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가 : 엘시네 님의 정체가 가짜... 안티라스 부대 놈들도 조금쯤은 놀랐을 겁니다.
로이즈 : 대체 어떤 여자였습니까?
피레일 : 진짜 이름은 포란 디크젠. 엘시네를 따르던 수도승이다. 암살미수사건 때 이후로 영무자(카게무샤)를 수행했지. 엘시네 본인은 영무자따위 필요없다고 했지만 말야.
벨가 : 하오면 그 변장도 그 때 했던 겁니까?
로이즈 : 변장이라기보단 마술이지요. 사신写身의 술법이라고 했던가.
피레일 : 그래. 간단한 술법도 아니거니와 장기간 계속 사용하면 술자의 정신에 악영향이 가는 위험한 술법이다. 그럼에도, 그 여자는 이 오랜 기간동안 엘시네를 연기해 주었지... 후후. 참 대단한 사모의 정이다. 도중에 행방불명이 되었을 때는 참 난감했지만, 결국 아무 일 없던 듯 돌아왔다.
로이즈 : 그 포란이란 여자... 또 돌아오지 않았던데, 괜찮은 겁니까?
피레일 : 그래, 이제 상관없어. 정체도 들통난데다, 솔직히 그 여자 역할도 이제 끝났다. 이대로 들개밥이 되어 줘도 좋고, 살아있다 쳐도 그 여자 성격에 네스토리아스 교도로 움직이겠지. 지금 네스토리아스 교가 힘을 키워 그 결과 세상이 혼란스러워지면 그것 또한 우리에겐 고마운 일이다.
벨가 : 맞습니다... 안티라스 부대 놈들도 네스토리아스 교도는 상대하기 껄끄러워 하더군요.
피레일 : 그래. 그 틈에 우리는 그라기오스 부활을 노리는 거다. 완전히 부활시키기는 아직 무리겠지만, 힘을 끌어내는 것 정도는 가능할 거야. 그리고, 마침내 그 힘으로... 후, 후후, 후후후...!!
세니아 : ....... 이상이 포란에 대한 조사결과야. 질문?
마사키 : 결국 그 포란이란 여자가 어디 갔는지는 모른다는 거지?
세니아 : 이번 조사로 판명된 것은 포란의 프로필 뿐이야. 거점이나 소식 같은 자세한 건 이제부터 정보부에서 추가조사에 들어갈 거야.
마사키 : 그럼, 지금 당장은 아무 것도 못 한다는 거구만...
셜리안 : 어쨌든, 얀론이 회복될 때까지 프링호르니는 현상유지다.
시몬느 : 회복될 때 까지라니... 얀론 그렇게 상태 안 좋아?
셜리안 : 아니. 회복은 순조로워. 혹시 모르니 정밀검사를 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베키 : 그래, 그거 잘됐네. 회복축하 기념으로 한잔 거하게...
류네 : 예산 모자라. 그럴 여유 없어.
셜리안 : 그럼, 프링호르니는 얀론이 회복할 때까지 현상유지. 질문 없지? 그럼, 해산.
튜티 : 드디어 얀론도 포제션을 쓸 수 있게 됐구나.
미오 : 응... 엄청난 기백이었어. 역시 엘시네가 엮이면 얀론 아저씨는 사람이 달라진다니까. 아,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도 포제션 중간단계? 그런 것까지 갔었잖아.
튜티 : 응... 그 때는 엘시네가 그 정체를 밝혔을 때였지. 그럼 나도 포제션을 하려면 뭔가 그런 식의 계기가 필요하려나..
미오 : 으음.......... 글쎄에... 마사키는 정령계에서 직접 정령하고 얘기했다던데.
튜티 : 응... 그렇지. 나도 이븐 님께 부탁드리면 포제션 쓸 수 있게 될까?
미오 : 어, 그거 좋은 생각 아냐?! 좋아,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빨리 솔라티스 신전에 가보자!
