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챠 자랑 올리던 페그오 유저인데, 오늘 2부 2장이 열린 것을 보고 같은 시나리오 작가가 쓴 5-2장과 비교해서 연구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현재 페그오 라이터들 중에서 가장 욕을 먹는 사람 중 하나가 사쿠라이 히카루인데, 이 분이 2장뿐만 아니라 엄청 논란이 심하다는 5-2장을 쓴 작가입니다. 솔직히 이 사람뿐만 아니라 호시조라 메테오처럼 욕을 먹는 페그오 라이터는 더 있지만 이 사람이 욕먹는 가장 큰 이유는 메테오와 달리 중요한 스토리를 많이 맡아서일 것입니다. 당장 이 사람이 1부에서 맡은 스토리만 봐도 알 수 있죠.
1부 2장인 '영속광기제국 셰프템'은 엑스트라 시리즈의 주역 서번트 중 하나이자 인기캐인 네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토리입니다. 사쿠라이의 악명을 알리기 시작한 스토리였죠. 밑의 4장과 함께 1부 최악의 스토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의미하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이고, 전투 관련 스토리를 더럽게 못써서 악역들의 강함을 살리지 못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장과 함께 매우 중요한 떡밥들을 남겨서 그냥 넘길 수도 없습니다. 대표적인 걸로는 알테라와 관련된 벨버 떡밥이나 네로의 비스트 떡밥 등이 있죠. 가장 큰 문제로는 네로와 부디카의 스타트를 완전히 잘못 끊어서 수많은 안티들을 양성했다는 것입니다. 사쿠라이는 나중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종장에서 부디카의 내딸니백성 드립을 넣어서 안티들을 늘렸고, 현재 네로 안티의 80% 이상이 사쿠라이 때문에 생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1부 4장인 '사계마무도시 런던'도 위의 2장과 마찬가지로 최악입니다. 그럼에도 상당히 중요한 장이어서 유저인 제 입장에서는 환장할 지경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6장에서 풀린 홈즈 관련 떡밥, 그리고 1부 최종보스의 등장입니다.
보다시피 4장 끝에서 1부 최대흑막이자 최종보스인 솔로몬이 직접 등장했는데, 아무런 복선도 없이 등장하고 놀아주듯이 상대하다가 그냥 가버려서 '뭥미?' 소리가 나옵니다. 그나마 암굴왕 스토리에서 솔로몬 부분은 어떻게든 일부 수습이라도 했지만 솔로몬 외의 부분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엉망입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캐릭터는 흑랜밥과 테슬라인데, 흑랜밥은 4장 이후에 개그 이벤트 외에는 제대로 등장하지도 못하고 있고, 테슬라는 나중에 에디슨과의 관계를 잘 표현해서 그나마 수습했지만 그 결과 에디슨과 함께가 아니면 스토리에 등장하는 일이 거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런던 스토리의 말도 안되는 완성도 때문에 하마터면 페그오가 망할 뻔해서 5장부터 종장까지의 거의 모든 스토리를 나스가 직접 써야 할 지경이었죠. 당시 달빠들 사이에서는 '사쿠라이는 걸러라' 소리가 나올 정도로 평가가 심각하게 추락했습니다. 그래도 사쿠라이는 나중에 반성이라도 했는지 1.5부에서 조금씩 괜찮은 스토리를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1.5부 중에서 1장 신주쿠와 함께 가장 괞찮다고 평가받는 3장 '시산혈하무대 시모사노쿠니'가 바로 사쿠라이의 작품입니다. 무사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성장기를 보여주면서 강적들과의 싸움과 심리묘사를 잘 보여준 덕분에 호평받는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사쿠라이가 나중에 너무 자만했는지 이 무사시라는 캐릭터로 2부에서 큰 사고를 터트렸는데, 그 부분은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사쿠라이가 2부에서 쓴 스토리는 2장과 5-2장인데, 2장의 완성도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5-2장, '성간도시산맥 올림포스'에서 터졌습니다. 