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쇼크 게임을 생각하실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등대를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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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등대에서부터 시작되고, 마지막도 등대가 등장하거나, 또는 최후의 장면에서도 등대가 나오니깐요^^
바이오쇼크 스리즈에서 등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게임을 해보셨다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근데 이 등대의 기원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과연 바쇽에 등장하는 등대는 어디서 왔고 무얼 상징할까요?
그걸 등장인물 중 한명인 엘리자베스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여러분께 넌지시 알려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서점이죠. 그녀가 찾아 읽으려고 했던 책인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의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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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면 인피니트 등대의 기원에 대해서 알 수 있거든요. 소설에 등장하는 등대는 뉴포트 항에 있는 라임 록 등대(Lime Rock Light)입니다. 소설에서는 이 등대에 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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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아이다 루이스(Ida Lewis)가 50여년동안 등대지기로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구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소설에서는 이 등대를 배경으로 서 있는 인물을 영웅으로 묘사합니다. 자세한 것은 소설의 내용누설(스포일러)라 생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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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바탕으로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가 영화화 하는데요. 그게 1993년작 순수의 시대입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진짜 등대는 영화에 그대로 등장시키기엔 너무 볼품없다고 생각해서인지, 한눈에 봐도 등대라고 생각되는 쫌 폼나는 등대를 등장시킵니다. 그게 바로 위의 스샷이죠. 켄 레빈은 이 영화속 등대를 그대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등대로 인용하죠.
소설을 읽어보면 이 등대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며, 바쇽 인피니트에 나온 등대에서 두건을 쓰고 죽은 사람이 누구고,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누가 보낸 건지 모두 다 알 수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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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켄 레빈은 등대의 미장센을 마틴 스코세이지의 다른 작품인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의 등대 미장센을 섞어서 차용을 합니다. 위의 스샷을 보시면 바쇽 인피니트에 등장하는 바로 그 등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소는 뉴포트 항의 라임 록 등대이지만, 등대 자체의 모습은 셔터 아일랜드의 등대를 차용하죠. 바쇽에서는 두 영화에 쓰인 등대 미장센을 모두다 적용 시켜 융합해서 쓰입니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서는 엘리자베스의 팬던트(새와 새장은 소설 순수의 시대에서 차용)와 전두엽절제술(바쇽의 뇌엽절리술)의 기원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으니,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셔터 아일랜드와 바쇽과의 관련된 미장센은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너무 복잡해서 한번에 설명하기가 난해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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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아이다 루이스의 노 젓는 모습인데요. 당시엔 지금처럼 헬기나 동력보트가 없었기 때문에 저렇게 노를 저어 사람들을 구했나 봅니다. 그걸 켄 레빈은 그대로 인피니트에 적용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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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부커)은 노를 젓네 안 젓네 하며 루테스 남매가 이야기 한 이유가 이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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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습의 라임 록 등대입니다. 저 앞에 툭 튀어 나온 바위가 아마도 예전에 선착장이 있던 자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위로 돌담길 같이 생긴 것이 위쪽으로 연결되어 있거든요. 1912년 당시에는 왼쪽에 있는 저런 최신식 다리는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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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와 루테스 남매가 보트를 타고 간 경로가 지점에서 지점까지이죠. 여행사에서 바이오쇼크 여행 상품을 기획한다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장소가 될 겁니다. 보트 한 척을 빌려서 저놈은 노를 젓네 안 젓네 하면서요ㅎㅎ
여길 가보고 싶어도 미국이라 가기가 참 난해 합니다. 바쇽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장소라 꼭! 가보고 싶은데, 너무 머네요ㅠ.ㅜ 미국에 사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당...
근데 바쇽의 기원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것이 이곳 한국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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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시스터의 기원이 되는 그래디 자매(grady sisters)의 모습이 입구에 아주 큼지막하게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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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시스터의 얼굴을 자세히 보시면 그래디 자매와 똑같은 화장법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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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디 자매가 입었던 옷이 그대로 보존 되어 있습니다. 신발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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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디 자매의 구두입니다. beverly라는 상표와 로고가 보이는데요. 로고를 자세하게 보면 풍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37번의 숫자는 바쇽에서도 중요하게 쓰입니다. 영화에서 쓰인 번호는 약간 변형해서 쓰이고, 소설에서 쓰인 방 번호는 그대로 바쇽에서 인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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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건물 밖 창문에도 쌍둥이 자매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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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의 젊은 시절! 개구쟁이 같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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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메탈 자켓(Full Metal Jacket – 1987)의 촬영장에서 비비안 큐브릭의 모습!
이것 말고도 바이오쇼크의 기원이 되는 사진, 대본, 편지 스틸 사진 등등 엄청 많은데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하나씩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너무 많아서요...
큐브릭 감독의 작품 전체를 보면 바이오쇼크가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시회의 소품들을 둘러보면 켄 레빈이 진정으로 존경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는 소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자신의 작품에 표현했을 정도니깐요.
바이오쇼크를 좋아하신 다면 반드시 꼭! 봐야만 하는 전시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쇽의 기원이 되는 물건들을 바로 코앞에서 보는 기회는 그렇게 흔치 않거든요. 게다가 다른 전시회와는 다르게 사진촬영까지 가능합니다. (플래쉬, 동영상은 안됨!)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로~
http://sema.seoul.go.kr/korean/exhibition/exhibitionView.jsp?seq=444
이번 주말이 전시회 마지막이니 연인과 함께 관람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연인이 없다면 친구라도 함께 가 보세요!
바쇽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친구의 등짝을 때려서라도 델꾸 가세요ㅎㅎ
아래 동영상은 어느분께서 이번 전시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편집하셨길래 유튜브에서 얻어 왔습니다^^
(IP보기클릭)116.36.***.***
(IP보기클릭)124.53.***.***
본문에 나와 있는 소설들을 읽어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소설 순수의 시대 책 정보입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845763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 소설은~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7205 영화 샤이닝의 원작 소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43926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 16.07.26 2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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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4.47.***.***
네! 그 영화 봤습니다! 아무래도 스코세이지 감독이 유명하기도 하고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쓰는 미장센은 그 방식이 비슷하기도 하거든요. 서던 리치의 감독이 각본가 출신에다, 그 전 영화 [엑스 마키나]에서는 각본과 감독을 동시에 담당했더군요. 엑스 마키나도 위의 요소가 꽤 많이 들어 있거든요. 감독이 이런 상징이나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방식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19.10.03 17: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