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따금 게시물로(특히 에스카 한글판 정발 후) 린카, 마리온 떡밥에 대해 질문이 올라올 때마다 파편화된 정보가 돌아다녀서 최소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거라도 막아보고자 게임 내 등장한 내용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PS3를 아틀리에와 시작해서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 만큼 애정 깃든 게임 시리즈라 기껏 물 차올랐을 때 이상한 정보 퍼지는 건 막고 싶네요.
사실 가장 나쁜 건 황혼 시리즈 세 작품 내도록 설정 교통정리 안 하고 찍 싸버린 가스트가 나쁜놈입니다. 특히 샤리에서 아무 것도 안 해줬어요 흑흑 20주년 기념작에 X묻었어.
*기본적으로 린카는 아샤, 에스카, 샤리의 아틀리에서 동료로 등장하는 린카를 뜻합니다.
1. 린카, 마리온 떡밥은 아샤의 아틀리에에 나오는 린카의 호감도 이벤트에서 시작됩니다. 에스카의 아틀리에처럼 린카랑 닮은 또다른 린카(파란 눈)이 나타나 주위 사람들을 혼란시키고, 이 사실을 동료 린카도 알게 되죠. 여기서 등장하는 린카는 첫째 린카로, 중앙 공무원인 마리온의 밑으로 들어간 것을 '배신'이라 여겨 린카를 괴롭히기 위해 린카의 가장 소중한 것을 뺏어가려 합니다. 린카와 마리온을 호출할 때 남긴 도전장도 "가장 소중한 것을 가져와라"였고요.
주위에 민폐를 끼칠 수 없다고 여긴 린카와 마리온은 첫째 린카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해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추측한 유적 자료를 들고 만나지만 첫째 린카는 그대로 마리온을 급습, 린카에게 공격이 막히면서 "역시 린카에게 가장 소중한 건 저 여자많아"라며, 마리온을 노립니다. 마리온이 설정상 얼마나 강한지 상관 없이 린카의 경호 대상이고, 중요 인물이기 때문에 마리온은 빠지고 린카와 같이 있던 아샤 둘이서 첫째 린카와 싸웁니다. 이후 첫째 린카는 린카의 성장에 놀라면서 다음 기회를 외치고 사라지죠. 는 무슨 나중에 따로 아샤에게 집적거리는데 여기서 첫째 린카의 스토커(혹 얀데레) 기질이 잘 나타납니다.
해당 이벤트가 끝나면 사건을 정리하면서 린카 포함 '린카'라고 불리는 존재가 총 8명(아샤의 아틀리에 추억명: '8인의 린카')이란 점, 린카는 과거 '린카'들과 함께 중앙과 적대하다가 중앙 소속인 마리온에게 패배한 후 슬하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나옵니다.(이건 에스카에서도 다시 한 번 복습) 마리온이 근거리는 몰라도 중원거리에선 린카보다 더 강하단 사실도 여기서 언급되고요. 사실 이전에 나오는 린카 이벤트에서 생활능력 전무(의식주 전부 마리온이 해결), 친구 0명, 상식 부족, 생각으로는 답이 안 나와 우선 용부터 잡고 볼 정도로 지키기 위한 강함(=마리온과 친구를 '린카'로부터 지키기 위한 힘)에 집착하는 모습 등으로 복선이 깔리긴 했습니다.
2. 시간이 흘러 에스카의 아틀리에. 게임 하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빨간 눈의 셋째 린카가 첫째 린카처럼 주위 사람들을 혼란시키며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에스카와 로지가 마리온에게 보고하자 린카, 마리온이 경계하면서 성격 고약한 악당 아니냐고 에스카, 로지에게 묻는데 이건 앞서 언급한 아샤의 아틀리에 사건 때문. 이후 플레이해보신 분들은 아시겠다시피 셋째 린카는 첫째 린카와 달리 린카에게 호의적이란 점, 다른 '린카'들의 리더로 활동했단 점,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엄마'를 찾으려 돌아다닌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또한, 셋째조차 다른 '린카'가 어디에 뭘 하고 있는 지는 모른다고 사실도 나오죠.
그리고 슬레이어, 린카의 일부 이벤트를 통해 마리온의 설정도 일부 알 수 있습니다. 중앙에게 찍혀서 좌천 성격으로 오지를 돌아다니다가 콜세이트에 왔단 사실, 린카가 뒤에서 기습하려다가 실패했단 사실, 노처녀 콤플렉스가 심하단 사실 등등.
