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디럭스 에디션을 구매하지 않았고 EA Play 역시 선행 플레이 하다가 전작들처럼 이것저것 꼬이는 경험을 하기 싫어서 13일 정식 발매 후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플레이 나우와 비 어 프로 모드만 플레이했기에 소감은 전반적인 플레이 경험만 적어봅니다.
1. 전반적인 게임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24에서 엄청난 아케이드 속도였다가 25에서는 조금 느려졌는데 26은 거기서 좀 더 늦췄습니다.
일단 무조건 재생 속도를 느리게 한 건 아니고 패스의 속도나 리스트/스냅샷의 스피드를 줄여서 전작들처럼 CPU의 미칠듯한 핑퐁 패스나 슬랩샷 보다 빠른 스냅샷 등은 확실히 덜 나옵니다.
하지만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고 여전히 억까가 존재해서 말릴 때는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 벌어지는 건 같습니다.
2. CPU와 동료 AI가 조금은 발전했습니다.
ICE-Q 2.0이라고 홍보하던데 나아진 건 보입니다. 공격 쪽은 특별히 달라지진 않았지만 수비에서 좀 더 발전한 모습입니다.
CPU 수비들이 무조건 몸빵만 우선하지 않고 길목 차단을 효율적으로 합니다.
문제는 꽤 많은 상황에서 너무 정확하게 대처를 하는 모습을 보여 기계적으로 느껴집니다.
전작처럼 퍽캐리어에게 집요하게 백체킹을 하는 건 여전하지만 크로스체킹 페널티를 범하는 빈도도 많이 줄었습니다.
동료 AI의 움직임도 좋아지긴 했는데 CPU보다는 떨어져서 플레이어 록이나 비 어 프로에서 유저를 빡치게 하는 건 여전합니다.
전작까지는 유저들만 하던 슬랩샷을 이용한 퍽 덤프나 클리어링도 이제는 CPU와 AI 모두 자주 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3. 골리들이 미쳤습니다.
특히 CPU 골리들은 무슨 파트리크 루아와 마틴 브로듀어, 도미니크 하셱을 합쳐 놓은 것 같은 미친 선방쇼를 보여줍니다.
난이도를 불문하고 골리들의 수비력이 좋아져서 쉽게 골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물론 전통의 백핸드-포핸드-백핸드 같은거엔 여전히 취약하지만 전작까지 잘 먹히던 원 핸디드 턱을 비롯한 트릭샷이나 특정 위치에서 잘 들어갔던 샷들의 성공률이 대폭 낮아졌습니다.
물론 우리 팀의 골리도 꽤 발전해서 가끔 어이없는 샷에 털리긴 하지만 전작들에 비하면 엄청난 선방을 보여줍니다.
4. 애매한 조작감
프로스트바이트 엔진 이후부터 점점 조작감이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도 트레이닝 모드에서 프리 스케이팅을 하면 굉장히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실제 게임에 들어가면 그렇게 여유부리면서 조작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빠르게 조작을 하다 보면 반응이 한박자 씩 밀리는 느낌과 입력이 씹히거나 원치 않는 동작이 나와 당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뭔가 애니메이션들이 추가되면서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은데 사실적인 모션은 좋지만 그에 맞춰 조작감도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 달라진 X-Factor나 비 어 프로 모드 등도 있지만 우선은 이 정도입니다.
그래서 추천은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엄청난 변화는 없고 몇몇 이질적인 부분이 있어 무조건 구입하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놈의 회사는 매 작품이 나올 때마다 엑박 쪽은 패드에 진동이 없는 건 아직도 못 고치고 있어서 이번 작도 지금까지는 진동이 없습니다. 아마 이번에도 패치를 몇 번 해야 고쳐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