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콜옵, 니드포, 삼국지, 위닝같은 대중적, 대표적 장르 게임을 주로 해왔지만
지난해와 올해 주로 즐겼던건 거의 다 오픈월드 게임이었네요.
GTA산안, GTA4, 세인츠로우2, 세인츠로우3 에다, 덧붙여 배트맨 아캄시티, 페이블3 도 거의 오픈월드 비스무리한 컨셉이라 더 재밌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많은 분들이 세인츠로우의 GTA(이하 '그타'라고 하겠음) 대비 장점으로 화려함과 경쾌함,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많이 꼽으시는데
저는 거기에 조작의 쾌적함도 한몫 한다고 봅니다. 산안까지의 그타는 좋았으나 그타4는 조작이 너무 빡빡(?)했죠. 차는 미친듯이 미끄러지고, 맨손으로는 시민조차 쉽게 눕히기 힘들었으니..
세로3이 출시되면서 뭐랄까.. 이제 완전히 한 자리 굳힌 네임드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안해본 사람들도 "아~ 그 약빨고 만들었다는 겜??" 하고 종종 얘기를 하니까요.
그런데 게임의 완성도는 높지만, 오픈월드로서의 그것은 오히려 세로2보다 좀 떨어지는 부분이 많네요.
3이 나오면서 많은 평가가 이제 그들만의 위치를 다지는데 성공했고, 그타와 제대로 대적하게 됐다고들 하지만, 사실 플레이해 보신 분들은 알다시피 대중적 인지도가 적었을 뿐, 2에서 이미 시리즈 아이덴티티는 거의 완성돼 있었죠.
하지만 어쩐 일인지 3에선 액션과 플레이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는 기대를 웃돌 만큼 뛰어나게 업그레이드된 반면, 오픈월드 게임으로서의 장르적 장치들을 너무 소홀히 한 듯 하네요.
2에 비해 맵의 볼륨이 줄은 것도 있지만 사실 그타처럼 맵이 너무 넓어도 힘들기 때문에 그건 상관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단순히 맵 크기를 제외한 여러가지 면의 볼륨도 몇년전에 나온 전작보다 작다는 건 좀 문제가 되죠. 지역별 특색이 사라진 것도 그렇고,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2에선 해변, 차이나타운, 쇼핑몰, 박물관, 묘지, 업타운, 빈민가, 빌딩가, 지하 등등 지역별 특색이 많았고 들어갈 수 있는 건물도 꽤 있었죠)
개성넘치는 의상은 많아진 반면 정상적인 의상의 바리에이션은 2에 비해 많이 줄은 것 같습니다. 차량 종류도 적어졌구요.
그리고, 주택의 인테리어 바리에이션도 2보다 더 적어져서 너무 안타깝네요. 오픈월드 게임에서 꽤 중요한 부분인데 말이죠..
무기류의 오리지날화는 세로3의 컨셉 특성상 장점에 속하지만 리얼한 무기에 대한 아쉬움도 조금은 있습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아무리 조절해도 남자의 몸매같은 경우 너무 어깨가 넓은, 만화같은 떡대밖에 되지않아 2에 비해 좀 아쉬웠구요(옷태가 잘 안남..;;)
인터페이스도 2에 비해 핸드폰 하나로 전부 다 가능하게끔 했지만 왼쪽키보드가 먹지않아 은근히 불편했었습니다.
각종 업그레이드는 한번 하고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점이 너무 불편했구요. (업그레이드하니 위력이 너무 세져서 재미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화염같은 불편한 기능이 추가되거나, 크기, 소리가 맘에 안들게 되는 경우가 좀 있죠..)
동료를 부를 수 있는 기능이 그타에 비해 장점인데 사실 '세인츠 지원' 빼면 전화 안받는 경우가 99프로라 뭐하자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2에 비해 볼륨이 너무 큰 빌딩들을 주로 본거지로 삼게 되다보니 들어가고 나오는게 은근 귀찮고 힘들다는 점도 있네요.