튜티 : 어머? 여기서 솔라티스 신전은 멀잖아?
미오 : 지금 딱히 뭐 할 안건도 없고, 좋은 찬스 아냐? 안티라스 부대로서도 우리가 포제션 쓸 수 있게 되면 더 좋을 거 아냐.
튜티 : 뭐... 그렇지... 엘시네 건도 일단락됐고, 지금은 그럴 여유 정도야 있을 거야...
미오 : 그럼, 빨랑 출발-!! 외출허가 받아올게.
튜티 : 어머, 미오!? ....... 가버렸네. 그래도 이렇게 포제션을 쓸 수 있게 된다면...
튜티 : 결국 우리 둘만 가게 됐네.
미오 : 뭐, 다들 자기들 할 일도 있고, 우르르 몰려가면 이븐 님께 죄송하기도 하지.
홀리 : 어머, 미오 씨, 튜티 씨... 오랜만이예요.
미오 : 오랜만이예요, 홀리 언니!!
튜티 :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요. 이븐 님 계세요?
홀리 : 아아... 실은 이븐 님과 데메크사 둘이, 방에 계속 틀어박혀서...
미오 : 헐... 설마 데메크사 아저씨가 이븐 님까지 붙들고 게임 하고 있는 거 아냐!?
홀리 : 아, 그런 게 아니라, 둘이서 극비 수행을 하고 있어요.
튜티 : 극비 수행?
홀리 : 네. 이븐 님의 모든 기술을 데메크사에게 때려박으시겠다고... 정말 힘든 수행인 것 같아요. 드러낼 수 없는 비술 전수도 하시는 것 같고요. 바깥 세상과 단절된 환경에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어요.
미오 : 글쿠나... 수행하러 왔는데 데메크사 아저씨가 먼저 수행중이라니. 미리 연락을 했었어야 했나.
튜티 : 그 수행 얼마나 걸릴까요?
홀리 : 글쎄요... 저도 자세히는... 꽤 장기간에 걸쳐서 하신다고 하셨어요. 몇개월일지... 몇년일지... 아니면 몇십년일지...
미오 : 헐!? 그렇게 오래!?!?
튜티 : 아직 신혼인데... 괜찮겠어요 홀리?
홀리 네? 아. 아뇨. 계속 틀어박혀 있는 건 아니고, 가끔 쉬러 나오기도 할 거래요.
튜티 : 아아... 그렇겠네요. 아무리 엄한 수행이라도, 계속 틀어박혀 있어서는...
홀리 : 단 그 휴식이 언제일지는 저도 모르고요... 적어도 처음 수행하러 들어가고 나서는 아직 나온 적이 없네요.
튜티 : 어머, 그렇게나 됐어요? 생각보다 가혹한 수행인가봐.
미오 : 음............ 바깥세상하고 시간 흐름이 다른 방이던가 그런 걸로 좀 안 되나?
홀리 : ? 시간조작 말예요? 이븐 님이 그런 마법 쓰신다는 말 들어본 적 없는데요...
미오 : 아아... 아녜요. 그냥 농담.
튜티 : 그럼,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기다려봤자 소용없겠네...
미오 : 그치. 그럼 오늘은 그냥 프링호르니에 돌아가자.
홀리 : 멀리서 오셨는데 미안해요. 수행 중간에 나오면, 두 분이 오셨었다고 얘기할게요.
튜티 : 우리야말로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요. 그럼, 다음에 뵐게요.
미오 : 그럼 홀리 언니. 데메크사 아저씨 잘 부탁해요.
홀리 : 네. 그럼.
(삐리릭 삐리릭)
튜티 : 어머... 이건... 시에나 님이네?
미오 : 시에나... 아 맞아. 보고서에서 봤어. 튜티 언니가 슈테도니어스에서 신세졌다던 연금학자랬지.
튜티 : ....... 신세졌다기보단 제대로 덤터기 썼지. 근데 어쩐 일일까...
시에나 : 오, 받았네. 한가해, 튜티?
