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그동안 셜록 홈즈에 대한 책이나 드라마, 영화 관련 등은 수없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셜록 홈즈에 대한 게임은 그에 비해 매우 드물었죠.
한글화도 된 적이 거의 없었고, 게임성 역시 다 별로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전에 셜록 홈즈의 유언이 홈즈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가 되어서 나왔고
(그 전에 도스시절 동서게임채널이나 그런 곳에서 몇번 홈즈 게임을 출시한 것으로 아는데 한글화는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으로 홈즈가 주인공인 게임을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두근두근하며 플레이해봤지만 한마디로 정말 노잼이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셜록 홈즈 죄와 벌은 전작의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입니다.
정식 발매일은 9월달이어서 나오자마자 해외 구매를 통해 영어 원문으로 스팀으로 미리 즐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인트라게임즈가 한글 정발을 해주어서 한글판이 또 나오자마자 플스판으로 곧바로 한 번 더 클리어 하였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재미가 있으니까 두 번이나 클리어 할 수 있었겠죠? 전작 유언에 비해 재미있게 즐긴 건 사실입니다.
먼저 제일 돋보이는 것은 그래픽이었습니다. 제작사가 대형 제작사가 아니라 그래픽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번 작 최초로 언리얼 엔진을 이용하여 만든 덕분인지 매우 깔끔하고 수려한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다만 모션 캡춰를 하지 않았는지 동작들이 좀 어색 아니 좀 웃깁니다 ㅋㅋ 처음에 홈즈 뛰는거 보시면 다들 웃으실듯합니다 ㅎ
제 그래픽 카드가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캐릭터의 피부결까지 자세히 표현될 정도로 그래픽 작업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스토리는 그렇게 기대하지 않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전작들 처럼 하나의 사건을 유기적으로 계속 이어서 하는 것이 아닌
옴니버스 구성으로 각각의 사건을 개별적으로 해결해 나갑니다. 밑에 여러 분들이 말씀하셨다시피 범인을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분기가 갈립니다. 그런 점을 살리려 하다보니 스토리는 필연적으로 정돈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범인 선택도 재밌다기보다는 증거를 제대로 다 찾으셨다면 거의 뭐 범인은 그 놈이라고 좁혀집니다. 뻔히 보이는 데 엄한 놈 잡으라는 건지 뭔지;;
아마도 이 게임의 백미는 추리 영역에서 단서를 조합하여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일 것입니다. 뉴런? 같은 화면에서 단서를 모아 하나씩 조합해
나가는 것인데 이게 은근히 재밌습니다. 이 때 정말로 추리하는 기분이 나더군요.
다만 이런 증거를 찾으러 다니는 과정이 좀 노가다성이 짙습니다. 최소한의 단서라도 찾아야 범인을 한놈이라도 지목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 최소한의 단서도 못찾으면 계속 빨빨거리면서 여기저기 마차타고 돌아다니면서 찾아내야 되는데 은근히 고역이더군요
로딩도 길고... 그래도 로딩 도중에 추리영역이나 수첩을 볼 수 있어서 로딩때문에 짜증나지는 않았습니다
퍼즐도 꽤 나오는 데 전작 유언을 해보신 분들은 이게 얼마나 적게 나오는 건지 아실 겁니다.
전작 유언 하다가 진짜 퍼즐때문에 때려칠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귀찮으면 곧바로 스킵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몰입에 방해가 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스킵하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신 왓슨 길막... 좁은 공간에서 진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원래 왓슨의 역할의 조언자 역할보다는 뻘소리 전문이긴 하다만은
진짜 너무 도움이 안돼요... 말걸면 맨날 엉뚱한 소리만 하고 뜬금없는 소리만 합니다. 나중에 좀 필요한 부분이 나오는 데 그때만 빼고
차라리 그냥 혼자 다니는게 낫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홈즈 말투나 왓슨 말투는 영국식 발음이 듣기 좋습니다 드라마 셜록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런 영국식 억양 좋아하실 분들 있으실 것 같아요
다만 영어 원문으로 즐길 때 생각보다 자막이 별로 였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 원문 자체가 좀 어색하고 쓸데없이 장황한 문장이 많아서 오죽하면 IGN이었나 메타 리뷰에서
대표적인 단점 중의 하나로 어색한 원문을 꼽을 정도였으니까요.
