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차 뉴비들의 꿈과 희망인 백령들.... 하지만 유저를 부르기가 곤란하거나 친구가 없다는 등 여러 이유로 못 부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불우한 뉴비들을 구제하기 위해 프롬이 곳곳에 배치한 도우미 직원들이 NPC 백령들이죠. 특히 암령이 두려워서 온라인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희망이나 다름없죠.
일단 저는 초회차부터 찔끔찔끔 혼자 힘으로 깼던지라 유저 백령을 부를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애초에 친구랑 하는게 아니면 닼소뿐만 아니라 멀티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다보니.... 필연적으로 게임 안에 마련된 NPC 백령들을 애용하게 됐죠.
원군으로 소환되는 백령들이 대부분 뉴비에 굶주린 망자들이라 하나같이 기상천외한 강력함을 보여주다 보니, 유저들 사이에서도 백령 = 강-력함으로 통하는 감이 있습니다.
백령 자체의 강력하고 든든한 이미지는 거진 유저 백령들이 이룩해낸 이미지고, 실제 백령들 역할은 버스기사가 아니라 도우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스템 상 어그로가 불주한테 더 잘 끌리는 걸 봐도..... 초강력한 버스기사가 아닌 도우미로서의 백령은 NPC들이 더 충실한 편이죠.
모든 백령들을 다 넣지는 않았고, 그냥 회차 돌면서 애용하던 백령들만 모아서 써보았습니다.
사자기사 알버트
소환 지역: 로스릭의 높은 벽
대부분의 뉴비들이 처음 소환해볼 그야말로 튜토리얼 백령. 대형도끼를 든 근력캐지만 막상 인게임 스펙은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한데, 이는 초반부 첫 백령이란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입니다. 일단 알버트가 배치된 구간이 로스릭 기사들이 떼거지로 순찰을 도는 곳이고, 아래로는 방패 망자병들이 틀어막은 구조입니다.
제작진이 의도한 알버트의 역할은 길 막는 몬스터들을 죄다 쓸어버리는게 아니라, 플레이어가 해당 구간을 뚫는 과정을 돕는 도우미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로스릭 기사와 1:1로 가끔 지기도 하는 처참한 스펙이기도 하고, 얘를 앞세우는 대신 유저가 앞장서서 기사들을 패다보면 난입해서 다굴을 쳐주는 역할은 꽤 잘한다는걸 알게 됩니다.
어찌보면 게임을 이끌어가는 주역은 어디까지나 플레이어인 재의 귀인이고, 백령은 버스기사가 아닌 그저 진행을 원활하게 돕는 도우미 역할이라는걸 알려주는 백령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튜토리얼 백령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죠.
기사놈들과 망자병들이 진을 친 구간을 뚫는데도 유용하지만, 잘 살려두면 볼드 보스전까지 투입할 수 있는 쓸만한 백령입니다. 물론 볼드한테 두들겨맞다 죽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보스전에서 알버트를 데려가보면 어그로를 수준급으로 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볼드가 거의 알버트한테만 게거품 물고 달려들면서 플레이어는 쌩까는 수준이죠....
문제는 이 때 같이 소환할 수 있는 달인과 더불어 굉장히 허약하다는 인상을 주는지라, NPC 백령 = 허약하고 무능하다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말았죠..... 사실 허약한 백령의 대표주자인 시리스랑 비교하면 용도상으로는 알버트가 더 유용합니다.
아스토라의 앙리 & 침묵의 기사 호레이스
소환 지역: 깊은 곳의 성당(호레이스는 여기까지), 차가운 골짜기의 이루실
적절한 스펙에 배치된 보스전도 적절한 그야말로 적절함 그 자체인 백령들. 특히 주교전에서 앙리와 호레이스의 2인방 조합은 물량보스전인 주교전을 편안하게 클리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앙리와 호레이스 자체도 적당히 강해서 보스전이 끝날 때까지 꽤 잘 버텨주죠.
주교전 이외에도 보스룸 앞의 성당기사와 주교들을 정리하는 용도로도 탁월합니다. 두 명이라 성당기사를 다굴로 때려잡는 상쾌한 광경을 볼 수 있죠.