튜티 : 네? 예에, 뭐. 한가하다면 한가한데요...
시에나 : 그래? 잘됐네. 그럼 잠깐 내 공방에 갓데스 끌고 올래?
튜티 : 갓데스랑 같이요? 무슨 일 있어요?
시에나 : 뭐, 또 데이터 좀 얻어볼까 해서. 그 장치가 망가져놔서 데이터도 좀 새로 뽑고 싶거든.
튜티 : 아아, 그때 그....... 회수 못해드려서 정말 미안해요.
시에나 : 미안하면 나 좀 도와주면 돼.
튜티 : 전 괜찮은데... 지금 미오하고 둘이 행동중이라서요.
시에나 : 미오... 잠지드 조자 말이지? 그럼 둘이 같이 와. 잠지드한테도 흥미도 있고.
튜티 : 네. 그럼 얘기해볼게요.
미오 : 뭔데뭔데?
튜티 : 갓데스 좀 보여달라고 오라네. 플라나 증폭장치가 망가져서 새 데이터를 얻고 싶다고. 난 가볼건데... 미오는 어쩔래? 시에나 님은 같이 오면 더 좋다고 했는데.
미오 : 플라나 증폭장치라... 나도 흥미가 생기네.
튜티 : 어머, 그래?
미오 : 응. 그 장치가 포제션하고 무슨 관계 있을지 누가 알아? 조자랑 기체 플라나 동조를 높인다던가...
튜티 : 응? 아. 그런 얘기 했던 것도 같네...
미오 : 그렇게 간단히 포제션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혹시 모르니까, 허탕치더라도 가 보자구.
튜티 : 그래. 그럼, 둘이 가자.
미오 : 그럼 난 부대에다 어디 갈 건지 연락할게.
튜티 : 안녕하세요. 시에나 님.
시에나 : 아 왔구나 튜티. 그리고, 네가 잠지드 조자...
미오 : 네. 미오 사스가입니당. 반가워요.
시에나 : 같이 왔다는 건 잠지드 데이터도 뽑아가도 되는 거지?
미오 : 아~ 그렇다기보단 시에나 씨한테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시에나 : 흠... 그래 좋아. 문 열려있으니까 들어와. 마장기는 격납고에 넣고.
튜티 : 네. 실례합니다.
미오 : 흐응............ 저 사람이 시에나 씨구나. ................ 머리모양 이상해.
시에나 : 흠흠 그래그래... 이 반응은 이런 수치가 나오는구나.
미오 : 저기요, 시에나 씨?
시에나 : 있어봐. 이 데이터 정리 끝나고 들어줄테니.
미오 : 하아...
튜티 : 시에나 님은 마이페이스라 지금은 말 안 거는게 좋아, 미오.
미오 : 그런가보네.
튜티 : 아, 맞아. 미오, 시에나 님한테 금지어 있는 거 알아?
미오 : 금지어? 뭔데?
튜티 : (시에나 님한테 나이얘기 하면 안돼. 나이얘기 나오면 완전 확 돌아버리니시까 조심해.)
미오 : (헐, 그래? 보기엔 그렇게 나이 신경쓸 연령대로는 안 보이는데.)
튜티 : (응... 그게 말야, 시에나 님 실은...)
(삐릭 삐릭)
튜티 : 어머, 이 반응...
시에나 : 응? 왜?
미오 : 마장기가 접근중이야... 이 식별, 반 안티라스 부대야!!
튜티 : 이상한데... 장군 덕분에 슈테도니어스 국내에서의 활동은 자제시켰을 텐데...
미오 : 약속이고 뭐고 없다 그거네. 자제란 말은 암묵적으로 절대 그러지 말라는 의미잖아.
시에나 : 뭔 일인진 모르겠지만 니들 적이라면 얼른 나가서 쫒아내고 와. 여기가 휘말려들면 누가 어떻게 책임질건데.
튜티 : 네... 미오. 나가자. 배에도 구원요청 넣어둘게.
