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또 올립니다.
사이렌...스토리가 알고 싶은데 누가 알려주실 분 없으신지요^^;
일단 소설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긴 한데 아무래도 아쉽네요.
음 뭐 아무튼...
사이렌 2의 번역입니다.
총 4화로 이루어져 있구요, 이것은 그중 1화인 '경고'입니다.
여전히 어색한 일어실력이라서,
부득이하게 해석되지 않는 부분은 제가 의역, 창작했습니다.
물론 최대한 원문을 살리려 노력했습니다만, 짧은 일어실력때문에 원문의 내용과는 상당히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야구라 이치코
1장. 경고
경고. 시작은, 기묘한 경고였다.
페리의 출발을 알리는 최후의 안내방송이 들렸다.
탑승구의 앞에서, 이치코는 선물이 확실히 모여있는 종이봉투를 품에 안았다.
시간에 맞았다는 안도가 작은 한숨을 만들었다.
가족으로의 선물 고르기에 정신이 팔려, 정신차려보니 이미 혼자만 남겨져 있었다.
당황해서 달려온 탓에 호흡이 거칠어져, 땀과 바닷바람에 세라복은 젖어 있었다.
(노리코도 참. 타기 전에 말해주면 어디 덧나나?)
자신을 남기고 승선해버린 친구들에게 화가 끓어올랐다.
숨을 돌리고, 탑승구를 올려다 보아, 금속제의 터랩(아마 배를 잇는 다리겠지요)에 오른발을 올려놓았다.
그 오른발의 움직임과는 전혀 반대로, 생각지도 못하게 이치코의 몸은 뒤로 흔들렸다.
세라복에서부터 나온 두개의 팔에 날카로운 아픔을 느껴, 이치코는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두개의 팔을 강하게 잡은 손. 그 손이 이치코를 후방에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뒤돌아보는 그 순간, 이치코의 시계에 새카만 영법사(影法士)가 달려들어왔다.
역광 때문에, 그것이 무엇이였는지 이해할때까지는 수초의 시간이 걸렸다.
점점 눈이 어둠에 익어 세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색 일색의 헤어진 천을 편집적인 집요함으로 몸을 둘러싸고 있는 이상한 모습──.
작은 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여자라는 것은 대강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머리에서부터 헤어진 천을 깊게 눌러쓰고 있는 탓에, 그 얼굴은 보이지가 않았다.
한여름의 여름. 거기에만 검고 진한 그램자가 생겨난것 같은 불길한 광경에, 일순 현실감이 흔들렸다.
헌 천에서부터 튀어나와 이치코의 팔을 잡은 그 손은, 비쳐 보일듯 하얗다.
“……안돼……서는……안된단다……타면은……”
여자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 웅얼거림을 몇번이고 반복했다.
명확하게 상궤(정상)을 벗어나 있는 여자의 모습에
팔을 붙잡힌 채로, 이치코는 금줄에라도 감긴 듯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여자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헌 천의 틈새로부터 여자의 눈이 순간 보였다.
이치코는 여자와 눈이 맞았다.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여자의 시선은 이치코를 지나쳐, 페리로 향하고 있었다.
여자가 이치코의 귀에 입을 대고 다시 웅얼거렸다.
“이 페리 에타 서 는 안 돼”
강렬한 눈빛이 이치코를 덮쳐, 발이 흔들렸다.
이치코는 여자로부터 손을 떨치고는 등을 돌렸다.
그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터랩을 달려 배에 탔다.
등뒤에서부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안돼
──둥그런 수레
──뜯어져
──일그러져
──타서는──“
“이치코, 괜찮아?”
이치코는 정신을 차렸다.
현실로 되돌아온 주변을 바라보니, 여기는 페리의 식당실이였다.
바이킹의 행렬으로부터 돌아온 나카지마 이치로가 이치코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에는, 동급생들이 저녁을 먹고 있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응! 괜찮아.”
그렇게 당황하면서 대답해, 먹고있던 카레라이스를 입에 옮겼다.
이치코는 탑승시의 일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 체험한 일이라면, 지금쯤 기묘한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떠들고는
그리고 앗 하는 사이에 잊어버렸을 터였다.