현재 올림포스는 2부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불리고 있는데, 1부 4장에서 드러난 사쿠라이의 문제점들이 제대로 터져나왔습니다. 스토리도 문제지만, 사쿠라이가 글을 너무 못 써서 가독성도 엉망이었기에 달갤에서 번역하던 사람이 번역했을 당시의 소감을 따로 써서 불평할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최후반부에 나스가 쓴 크립터 파트가 좋아서 넘어간 거지, 자칫햇으면 런던 스토리의 재림이었을 겁니다. 오늘 이렇게 연구글을 쓰게 된 이유는 2장과 5-2장의 스토리를 읽고 비교해보니 비슷한 포지션의 캐릭터들이 많아서입니다. 문제는 2장 당시의 캐릭터의 역할을 재사용할 뿐만 아니라 몇몇을 제외하면 거의 2장 캐릭터들의 마이너카피 수준으로 못 다루었습니다. 아래에 캐릭터들을 비교하면서 설명할 테니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1. 발키리 vs 디오스쿠로이
발키리와 디오스쿠로이는 각각의 장에서 이문대 서번트로서 이문대 왕이나 크립터의 전령 역할을 하고 여러번 등장하면서 주인공들을 습격했습니다. 특히 발키리는 3자매가 하나로, 디오스쿠로이는 쌍둥이 남매가 하나의 서번트로 취급되는 특수한 서번트들입니다. 두 서번트들을 비교해보면 발키리 3자매의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발키리들은 언니인 브륜힐데(범인류사)를 설득하려 하고(2장 이문대는 라그나로크가 분기점이어서 브륜힐데는 범인류사와 이문대 양쪽다 동일인물에 가까움) 3자매 중 언니인 스루즈와 힐드는 막내인 오르트린데와는 달리 감정을 이미 깨달아서 안타깝게도 스스로 브륜힐데에게 죽기를 택하고 오르트린데는 혼란스러워하면서 이문대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다 죽음으로써 나름의 캐릭터성을 보여줬습니다. 그에 비해 디오스쿠로이는 제대로된 묘사도 없이 그냥 삼류 악역으로 등장하다 어이없이 죽었고, 현재 디오스쿠로이는 팬아트와 같은 2차 창작이 마테리얼에 따로 묘사된 캐릭터성을 바탕으로 그려질 정도로 올림포스에서 아무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습니다.
2. 스카디 vs 제우스
이문대 왕인 이 둘은 그야말로 유저들의 평가의 변화가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그 때문에 저는 스카디를 좀더 높게 평가합니다. 스카디는 처음 등장했을 때는 어른이 된 인간들을 거인들의 먹이로 주는 것 때문에 유저들의 평가가 매우 안 좋았습니다. 그러나 스토리가 점점 번역되면서 스카디가 처한 상황이 잘 연출되었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이문대를 지키기 위해 오르트린데와 함께 직접 나서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평가를 반전시켰습니다. 제우스의 경우는 그 반대인데, 먼저 제우스는 스카디와는 달리 이문대의 상황이 훨씬 풍족해서 인간들의 생활환경이 훨씬 좋았고, 본인이 직접 날린 번개로 스톰 보더를 추락시킴으로써 초반에 상당한 임팩트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사쿠라이의 형편없는 스토리텔링으로 인해서 후반에 전력을 다한다면서 갑자기 지구를 탈출하려 하다가 또 갑자기 에우로페를 죽이려고 돌격하다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블랙배럴에 공격당해서 어이없이 죽었습니다. 전투 묘사도 엉망인데, 스카디의 경우는 수르트가 지른 불을 억누르기 위해 전투 중에 힘을 대부분 다른 곳에 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마음만 먹으면 죽음의 룬으로 주인공을 죽이는 것이 가능했지만 신으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하지 않아서 나름 납득이 가게 패배했습니다. 그에 비해 제우스는 스카디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했는데 전투 묘사가 제대로 안됐고 어이없이 사망했으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제우스의 정신이 오락가락한 이유는 아래의 카오스 관련 부분에서 설명하겠지만 카오스의 존재에 대한 복선도 없었기에 사쿠라이는 대인배로 보였던 제우스의 캐릭터를 망가트리면서 올림포스 후반부 스토리를 제대로 망쳤습니다.