미오 : 응. 오케이.
제 32화. 튜티의 초조함 (テュッティの焦り)
튜티 : 반 안티라스 부대... 많이도 왔네.
미오 : 어라... 근데 도슨이랑 호르헤도 없네. 저것들... 테러리스트들만 있네?
게오드 : 역시, 마장기신 2기 뿐이로군. 정보대로구나, 바슈.
바슈 : 시에나 공방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설마 여기에 마장기신이 올 줄이야. 이 기회에 마장기신을 없애고, 공방에 숨겨진 기밀을 공표하도록 하지.
드렐 : 이봐, 규칙을 어기려는 거냐? 시에나 공방은 민간시설이다. 우리 공격대상이 아냐.
바슈 : 전투에 말려들게 만들면 구실은 충분하다. 우린 반 안티라스 부대의 꼭두각시가 아냐. (그리고, 연금학협회 기밀을 입수할 찬스란 말이다... 이걸 놓칠 수는 없다.)
게오드 : 우리가 그놈들에게 충성을 맹세한 건 아니지만, 만사에는 순서라는 게 있다. 우산 저놈들부터 떨궈버리면 그 뒤에 무슨 짓을 하든 크게 문제될 건 없을 거다.
미오 : 뚫린 입이라고 진짜.
튜티 : 하지만, 수적으로 불리한 건 확실해. 구원이 도착할 때까지, 격추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싸워야 해.
[미오 격파 / 게임오버]
미오 : 으아닛 챠~~!! 여기서 당해버리면 포제션이고 뭐고 말짱 꽝이잖아.
[튜티 격파 / 게임오버]
튜티 : 정말... 나도 역부족이구나.
[3턴 째]
마사키 : 무사하냐, 미오, 튜티!!
튜티 : 응... 미안해. 설마 반 안티라스 부대가 습격해올줄은 몰랐네...
게오드 : 벌써 지원이 도착했나... 빨리도 달려왔군.
바슈 : 적 지원이 왔군... 이 전력차, 승률이 높을 것 같지는 않군.
드렐 : 음... 전황이 변했군. 왠지 나쁜 예감이 드는데...
[드렐 격파]
드렐 : 여기까지로군, 탈출한다.
[바슈 격파]
바슈 : 큭... 기밀을 눈앞에 두고 물러나야 한다니...!
[게오드 격파]
게오드 : 쳇, 정면대결이 되어버려서는.............
[적 전멸]
슈테도니어스 병사 : 이건... 이미 상황이 끝나버렸군.
튜티 : 슈테도니어스 군?
슈테도니어스 병사 : 안티라스 부대 여러분, 무사하십니까.
미오 : 무사고 뭐고!! 이제사 뭐하러 왔어.
튜티 : 저런 무법자들을 그냥 두는 건가요?
슈테도니어스 병사 : 죄송합니다.
시에나 : 그렇게 너무 까지는 마. 슈테도니어스 군은 재편중이라 초동이 늦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거든. 저놈들 반 안티라스 부대 신호 쓰고 있었지?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 한, 딱히 경계할 상대도 아닌 놈들이었거든.
슈테도니어스 병사 : 예. 통상 훈련이라 보고받았습니다.
튜티 : 그랬구나... 어쨌든, 전투는 끝났어요. 마무리는 경찰이 해 줘요.
슈테도니어스 병사 : 그렇게 하겠습니다.
튜티 : 저 자들이 습격했던 거, 보고 올려줘요.
슈테도니어스 병사 : 예.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마사키 : 규칙을 지들이 깨버렸으니 이제 반 안티라스 부대 놈들도 엿 좀 먹겠는데.
튜티 : 그러면 다행인데...
시에나 : 자 어디, 조사하던 중이었지.
튜티 : 시간 걸리나요?
시에나 : 조금만......... 어허?
튜티 : 뭔가 나왔나요?
시에나 : 저번하고 비교해서 동조율이 올라갔는데?
