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https://www.wsj.com/politics/national-security/trump-pushes-for-new-classes-of-navy-warships-0fe217b9
중국 견제·조선업 재건…트럼프의 ‘황금 함대’, 그 꿈은 장대하지만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25420.html
Armyrecognition의 기사에도 나오지만, 이 명칭 자체가 트럼프의 악취미스러운 취향 즉 '골든 돔', '골드 카드'를 이은 '골든 플릿(황금 함대)'라는 브랜드를 대놓고 반영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계획의 핵심이 항공모함조차 아닌 '15,000톤~20,000톤'이라는 과거의 전함을 연상시킬 법한 대형함이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쩌면 중국의 055형 구축함 같은 대형함(알레이버크급, 그리고 그것과 비슷한 다른 이지스함들보다 더 크고 무장도 많이 탑재합니다)의 존재가, 그보다 더 큰 배를 갖고자 하는 욕망에 부채질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Type_055_destroyer
뭐가 어떻든, 이것은 분명 미 해군이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분산된 치명성', '유령함대' 같은 계획에 역행하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위험한 전략입니다. 아무리 배가 스텔스성을 갖춘다 해도 큰 배는 레이더 반사면적이 커서 잘 들키고, 무장이 강력하든 말든 동시대응능력과 요격미사일 탑재량을 넘는 포화공격 앞에는 이지스함이고 055형이고 뭐고 장사가 없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쁜 건 지금 당장 이걸 건조할 만한 미국 조선소의 여력도 없습니다. 기사에도 나오듯, 항공모함과 잠수함 건조 등으로 이미 포화상태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외주를 준다고요? 존스 법부터 어떻게 하고 오십시오.
여담.
이런 과시적이고 치적쌓기에 매몰된 국방정책 하에서는, '네메시스(NSM의 지대함 버전)', '타이폰 발사대(Mk 41 VLS의 지상형 버전)'같은 지상 기반 미사일 분야의 추진력 자체가 의심스러워집니다.
그런 자잘하고, 눈에 안 띄고, 전 정부 시절부터 해오던 것들은 치적에 보탬이 안 되는데다, 결국 동맹국과의 신뢰와 협력이 없이는 배치조차 어려운데(방어 무기인 THAAD 배치조차도 엄청난 반발을 불렀던 걸 기억해봅시다) 동맹국을 ATM 취급하고 유사시 미군의 개입조차 트럼프의 변덕에 의존하는 트럼프 정권의 미국 중심주의 하에서 그런 게 쉽게 되겠느냐는 겁니다. 만약 '황금 함대' 계획이 실제로 추진된다면, 그런 분야부터 가장 먼저 삭감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