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맘때쯤에 질러놓고서 플레이 안하고 거의 1년동안 방치하다가 요즘 파판15 뽕이 차서 드디어 오늘 플레이해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여전히 짧은 러닝타임을 제외하곤 기대치를 충분히 채워주는 좋은 DLC였다고 생각하네요.
본편에서는 얼굴을 잘 볼수없었던 거신 타이탄도 이번에는 꽤 많이 볼수있었던것도 마음에 들었고 여섯신과 니플하임 제국군간의 전투로 혼파망이 된 알티시에 거리도 비주얼적으로는 괜찮았고 전투 시스템은 이그니스 특유의 대거 공격을 각자 속성마다 확실히 차별을 두면서 현란하고 빠르게 잘 구현했고 파티원으로도 합류한 레이브스와의 연계 액션도 괜찮더군요.
또한 이번 에피소드 이그니스로 다시 보게된 캐릭터중 하나가 바로 레이브스인데 본편에서는 별로 비중 없고 그래서 잘 이해가 안가는 캐릭터들중 하나였는데 이번 에피소드 이그니스에서는 동생인 루나프레나를 얼마나 생각하고 사랑하는 오빠인지를 제대로 강조해주고 이그니스의 든든한 파티원 동료로 합류해서 활약하다 후반부에는 동생인 루나프레나의 죽음을 알게되어 슬퍼하고 분노하는등 감정 조명도 해주고 또 가족이 루시스 가문때문에 죽게됐다고 생각해서 녹티스를 죽이려다 막아서는 이그니스와 싸우게 되어 중간보스가 되는등 꽤 비중 있게 다루어지네요.
결국 이그니스는 레이브스를 쓰러뜨리게 되고 직후 아덴이 마도병들과 같이 이그니스와 레이브스를 습격하고 녹티스를 죽이려하지만 이그니스는 루나의 손에서 빠진 반지를 자신이 착용해서 왼쪽 눈을 잃는 대가로 힘을 얻고 아덴한테 맞서 싸우게 됩니다. 싸우던 도중 아덴은 물러나게되고 이그니스는 힘이 빠져 녹티스 옆에 쓰러지고 레이브스는 이그니스를 격려하며 떠나고 직후 글라디오와 프롬프트가 구하러 오게되고 이렇게 사건이 마무리되는데 참고로 이그니스는 중간에 루나의 개를 통해서 녹티스가 세계를 구원하기위해 희생해서 죽는 미래를 보게되서 녹티스의 운명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녹티스와 둘이서 대화하게될때 우리 이쯤에서 여행을 멈추면 안되겠냐고 앞으로 더 큰 무언가를 잃게될거라고 말하지만 녹티스는 지금 여기서 멈춰버리면 여태것 희생한 사람들은 뭐가 되냐며 절대 멈추지 말고 나아가야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결국 죽을수밖에 없는 녹티스를 곁에서 지켜보며 10년후 마지막 캠프에선 녹티스와 대화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그니스가 안타깝고 슬펐네요. 여기까지가 기존 엔딩이자 본편 엔딩과 이어지는 씬입니다.
그럼 숨겨진 멀티엔딩이자 첫번째 엔딩을 클리어하면 선택할수있게되는 두번째 엔딩이 있는데 이 엔딩은 아덴을 따라간다 라는 선택지를 골라야 볼수있습니다. 아덴을 따라가게되면 크리스탈이 있는 기지로 도착하게되고 여기서 아덴의 과거와 진실이 공개되고 또 아덴과 맞서 싸우게되는데 이때 아덴을 쓰러뜨리면 녹티스. 글라디오. 프롬프트가 구하러 오는데 이때 녹티스는 자기는 더 이상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다며 동료들을 지킬 힘을 달라고 외침과 동시에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고 스스로 크리스탈에 들어가게됩니다. 그후로 10년 동안 이그니스를 포함한 다른 인물들은 최종결전을 준비하게되고 10년이 흐르고 녹티스가 돌아와서 이그니스. 프롬프트. 글라디오와 같이 아덴을 쓰러뜨리러 왕도 인섬니아에 오게되고 여기서 녹티스는 다 같이 가슴을 펴자고 말하는데 처음에 레기스가 녹티스한테 해쥤던 말이자 본편에서 녹티스가 이그니스. 프롬프트. 글라디오와 헤어지기전에 앞으로도 가슴을 펴고 당당히 살라고 말했던게 떠올라서 찡해졌습니다. 그렇게 아덴이 있는 곳으로 가다가 도중에 레이브스가 나타나서 부왕의 검을 녹티스한테 공손히 주게되는데 이 미래에서는 녹티스뿐만 아니라 레이브스도 살아남는 해피엔딩이더군요. 비록 본편에서처럼 녹티스가 죽어서 루나와 이어지진 못했지만 녹티스는 죽지않고 무사히 아덴을 무찔러서 세상에 평화가 오게되고 왕이 된 녹티스를 이그니스가 모시면서 끝나는 엔딩이므로 어떻게 보면 본편 보다도 좋은 엔딩 같습니다. 사실상 이 엔딩이 이그니스 에피소드의 진 엔딩 같다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