왜, 그런 불쾌한 일이 나에게만 일어난 걸까?
나 혼자 만져서는 안돼는 금기에 손을 댄 것 같은──
그런 불길한 생각이 이치코를 두렵게 하고 있었다.
“이치코, 아까 전부터 계속 눈 뜬채로 자고 있었대.”
이치코의 얼굴을 보며 나카지마가 농담을 던졌다.
“……에? 아냐! 안 잤어!”
거울을 안 봐도 얼굴이 빨갛게 되어있을 거라는 건 알수 있었다.
일년 전에 칸사이에서부터 전교해온 나카지마는,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나카지마의 앞에 있으면, 이치코는 어째선지 눈을 깔아버리는 듯한 태도를 취해 버리고 말았다.
이치코의 태도에 신경을 쓰는지, 나카지마는 묵묵히 스푼을 입에 옮겼다.
“아쉬운 거지? 최후의 이벤트가 끝났으니까 말야.”
이치코들은 중학교 테니스의 부원이여서,
현대회출장후, 페리로 고향에 돌아가는 도중이였다.
현대회에 갈수 있었던 것만 해도 기적이였는데다
거기에 예상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렸으니 흥분상태로 빠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였다.
현대회가 끝나면, ‘고교수험’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그 현실을 잊어버리려고 하는 듯이, 시합후의 축하에 모두 들떠 있었다.
“얼레? 그러고보니 노리코는?”
이치코가 오른쪽의 빈 자리에 눈을 빛냈다.
“아까, 배멀미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는 와타나베 선생님이랑 같이 병실로 갔어.”
“아……맞아. 노리코, 옛날부터 타는 물건에 멀미 했었지.”
노리코의 그릇에는 손이 거의 가지 않은 채로 남겨져 있었다.
“그런 타입은 보지 못했는데. 아……설마 너도 상태 나쁜 거야?”
“으응, 아냐. 그저 조금 멍해졌을 뿐.”
나카지마의 물음에 당황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미소를 띄워보였다.
“뭐여 그건? 야구라 바보구나(*보케라고 합니다. 일본 만담에서 보케는 바보같은 역을 주로, 츳코미는 그런 보케의 바보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웃기는 겁니다.)”
질린 표정을 띄우는 나카지마의 앞에서, 이치코는 억지로 웃어보였다.
테니스부 최후의 추억을, 기분 나쁜 여자의 말로 더럽히고 싶지 않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춘기특유의 결벽증으로부터
자신이 어두운 인간이라고 나카지마가 생각해버리는 것을 이치코는 두려워했다.
“좋~아. 한그릇 더!”
텅 빈 그릇을 들고 기세 좋게 일어난 그 순간.
귀에 익지 않은 말이 이치코의 귀에 파고들어왔다.
──사체(死体).
일순, 이치코의 움직임이 굳었다.
“……그러니까, 봐 버렸다고! 진짜 죽은 사람을!”
주변을 바라보았다.
주변의 테이블에서 동급생들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늘, 한번 페리가 멈췄지? 그게 시체를 끌어올리려고 그런 거야.”
“나 처음으로 봤어! 여자의 사체였어!”
“그래도, 금방 로브로 끌어올렸는걸. 사체는 어디에 둔 걸까?”
“나중에 페리의 안, 모두 탐색해보지 않을까?”
“너희들, 시체, 시체라고, 밥 먹는 도중에 이야기하면 기분 나쁘지 않냐? 우에엑~”
“잠깐! 조용히 하자구.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나, 젊은 커플들의 차가운 시선을 깨닫고는, 겨우 동급생들의 입이 다물어졌다.
──시체.
이치코의 내부에서, 잊어버린 줄로 알고 있던 불안이 다시금 떠올랐다.
무엇인가 이치코의 안에서부터, 넘어가지 않는 가시처럼 걸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치코는, 이등객실의 침태에서 빠져나왔다.
소등시간은 지나, 객실안은 어둠으로 둘러쌓여있었다.
말하기 지쳐 잠들어버린 동급생들의 규칙적인 숨소리.
