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리아 발표 보고 다시 꺼내서 플레이하면서 느낀
개인적으로 베르세리아에 계승되지 않았으면 하는 이번작의 불만점들을 한번 적어봅니다.
1. 여관에서 자야 나오는 챗들
세이브 포인트까진 뭐 그렇다 하는데 여관에서 휴식하며 어깨에 힘을 뺀 일행들의 모습이라는 건 색다른 맛도 있어서 내용 자체는 괜찮았습니다만
챗 때문에 진행하면서 체크한답시고 계속 여관에 들락날락 거리는거 굉장히 스트레스. 이런거 빠뜨리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듯
2. 심리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 - 표시캐릭터 고정
심리스로 로딩이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진행에 높은 점수를 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개인적으로 테일즈는 전투와 캐릭터빨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두가지에서 다 짜증을 느꼈었습니다.
제스티리아의 대화 이벤트는 대부분 화면이 암전되면서 약간의 로딩 후 이벤트로 들어가는 엑실과는 다르게 슬레이가 다가가서 말을 걸면 로딩 없이 대사를 치면서 카메라 앵글이 바뀌면서 이벤트 화면으로 들어가는 연출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우 매끄럽긴 한데 이로 인해서 맵상의 표시캐릭이 슬레이로 고정된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네요. 제가 개발자는 아니니 확신은 못하지만요. 뭐 이번작은 에어천족들 때문에 더 그렇게 만든 것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필드표시캐릭 제한은 테일즈의 전통을 뒤엎는 어쩌구 하면서 거창하게 말 안해도 의상을 dlc로 팔아먹는 게임 주제에 미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슬레이의 등짝을 보면서 흐뭇해 하시는 여덕분들도 베르세리아에서 의상 dlc까지 사다 바친 최애남캐를 두고 벨벳의 헐벗은 뒤태를 강제로 봐야한다고 생각해보세요.....물론 즐기는 분들도 계실진 모르겠지만...
3. 심리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 - 전투
표시 캐릭터 고정의 부가적인 요소이기도 하지만 전투 조작 캐릭을 다른 캐릭으로 했을 경우 전투 시작되면 슬레이 시점에서 시작을 해버리니 조작캐릭이 내 시점이 아닌 이상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이건 전투를 할때마다 거슬리더군요.
그리고 필드의 전장화 이것 또한 시점 문제를 만든 치명적 요소입니다만 시점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길목 같은데서 적을 만날시 좁은 필드는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고, 와우 투기장의 기둥애무같은 필드의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플레이 따윈 전혀 없고 전투가 시작되면 라인이 쳐져서 이동 자체가 제한되어버리니 정말 전략적 요소따윈 전혀 없는 오로지 '로딩없다' 만이 강조된 느낌이라 쩝..
쓰다보니 죄다 과거회귀를 바라는 올드팬의 꼰대글 같이 되어버렸네요. 발전의 단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의 오픈월드 짭퉁이 되려 하기 보단 테일즈만의 장점들을 좀 더 갈고 닦아서 다음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예판 참가는 안하겠지만 사긴 살거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