이렇게 적당히 강한 데다 이후 앙리가 한 번 더 등장하는 지역이 그 악명 높은 설리번 보스전이라, 그 즈음에 막혔을 뉴비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라 할 수 있죠.
전반적으로 이벤트를 챙겨줄 값은 하는 친구들입니다.
어스름의 나라의 시리스
소환 지역: 깊은 곳의 성당, 팔란의 성채, 로스릭 성, 대서고
등장 빈도로만 따지면 베프 수준인 백령. 1편의 솔라를 오마쥬했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심한 혹평을 받는 함정카드 백령 중 하나죠.
일단 출현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챙길 이벤트가 많고, 얘 이벤트에서 상대하는 적들이 이 게임 NPC들 중 최강의 똥파워를 자랑하는 호드릭과 크레이튼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어설픈 에스토크에 암월검을 바르는 겉멋만 든 허당이지만, 귀때기 떼러다니는 여유의 검들 중 상당수가 시리스가 시전하는 암월의 빛의 검을 보고 혹한 경우가 많으니 지네 조직의 홍보효과 하나는 탁월하다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백령으로서의 장점은 못 되지만.....
공격력은 그냥 없는 수준에 맷집도 종잇장이지만 그나마 중회복을 무한마나로 펑펑 써대는지라 고기방패 용도로는 나름 괜찮습니다. 사실 이것도 뒷 보스들 시점에서 부각되는 문제점이지, 초반부 수문장인 심연의 감시자 보스전에서만 소환해도 난이도를 대폭 낮춰줍니다. 어쨌든 없는 것보단 낫다는 얘기죠.
이래저래 해서 이벤트 보고 부하로 만들면 용갑주와 쌍왕자 보스전까지 따라오는 근성을 보여줍니다. 백령 소환 시점이나 이벤트 시점까지 따지면 초중후반에 모조리 얼굴도장을 찍는 어찌보면 영혼의 파트너죠. 워낙 허당같이 약하다보니 솔라같은 느낌이 없어서 문제지.....
카림의 이곤
소환 지역: 산 제물의 길, 로스릭 성
중갑+빠따 든 떡대 백령은 최강이라는 공식과 초반부 백령은 허당이라는 징크스를 함께 가진 밸런스 넘치는 백령. 1편으로 치면 성기사 리로이 같은 느낌이지만 리로이만한 위엄은 모자랍니다.... 여하튼 첫 등장 시점이 분신술로 퍼즐게임을 하게 만드는 노야전이라 머리를 덜 쓰게 만들어주는 용도로 탁월합니다. 초반부라 스펙이 약간 후달려서 그렇지 그래도 중갑기사라 밥값은 하는 편이죠.
다만 백령 이곤의 인식이 나쁜 이유는 가끔 버그로 보스전에 안 따라오는데다, 필드에서 암령 만났을때 소환하면 허접한 AI 때문에 에스트나 조공하는 셔틀로 전락하는 단점 때문입니다. 뭐 근데 NPC 백령이 숙련된 암령들에겐 에스트 공급원에 불과한건 이곤만의 문제는 아니긴 한데....
이벤트를 잘 거쳐서 로스릭 성까지 도달하면 이 둘을 동시에 불러 개꿀을 흡입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 스펙이라 굉장히 딴딴해진 이곤과 뒤에서 중회복으로 힐링을 날려주는 시리스 덕에 아예 둘이서 용갑주 반피를 날려버리는 위력을 보여주죠. 둘이 접점은 전혀 없지만 의외로 성능상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기사 사냥꾼 조릭
소환 지역: 그을린 호수
일명 기사백정. 암령으로 등장할 때의 위압감은 좀 줄어들지만, 특대검+중갑+대방패라는 위엄찬 조합의 소유자답게 백령으로서의 성능은 꽤 쓸만합니다. 노왕 잡는 용도 말고도 그을린 호수를 탐사할 때 앞세우면 굉장히 든든한 친구죠. 물론 그을린 호수 최강몹들인 흑기사나 NPC 조릭 본인과 섀도우 복싱을 시켰다가는 어느새 죽어있기 때문에 잘 챙겨줘야 합니다.
