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M의 뮤지컬 라이브 방송을 구입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31일 어제 HD 화질 다운로드(시청 기간은 2월 5일까지지만... ㅜ0ㅜ) 뜬 고로 캡쳐와 편집해서 왔어요.
2D 따위 안돼! 연출이 저게 뭐야!! 나의 길가메쉬는 이렇지 않아!! 하시는 분들께는 맞지 않겠지만,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전투신은 뇌내 CG 처리 했지만 그건 매체의 한계니까 어쩔 수 없고. 저는 6장 뮤지컬도 엄청 몰입해서 본 사람이라... 6장이 갓갓작이라면 7장은 그거보다는 살짝 낮은 갓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
연기력 ★★★★
노래 ★★★☆
분장 ★★★☆
개인적인 점수는 이 정도?
스토리
-배경은 장치를 움직이거나 조명을 바꾸거나 스크린을 비추어서 변경. 워낙 본바탕이 좋아서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좋지만 그 방대한 이야기를 3시간 만에 담으려니 스토리 진행에 다소 쫗기는 느낌입니다. 엄청난 급전개와 생략 크리를 당했고 나머지 부분도 대폭 축약.
일단 일곱 서번트를 소환했다는 설정이 없어지고 우시와카, 벤케이, 레오디나스, 재규어맨은 해고. 시작하자마자 멀린이 3여신의 신상을 줄줄 불어주고 니플 구출작전에 이은 북벽 부분, 엘리두 첫 원정, 천명의 점토판, 명계의 일곱 문, 팜므파탈 전은 통째로 잘림. 대신 길가메쉬와 엘키두의 과거 신, 티아마트 해설 신이 들어갔습니다. 과거신은 CCC의 내용을 차용.
티아마트 상대로 시간 끄느라 애쓰는 파트도 케찰코아틀 보구 특공으로 땜질당하고 킨구가 티아마트 구속하는 장면도 명계에서 싸울 때 킨구가 구속한 사이 에누마 엘리시로 해치우는 걸로 변경되었습니다. 현왕님의 “하늘의 유아여”랑 리츠카를 지켜주는 장면이 잘린 게 못내 아쉽더군요.
삼여신 전부 비중 칼질을 먹었는데 가장 비중 챙긴 건 이슈타르, 가장 큰 피해자는 고르곤. 위용을 뽐낸 북벽전도 잘리고 10만 마수도 10일 후에 우르크를 멸망시킨다고 선언하는 장면도 페르시아 만에서 킨구가 선언하는 걸로 변경. 고르곤이 뿔 자르는 장면은 아예 잘려서 결국 비중있는 장면이 복수 외치는 거랑
아나에게 사망하는 거 정도(...)
6장도 축약되었지만... 스토리는 6장이 유기적으로 더 잘 짜인 듯요. 분량이 문제지만.
대신이랄까 개그파트 다 쳐내고 비장미 철철 넘치던 6장과 달리 7장은 개그파트가 많아서 웃고 보기엔 더 좋습니다. 사자왕은 노래도 마지막에 딱 하나 밖에 없었고, 표정변화 자체가 거의 없었는데 여기서는 현왕님이 앞장서서 개그를 시전하셔서 그런가 개그 파트가 많습니다. 케찰 코아틀 루차는 백 명 죽이는 (척 하는) 진지한 장면일 텐데 너무 밝은 거 아닌 건가 싶을 정도. 이슈타르 매수 신은 정말 통째로 개그...
우르크 심부름 파트에서 양인형 무대 돌아다니는 거 귀여웠다... 그리고 왜 양을 쫗아다니시는 겁니까 닥터
1막 후 휴식 시간 끝나고 2막 시작 직전에 직원들이 [닥터! 복도에 포스터 뭡니까!] [모릅니다 오타쿠 컬쳐 모릅니다]하고 뛰어다니는 거 진짜 웃었네요.
왕이시여 그건 지팡이가 아닙니다(...) 저대로 앉아서 과로사하심(...)
리츠카의 [나이스, 폐하!]에 시크하게 시전. 카리야는 죽어서 승리포즈를 남겼다!
연기력 ★★★★
연기력 다들 최곱니다.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너무 연기도 잘하심. 어색한 사람이 없...지는 않았네요. 지우수드라가 어색했어요. 킹 하산은 빼는 게 낫지 않았을까...
6장이 적이 다들 인간이라서 칼싸움 액션신이 훌륭했지만 7장은 마수, 라훔, 신령, 초자연적 능력, 등등 이다보니 액션의 사실감은 좀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덕분에 육탄전을 주로 하는 엘키두를 볼 수 있다는...
길가메쉬의 키야마 씨나 엘키두/킨구의 야마자키 씨도 정말 좋았지만 저는 6장부터 해오신 이데 타쿠야 씨의 로마니 연기가 너무 좋습니다. 수상한 부분, 정체복선, 비관주의 등이 스토리에서 잘려서 푼수 위주인 게 아쉽긴 하지만 움직이는 로마니하면 퍼스트 오더 애니보다 이 분이 먼저 떠올라요. 게다가 제작진의 음모(?)인지 등장인물 중 노래가 제일 많으심(...) 2막을 여는 노래도 6장, 7장 다 닥터가 부릅니다. 마기마리하고 디저트 찬양 노래지만.
노래 ★★★☆
이것이 말로만 듣던 마기마리 라이브군요!! 천리안~ 천리안~
...닥터에게 천리안 노래 부르게 하는 네놈들 피는 무슨 색이냐!!
현왕님 6장 오지만이랑 댄스배틀 뜨실 기세.
(*루리웹 올리는 용으로 유튜브에 비공개로 올려놓긴 했는데 저작권이 찜찜합니다. 폰에서 바로 올리는 법 없나.)
노래의 기르기르기르기르 츠요스기르 스고스기르 (너무 강해, 너무 대단해 하는 의미로, すぎる(스기르)는 너무 ~하다는 강조어인데 기르가메쉬의 기르랑 동음인 걸 이용한 말장난...) 에서 얼었습니다. 가사 지은 분은 AUO 조크에 감명 받으신 듯...
현왕님 찬양 파트도 그렇고 제가 양심상 스토리 중요부분은 말고 개그 노래만 붙히긴 했지만 진지한 노래가 대부분입니다. 현왕님도 저렇게 춤추시는 거 저기 밖에 없어요(...) 노래에서 별 하나 깎은 건 순전히 6장 아라쉬 스텔라 파트의 단체 군무가 더 기억에 남아서... 그 부분 진짜 좋아해요.
분장 ★★★☆
산모 주는 마수랑 라훔. 아무래도 분장이 힘들어서인가 마수, 특히 라훔의 등장 비중은 순삭당했습니다. 하긴 저 차림새로는 연기고 뭐고(...) 앞은 보이시나... 라훔은 잠깐 씩만 나오고
이렇게 움직임 있는 장면은 검은 옷 검은 가면 차림으로 나오심.
시두리 씨!!!
킹 하산님 분장은 좀 무리 였는 듯(...) 전투도 지우수드라로 하셨습니다.
티아마트는 영상으로 나왔습니다. 화면이 까매서 안보이는데 저 뒤 꽃 배경에 티아마트 있어요.
엄청 훈훈한 커튼 콜.
현왕님 손키스 날리니까 꺄아아하고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명란빵도 심쿵사당했습니다.
결론은 뮤지컬 6장도 7장도 갓갓하다는 겁니다.
난 2D도 괜찮다 하시는 분들 6월에 블루레이 영상 뜨면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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