희미한 울림의 페리의 엔진 음.
이치코는 생각했다.
자신을 쓸데없이 불안하게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 거지?
가져온 브레스렛을 꺼내들었다.
친구인 노리코와 같이 산 브레스렛. 이치코는 주석을, 노리코는 벽석을 골랐다.
물론, 가짜 보석으로 된 싼 물건이였으나, 이치코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이였다.
이 연령의 소녀에게 흔히 있는 동성의 친구와의 동경이나 집착심을,
이치코는 노리코에 대해 느끼고 있었다.
교사에게서도 이성에게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의견을 나타낼수 있는 노리코.
그 모습은, 동급생에게 비해 아직 어린 모습이 남아있는 자신에게 있어서는 이상적인 모습이였다.
──계속 사이좋게 지내자.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렇게 맹세했다.
괜히 노리코의 침대에 시선을 보내었다.
그러나 침대에는 저녁때부터 아무도 없는 채였다.
노리코는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는 걸까──.
이치코는 노리코의 귀환을 기다리는 것을 관두고, 모포를 머리까지 덮고는 잠들려 했으나,
꽤나 잠은 오지 않았다.
일학년 시절에 부활동에서 계속해서 했던 단조로운 볼 줍기를 생각해 보았다.
무한히 굴러다니는 볼의 수를 세어본다──.
노력이 성과를 거두어, 겨우 잠이 든 그때였다.
귓가애서 펄럭이는 소리가 났다.
핫, 하고 눈이 떠졌다.
노리코가 돌아온 걸까 하고 생각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변함없이 노리코의 침대는 비어있었다.
이치코는 크게 눈을 깜빡였다.
불안했다──칠흙같은 어둠속에 무엇인가가 숨어있는 것 같아서.
그 어둠속에 있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밤이 밝아왔다.
결국,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안도감에 쌓여, 이치코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전중은, 불안의 잔류가 기억의 밑바닥에서부터 희미하게 올라오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갑판에서 여름의 햇살을 쐐는 사이에,
이치코를 괴롭게 했던 공포심은 사라져 버렸다.
밝게 비추는 여름의 태양.
바다에서부터 불어오는 기분좋은 바람.
────오늘 밤쯤에는, 아무일도 없이 항구에 도착한다.
그러고보니, 그 때 어째서 그렇게 두려워했었는지에 대해 신기함까지 느꼈다.
확실히 기분나쁜 일이기는 했지만,
지금이 되어서는 마치 잘 있는 괴담처럼 느껴져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치코! 여기 바라봐!”
동급생이 TV CF에서 광고가 나온 카메라를 들고는 손을 흔들고 있다.
“치~즈!”
피스 사인을 향해, 만면에 웃음을 띄워 대답했다.
생각이 지나쳤다────이치코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는 노리코의 상태를 보러, 이치코는 병실로 향하고 있었다.
육층으로 된 선내는, 생각한 것보다 넓었다.
계단을 내려가, 새카만 통로를 방황했다.
통로의 안에서부터, 선원인것 같은 남자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제길! 어젯밤 순찰할 때는 문제 없었는데……”
“이런 묘한 일이……대체 이건 뭐야……아무튼, 항구에 도착하면 바로……”
“그러니까 그런 기분 나쁜 걸 줍고싶지 않았다구…….그도 그럴게, 그게 보통이잖아?”
(노리코 찰칵 하는 소리)
“……어이!”
선원의 누군가가 이치코의 기척을 느끼고, 또 다른 선워과 같이 입을 다물었다.
긴박한 공기가 두위를 감돌고 있었다.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치코는 선원들의 도움으로 그 장소를 빠져나갔다.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지?
계속 선원들이 자신의 등뒤를 보고있는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사라졌을 불안이 다시, 이치코의 안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머리 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떠나질 않았다.
떨쳐버리려고 해도 떨쳐지지 않는 싫은 기분────.
긴 통로를 빠져나와 골목을 돌았다.
갑자기 비린내 같은 냄새가 이치코의 코를 찔렀다.
이치코는 주의깊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통로의 앞에, 병실이라고 적힌 문이 있었다.