3. 수르트 vs 카오스
두 캐릭터는 각 이문대의 최강자로서 후반부 스토리를 장식한 캐릭터들입니다. 물론 알다시피 모든 팬들은 수르트를 더 높게 평가할 테고,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먼저 중요한 것은 스토리 내에서의 존재감입니다. 일단 수르트는 초반부터 복선을 지속적으로 뿌리고 있었습니다.
수르트의 정체는 초반에 등장했던 시구르드, 정확히는 시구르드의 영기에 침투해 몸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시구르드가 지나치게 잔인하게 공격하고 마치 본인이 인간이 아닌 듯한 말투를 보이는데다 가면을 벗으니 악역 같은 상어이빨이 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복선이 뿌려졌습니다. 결정적으로 천적이자 연인인 브륜힐데에 대한 태도도 이상했으니 시구르드가 아님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또다른 충격적인 복선이 있었는데, 이문대에 떠있던 커다란 태양이 바로 봉인되어 있던 수르트의 본체였습니다. 초반부터 태양이 너무 가깝고 이상해보인다는 말이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나왔는데, 수르트가 후반에 부활함으로써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참고로 홈즈는 초반부터 수르트의 정체를 알아차렸지만 하필 밝히기 전에 시구르드(수르트)에 의해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미리 알리지 못했습니다.
카오스의 경우는 크게 눈에 보이는 복선이 없었고 제우스가 쓰러지니 갑자기 시공의 틈새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던 제우스가 캐붕을 일으킨 원인도 카오스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카오스가 완전히 갑툭튀한 캐릭터여서 멀쩡한 제우스만 망치고 스토리를 망가트렸습니다.
또다른 이유로는 원작 신화 내에서의 존재감입니다. 일단 수르트는 북유럽 신화를 읽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알 정도로 유명한 거인입니다. 왜냐하면 수르트는 신화의 끝인 라그나로크에서 펜리르, 오르문간드 등과 함께 신들을 죽이고 세계를 멸망시킨 괴물이기에 유명할 수밖에 없죠. 참고로 2장에서 등장한 이문대의 수르트는 펜리르마저 먹어치운 존재입니다. 그외에도 수르트는 2년전에 일본에서 2장이 나오기 전에 이미 유명했는데, 그 이유는 스토리 등장 이전에 나온 유명한 영화 덕분이었습니다.
바로 마블 영화인 토르:라그나로크입니다. 이 영화에서 빌런으로 수르트가 나왔고 마지막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면서 씬스틸러가 되었기에 수르트의 이름은 북유럽 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졌습니다.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수혜를 입은 셈입니다.
그에 비해 카오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은 하지만, 상당히 마이너해서 그리스 신화를 많이 읽어본 사람들 입장에서도 생소한 존재입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그리스 신화 초반에 '태초에 카오스가 있었다' 정도로만 언급됩니다. 다른 신화에 등장하는 반고와 같은 경우에 비하면 너무 존재감이 적습니다. 이런 오리캐에 가까운 캐릭터는 충분한 빌드업을 하고 묘사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갑툭튀시키고 대사도 없이 빠르게 퇴장시켰으니 욕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캐릭터성이 있습니다. 일단 카오스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갑툭튀한데다 코즈믹 호러 흉내낸답시고 캐릭터 몇명 리타이어시키고 대사 없이 가는 바람에 어필할 캐릭터성이 없습니다. 그에 비해 수르트는 자신의 캐릭터성을 충분히 어필하고 떠났습니다.
수르트는 크립터인 오필리아의 마안을 통해 우연히 그녀와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서 의외성과 미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순수하게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수르트의 존재의의와 능력이 오직 라그나로크에서 세계를 불태워서 멸망시키기 위한 종말장치였기에 자신이 사랑하는 오필리아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파괴'뿐이었습니다.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필리아는 수르트를 피했지만 수르트는 악룡의 저주로 오필리아를 세뇌시키고 자신의 어깨에 태운 채로 함께 라그나로크를 다시 한번 일으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을 포함한 주인공 일행의 활약으로 세뇌가 풀려서 오필리아가 주인공 일행 쪽으로 피하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어째서...냐...이 내가...오필리아...오필리아...오필리아아!!!!!"
