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에게 느끼는 이 감정은 마치
철모르던 이십대 시절 짝사랑하던 마음 같아
내게 관심없는 짝사랑만큼 냉혹한 게 없지
사랑이 쌍방관계가 아니면 폭력과 고문이라고
이 잡놈새기들아
맘 안 주는 아가씨는 다른 정인이라도 있대도
너흰 대체 무슨 사정이 있길래 우릴 엿을 먹이니
나는 니들이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
잘 해보려다 내가 모를 사정에 그랬을 거라고
그런가보다 애써 좋게 생각해 가며 사는데
너희는 나 같은 호구들이 어떤 기대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너흴 바라보는지 관심이 없어
너 이 새키 히오스 니가 이뻐서 빠는게 아냐
늙어가면서 새로운 것에 정붙이기 낯설어서
그냥 추억팔이가 좋아서 하던 거 하는 거야
이 마당에도 남아 있는 나 같은 호구들이 그래
아파서 휴가쓰고 병원 대기실에 앉아
반쯤 나간 정신으로 불러본다, 망할 짝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