발을 옮기려 하니, 악취는 더욱 심해졌다.
생선의 내장이 썩는 듯한 냄새가 주위를 감돌고 있었다.
문에까지 다다라, 천천히 손잡이에 손을 뻗었다.
뭔가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 같은 소리가 문 너머에서부터 들려왔다.
근처의 온도가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몸을 떨고 깨달아보니, 주변이 차가워진 탓만 있는 것도 아니였다.
전신에 싫은 느낌이 땀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머리속에서부터 경보가 울려퍼지며, 고동이 격렬해졌다.
두려움을 숨기지 못한 채로, 이치코는 문 너머를 향해 말을 건넸다.
“……노리코? 나야, 이치코. 여기 있어?”
────반응은 없었다.
마음 속에서는, 지금 당장 여기에서부터 떠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터인데,
그 의지와는 반대로 멋대로 몸이 움직였다.
마치 인형처럼 굳어버린 움직임으로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심각한 비린내가 이치코를 덮쳐,
다음으로 침대의 흩어진 시트의 하얀색이 이치코의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노리코는 없다.
아무도 없는 침대곁, 구조용의 더러워진 모포에 싸인 여자의 모습이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어있었기 때문에,
여자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는 알수 없었다.
여자를 둘러싼 모포는 기묘할 정도로 크게 그늘져 있어서,
맨몸은 하얀 발밖에 보이지 않았다.
마치 태어나자마자 한번도 태양을 쐬지 못한, 심해생물과도 같은 백색────.
그 발의 사이에서부터, 갑자기 또 한쌍의 다리가 튀어나왔다.
구두가 바닥에 떨어졌다.
고문의 와타나베선생이 신고 있던 구두────.
“다른 걸로 바꾸면 좋을 텐데‘라고 모두에게 말을 들으면서도,
언제나 부끄러운 듯이 머리를 긁적이던 고문의 미소가 뇌리에 떠올랐다.
기분나쁜 귀의 거슬림────점착질의 덩어리가 배수조에서부터 흘러들어온 듯한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계속해서 뭔가의 파열음이 들렸다.
고문의 다리가 가볍게 경력하면서 모포의 안으로 점점 빨려들어간다.
여자를 감싼 모포의 배 부근이 이상할 정도로 크게 그늘져 있어,
거기에만 독립된 다른 생물이 있는 듯이 격렬하게 꿈틀거렸다.
비명을 지를 정도로 불쾌한 움직임.
갑자기, 고문의 발끝이 용수철 장치의 스프링처럼 튀어나와,
여자를 둘러싸고 있던 모포가 바닥에 떨어졌다.
드러난 여자의 나체.
마치 하얀 지네와 같은 피부를 끈적끈적한 점액이 지나간다.
마치 거짓말처럼, 여자의 하복부에서부터 고문의 양발이 생겨나 있었다.
그리고 여자의 복부에는, 고문의 얼굴────.
고문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하얀 고기.
고통과 공포의 표정을 떠올리고 있는 얼굴이, 점차 고기의 안으로 들어간다.
안구만이 피부의 표면에 뛰어나와, 표류하듯 여자의 하복부에서부터 튀어나왔다.
여자의 옆구리에의 고기가 흔들리더니, 고기의 실같은 것을 뽑았다.
고기의 균열에서부터 고문의 오른팔이 빠져나왔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잡으려고 하는 듯이 움틀이는 그 팔을 뒤쫓아,
여자의 창백한 피부가 떨리더니 그 손을 잡아삼키려 들었다.
육괴로부터 튀어나온 손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듯 더욱 치솟은 손끝────그 손끝의 손톱이, 급속히 늘어나갔다.
주룩주룩하고 늘어가더니, 여자의 발까지 늘어나갔다.
이치코는 입을 양손으로 강하게 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누른 손 그 사이에서부터, 멈출 수 없던 비명이 흘러나왔다.
여자가 유연한 움직임으로 이치코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이 페 리
에
타 서 는
안
돼“
이치코는 멀어져가는 의식에서부터, 그 기묘한 경고를 떠올렸다.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또 올립니다.