참고로 애니에서는 아샤에서 등장한 첫째 린카가 셋째랑 비슷한 타이밍에 콜세이트에서 등장는데 애니의 경우 마리온의 니오 배척,윌벨의 불의 왕 이벤트 결말 등 상당 부분 게임과 다른 설정으로 가니까 그냥 재미로만 알아두세요.
3. 자, 대망의 샤리의 아틀리에. 여기서는 상점 NPC로 '린카'가 등장합니다. 이후 에스카가 본 게임의 무대 스테라드에 오면서 샤리들에게 여러 명의 린카에 대해 말하고, 이후 샤리들이 직접 린카에게 어떤 사정인지 물어봅니다. 여기서 희한한 점은 일곱째 린카가 '린카' 설정에 대해 빠삭한 건지 잘 모르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는 사실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이산가족처럼 헤어져서 촌장 페리앙이 거둬줬는는데도 자신이 8명의 린카 중 일곱째란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에스카에게 전해들은 콜세이트의 린카 특징만으로 바로 막내란 점을 간파하면서 자기는 그렇게 막나가지 않는다고 반론하는 거보면 '린카'에 빠삭해 보입니다.(정발 동봉 대사집 78p) 그런데 또 엔딩 얘기 보면 키스그리프가 아는 첫째 '린카'(아샤와 함께 다니니 충분히 전해 들을 수 있습니다), 에스카가 본 셋째 '린카'는 또 모른데요. 대사 정황상 그 '린카' 들의 순서도 모르나봅니다(정발 동봉 대사집 125p). 어느 시계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추론은 가능하겠지만 여튼 이에 대해선 한 마디도 안 나옵니다. 가스트 설정 담당자가 나쁨(1)
그리고 지하약초원에선 린카의 기초 개체로 추정되는 린카가 발견됩니다(정발 동봉 대사집 120p). 이를 통해 '린카' 8명은 단일 개체를 기초로 한 인공생명체란 사실이 드러나죠. 그런데 이 이벤트 외에 린카의 설정에 대해 건드리는 이벤트가 하나도 안 나옵니다. 게다가 안 그래도 마리온, 막내 린카가 빠져서 린카 설정이 묻히고 있던 와중에 일곱째 린카는 전투 요원이 아니라서 그런지 중앙과 '린카'가 대적했던 얘기를 전혀 안 합니다(아니면 중앙과 대적 전에 헤어진 걸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소설에서 못 벗어남). 그래서 과거 '린카'들이 누구 밑에서 뭘 위해 어떻게 중앙과 싸우다 흩어졌는지, 흩어진 후에는 뭘 했는지, 안 나온 다른 '린카'들은 뭘 해먹고 살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냥 제가 이 글에 적은 내용이 전부입니다. 중간에 호문클루스 동료 '호무라'랑 같이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뇌하다 에스카 얘기듣고 마음 털어버리는 이벤트가 나오긴 하는데 설정에 대해 밝혀지는 건 없죠. 가스트 설정 담당자가 나쁨(2)
ps. 샤리의 아틀리에에 와서 설정에 나사가 빠진 건 비단 린카 설정만이 아닙니다. 아샤, 에스카에선 과거 연금술과 유적, 그리고 유적을 관리하는 관리개체란 존재가 스토리의 중축을 맡았는데요(관리개체로 쓰이기 위해 연금술 유적 '이그드라실'-프라메우曰 "요람"-에게 납치당했다가 구출된 아샤의 동생 니오, 유적 제네시스를 담당하는 관리개체 '프라메우' 등). 샤리에 와선 관리개체는 쏙 사라지고 알 수 없는 주저리만 떠드는 짐승왕이랑 말 한마디 안 하는 통치하는 자만 나와고 끝나서 과거 두 작품의 떡밥이 공중분해됐습니다. 이 밖에 용 떡밥, 슬러그 떡밥 등등도 마찬가지. 비단 린카만 설정이 이해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황혼 시리즈 전체가 설정 정리를 실패한 케이스란 겁니다. 그러니 이제 황혼 시리즈에서 설정의 완결성을 기대하는 건 끝내고 소피나 제대로 나오길 바라야죠. 가스트 설정 담당자가 나쁨(3)
-2줄 요약-
1. 단일 개체를 기초로 탄생된 린카가 총 8명. 7,8번째 아군. 1번째 적. 3번째 중립. 나머지 모름. 안 나옴. '린카'들은 과거에 중앙과 싸우면서 나쁜짓 저지름.
2. 황혼 시리즈에 설정 완결성을 기대하면 실망만 더 커집니다. 황혼 시리즈의 완결작 샤리의 아틀리에가 설정 정리를 하나도 안 하고 끝내버린 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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