이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면서 수르트는 마지막까지 오필리아의 이름을 외치며 죽었습니다. 마음만은 순수한 사랑이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기에 생긴 결말이었습니다. 특히 자신이 사랑했던 오필리아는 자신을 쓰러트리기 위해 대영주를 써서 그 반동으로 사망하게 되었기에 더더욱 비극적인 결말이 되었습니다. 이런 특이한 캐릭터성 덕에 달갤에서 수르트의 별명은 '수붕이'가 되었고 2차 창작에서 시구르드의 모습으로 오필리아와 자주 엮이는 장면을 보이면서 괜찮은 보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외에는 전투 관련으로도 비교하려 했지만 길어질 것 같아서 아래 부분에서 다른 캐릭터들을 비교하면서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4. 브륜힐데 vs 칼리굴라
아까 위에서 비교글을 쓴 이유를 설명할 때 '몇몇을 제외하면'이라고 했는데 칼리굴라는 그 '몇몇'에 들어가는 올림포스 스토리의 최대 수혜자입니다. 일단 두 캐릭터를 비교하자면 둘은 각자 봉인된 상태로 있다가 등장했습니다. 브륜힐데는 오필리아와 이문대의 발키리들에 의해 붙잡혀 불타는 저택에 봉인된 채로 있다가 주인공 일행에게 구출되었습니다. 칼리굴라도 파신동맹으로서 싸우다가 그리스 신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동결 포트에 봉인되어 있다가 풀려나서 주인공 일행과 함께 싸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두 캐릭터는 각 이문대의 강적들을 상대할 수 있는 카운터로 등장했습니다. 브륜힐데는 시구르드의 천적이었고 칼리굴라는 아프로디테의 정신공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아군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캐릭터는 이문대의 또다른 강적을 상대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서 싸웠습니다. 브륜힐데는 이미 영핵이 망가진 상태에서 아군으로 등장한 시구르드를 보조하다 함께 소멸했고, 칼리굴라는 그랜드 서번트인 로물루스=퀴리누스를 소환하기 위해 스스로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둘의 공통점은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다가 각자의 이문대에서 평가가 떡상했다는 것입니다. 먼저 브륜힐데는 처음 등장했던 '창은의 프래그먼츠' 때는 지나치게 병든 얀데레로만 표현해서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페그오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는데 2부 2장에서 애인인 시구르드가 처음 등장하고 둘의 관계를 잘 묘사해서 페그오 최고의 순정커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칼리굴라의 경우는 더 심각했습니다. 칼리굴라는 같은 작가인 사쿠라이가 쓴 최악의 작품 중 하나인 1부 2장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였습니다. 버서커로 소환된 것 때문에 제대로 말을 못하고 네로에게 캐릭터가 종속되어서 네로를 외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캐릭터도 보여주지 못햇습니다. 하지만 올림포스에서는 아르테미스의 정신공격을 받은 덕분에 광화가 풀려서 제대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덕에 네로에게 연연하지 않고 칼리굴라 본연의 캐릭터성을 보여줄 수 있어서 최고의 수혜를 받은 서번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올림포스 후반부의 스토리가 엉망이 되어서 칼리굴라가 스스로를 희생해서 불러낸 로물루스가 너무 빨리 퇴장해서 존재감이 날아간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5. 나폴레옹 vs 무사시
여기 있는 2개의 링크를 보면 스토리가 공개된 이후에 두 캐릭터가 받는 평가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연구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이 두 캐릭터 때문입니다. 일단 이 두 캐릭터가 비교되는 이유를 말하자면, 이 둘은 각각의 스토리에서 그 신화와 큰 관련이 없음에도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되는 조력자들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브륜힐데는 북유럽 신화의 등장인물이고, 칼리굴라의 나라인 로마는 그리스와 큰 연관이 있기에 각각의 신화와 큰 연관이 있습니다. 그 반면에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인물로 북유럽 신화와는 연관이 없고, 무사시는 아예 일본인이라 그리스 신화와 관계가 없습니다.