사이렌...스토리가 알고 싶은데 누가 알려주실 분 없으신지요^^;
일단 소설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긴 한데 아무래도 아쉽네요.
음 뭐 아무튼...
사이렌 2의 번역입니다.
총 4화로 이루어져 있구요, 이것은 그중 1화인 '경고'입니다.
여전히 어색한 일어실력이라서,
부득이하게 해석되지 않는 부분은 제가 의역, 창작했습니다.
물론 최대한 원문을 살리려 노력했습니다만, 짧은 일어실력때문에 원문의 내용과는 상당히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야구라 이치코
1장. 경고
경고. 시작은, 기묘한 경고였다.
페리의 출발을 알리는 최후의 안내방송이 들렸다.
탑승구의 앞에서, 이치코는 선물이 확실히 모여있는 종이봉투를 품에 안았다.
시간에 맞았다는 안도가 작은 한숨을 만들었다.
가족으로의 선물 고르기에 정신이 팔려, 정신차려보니 이미 혼자만 남겨져 있었다.
당황해서 달려온 탓에 호흡이 거칠어져, 땀과 바닷바람에 세라복은 젖어 있었다.
(노리코도 참. 타기 전에 말해주면 어디 덧나나?)
자신을 남기고 승선해버린 친구들에게 화가 끓어올랐다.
숨을 돌리고, 탑승구를 올려다 보아, 금속제의 터랩(아마 배를 잇는 다리겠지요)에 오른발을 올려놓았다.
그 오른발의 움직임과는 전혀 반대로, 생각지도 못하게 이치코의 몸은 뒤로 흔들렸다.
세라복에서부터 나온 두개의 팔에 날카로운 아픔을 느껴, 이치코는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두개의 팔을 강하게 잡은 손. 그 손이 이치코를 후방에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뒤돌아보는 그 순간, 이치코의 시계에 새카만 영법사(影法士)가 달려들어왔다.
역광 때문에, 그것이 무엇이였는지 이해할때까지는 수초의 시간이 걸렸다.
점점 눈이 어둠에 익어 세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색 일색의 헤어진 천을 편집적인 집요함으로 몸을 둘러싸고 있는 이상한 모습──.
작은 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여자라는 것은 대강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머리에서부터 헤어진 천을 깊게 눌러쓰고 있는 탓에, 그 얼굴은 보이지가 않았다.
한여름의 여름. 거기에만 검고 진한 그램자가 생겨난것 같은 불길한 광경에, 일순 현실감이 흔들렸다.
헌 천에서부터 튀어나와 이치코의 팔을 잡은 그 손은, 비쳐 보일듯 하얗다.
“……안돼……서는……안된단다……타면은……”
여자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 웅얼거림을 몇번이고 반복했다.
명확하게 상궤(정상)을 벗어나 있는 여자의 모습에
팔을 붙잡힌 채로, 이치코는 금줄에라도 감긴 듯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여자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헌 천의 틈새로부터 여자의 눈이 순간 보였다.
이치코는 여자와 눈이 맞았다.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여자의 시선은 이치코를 지나쳐, 페리로 향하고 있었다.
여자가 이치코의 귀에 입을 대고 다시 웅얼거렸다.
“이 페리 에타 서 는 안 돼”
강렬한 눈빛이 이치코를 덮쳐, 발이 흔들렸다.
이치코는 여자로부터 손을 떨치고는 등을 돌렸다.
그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터랩을 달려 배에 탔다.
등뒤에서부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안돼
──둥그런 수레
──뜯어져
──일그러져
──타서는──“
“이치코, 괜찮아?”
이치코는 정신을 차렸다.
현실로 되돌아온 주변을 바라보니, 여기는 페리의 식당실이였다.
바이킹의 행렬으로부터 돌아온 나카지마 이치로가 이치코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에는, 동급생들이 저녁을 먹고 있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응! 괜찮아.”
그렇게 당황하면서 대답해, 먹고있던 카레라이스를 입에 옮겼다.
이치코는 탑승시의 일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 체험한 일이라면, 지금쯤 기묘한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떠들고는
그리고 앗 하는 사이에 잊어버렸을 터였다.