차를 저장했다가 언제든지 꺼내 탈 수 있는 시스템은 그타와 차별화된 최고의 장점인데 보상으로 받은 쓸데없는 차들로 차고 리스트가 지저분해지것은 좀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메인미션이 시작된 후에는 차고기능이 비활성화되더군요. 이건 도대체 왜 그렇게 만든건지..;;
덧붙여 3에서 없어진 택시 타는 기능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그래도 있는게 없는것 보다는 낫다고 저는 봅니다.
반면 공격헬기, 수직이착륙기, 제트바이크 등의 존재와 편한 조작감으로 인해 공중의 활용도가 넓어진 것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이래저래 단점이 많지만 전작과 비교해서 부각되는 단점만 얘기해서 그런거지 사실 엄청 완성도 높은 재밌는 게임이죠^
만약 4가 나온다면 일단 2에서 3로 넘어오면서 빼버린 요소들부터 다시 죄다 집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쓸데없는 요소는 거의 없었다고 보니까요.
거기에 그타4에서 처럼 일상생활(먹고, 자고, 친구와 노는) 부분이 좀 더 추가 됐으면 합니다.
'게임 속의 세상에 내가 진짜 살고있다고 여기게 만드는 요소' 로서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본거지를 자유롭게 구입하고 인테리어 할 수 있었던 2에서는 그런 요소가 어느정도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3에서는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죠.
개인적으로 '앉기' 기능이 그냥 무릎꿇고 몸을 숙이는 전투적 개념의 앉기에서 더 확장돼서 의자나 침대, 욕조등에 쉬듯이 앉는 모션이 추가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그타시리즈에도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그타4처럼 침대에 누워서 일정시간을 보내는 기능도 있으면 좋은 기능이죠. 환경을 밤과 낮으로 변경할 수 있는, 치트가 아닌 자연스러운 방법이기도 하구요.
(물론 그타4처럼 세이브기능과 연동하는것은 지양. 쓸데없고 불편함.)
그리고 게임의 컨셉이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이며 스토리 대사에 욕설과 성적 표현이 난무하는데 정작 실제 행위는 나오지않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솔직히 게임 그래픽이 나날이 좋아지는데 오픈월드 게임에서 지나가는 예쁜 여자 npc 를 꼬실 수 없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세인츠 본거지나 지모스 아지트에서 상주하는 헐벗은 아가씨들을 볼때마다 때리거나 죽이는거 빼고 어떤 것도 할 수 없는게 참 안타깝더군요..;;
그타4나 페이블3에서 처럼 그냥 화면 페이드아웃되고 이후의 일이 연상만 되는 연출이라도 충분히 괜찮을 듯한데 말입니다..
그리고 내 아바타를 여캐로 하는것도 좋지만 만든 여캐를 주인공이 아닌 주요 npc 중 하나로 넣을 수 있게 하는 것도 꽤나 괜찮은 기능일 것 같습니다. 아니면 숀디나 킨지같은 기존에 존재하는 npc의 의상정도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도 꽤나 대박일 듯 하구요.(메인미션 중 섹시 수녀복을 입은 비올라 데리고 다닐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2만큼, 아니 2보다 더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많아지고, 그 건물의 용도에 맞는 무언가의 행동을 하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타4 처럼요.
'뭐뭐 하시겠습니까?' '예스 or 노' 답변한 뒤 화면 페이드아웃되고 '뭐뭐를 했다' 라고 나오는 정도의 연출이라도 좋으니까말이죠.
쓰고보니 참, 별 것 아닌 잡다구리한 것만 바라는거 같은데 사실 액션 게임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은 거의 완벽하니까요.
그타 시리즈와 세로 시리즈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가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둘다 재밌는 게임이고 하니 나도 모르게 서로의 장점을 합한 게임을 바라게 되는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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