열심히 황금돼지 노가다 후 암술 세팅에 월광 대검을 들고 다시 이루실로 갔습니다.
뭐 대검을 들었다고 딱히 승률이 올라갔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개털리는 씁쓸한 상황은 많이 줄어들더군요. 그래봤자 뭔가 하다가 털리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남옥 하나 들고 거리만 벌리다 그대로 압살당하는 일은 줄었죠. 꼴랑 대검 하나 들었을 뿐인데 생각보다 상대 유저들이 함부로 못 달려들더군요.
승률보다 그냥 싸움구경하거나 노는 재미에 빠져서 죄다 암술 세팅으로 바꾸고 대검을 들었습니다. 마술이 없으니 날개머리가 딱히 필요가 없어서 유리아 뚜껑을 썼었죠. 그랬더니 무게가 70%를 넘어가는 바람에 결국 로스릭 후드를 써야만 했습니다. 이것도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군요.
대형낫을 들고 설치는 불주와 만났는데, 뒤이어 등장한 암령은 그대로 주저앉아 관전하길래 제가 가서 상대했죠. 그랬다가 뜬금없이 나타난 여유의 검을 보고 대기하던 암령이 달려나가 순삭해버리더군요. 이것도 또 망자판에 걸렸나 싶었습니다....
대검을 들고 설치니 속수무책으로 압살당하진 않았지만 유효타를 거의 못 냈습니다. 지지부진하게 회피와 헛공격만 반복했죠.
그러다 뒤이어 난입한 서약령이 앞뒤 안보고 달려들어 불주를 두들겨 패더군요. 어떻게 말릴 방법도 없어서 일단 뒤로 빠져서 조용히 앉아 기다렸습니다. 그랬는데 줘터지던 불주가 단숨에 회생해 서약령을 썰어버리더군요. 에스트까지 마시는 침입전 분위기였던지라 인사가 오가진 않았습니다....
난입했던 서약령이 사망한 후 다시 나가서 맞붙었지만 결국 힘없이 패했습니다. 역시 본판이 마술사라 대검으로 맞딜하는건 불가능하더군요. 그래도 정중한 인사로 배꼽인사를 하며 보내줬습니다.
다음에 만난 불주 또한 결투맨이었습니다. 망자에 마녀룩이라는 괴상한 차림을 하고 있었죠. 들어가자마자 냅다 추격자를 시전한 탓에 인사할 때도 뒤돌아서 인사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그래도 불주가 이해해줬는지 제 등을 향해 인사해주더군요.
하지만 늘상 그랬듯 힘없이 개털렸습니다. 반엽의 대도가 사거리도 길고 겁나게 아프더군요. 두세방쯤 맞으니 바로 그윈의 곁으로.....
다음에 만난 불주는 먼저 들어온 서약령과 피터지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냅다 도망쳐서 몹들을 잡고 있더군요. 가만히 기다려주고 있는데 갑자기 인사도 없이 맹렬히 추격하더군요. 그래서 추격자로 락온해서 때렸더니 도로 도망가는 소시민이었습니다..... 그러다 뒤이어 들어온 서약령과 함께 인사했는데, 맞인사도 없이 거인 뒤에 숨어서 가만 있더군요. 다가가서 헤이! 까지 외쳤는데 오히려 더 숨더랍니다.....
인사도 안 받아주고 결투도 안하길래 결국 침입전 페이즈로 돌아갔습니다. 설댕이 사다리까지 튀길래 냅다 쫓아가서 추격자를 갈기고 대검으로 후려팼죠. 낙사를 노렸는데 그 전에 동료 서약령의 빠따에 사망해버렸습니다. 불주가 뭔가 어리숙한게 침입령만 보면 멘붕하는 타입인가 싶어 그냥 손을 흔들며 보내줬습니다. 아군 서약령은 심기가 불편했는지 그대로 포다를 날려줬지만....
다음 불주도 침입전이었습니다. 이전에 만난 서약령과 또 만나서 다굴을 쳤죠. 사실 제가 딱히 한 일은 없었습니다. 옆에서 양념만 친 정도....
이래저래 재미좀 보다가 결국 고대하던 피빕용 캐릭터를 파기로 했습니다. 다시 기사로 회차를 시작하니 처음하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위영소 나눔이라도 받고 폭풍성장을 하고도 싶었지만, 원래부터 나눔이나 별다른 도움 없이 자급자족하는 주의라 결국 처음부터 뚫기로 했죠.
얼떨결에 캐릭터가 네 명이 되었습니다. 메인 진행&코옵 지원&부캐 물주 역할인 본캐를 필두로 나머진 용도별 부캐들입니다. 하나는 얼마 전까지 하던 마술사, 하나는 여캐로 코스프레 소울을 해보겠답시고 만든 기량캐였죠. 마지막 늅늅이는 PVP를 위한 본캐의 또 다른 분신입니다. 그래서 둘이 이름도 같고 커마도 거의 그대로 갖다 썼습니다.
신더모드 -> 마술사에 이어 갑자기 멀티뽕을 맞아서 다시 새 출발을 하게 되었군요.
정말로 이 기묘한 중독성이 어디까지 갈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오래된 게임인데도 아직도 유저가 꽤 많은 데는 역시 이유가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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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쟁이들 얘기나오면 열심히 차단박아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많이 보이진 않더군요... ㅋㅋ 의심스러운 사람은 몇 있었지만서도요; | 20.04.14 12: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