왜, 그런 불쾌한 일이 나에게만 일어난 걸까?
나 혼자 만져서는 안돼는 금기에 손을 댄 것 같은──
그런 불길한 생각이 이치코를 두렵게 하고 있었다.
“이치코, 아까 전부터 계속 눈 뜬채로 자고 있었대.”
이치코의 얼굴을 보며 나카지마가 농담을 던졌다.
“……에? 아냐! 안 잤어!”
거울을 안 봐도 얼굴이 빨갛게 되어있을 거라는 건 알수 있었다.
일년 전에 칸사이에서부터 전교해온 나카지마는,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나카지마의 앞에 있으면, 이치코는 어째선지 눈을 깔아버리는 듯한 태도를 취해 버리고 말았다.
이치코의 태도에 신경을 쓰는지, 나카지마는 묵묵히 스푼을 입에 옮겼다.
“아쉬운 거지? 최후의 이벤트가 끝났으니까 말야.”
이치코들은 중학교 테니스의 부원이여서,
현대회출장후, 페리로 고향에 돌아가는 도중이였다.
현대회에 갈수 있었던 것만 해도 기적이였는데다
거기에 예상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렸으니 흥분상태로 빠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였다.
현대회가 끝나면, ‘고교수험’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그 현실을 잊어버리려고 하는 듯이, 시합후의 축하에 모두 들떠 있었다.
“얼레? 그러고보니 노리코는?”
이치코가 오른쪽의 빈 자리에 눈을 빛냈다.
“아까, 배멀미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는 와타나베 선생님이랑 같이 병실로 갔어.”
“아……맞아. 노리코, 옛날부터 타는 물건에 멀미 했었지.”
노리코의 그릇에는 손이 거의 가지 않은 채로 남겨져 있었다.
“그런 타입은 보지 못했는데. 아……설마 너도 상태 나쁜 거야?”
“으응, 아냐. 그저 조금 멍해졌을 뿐.”
나카지마의 물음에 당황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미소를 띄워보였다.
“뭐여 그건? 야구라 바보구나(*보케라고 합니다. 일본 만담에서 보케는 바보같은 역을 주로, 츳코미는 그런 보케의 바보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웃기는 겁니다.)”
질린 표정을 띄우는 나카지마의 앞에서, 이치코는 억지로 웃어보였다.
테니스부 최후의 추억을, 기분 나쁜 여자의 말로 더럽히고 싶지 않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춘기특유의 결벽증으로부터
자신이 어두운 인간이라고 나카지마가 생각해버리는 것을 이치코는 두려워했다.
“좋~아. 한그릇 더!”
텅 빈 그릇을 들고 기세 좋게 일어난 그 순간.
귀에 익지 않은 말이 이치코의 귀에 파고들어왔다.
──사체(死体).
일순, 이치코의 움직임이 굳었다.
“……그러니까, 봐 버렸다고! 진짜 죽은 사람을!”
주변을 바라보았다.
주변의 테이블에서 동급생들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늘, 한번 페리가 멈췄지? 그게 시체를 끌어올리려고 그런 거야.”
“나 처음으로 봤어! 여자의 사체였어!”
“그래도, 금방 로브로 끌어올렸는걸. 사체는 어디에 둔 걸까?”
“나중에 페리의 안, 모두 탐색해보지 않을까?”
“너희들, 시체, 시체라고, 밥 먹는 도중에 이야기하면 기분 나쁘지 않냐? 우에엑~”
“잠깐! 조용히 하자구.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나, 젊은 커플들의 차가운 시선을 깨닫고는, 겨우 동급생들의 입이 다물어졌다.
──시체.
이치코의 내부에서, 잊어버린 줄로 알고 있던 불안이 다시금 떠올랐다.
무엇인가 이치코의 안에서부터, 넘어가지 않는 가시처럼 걸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치코는, 이등객실의 침태에서 빠져나왔다.
소등시간은 지나, 객실안은 어둠으로 둘러쌓여있었다.
말하기 지쳐 잠들어버린 동급생들의 규칙적인 숨소리.