황색 손가락 헤이젤
소환 지역: 팔란의 성채
시리스를 내치고 로자리아에 취직하면 딸려주는 백령. 암령일 때도 꽤 성가시지만 백령일 때는 매우 든든합니다. 일단 만나자마자 정중한 인사로 커엽게 맞이해주는 새하얀 인성과 곡괭이로 성직자 야수놈들 뚝배기를 박살내는 강려크함까지 모자란게 없습니다. 마법까지 뿅뿅 쏴대서 화력이 꽤 달달한 백령이죠.
다만 이런 쓸만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팔란의 성채 한 곳에서만 나오고, 등장하는 구간이 구간인지라 보스전까지 살려서 데려가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죠. 물론 팔란 자체가 보스룸 앞까지 포함하면 NPC 백령 사인이 넘쳐나는 곳이긴 하지만....
검은 손 고트하르트
소환 지역: 팔란의 성채, 차가운 골짜기의 이루실
아무 이벤트 없이 은근 자주 보이는 백령이지만 여전히 뭐 하는 양반인지 알 수 없는 캐릭터. 다른 NPC들 이벤트를 놓쳐서 사인이 없는 경우 대체재로 쓸 법한 백령입니다. 스펙은 영 후달리지만 등장하는 보스전이 심연의 감시자와 설리번인지라 스펙에 비해 활약하는 백령이죠.
성기사 호드릭
소환 지역: 산 제물의 길
이 게임의 유일한 NPC 백광령. 사실 공방에서 백광령 사인 긋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호드릭 말고는 백광령을 못보신 분들도 태반일 겁니다.
센세의 칭호를 가진 사나이답게 정신나간 똥파워로 필드 내 몹들을 차례차례 척살하는 강력함을 지녔습니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어지간한 유저 백령보다도 강력하죠.
이런 특징 덕에 책형의 숲은 호드릭 하나만 소환해도 필드 정리가 손쉽습니다. 광령이라 저 정신나간 공격력으로 플레이어까지 공격한다는 문제가 있긴 한데, 근처 몹들에게 우선적으로 어그로가 끌리기 때문에 잘만 유도하면 큰 단점은 아니죠.
다만 보스전에는 못 데려간다는 아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어차피 보스룸 백령은 이곤이 있는지라 문제는 아니지만....
론돌의 유리아
소환 지역: 태초의 화로
망자의 왕 루트로 최종전까지 가야 소환할 수 있는 유니크함을 자랑하는 백령. 론돌의 수장답게 스펙도 꽤 강합니다. 다만 그 상대가 왕들의 화신이란게 문제지.... 특히 유리아는 갑옷을 얻으려면 살린 채로 클리어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더 높아집니다. 좋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다른 의미로 난이도를 올리는 주범....
아무래도 다른 NPC들과는 달리 론돌의 수장이라는 높으신 분이라 대신 하얀 그림자만 보냈는지도 모릅니다. 유리아는 한 번밖에 못 보지만 론돌의 하얀 그림자는 거의 시리스급으로 자주 보이거든요. 왕들의 화신과의 최종전은 불의 시대를 건 중대한 싸움이라 직접 행차하신 듯....
노예기사 게일 & 기억을 잃어버린 라프
소환 지역: 아리안델 회화세계(게일), 퇴적지, 고리의 도시(라프)
DLC에 등장한 놈들답게 이 게임 백령들 중 최강을 자랑하는 2인조입니다. 어째 단독으로 등장할땐 미묘했던 놈들이 쌍데몬전에서 둘이 같이 나올 때는 어지간한 유저보다 나은 수준을 보여주죠. 고회차로 갈수록 둘 다 부르면 오히려 난이도가 뛰게 되지만, 그럼에도 얘들이 강력한 백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게임을 잘 살펴보면 은근 도우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도와줄 유저를 못 구한다고 절망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유저 백령보다야 못 미덥지만 그래도 쟤들 덕에 게임이 더 재밌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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