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평이 좋지 않은걸 감안하고 구매하였구요.
거두절미하고 게임하면서 좋았던 점, 좋지 않았던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좋았던 점
(a) 안타리아의 서
게임이 굉장히 길고 등장인물이 많은만큼 용어와 등장인물, 연표를 게임 내에서 정리한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b) 99% 풀 더빙
한국어 자막 번역도 안해주는 게임이 있는 반면에 이 게임은 무려 풀 더빙입니다. 더빙 퀄리티는 차치하고 일단 더빙만으로도 좋았습니다.
(c) 시나리오 보완
물론 보완 수정된 시나리오 역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설명이 부족하거나 건너뛴 부분들을 세세하게 보완해줘서 좋았습니다.
2. 좋지 않았던 점
(a)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게임 플레이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모험모드를 비롯하여 개발진이 플레이타임에 굉장히 집착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대의 게이머들은 지루한 100시간보다 꽉차고 흥미로운 20시간을 선호한다는 걸 모르는걸까요?
더빙은 좋았지만 대화 자체가 길게 늘어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적잖이 지겹기도 했습니다.
스토리는 흥미로운데 전개가 지루하다보니 게임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던 단점이었습니다.(b) 축소된 G.S의 활약상, 너프된 흑태자의 카리스마
창세기전2는 올드게이머들에게 그저 흑태자를 위한, 흑태자에 의한 게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게임 그 자체인 캐릭터 흑태자가 리메이크작에서는 원작에 비해 뭔가 꽤 너프된 모양새입니다.
우선 실버애로우의 영웅 G.S는 그저 꽤 뛰어난 레인저 1로 격하되었고, 일러스트 3단변신을 통해 불꽃 카리스마를 뽐냈던 흑태자는 어딘가 너무 부드러운 인상과 목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흑태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비추려는 시도였을지도 모르지만 창세기전의 절대적이고 독보적인 캐릭터성이 많이 저해된 느낌입니다.
만약 리메이크작으로 흑태자가 데뷔를 했다면, 지금처럼 시리즈를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는 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3. 결론
원작도 게임성보다는 스토리가 뛰어난 작품으로 이름나 있지만, 리메이크작도 거기서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게임성과 스토리의 간극이 더 벌어진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외 초필살기 한번에 전부 적이 쓸려나간다던가 하는 부분은 원작도 그랬고, 그런 재미로(?) 하는 게임이기도 하기에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원작 팬들은 한번쯤 해볼만한 게임이고, 신규유저에게는 스토리 감성을 중시한다면 도전해볼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물론 나머지 (수많은)단점들은 감안해야겠죠..ㅋㅋ
(IP보기클릭)125.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