희미한 울림의 페리의 엔진 음.
이치코는 생각했다.
자신을 쓸데없이 불안하게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 거지?
가져온 브레스렛을 꺼내들었다.
친구인 노리코와 같이 산 브레스렛. 이치코는 주석을, 노리코는 벽석을 골랐다.
물론, 가짜 보석으로 된 싼 물건이였으나, 이치코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이였다.
이 연령의 소녀에게 흔히 있는 동성의 친구와의 동경이나 집착심을,
이치코는 노리코에 대해 느끼고 있었다.
교사에게서도 이성에게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의견을 나타낼수 있는 노리코.
그 모습은, 동급생에게 비해 아직 어린 모습이 남아있는 자신에게 있어서는 이상적인 모습이였다.
──계속 사이좋게 지내자.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렇게 맹세했다.
괜히 노리코의 침대에 시선을 보내었다.
그러나 침대에는 저녁때부터 아무도 없는 채였다.
노리코는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는 걸까──.
이치코는 노리코의 귀환을 기다리는 것을 관두고, 모포를 머리까지 덮고는 잠들려 했으나,
꽤나 잠은 오지 않았다.
일학년 시절에 부활동에서 계속해서 했던 단조로운 볼 줍기를 생각해 보았다.
무한히 굴러다니는 볼의 수를 세어본다──.
노력이 성과를 거두어, 겨우 잠이 든 그때였다.
귓가애서 펄럭이는 소리가 났다.
핫, 하고 눈이 떠졌다.
노리코가 돌아온 걸까 하고 생각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변함없이 노리코의 침대는 비어있었다.
이치코는 크게 눈을 깜빡였다.
불안했다──칠흙같은 어둠속에 무엇인가가 숨어있는 것 같아서.
그 어둠속에 있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밤이 밝아왔다.
결국,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안도감에 쌓여, 이치코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전중은, 불안의 잔류가 기억의 밑바닥에서부터 희미하게 올라오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갑판에서 여름의 햇살을 쐐는 사이에,
이치코를 괴롭게 했던 공포심은 사라져 버렸다.
밝게 비추는 여름의 태양.
바다에서부터 불어오는 기분좋은 바람.
────오늘 밤쯤에는, 아무일도 없이 항구에 도착한다.
그러고보니, 그 때 어째서 그렇게 두려워했었는지에 대해 신기함까지 느꼈다.
확실히 기분나쁜 일이기는 했지만,
지금이 되어서는 마치 잘 있는 괴담처럼 느껴져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치코! 여기 바라봐!”
동급생이 TV CF에서 광고가 나온 카메라를 들고는 손을 흔들고 있다.
“치~즈!”
피스 사인을 향해, 만면에 웃음을 띄워 대답했다.
생각이 지나쳤다────이치코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는 노리코의 상태를 보러, 이치코는 병실로 향하고 있었다.
육층으로 된 선내는, 생각한 것보다 넓었다.
계단을 내려가, 새카만 통로를 방황했다.
통로의 안에서부터, 선원인것 같은 남자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제길! 어젯밤 순찰할 때는 문제 없었는데……”
“이런 묘한 일이……대체 이건 뭐야……아무튼, 항구에 도착하면 바로……”
“그러니까 그런 기분 나쁜 걸 줍고싶지 않았다구…….그도 그럴게, 그게 보통이잖아?”
(노리코 찰칵 하는 소리)
“……어이!”
선원의 누군가가 이치코의 기척을 느끼고, 또 다른 선워과 같이 입을 다물었다.
긴박한 공기가 두위를 감돌고 있었다.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치코는 선원들의 도움으로 그 장소를 빠져나갔다.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지?
계속 선원들이 자신의 등뒤를 보고있는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사라졌을 불안이 다시, 이치코의 안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머리 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떠나질 않았다.
떨쳐버리려고 해도 떨쳐지지 않는 싫은 기분────.
긴 통로를 빠져나와 골목을 돌았다.
갑자기 비린내 같은 냄새가 이치코의 코를 찔렀다.