튜티 : 동조율이면... 정령과의 동조율 말씀이세요?
시에나 : 어. 잠지드도 동조율이 높아졌어. 이전 데이터는 모르겠지만, 갓데스에 근접한 수치야.
미오 : 잠지드도?
튜티 : 포제션이 가능한 정도인가요?
시에나 : 그거까진 모르지. 난 포제션에 대해선 이론밖에 모르니까.
미오 : 글쿠나... 웬디 언니도 잘 모른다고 했으니까.
시에나 : 너희 둘도 머잖아 포제션을 얻게 될 것 같으니 너무 걱정은 마. 자, 이제 데이터는 다 뽑았다. 도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묻고 싶은 게 있다 하지 않았나, 미오?
미오 : 아. 그거 됐어요. 포제션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었거든요.
시에나 : 아아, 그랬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미안하네.
미오 : 동조율이 높아졌다는 것 들은 것만도 큰 수확인데요 뭐.
시에나 : 그래. 그럼 다행이고.
튜티 : 그런데 시에나 님. 아까 바슈가 했던 말이 좀 걸리는데요.
시에나 : 바슈가? 뭐라고 했는데?
튜티 : 공방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했어요. 시에나 님, 감시당하고 계시던 거 알고 계셨죠?
시에나 : 날카롭기도 해라, 튜티.
튜티 : 역시... 그래서 저한테 연락하신 거죠?
시에나 : 슈테도니어스 군이 도움이 안 될 건 뻔하니까 말야. 갑자기 쳐들어올줄은 나도 몰랐긴 했다만. 테러리스트라 그런지 하는 짓거리가 과격하구만.
튜티 : 또 쳐들어올 가능성이 있으면, 아예 프링호르니에 같이 계시는 게 어떨까요?
시에나 : 아니. 그건 됐다. 슈테도니어스 군한테 의뢰받은 것도 있고. 한동안 레펜 때문에 좀 많이 귀찮을 것 같다.
튜티 : 알겠습니다. 그게 낫겠네요. 그럼, 저흰 이만 가볼게요.
미오 : 실례했습니당.
시에나 : 그래. 샌드립 자매한테도 안부 전해줘라.
[슈테도니어스 루트 추가]
튜티 : ........... 하아. 성과랄 것도 없었네. 시에나 님도 데이터만 뽑아갔지 구체적인 유익한 얘기는 안 해주셨고... 처음 포제션을 경험한 건 얀론하고 동시였는데... 왜 차이가 생긴 걸까.
(삐리릭)
튜티 : 어머.... 즈볼바네?
즈볼바 : 아아, 튜티 씨.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 지금, 시간 괜찮으십니까?
튜티 : 네, 괜찮은데... 무슨 일이에요?
즈볼바 : 지난번 사후처리 때문에 바빠서 연락을 잘 못 드렸지만, 이제야 수습이 되었습니다. 이걸 기회로, 튜티 씨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요.
튜티 : 뭘 듣고 싶은데요?
즈볼바 : 라다트 식이나 랑그란 식... 어느 식으로 할까 생각중입니다.
튜티 : ............... 네?
즈볼바 : 아, 튜티 씨는 지상 출신이시죠. 저는 지상 문화에는 그렇게 밝지 못하지만, 원하신다면 지상 식으로도 준비를...
튜티 : 자, 잠깐만요 즈볼바. 당신 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예요?
즈볼바 : 아, 죄송합니다. 또 본론부터 얘기해버렸군요. 슬슬 결혼식 식장을 예약해둘까 싶어서 말입니다.
튜티 : 엑........... 에엑, 결혼식!? 자, 잠깐만요!! 전 결혼하자고 한적 없어요!!
즈볼바 : 네, 그러셨지요. 대답을 아직 망설이시고 계신 듯 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보통 결심이 서지 않을 땐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짚고 가는 게 제일 좋지요.
