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플레이 감각은, 무쌍은 아니고 페르소나5에 액션을 덧입힌 느낌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섬란카구라 비타 시리즈와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현재 5시간 반 정도 플레이했고, 첫번째 시부야 제일 막바지쯤 온 듯 싶습니다. 난이도는 노멀이고요.
제 생활패턴이 한국-일본을 자주 오가는 대학원생이다보니 집에 플스가 있지만 플스를 켤 일은 거의 없어서 당연히 스위치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솔직히 스크램블뿐 아니라 여타 게임에서도 그래픽이나 프레임을 크게 신경쓰지도 않을 뿐더러 상기했듯 집에서 느긋하게 플레이 할 시간적 여유도 없는지라,
오며가며, 또 자기 전에 누워서 가볍게,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플스판보다 압도적으로 좋다고 생각은 합니다.
스위치판은 전체적으로 로딩이 꽤 깁니다. 벨뱃룸 들어가는데 체감상 약 15~20초, 제일 잠입에도 약 10~15초 정도 걸립니다.
게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30프레임이지만 전투에서 이펙트가 화려해지면 순간적으로 약 20프레임 정도까지 떨어지는 듯 하고요. (1초도 아니고 약 0.5초정도?)
그리고 시부야 제일의 문제이겠지만, 배경도 오브젝트도 전부 어둡다보니 휴대 모드 밝기를 최대로 하지 않으면 분간이 잘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안티가 먹히지 않아서 모델링 외곽선이 다소 거칩니다. 이동이나 제일 플레이에는 딱히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일상 파트에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계단이 꽤나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아마존 리뷰에서도 스위치 버전의 평가가 플스보다 낮은 이유도, 플스에 비해 긴 로딩과 그래픽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기기 성능 차이이니 그 정도는 충분히 감안할 수 있을 정도라 저는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습니다.
기종을 떠나 게임 플레이를 보면, 전통적인 무쌍류는 아니지만 군데군데 무쌍의 잔재가 보이기는 합니다.
특히 무쌍 특유의 가벼운 타격감이 많이 아쉬운데, 마치 가벼운 마네킹을 때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애들의 크기에 상관없이 공격을 하면 애들이 쭉쭉 밀려나요.
스킬을 쓰는 적들까지 나타나면 이게 더 심해지는데, 일단 타겟 고정도 다소 어려울 뿐더러 스킬이 사방에서 날아오고, 또 스킬이 날아올 궤적이 잠깐 표시되는데 그마저도 적들에게 가려져 결론적으로는 맞게됩니다. 그래서 때리고 빠지는 플레이가 강요받게 됩니다.
그리고 위에 썼듯 가벼운 타격감으로 적들이 쭉쭉 밀려나다보니 때리다보면 구석에 몰리는 경우도 있고, 거기에서 스킬 집중 포화를 맞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무쌍처럼 적을 무조건 베는 것이 아니라 페르소나 특유의 내성/약점을 찌르는 플레이가 강요되다보니 굉장히 정신이 없습니다. 전략이 중요하게 작용해요.
무쌍처럼 시원시원하게 적을 소탕하고싶다! 는 마음으로 플레이하시면 당황하실 겁니다. 일단 노멀 초반부에는 적들의 스킬을 제대로 맞으면 그 자리에서 체력의 절반이 날아가버립니다.
그리고 페르소나 특유의, 초반 SP문제가 여기서도 나타납니다 ㅠㅠ
스토리나 진행으로 보면, 페르소나5의 정통 후속작입니다. 로얄이 아니라 무인편 후속작이요. 그런데 솔직히 로얄 추가 스토리도 무인편에 덤으로 얹은 수준인지라(즉, 무인편 스토리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수준) 언급이 없어도 크게 어색해보이지는 않습니다. 해당 캐릭터들의 팬들은 굉장히 아쉽겠지만요.
그러다보니 페르소나5의 중심 스토리 내용과 개념 등이 충분한 설명도 없이 훅훅 들어옵니다.(마음의 괴도단, 인지, 보물, 이세계 내비 등)
액션 파트를 즐기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스토리를 제대로 즐기시려면 역시 페르소나5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설정과 크게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이었고, 캐릭터들의 티키타카를 그대로 살리는 등 하다보면 정말 페르소나5를 그대로 하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무쌍 팬들보다는 페르소나5 팬들을 위한 게임이며, 노골적으로 후속작을 표방하고 있으므로 페르소나5를 재밌게 하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 액션에 취약하신 분들은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할 난이도입니다. 단, 난이도는 게임 도중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므로 천천히 적응해 나가시면 괜찮으실듯 합니다.
스위치 버전은, 휴대용이라는 점 하나를 제외하면 플스 버전의 하향 이식버전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래픽이나 프레임을 중시하시는 분은 당연히 플스로 가시는 편이 좋고,
휴대용으로도 즐기실거면 당연히 스위치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
제일 하나당 7시간 정도에 전체 플레이 시간이 40~50시간정도 된다고 하니 이 정도로도 충분한 볼륨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즐겨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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