이치코는 주의깊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통로의 앞에, 병실이라고 적힌 문이 있었다.
발을 옮기려 하니, 악취는 더욱 심해졌다.
생선의 내장이 썩는 듯한 냄새가 주위를 감돌고 있었다.
문에까지 다다라, 천천히 손잡이에 손을 뻗었다.
뭔가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 같은 소리가 문 너머에서부터 들려왔다.
근처의 온도가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몸을 떨고 깨달아보니, 주변이 차가워진 탓만 있는 것도 아니였다.
전신에 싫은 느낌이 땀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머리속에서부터 경보가 울려퍼지며, 고동이 격렬해졌다.
두려움을 숨기지 못한 채로, 이치코는 문 너머를 향해 말을 건넸다.
“……노리코? 나야, 이치코. 여기 있어?”
────반응은 없었다.
마음 속에서는, 지금 당장 여기에서부터 떠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터인데,
그 의지와는 반대로 멋대로 몸이 움직였다.
마치 인형처럼 굳어버린 움직임으로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심각한 비린내가 이치코를 덮쳐,
다음으로 침대의 흩어진 시트의 하얀색이 이치코의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노리코는 없다.
아무도 없는 침대곁, 구조용의 더러워진 모포에 싸인 여자의 모습이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어있었기 때문에,
여자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는 알수 없었다.
여자를 둘러싼 모포는 기묘할 정도로 크게 그늘져 있어서,
맨몸은 하얀 발밖에 보이지 않았다.
마치 태어나자마자 한번도 태양을 쐬지 못한, 심해생물과도 같은 백색────.
그 발의 사이에서부터, 갑자기 또 한쌍의 다리가 튀어나왔다.
구두가 바닥에 떨어졌다.
고문의 와타나베선생이 신고 있던 구두────.
“다른 걸로 바꾸면 좋을 텐데‘라고 모두에게 말을 들으면서도,
언제나 부끄러운 듯이 머리를 긁적이던 고문의 미소가 뇌리에 떠올랐다.
기분나쁜 귀의 거슬림────점착질의 덩어리가 배수조에서부터 흘러들어온 듯한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계속해서 뭔가의 파열음이 들렸다.
고문의 다리가 가볍게 경력하면서 모포의 안으로 점점 빨려들어간다.
여자를 감싼 모포의 배 부근이 이상할 정도로 크게 그늘져 있어,
거기에만 독립된 다른 생물이 있는 듯이 격렬하게 꿈틀거렸다.
비명을 지를 정도로 불쾌한 움직임.
갑자기, 고문의 발끝이 용수철 장치의 스프링처럼 튀어나와,
여자를 둘러싸고 있던 모포가 바닥에 떨어졌다.
드러난 여자의 나체.
마치 하얀 지네와 같은 피부를 끈적끈적한 점액이 지나간다.
마치 거짓말처럼, 여자의 하복부에서부터 고문의 양발이 생겨나 있었다.
그리고 여자의 복부에는, 고문의 얼굴────.
고문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하얀 고기.
고통과 공포의 표정을 떠올리고 있는 얼굴이, 점차 고기의 안으로 들어간다.
안구만이 피부의 표면에 뛰어나와, 표류하듯 여자의 하복부에서부터 튀어나왔다.
여자의 옆구리에의 고기가 흔들리더니, 고기의 실같은 것을 뽑았다.
고기의 균열에서부터 고문의 오른팔이 빠져나왔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잡으려고 하는 듯이 움틀이는 그 팔을 뒤쫓아,
여자의 창백한 피부가 떨리더니 그 손을 잡아삼키려 들었다.
육괴로부터 튀어나온 손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듯 더욱 치솟은 손끝────그 손끝의 손톱이, 급속히 늘어나갔다.
주룩주룩하고 늘어가더니, 여자의 발까지 늘어나갔다.
이치코는 입을 양손으로 강하게 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누른 손 그 사이에서부터, 멈출 수 없던 비명이 흘러나왔다.
여자가 유연한 움직임으로 이치코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이 페 리
에
타 서 는
안
돼“
이치코는 멀어져가는 의식에서부터, 그 기묘한 경고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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