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대가 30주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플레이 기억을 더듬어봤습니다.
25년 전쯤 사촌형에게 선물받은 슈퍼컴보이용 4차슈로대로 슈로대를 접했으니, 거의 시리즈의 태동과 함께 해왔구나 하는 생각에 소회가 남달랐습니다.
그때는 오라배틀러,헤비메탈이 나오는 스테이지때마다 패드 집어던지고 다시는 안한다고 씩씩댈 정도로 게임이 어려웠는데 최근의 슈로대에선 그런 하드한 맛을 느끼긴 어렵죠 :)
그 뒤로 F와 F완결, 알파시리즈, z시리즈, OG와 VXT까지 사실상 슈로대를 하기위해 콘솔을 매번 바꿨다고 해도 좋을 만큼 저에게 있어서 슈로대는 평범한 게임 시리즈가 아니라 하나의 장르이자, 제 젊은 날의 콘솔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많은 유저분들도 그 시절의 재미와 낭만을 그리워하면서 아직까지도 이 시리즈를 못놓는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합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굳이 이런 틀딱의 소회를 주저리주저리 풀어 놓는 이유가 이번 30은 처음부터 이런 유저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는것을 캐치프라이즈로 썼기 때문이죠.
확실히 그리운 과거의 향수가 게임 여기저기에 묻어있었습니다. AOS업그레이드를 하면 나오는 파츠의 이름들이 전작의 메타포들이 깔려있다던가, 전투준비 BGM이 4차의 오프닝이었던 시간을 넘어서로 깔리는것과 DLC와 오리지널 기체로 휘케바인과 OG캐릭터들이 등장하는등
시리즈를 중간에 놨다가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보면 반가운 요소들이 많이 있어서 이 부분은 참 좋았습니다.
향수만 있고 발전이 없는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호평받고 있는 시나리오 셀렉트 방식은 앞으로도 유지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시나리오를 먼저 밀어버리고 좋아하는 기체를 일찍 얻는다는 개념은 '내가 좋아하는 로봇이 빨리 나왔음 좋겠다' 하는 생각을 상당히 납득가는 방법으로 구현한 것 같아서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전장 시스템과 유적시스템도 좋았습니다. 솔직히 알파시리즈 이후의 슈로대는 볼륨이 너무 작아지고 플레이어가 육성에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것들이 너무 없지 않느냐는 불만이 많았는데
출전수가 적어서 본 시나리오에선 할 수 없는 서브캐릭터 육성+자금,PP,강화파츠등의 갈증을 해결함과 동시에 1회차 플레이를 하더라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볼륨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점은 언급할게 참 많은데 압축해서 요약하면
프리미엄 사운드,DLC 포함한 가격이 10만원이 한참 넘는 가격인데 게임의 퀄리티가 그에 한참 모자르다는 점입니다.
연출은 이미 한참 전부터 언급되던것이지만 3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면 힘좀 주고 나올줄 알았지만 역시나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말해봐야 입아프니 그만 언급하기로 하고
문제는 이 게임의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비싸게 주고 샀던 게임이 2차알파였습니다.
고2때 무려 10만원을 주고 구매했던 게임인데 전 이 게임을 하는 내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4명의 오리지날 캐릭터의 독자적 스토리로 한번씩만 엔딩을 봐도 방학을 꼬박 투자했어야 했던 게임이었으니 10만원에 이정도면 혜자라는 생각도 했던것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30은 연출,스토리,시스템 그 어느것을 보더라도 풀프라이스 게임의 퀄리티가 아니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2회차가 기대되는 게임도 아닙니다.
초반 플레이 하면서 바뀐 플레이 방식에 좋아하면서도 그 본질이 변하지 않고 퀄리티의 상승이 보이지 않으니 후반부로 갈수록 게임에 몰입이 되지않아서 엔딩 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솔직히 이미 이런 문제점들은 VXT에서 민낯을 보였기 때문에 크게 실망했다기보단 좀 씁쓸합니다.
변화를 두려워서 안하는게 아니라 이젠 변화를 시도할 능력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니까 시리즈의 미래가 참으로 어둡구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그저 나와주는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저도 그런 축에 속했습니다. 제법 오래 이 시리즈를 즐겼고 이 게임에 대한 추억은 말로 할수 없을 만큼 많으니까요
중학생때 4차의 영광의 낙일을 도저히 깰수가 없어서 공략을 찾다가 발견한 슈로대 지휘통제실이 제 인생의 첫 커뮤니티였을 정도로 저에게 이 게임이 갖는 의미는 큽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이 시리즈를 예약해서 구매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나중에라도 플레이는 해보겠죠 그리고 또 똑같네 변하지를 않네 하면서 실망하기 시작하면 그땐 진짜로 이 시리즈와 작별을 고할것 같습니다.
하아...쓰면서 현타가 오네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굳이 글까지 써가며 까내려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부디 슈로대가 유저의 말을 귀담아 듣고 개선되고 발전되길 바랄 뿐입니다. 올드 게이머의 주저리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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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유저를 공격할 이유가 있나요? 솔직히 7만원대도 비싼 퀄리티의 게임인데.. 풀옵션으로 자동차 구매했는데 운전해보니 엔진에 결함있고, 자동차 속도도 제대로 안나면 "니가 풀옵해놓고 자동차회사를 왜 욕하냐" 이건가요? 슈로대 비판하는게현 슈로대를 좋아하는 크로마티님을 욕하는게아닙니다. 슈로대와 본인을 동일시해서 화낼필요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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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품질은 솔직히 별로죠... 판권비만 아니면, Dlc까지 모두 포함해서 7만원 넘어도 될 퀄리티는 아니라고 봅니다. 게임가격이 개발비에 비해 저렴하다는건 알고 있는데, 다른 비슷한 가격의 패키지 게임과 비교하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21.12.06 00: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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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티
이런식으로 유저를 공격할 이유가 있나요? 솔직히 7만원대도 비싼 퀄리티의 게임인데.. 풀옵션으로 자동차 구매했는데 운전해보니 엔진에 결함있고, 자동차 속도도 제대로 안나면 "니가 풀옵해놓고 자동차회사를 왜 욕하냐" 이건가요? 슈로대 비판하는게현 슈로대를 좋아하는 크로마티님을 욕하는게아닙니다. 슈로대와 본인을 동일시해서 화낼필요없어요. | 21.12.06 1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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