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쳐의 "적폐"들
[극후반쯤 드릴대쉬로 무쌍찍고 있는 플레이어 모습]
극초반에 이거 어떻게 깨지 싶다가 머신건 주운 초반 이후부터 하락하더니
작살줍고 나면 이거그냥 바이오쇼크1 쉬움난이도하는 기분입니다 ;;
스플라이서들이 엄폐도 잘못하고 머뭇거리다가 그냥 맞아줘요. 1편도 그랬던것같지만
빅대디, 빅시스터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로켓작살이면 얘네도 아작납니다.
타격감 역시 바이오쇼크시리즈 통틀어 최고라 계속 작살총만 사용했습니다.
DLC라고 예외는 아니에요. 하드난이도에서도 작살 헤드샷이면 스플라이서고 뭐고 한방입니다.
리벳건 좋다고 찬양을 하던데 나중엔 더럽게 구립니다. 그거 업글할시간에 샷건업글하는게 더 나아요
최종보스전이 없다는게 단점이지만 마지막 전투 물량공세가 엄청나기 때문에 유탄발사기 풀업도 거의 필수수준이네요
[하다보면 욕이 저절로 나오는 사이렌 가]
전편보다 맵이 줄고 맵구성은 굉장히 드러워졌습니다.
진짜 맵보기 힘들게 만들어놓은 1편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인데 그대신 맵을 더 더럽게 꼬아놓았어요
여기에 토닉찾을려고 노가다 뛰다보면 노동이 따로없어요 앱보고 걷고 맵보고 걷고
연구마저 빡세져서 하드난이도 필수나 다름없는 방어력강화제 먹을려면 야수스플라이서 연구를 올 A플러스로 맞춰야 합니다. 무슨 대학과제하는것같네요.
불평 하나 더 하자면 플라스미드나 무기나 선택메뉴가 없어요.
PC판은 그냥 일일이 눌러서 하라는건데 기관총 온몸으로 맞아가면서 저놈은 대인탄이 좋고 철갑탄이 좋고 어떤 무기가 좋고 일일이 생각하고 누를시간이 있긴하겠습니까???
콘솔판은 있는거 같던데 이게 무슨 차별인지..... 전투가 재미없는 게임이면 모를까 시리즈중 제일 재밌는 전투인데 PC판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해요.
덕분에 회오리로 농락도 하고싶고 염력으로 스플라이서 집어던지기도 하고싶고 끔찍하게 불로 태워죽이고도 싶은데
바꾸기 귀찮으니까 제일 효율좋은 벌떼로 정신 쏙빼놓고 작살갈겨서 벽에 꿰어버리는 죽창델타로 고정이 되버려요
스토리는 당연히 1편보다는 못합니다.
새로 등장한 전체주의자 싸이코 소피아 램은 극단적인 자유의지주의의 파멸을 다루었던 1편에 비하면 굉장히 평이하고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인물상이에요.
갈수록 타락해가는 랩쳐의 사회상이 적나라하게 표출되었던 일지들도 2편에서는 소피아램이랑 그외 따까리들 연대기가 태반이에요. 그외는 비밀번호 알려주는 일지구요.
애초에 1편에서 앤드류 라이언도 폰테인도 사이좋게 죽고 랩쳐는 망했고 리틀시스터들은 살고 보여줄건 다 보여줬으니 2편에선 서사적인 내용은 다 포기하고 가족애에 집중하는 면이 강합니다.
가끔은 이거 사랑과 전쟁 랩쳐판인가 싶을 정도로요 (소피아 램이 엘레노어 친모고 주인공 델타가 엘레노어 양부쯤 되는 위치인걸 생각해보면 게임역사상 이렇게 사이 더러운 부부가 또 있을까 싶네요)
그래도 최종보스가 아해들 주사기바늘에 죽는 1편의 끔찍한 뒷심에 비하면 2편 스토리는 평이하면서도 기승전결이 잘되어있습니다.
해피엔딩 보면 꼼짝없이 늙어 애나 키우며 늙어죽는 잭, 배드엔딩 보면 갑자기 핵잠수함 탈취하는 싸이코 잭
수동적인 엔딩선택지들 뿐이었던 1편에 비해 플레이어 행적을 고스란히 딸 엘레노어가 되풀이하는 2편엔딩이 보다 좀더 맘에 들어요
다만 주인공의 아담을 빼내어 딸에게 주입시켜 평생 일심동체로 살게됨으로서 '구원' 받는것이 해피엔딩이라니 이걸 감동받으라 만든건지 좀 헷갈리네요
해피엔딩보다는 물에비친 자기모습을 바라보며,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자신을 체념하기라도 하는듯이 구원되는것을 거부하는 중립엔딩이 더 쓸쓸하면서도 좋았어요.
눈물을 흘리며 그럼에도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애절하게 독백하는 엘레노어 역시 인상깊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흐르는 pairbond가 오직 이엔딩에서만 등장하는 걸 보면 제작자들도 이걸 트루엔딩쯤으로 생각하지않았을까.....
[전편과 후속편의 후광에 가려 이제는 영영 잊히고 만 바이오쇼크 2를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