마지막에 CG를 몰빵해서 활약한 것만 보더라도 두 캐릭터가 비슷하게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나폴레옹은 2장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이지만 무사시는 1.5부부터 자주 등장함으로써 인기가 많은 캐릭터였습니다. 그런데 이 둘의 평가가 이렇게 차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에서의 비중입니다. 각각의 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두 캐릭터는 비중부터가 너무 차이납니다. 나폴레옹은 초반부터 조력자로서 등장했지만 배경이 북유럽 신화였기에 실없는 농담을 하거나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 외에는 크게 비중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폴레옹은 지휘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서 완전히 잊혀질 정도의 비중은 아니었고 마지막에 멋진 활약을 함으로써 부족해보였던 평가를 반전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무사시는 배경이 그리스 신화임에도 너무 많은 비중을 주었습니다. 사쿠라이가 이 캐릭터를 편애해서인지 전체적으로 무사시의 대사가 너무 많은데, 후반부에 욕을 많이 먹었던 제우스전에서는 무사시의 대사가 쓸데없이 많아서 어이없을 지경입니다. 이런 식이니 무사시가 멋지게 희생을 해도 많은 팬들은 빨리 꺼지라며 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전투 관련 부분입니다. 두 캐릭터가 희생한 부분은 위에서 설명한 이문대 최강자들인 수르트와 카오스와의 대결이었습니다. 그런데 괴터데메룽보다 올림포스의 묘사가 허접해서 두 캐릭터의 희생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2장을 보면 무사시에 비해 나폴레옹의 희생은 큰 데미지를 주지 못했습니다. 수르트의 얼굴에 큰 부상을 입혔지만 몇 분 시간을 끄는 것이 한계였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희생의 가장 큰 의의는 오필리아의 해방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이 목숨 걸고 날린 보구는 위에서 설명했던 오필리아가 걸렸던 세뇌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군 쪽으로 온 오필리아는 수르트와의 계약을 해지해서 약체화시킴으로써 결정타를 먹일 기회를 줬습니다.
결과적으로 결정타를 입힌 것은 시구르드의 그람이었습니다. 오필리아에게 걸었던 세뇌가 악룡의 저주였던 것을 보면 파프니르와 비슷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기에 특공을 먹이는 것이 가능해서 결정타를 입힐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폴레옹은 혼자 끝내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쓰러트린다'는 것을 잘 보여줬기에 무사시처럼 편애 소리를 듣지 않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무사시는 나폴레옹보다 활약이 컸지만 오히려 너무 많이 해먹었기에 안티가 늘었습니다. 무사시는 카오스를 상대로 희생할 때 카오스 쪽과 이어지고 있던 공간의 균열을 벰으로써 카오스를 쫓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끝났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여기서 카오스와의 싸움은 그냥 끝났습니다. 이렇게 스토리를 허접하게 짰으니 희생을 해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데다 무사시는 나폴레옹과 달리 혼자 조명받고 끝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무사시뿐만 아니라 적으로 등장한 카오스나 같이 싸운 아군들도 평가가 좋을 수가 없습니다. 카오스는 이렇게 허무하게 쫓겨남으로써 수르트와는 달리 보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물론 5-2장의 최종보스는 보다임이지만 올림포스의 최종보스는 카오스라고 봐야 하니 더더욱 욕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토리의 질도 너무 나빠서 보스가 아니라 강력한 아군인 무사시, 아레스, 로물루스를 퇴장시키기 위해 급조된 캐릭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보다임은 카오스전 이후에 카오스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으니 더더욱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군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위의 칼리굴라가 스스로를 희생해서 불러낸 그랜드 서번트인 로물루스=퀴리누스입니다. 일단 제우스를 쓰러트리기 위해 불러냈지만 사쿠라이가 중요한 설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서 어째서 아레스와 함께 제우스의 카운터가 되는지 제대로 알기 힘들고 비중이나 활약이 너무 애매합니다. 결정적으로 카오스전에서 무사시의 발판으로 끝나는 바람에 무사시는 더더욱 욕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랜드 서번트란 말 그대로 최강의 서번트들로 평가받고 각각의 스토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로물루스는 다른 그랜드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비숫한 포지션의 시구르드보다도 활약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로물루스는 애매한 비중과 활약+CG 없음+최악의 일러스트가 합쳐지면서 역대 최악의 그랜드 서번트로 불리고 있고 실제로 로물루스 픽업 때 지르는 사람도 적었다고 합니다. 무사시를 과하게 띄워줌으로써 전부 망친 셈입니다.
