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차도 좋아하고, 드라이브나 와인딩도 다니긴 하는데..
써킷은 여러가지 이유로 입문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올해엔 꼭 해보려고 인스트럭터도 알아보고 뭐하고 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처음 들어가면 멘탈깨져서 허둥지둥 할테고, 빨리달릴 생각하지 말고, 안전수칙이랑 매너만 좀 배우고 가면, 일단은 되지 않을까?'
.........란 대책없는 마인드로 그냥 주말에 예약하고 차끌고 갔습니다.
....마음은 얘지만, 얘를 끌고 써킷 입문할 정도로 강철멘탈은 아니어서..
(아시다시피, 써킷은 사고나면 보험처리 안되고, 과실이고 나발이고 각자 알아서 수리가 원칙입니다..)
얘를 끌고 갔습니다.
차값도 차값이긴 한데... 그란투리스모 하던 깜냥으로 인스트럭터도 없이 혼자 들어가는데, 911은 미친짓인거 같고..
여튼.. 호텔도 써킷뷰입니다.
(차덕후들에겐 환상적인 뷰인데...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굉음이 들리니, 싫은 사람은 싫을지도..)
먼저 써킷 라이센스를 따야 합니다.
이론강의 한 20분 하는데...
처음엔 저렇게 교육을 부실하게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주행해보면, '안전'을 위한 에센스는 다 가르쳐줬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이론강의는 미리 인터넷으로 듣고 가실 수 있으니, 이론강의는 수강하고 가시길 권장드립니다.
(전 그냥 오프라인으로 들어서 아침 9시부터 출석해야 했거든요.)
이론강의 끝나면, 휴식시간 주고, 세이프티카 인솔하에 써킷 들어가서 실기주행 하고 나오면 끝입니다.
그럼 그 다음부턴 자유롭게 탈 수 있는데...
의외로(?) 분위기가 굉장히 평화롭습니다.
솔직히 첫날은, 랩타임 측정할 엄두도 못내고, 그냥 어떻게 '살아남을려고' 아둥바둥 하다가 끝났는데.
방문전엔 이따구로(?) 주행하고 있으면, 고인물 형님들이 위협적으로 옆으로 지나가거나, 뒤에서 압박주거나 뭐 그런 분위기를 상상했습니다만..
꾸물꾸물거리고 있어도, 라인을 막고 있거나, 이상한 짓을 하고 있지 않는 한, 아무도 압박주지 않습니다.
(물론 항상 사이드, 백미러 주시하고, 뒤에서 딱 봐도 빠른 형아들 오시면, 코너 진입전이라면 비상 깜박이 키고 레코드 라인 밖으로 비켜주고, 이미 코너를 도는 중이면, 무리하지 말고 자기 페이스대로 나가서 비켜주면 됩니다. )
여튼 이렇게 아둥바둥 첫날을 살아남고..
다음주에 다시 갔습니다. 이번엔 하이그립이라고 소문난 SUR4G도 끼고..
두번째 방문에선 그래도 좀 용기가 생겨서 써킷공략 동영상 보고 좀 따라해봤는데...
랩타임은 최고기록 2분 18초, 평균적으로 2분 20~21 정도 나오네요;;
서킷타다 알게된 분께, 입문 6세션만에 이 정도 기록이면 어느정도냐고 물으니까, 타이어 sur4G죠? 라고 묻더니
.
...........애써 칭찬해 주셨습니다만, 표정에서 대충 어떤 기록인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형님 체중 생각하면, 사람 한명 더 태우고 세운 기록과 다름 없으니 사실상 2분 15초대 기록!!' 이라고 치켜 세워줘서 정말 기뻤습니다..(으득)
여튼...
재밌습니다.
문제는 비용인데...
1. 호텔비 12만원 (체력과, 자택과의 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집중해야 하는 놀이라 당일 장거리 운전 왕복은 좀 무린거 같습니다)
2. 기름값 대략 15만원(대충 200KM 거리를 운전해서 오기도 했고, 3세션 정도 타니 기름이 빛의 속도로 소모됩니다)
3. 트랙 세션비 18만원(한 세션에 6만원인데, 제 체력과 집중력으론 하루에 3세션 정도 타는게 딱인 듯 합니다. 4세션 째는 타니까 집중력 떨어지는게 느껴짐요)
-기타 소모품비
1. 타이어 sur4g 235-35-19 4짝, 장착 및 얼라이 비용 포함 대략 100만원
(저도 정확이 이 타이어를 얼마나 쓸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3세션 뛰고 난 후의 사진이고, 한두세션은 더 뛸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뭐 그렇네요)
2. 엔진오일 및 브레이크 오일 교체비용, 이것도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40만원
1회 방문에 3세션 뛰고, 교체하는거니까...
140/2=70
한번 방문해서 놀 때 마다 대충 소모품 비용으로 70정도 나간다 치고..
12+15+18+70=115
식대나 그런건 어차피 집에 있어도 쓰는 돈이니 그렇다 치고.
헬멧렌트 비용이나, 라이센스 취득 비용은 1회성이니 빼고... 하더라도...
...................이거 계속 하려면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다 제대로 배우려면 인스트럭터도 고용해야 하고... 소소히 튜닝이나 차바꿈질 욕구 치솟을거고, 자주 못가니까 심레이싱 까지 한다고 하면.. 돈이....ㄷㄷㄷ)
거리도, 비용도 부담스럽긴 한데, 빠질만한 취미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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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선 영암이 더 가까울지도... | 25.08.05 14: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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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이 있었다니!! 신세계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삼스럽지만, 애니메이션 사이버 포뮬러에서. 자기 집에 [서킷]이 있는 란돌은 진짜 말도 안되는 부자였구나! ...란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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