유통사가 어쌔씬 크리드 시리즈의 오역으로 유명한 인트라(알아보니 유비코리아 라고 하네요 이 부분 정정합니다) ,
거기에 영어원문 자체가 쫌 문어체 문장이나 어색한 문장이 상당히 많아서 사실 정발 한글판의 번역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한글화가 찰지게 잘 되서 만족하고 했습니다. 어쌔씬 크리드하면서 너무 실망을 한터라 얼척없는 오역만 없었으면 좋겠다
하고는 플레이 했는데 사소한 오타를 제외하면 홈즈의 말투나 왓슨의 말투, 형님 마이크로프트 홈즈 등의
대사등 모든 부분을 서적에 나오는 인물간의 특성을 잘 잡아내어 신경을 쓴 흔적이 보입니다.
각 출판사마다 번역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습니다)
폰트도 고딕 일색인 게임들에서 벗어나 특색있는 예쁜 걸 선택해서 해당 게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자, 지금까지 장점을 좀 많이 얘기한 거 같은데 이젠 단점을 좀 나열하자면,
아주 간단히 말해서 지루합니다. 홈즈에 관심있는 제가 하면서도 아, 지루해 하고 느낀 적이 많았으니 홈즈에 관심없고 어드벤처 게임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정말 하다가 하품이 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어드벤처 게임의 특성상 진행이 느리고 매우 루즈하기 때문입니다.
요즘같이 빠르고 스피디한 전개 일색인 게임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라면 아마 이 게임이 맞지 않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그래도 워킹데드나 더북오브언리튼테일즈 같은 어드벤처같이 포인트 앤 클릭 게임과는 또 궤를 달리 합니다
아무래도 홈즈라는 게임의 특성상 액션으로 할수도 없고 RPG로 할수도 없고 방법은 오로지 어드벤처를 지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단순한 어드벤처에서 탈피해 양념을 최대한 넣으려고 애쓴 개발사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리고 도전과제(트로피)는 왠만하면 그냥 신경쓰지 말고 하세요.. 저도 게임 시작 전에 트로피 먼저 보고 플레이하는데 이건 무슨 트로피에
스포일러 천지입니다. 밑에 다른 분이 써놓으셨듯이 트로피(도전과제)를 좀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만들어 놓은 듯 합니다 처음에 그거 보고 범인 다 알아버렸습니다;; 앞으로 게임을 만들 땐 이런 사소한 점도 개선을 했으면 좋겠더라고요
어차피 대부분은 다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는 다 따집니다. 성취감이 좀 있게 구성을 해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더군요
사실상 맨 마지막 트로피가 복잡한 심경이라는 트로피인데 이게 Reach all possible conclusions in the game. 가능한 모든 결론에 다 도달해야 하는 과제인데,
진짜 이런 도전과제 좀 안 넣어놨으면 좋겠습니다.. 다행인 건 플레이 세이브 포인트가 정말 잘되어있어서 각 분기별로 다시 플레이 할 수 있는게
생각보다 쉽습니다. 한 놈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흠, 다른 놈을 범인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면 다시 그 부분 세이브 포인트 불러와서 그냥
다시 지목하면 됩니다. 음 근데 저는 그렇게 다 해서 가능한 모든 결론에 다 도달했는데도 저 트로피가 안 따지더군요..
제가 뭘 빼먹은 건지도 모르겠고.. 다른 최종 결론에 다다르는 방법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번역을 '최종'결론에 도달하라 이렇게 해놓은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결론은 트로피(도전과제)는 난 무조건 트로피(도전과제)를 다 따야돼!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굳이 신경 쓰지 마시고 진행하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들께 조언을 드리면
이 게임은 어드벤처다 /
답답한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피해라 /
그래도 많지 않은 플4 한글타이틀에 흔치 않은 홈즈 한글화 게임이라는 점에 할 거 없으신 분들에게는 추천/
즉, 지금 안 그래도 타이틀 많이 나와서 다른 할 게임들 많은데 굳이 사실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타이틀 가뭄 시대에 여유있게 즐기시는 용으로 구매하면 좋을듯하고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개인의견이다 보니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영문판, 한글판 모두 클리어한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스포 포함하지 않고 적도록 노력했습니다. 오랜만에 글쓰니 힘들군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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