이제 끝을 맺으려고 하는데 저는 원래 2장과 5-2장의 캐릭터들을 비교하기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사쿠라이 까는 글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올림포스는 1부 종장 못지 않게 중요한 스토리인데 이런 중요한 걸 사쿠라이에게 맡기고 검수도 제대로 하지 않은 나스가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1.5부 3장과 2부 2장을 재미있게 봤지만 이제 사쿠라이는 더이상 중요한 스토리를 맡지 않고 그만둬 줬으면 좋겠고 나스는 제대로 검수를 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장문을 올리는 건 처음이어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즐겁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IP보기클릭)218.157.***.***
참고로 카오스자체는 그리스 신화에도 나와요. 타입문 오리캐아닙니다. 복선이 너무 없는건 맞습니다. 사쿠라이는 진짜......
(IP보기클릭)99.3.***.***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저는 스토리는 거의 다 퉁치는데 그 와중에서도 2부 2장이랑 5.2장은 개인적으로 브륜힐데와 카이니스에게 관심이 많아서 꽤 많이 읽은 편이네요. 그런데 그게 같은 작가의 산물이었다는건 몰랐습니다. 저도.. 5.2부는 읽으면서 무사시에게 딱히 좋은 감정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꾸 카이니스랑 얘랑 중2병스럽게 역으려고 해서 아주 좋지는 않았네요.. 무사시 자체의 캐릭터성도 개인적으론 공감하지 못 하는 편이고.. 매일 모든 대사를 !으로 끝내는데 이번에 신문광고 대사도 전부 !로 끝내는거 보고.. ㅎㅎ 웃었습니다.
(IP보기클릭)116.37.***.***
차라리 카오스를 등장시키지 말고 , 무사시는 도만이나 베러 갔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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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이의 문제점은 크게 둘이라고 생각합니다. 1.최종보스가 너무 뜬금없이 나온다. -2장의 알테라, 4장의 폭풍왕 등. -유일하게 시모사노쿠니의 코지로만 처음부터 등장하면서 떡밥을 줬죠. 2.고증을 제대로 못 살린다. -말씀하신 부디카와 네로도 그렇고, 원래 네로는 타입문에서나 실존에서나 인기 없는 황제였는데 네로가 최--고! 라는 시나리오가 나오질 않나... 차라리 닥쳐오는 과거의 로마 황제들에 맞서 로마가 하나 되어 어쩌구저꾸면 몰라도 말이죠. 게다가 북유럽인데 뜬금없는 나폴레옹이라던가, 그리스의 대영웅들 많은데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하고 그랜드 로-마라던가.... 솔직히 캐릭터랑 배경이랑 따로 노는 느낌이 심하죠.
