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소울/엘든링]이름 없는 왕과 붉은 전쟁 처녀
#타다남은 제작
#1화.
시야의 빛이 희미해지며.
머리가 심히 꿈틀거린다.
그렇다.
나는 지금, 지하 감옥에 갖혀 기억과 이성을 상실하며 점점 미쳐간다.
뭣 때문에 나는 망자화되는 걸까.
등에 새겨진 다크링 떄문에?
다크링이 새겨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불사의 괴물로 여기는 사람들 때문에?
나를 지하감옥에 처박아넣은 기사들 때문에?
나를 손가락질하며 경멸하던 동료들 때문에?
나를 사랑하지만, 두려워하던 가족들 때문에?
빌어먹을, 빌어먹을 그 모든 스트레스들이 정신력을 마모시키고, 망자화를 가속화시킨다.
어쨰서 나만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야 되는 걸까.
남들은 불사의 저주 없이 평온한 삶을 이어가는데.
어째서 나만이 고통 받으며 살아야 되는 걸까.
나는 태양빛의 왕 그윈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사람들은 내가 죄를 저질렀기에 다크링이 새겨졌다고 손가락질하지만, 나는 비가 내리지 않아 온 나라가 흉년이던 시절.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빵을 시장에서 훔친 것 그 이상의 중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
설마.
내 몸에 새겨진 다크링은 도둑질에 대한 죄의 대가인가.
혹은.
이것이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원죄. 다크소울(DARK SOUL)이라는 것인가.
나는 쉰 목소리로 절규했다.
“죄의 여신 베르카여! 이것이 다크소울인가!”
나에게 너무 큰 벌을 주시는게 아닌가.
사람으로 태어난게 죄인가.
가난하게 태어난게 죄인가.
내가 원치 않음에도, 이 세상에 이렇게 태어난게 죄인가.
이런 세상은 잘못됐어.
……그래.
차라리 온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혔으면 좋겠다.
기나긴 어둠이 찾아와 태초의 불을 몰아내고.
모두가 나처럼.
망자가 되어 비참해졌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죽음을 준비하라고.
어쨰서.
난 그런 기도를 했지?
“너는 아직 망자가 아니구나. 다행이다.”
기도를 한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어두컴컴한 지하감옥에서 나를 꺼내준 아스토라 상급기사가 무너진 벽 위에 주저앉아.
……피를 흘리며 출혈로 죽어간다.
어쨰서 잊고 있었는가?
죽음이 늘 우리의 곁에 있다는 사실을.
설령, 운명된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불사자일지라도.
죽음을 보는 건 피해갈 수 없다.
“난 이제 틀렸어……곧 죽을 거야. 그러면 분별력을 잃겠지…….”
스스로에게 부끄러웠고, 괴로웠다.
그는 날 구했지만.
어째서 난 그를 구할 수 없는가.
그럼에도.
아스토라 상급기사는 원망의 기색 없이 나를 올려다보며 힘 없이 속삭였다.
“부끄럽지만 내 사명을 부탁한다. 그것을 네가 맡아주었으면 해....”
이 순간을 평생,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가문에 전해지는 이야기인데….”
아스토라 상급기사는 나에게 평생의 사명을 맡겼다.
식어버린 내 가슴에 불꽃을 지폈다.
“……불사는 사명의 낙인이라더군…….”
이것이 모든 여정의 시작이었다.
금방이라도 마음이 꺾여 망자가 될 터였던 내가, 끝없는 죽음을 준비하게 된 시작.
“그렇지, 이걸 가지고 가….”
아무 효과도 없는 평범한 펜던트를 받은 나는.
“…낙인이 나타난 자는 왕들의 땅으로 떠나….”
아스토라 상급기사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자각의 종을 울리면 불사의 사명을 알게 된다고 해."
설령 죽음이 두렵더라도.
어떠한 시련이 눈앞에 닥치더라도.
기필코 내게 주어진 불사의 사명을 완수하겠노라고.
나는 아스토라 상급기사에게 구원받고, 선택받은 자.
“……고맙다. 이제 희망을 가지고 죽을 수 있겠어.”
선택받은 불사자(Chooson Undead)다.
(IP보기클릭)59.11.***.***
(IP보기클릭)59.11.***.***
우우우우웅? | 22.08.20 01: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