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타임 90시간만에 엔딩 봤습니다.
창세기전 팬이고 2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3편 파트 1, 2를 많이 플레이했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소감을 순서대로 써볼게요.
1. 게임성
모험모드의 악명은 말 안해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역시 잘 만들어진 라이트 노벨..그런데 거기에 모험모드를 곁들인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맵 탐색, 없는거나 다름 없는 속도감, 전직 시스템의 부재 등 정말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요소로 떡칠을 해놨죠. 게임으로서의 창2회잔 리멬은 절대 추천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2. 스토리
그럼에도 끝까지 저 모험모드를 붙잡고 있던 이유는 원작을 뛰어 넘는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를 보기위해 모험모드라는 시련을 해쳐야한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랄까요. 그만큼 스토리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원작에서 빠진 부분을 채워 넣는 다던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창3파2와의 연결고리를 올드팬이라면 어느 정도 알아챌 수 있게끔 구성해놓았다는 점 등이죠. 예를 들어 베라모드와 비스바덴(란 크로슬리)는 동생문제 때문에 창3파2 막판에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죠. 창2리멕에서도 성우 연기로 이런 점을 확실하게 부각시켰고, 샤크바리의 경우 어리고 철부지없는 미스릴 후계자의 모습을 거의 가져다 썼다는 점, 또한 베라모드가 막판에 각성하는 장면에서는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점 등이 막판에 스토리 전개 뿐아니라 소소하게 올드팬들을 신경쓴 부분 같더라구요. 정말 스토리 때문에 꾸역꾸역 깼습니다.
3. 게임마감
정말 막판 쯤 와서 BGM 끊기고, 심지어 성우 대사도 끊기는거 보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긴장감 넘치고 감동적이어야 할 부분에서 다 잘라먹더군요. 그럼에도 개발팀 해체하고 모바일에 올인하시는 분들 얼마나 잘 먹고 잘사시는지 지켜볼게요^^
4. 마무리
스팀판 나오면 살까도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런 생각들은 싹 사라졌고요.(어차피 이뤄질 수 없기도 하고) 단점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오랜만에 좋은 추억팔이했다고 생각하고요. 옛날엔 창2를 다시 플레이하곤 했는데 이젠 리멬을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다고 생각은 드네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암튼 불편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