튜티 : 그건 모르겠지만 결혼 얘기는 아직 일러요!! 아.............. 아뇨, 그 뭐지, 나중 가면 괜찮다 이런 거 아니고요... 어, 어쨌든 결혼 얘기니 뭐니 전 몰라요!
즈볼바 : 그렇군요...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튜티 : 어...... 네, 뭔데요?
즈볼바 : 혹시 아직 뭔가 고민이 있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튜티 : 네? 어어... 뭐......... 역시, 눈치챘군요.
즈볼바 : 저라도 괜찮으시면 얘기해 보십시오. 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튜티 : 아뇨... 고마워요. 저도 누군가한테라도 좀 털어놓고 싶은 게 있었고...
[바고니아 루트]
튜티 : 응... 그래서... 응. 그래요.... 결국... 응. 그럼, 나중에 연락해요. 하아...
미오 : 왜 그래 튜티 언니. 꽤 오래 얘기하던데?
튜티 : !? 미오 있었어!?
미오 : 응. 처음부터 다 들었지롱. 뭐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안심해.
튜티 : 안심이고 뭐고...
미오 : 그래서, 누구랑 전화했어? 혹시 그 말로만 듣던 즈볼바 씨?
튜티 : 말로만 듣다니... 어휴, 됐어. 마침 전화왔길래 얘기만 좀 한 거야.
미오 : 그래? 많이 진지하게 상담하던데? 포제션 얘기 했지?
튜티 : ............ 시에나 님도 그렇게 구체적인 힌트를 주신 것도 아니고...
미오 : 근데 솔직히 튜티 언니가 그렇게 고민할 필요 있어? 한번 포제션 해본 적도 있잖아. 그럼 금방 포제션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는거 아냐?
튜티 : 아니야... 그래서 더 초조한 거야. 처음 포제션 체험해봤을 땐 얀론하고 같이였는데... 얀론이 먼저 포제션 체득해버렸잖아.
미오 : 그야 그렇지만 고민한다고 포제션이 생기는 건 아니잖아? 때가 되면 자연히 쓰게 될 거야.
튜티 : 그러면 좋겠지만.
미오 : 그렇다니깐!! 절체절명의 순간에 [안돼~!!] 뭐 이렇게 외치면서 진정한 힘에 눈을 뜨는 건 클리셰잖아.
튜티 : ........ 그거 좀 예시가 이상하지 않니...
도슨 : 이 새끼들!!
게오드 : ........ 뭐냐, 도슨.
도슨 : 뭐긴 뭐냐!! 누가 멋대로 출격하랬나!!
바슈 : 안티라스 부대를 격멸하는 것이 반 안티라스 부대가 할 일 아닌가?
드렐 : 마장기신 2기만 본대에서 떨어져 행동중이었다. 그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않겠나.
도슨 : 지금 그걸 말이라고... 슈테도니어스 영내에서의 활동은 자제하라고 했을 텐데!!
바슈 : 그놈들은 시에나와 접촉했다.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슨 : 그 결과가 이거냐!? 안티라스 부대가 없어졌나?!
게오드 : 흥분하지 마라, 도슨. 자제란 어디까지나 자제... 출격을 절대 못 하도록 금지된 건 아니지 않나.
도슨 : 집어쳐라!! 만약 내 입장이 안 좋아지면, 네놈들이 살 곳도 없어진다! 테러리스트 주제에 활개치고 다니는 게 누구 덕분인 줄 아는 거냐!!
게오드 : 도슨. 우린 이해관계가 일치하기에 함께 행동하고 있는 것 뿐이다. 네놈에게 신원보장을 부탁한 적도...
도슨 : 집어치우라고 했다!! 여기서는 내가 법이다!! 닥치고 내 말에 따라라!! 내겐 그럴 권력이 있다!! 알아들었냐!! 두번다시 이딴 짓거리 하지 마라!!
게오드 : ............ (그래. 이 자의 인격은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똘똘 뭉쳐 있다. 견적이 나오는구나, 도슨 바리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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