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한 좀비물은 초반에는 좀 빡세지만 어느 정도 파밍과 레벨링을 하고 나면
몰려오는 좀비떼가 경험치와 자원을 상납하러 오는 애들로 보이면서 흐뭇해지는 거였는데, 다잉라이트 2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꾸 어두운 데로 밀어넣고, 밤에 돌아다니게 만들어서 점점 더 무서워져요.
그럼 소모품이라도 개쩌는 놈으로 만들자! 싶어서 업그레이드를 하려는데 강화에 좀비 모가지를 종류별로 요구할 줄이야...
트로피를 얻으려면 밤에 나가거나 낮에 다크존에 가는 수밖에 없는데,
석궁을 준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서 바로 피스키퍼에게 변전소와 급수탑을 몰아주는 저같은 쫄보에겐 너무 가혹한 요구였습니다.
석궁 최고... 피스키퍼 만세... 덕분에 제가 이 험난한 다잉라이트의 세계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ㅠㅠ
트로피를 쉽게 파밍하는 법을 찾아보니 퀘스트를 활용하는 방법과 안전지대 근방의 UV 램프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던데
퀘스트를 활용하려면 필요한 퀘스트를 받아야만 하고, UV 램프를 활용하는 방법은 하울러를 계속 깔짝이면서 추적을 유지해야 해서 상당히 번거롭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이 방법을 찾았습니다.
다만 말 그대로 '간단' 에만 집중한 방법입니다. 효율성 같은 건 쓰레기통에 처넣었어요.
준비물은 우선 활입니다. 활을 얻을 수 있는 구간까지는 메인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다만 가능하면 좀 더 진행하면서 상점에서 가끔 파는 유물 등급 활을 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메인 퀘스트를 해결하고 받은 활을 바로 써도 가능은 합니다만 데미지가 썩 만족스럽지가 못합니다.
활을 얻으셨다면 그 다음은 화살, 그 중에서도 폭발화살입니다.
설계도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지하철 역에 있는 피스키퍼 임시 사령부? 거기서 팔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반 화살과 마찬가지로 한 번에 10발씩 만들어지는데, 고철 10, 깃털 1까지는 똑같고 추가적으로 알콜이 필요합니다.
왜 하필 폭발화살이냐?
플레이 하면서 가스통을 터뜨려 보셨거나 보급품이 실린 탱크 혹은 택배 차량을 털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폭음이 나면 서바이버 센스를 썼을 때 해당 위치에 소음 발생 위치라고 뜨고(보급품에서 발생하는 폭발은 안 뜨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괴성이 들려온 다음 바이럴이 세 마리 정도 스폰돼서 몰려온다는 것을요.
즉, 인위적으로 폭음을 발생시킬 수만 있다면 바이럴은 무한히 몰려나온다! 는 겁니다!
보급품을 얻을 때 강제로 발생하는 폭음은 제가 위치나 타이밍을 조절할 수가 없고,
가스통은 그나마 조절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구하기가 상당히 번거롭죠.
반면 폭발화살은 그냥 자리 잡고 쏘기만 하면 끝!
폭발화살을 쏘면 폭발한 위치에 소음 발생이 뜨고, 해당 위치로 바이럴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그럼 굳이 다가가실 필요도 없이 계속 폭발화살을 쏴서 킬 + 소환 + 어그로를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딱 하루 밤 시간을 투자해봤는데, 테스트 해본답시고 저와 동렙인 존에서 시작하는 바람에
좀비들이 폭발화살 한 방에 안 죽는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급 트로피 약 80개가 모였습니다.
제일 첫 지역에서 하시면 훨씬 더 수월하게 대량의 트로피를 수확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방법은 간단한 것 말고도 몇 가지 장점이 더 있습니다.
우선 안전합니다.
보급품이나 가스통은 거리가 멀지 않아서 바이럴들이 바로 저에게 달려옵니다.
하지만 폭발화살은 화살이 폭발한 위치로 바이럴들이 몰려가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 쏘지만 않으면 바이럴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만 합니다.
정 불안하시다면 나이트러너 은신처 같은 데나 피스키퍼 방어탑 아래쪽에서 하시면 됩니다.
UV램프 덕분에 바이럴들이 접근도 못 하거든요.
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퀘스트를 이용하려면 퀘스트 장소로 가야 하고, UV 램프는 밤에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폭음을 이용한 바이럴 소환술은 밤낮을 가리지도 않고,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심지어 낮에 시도하면 애들이 고통스러워 하기까지 하죠! 뭐, 그걸로 죽지는 않겠지만요.
대신 단점도 명확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단점으로 느껴지는 게 딱 한 가지인데, 돈과 재료를 쏟아부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상점이 있는 모든 풍차와 안전지대를 돌면서 고철, 깃털, 알콜을 쓸어오고 있는데도 이틀 정도 쓰고 나면 다 떨어집니다.
사실 돈이나 재료 자체는 트로피와 함께 딸려오는 수확물 만으로도 상당부분 만회가 가능한데,
소모한 거 메꾸러 다시 상점 훑고 다니는 게 제일 귀찮습니다...
그나마 제가 주력으로 쓰는 냉동 볼트에 들어가는 재료인 산화제는 버그인지 상인이 100개씩 팔 때 무한 구매가 가능하던데
나머지 재료는 0~4번 만들 분량밖에 안 파는지라 얄짤없이 뺑뺑이를 돌아야만 하죠.
이전까지는 항상 고급 트로피가 부족해서 설계도 업그레이드를 못 했었는데,
이 방법을 찾은 뒤로는 반대로 특별 트로피가 부족해져서 볼레틸 잡으러 갈 만한 곳 없나 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설계도는 업글부터 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들이라면 꼭 하시길 바랍니다.
아주 편안-해지거든요.
(IP보기클릭)39.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