(IP보기클릭)1.222.***.***
그 뿐만 아니라 카독도 있죠. 뜬금없이 카독이 라스푸틴에게 사무라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무사시띄워주고 일뽕하는 거 보고 할 말을 잃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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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저는 스토리는 거의 다 퉁치는데 그 와중에서도 2부 2장이랑 5.2장은 개인적으로 브륜힐데와 카이니스에게 관심이 많아서 꽤 많이 읽은 편이네요. 그런데 그게 같은 작가의 산물이었다는건 몰랐습니다. 저도.. 5.2부는 읽으면서 무사시에게 딱히 좋은 감정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꾸 카이니스랑 얘랑 중2병스럽게 역으려고 해서 아주 좋지는 않았네요.. 무사시 자체의 캐릭터성도 개인적으론 공감하지 못 하는 편이고.. 매일 모든 대사를 !으로 끝내는데 이번에 신문광고 대사도 전부 !로 끝내는거 보고.. ㅎㅎ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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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카오스자체는 그리스 신화에도 나와요. 타입문 오리캐아닙니다. 복선이 너무 없는건 맞습니다. 사쿠라이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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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그리스 신화 최초에 카오스가 나오고 카오스가 쪼개져서 우라노스와 가이아로 분화한거니 카오스의 등장은 이상할게 없딘 한데.. | 20.07.16 17: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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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했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7.16 18: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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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 아니라 카독도 있죠. 뜬금없이 카독이 라스푸틴에게 사무라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무사시띄워주고 일뽕하는 거 보고 할 말을 잃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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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3.30.***.***
(IP보기클릭)210.106.***.***
저의 경우는 이미지 몇개의 비율이 이상하게 나오는 것 외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 20.07.16 14: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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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예 사진들이 안뜨는 게 대부분이라서요.;; 예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할 때에는 리소스 부족으로 인해 사진이 안뜨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 아예 루리웹의 익스플로러 접속이 막혀가지고 크롬으로 갈아탄 이후로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_- | 20.07.16 14: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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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카오스를 등장시키지 말고 , 무사시는 도만이나 베러 갔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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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시의 운명은 2장에서도 이미 암시된 바가 있긴 했죠..그게 카오스의 영역을 베는 줄은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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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사시가 퇴장할 타이밍은 적절했다고 보지만 역시나 카오스의 뜬금등장 뜬금퇴장이.. | 20.07.16 16: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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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8.236.***.***
사쿠라이의 문제점은 크게 둘이라고 생각합니다. 1.최종보스가 너무 뜬금없이 나온다. -2장의 알테라, 4장의 폭풍왕 등. -유일하게 시모사노쿠니의 코지로만 처음부터 등장하면서 떡밥을 줬죠. 2.고증을 제대로 못 살린다. -말씀하신 부디카와 네로도 그렇고, 원래 네로는 타입문에서나 실존에서나 인기 없는 황제였는데 네로가 최--고! 라는 시나리오가 나오질 않나... 차라리 닥쳐오는 과거의 로마 황제들에 맞서 로마가 하나 되어 어쩌구저꾸면 몰라도 말이죠. 게다가 북유럽인데 뜬금없는 나폴레옹이라던가, 그리스의 대영웅들 많은데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하고 그랜드 로-마라던가.... 솔직히 캐릭터랑 배경이랑 따로 노는 느낌이 심하죠.
(IP보기클릭)58.236.***.***
말하자면 사쿠라이가 못난 작가라기보다는, 그냥 페이트식 이야기랑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페이트는 영령들을 다루다보니 고증 같은 게 되게 중요한데 그걸 제대로 못 살리니... | 20.07.17 00:05 | |
(IP보기클릭)113.30.***.***
진짜 훌륭한 작가라면 뭘 던져줘도 기가 막히게 잘 받아서 써낼 수 있겠지만..... 이건 그냥 추측인데 캐릭터 배정은 시나리오 작가가 하는 게 아닐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윗선에서 이번엔 어떤 애들을 팔아먹어야겠다!라고 정했으면 스토리 쓰는 사람은 무조건 그 캐릭터들을 이야기에 집어넣어야 하는 식 아니냐는 거죠. 물론 2부 5-2장 개방시 무사시 픽업이 없었다면 제가 잘못 짚은 거겠지만........ 나폴레옹은 워낙 거물이라 대충 아무 스토리에 넣어도 팔아먹을 자신이 있었을 겁니다. | 20.07.17 02:45 | |
(IP보기클릭)211.36.***.***
러시아나 인도에서도 그쪽동네에들 한두명만 나왔으니 타입문 고질병이죠뭐 | 20.07.17 08: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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