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 <지난편 보러가기>
──────────────────────────────
...
■ 와우 스토리 52 - 대격변
■ 와우 스토리 53 - 야생의 각성
■ 와우 스토리 54 - 황혼의 시간 ●
...
5 (소설 : 위상들의 황혼)
────────────────────────────────
데스윙은 알렉스트라자와의 대결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나 결국 승리했다. 알렉스트라자는 데스윙의 분노 앞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데스윙은 승리했음에도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그는 간신히 알렉스트라자를 물리칠 수 있었다. 만약 이세라와 노즈도르무가 함께 싸웠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알렉스트라자와 달리 다른 용의 위상은 무해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었지만 데스윙은 그들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예전의 힘과 영광을 되찾는다면 그들은 진정한 위협이 될 수 있었다. 데스윙은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용의 위상들을 쓰러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황혼의 용을 주축으로 군대를 다시 꾸렸다. 그리고 초갈과 나머지 이교도들을 운명에 내맡긴 채 황혼의 고원에서 사라졌다. 그들의 생사는 데스윙에게 별 의미가 없었다.
검은용과 황천의 마력이 결합된 황혼의 용군단.
알렉스트라자는 노즈도르무와 이세라에게 <고룡쉼터 사원>에서 회합을 요청했다. 알렉스트라자는 분열된 용군단을 한데 규합하여 단결된 힘으로 데스윙에 맞서고자 했다. 그러나 회합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노즈도르무는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이세라는 알렉스트라자의 부름에 응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기이한 미래의 계시에 가려져 어지러웠다. 이세라는 예감과 현실조차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 상태였다.
노스렌드의 <고룡쉼터 사원>에 모인 용의 위상들
푸른용 칼렉고스와 아리고스도 고룡쉼터 사원에서 용군단의 미래를 논의했다. 그들은 죽은 말리고스를 계승할 가장 유망한 후보자였다. 그러나 두 용의 성격은 전혀 달랐다. 칼렉고스는 지혜롭고 침착했다. 말리고스의 아들인 아리고스는 건방지고 교만했다. 아리고스는 지금도 아버지의 죽음을 알렉스트라자의 탓으로 돌렸고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아리고스와 용들 사이에서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 순간, 데스윙의 군대가 들이닥쳤다.
황혼의 용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고룡쉼터 사원과 그곳의 수호자들을 공격했다. 알렉스트라자와 동료들은 몰랐지만 그 공격은 단지 시선을 끌기 위함이었다. 황혼의 망치단 이교도들이 고룡쉼터 사원 아래에 있는 일련의 마력의 성소를 공격했다. 그곳에는 용군단의 알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이교도들은 공허의 에너지로 알들을 뒤덮고서 부화하지 않은 생명체들을 서서히 황혼의 용으로 변화시켰다.
알렉스트라자의 배우자, 크라서스가 아니었다면 그들의 의식은 성공을 거두었을 것이다. 붉은용 크라서스는 성소에서 새어 나오는 타락을 감지했다. 이미 시간이 지나 알들에게서 이교도의 마법을 정화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크라서스는 그 생명체들이 황혼의 용으로 부화하기 전에 고통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크라서스는 자신의 생명의 정수를 끌어내어 성소에서 마법의 불길로 폭발을 일으켰다. 모든 알과 이교도가 불길 속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크라서스도 사라졌다.
자신을 희생해 타락한 알들을 정화한 크라서스
그 충격으로 고룡쉼터 사원이 바닥까지 흔들렸다. 얼마 후, 황혼의 용들은 하늘 속으로 사라졌다. 알렉스트라자와 용들은 성소를 조사하여 알들을 파괴한 것이 크라서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어째서 알들을 깨뜨렸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은 크라서스가 자신을 희생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데스윙의 영향으로 타락했을 것이라고만 여겼다.
너무도 명백한 배신과 너무도 많은 새 생명의 손실에 알렉스트라자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는 슬픔에 잠긴 채 노스렌드에서 사라졌다. 고룡쉼터 사원에 모인 다른 용들도 하나둘씩 사원을 떠났다. 용들이 흩어지면서 용군단의 결합에 대한 남은 희망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알들을 타락시키려는 계획은 실패했지만 데스윙은 사건의 전개를 흡족하게 여겼다. 용군단의 단결은 깨졌다. 고룡쉼터 사원은 데스윙의 군대가 장악했다. 데스윙은 황혼의 용과 이교도의 군대를 데리고 그 신성한 사원을 점령하라고 황혼의 아버지에게 명령했다. 용의 위상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한때 화목했던 다섯 위상들...
하이잘에 다시 평화가 돌아온 후, 용의 위상들은 마침내 원래의 임무로 돌아갔다. 그들은 놀드랏실 아래에 모여 세계수에 에너지를 집중시켰다. 즉시 효과가 나타났다. 놀드랏실의 상처가 치유되었고 가지마다 새로운 생명이 깃들었다. 푸릇푸릇한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으며 뿌리는 세계의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놀드랏실의 생명 에너지가 주위 숲에 흘러내렸다. 산 여기저기에 불타버린 나무들 사이로 어린 나무들이 잿더미를 뚫고 솟아나 새잎을 피워냈다.
용의 위상들은 그 결과에 만족했으나 아직 할 일이 많았다. 그들은 놀드랏실에 남아서 어떻게 데스윙을 쓰러뜨릴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지 의논했다. 데스윙은 오래전 그림 바톨에서 싸웠던 그 존재가 아니었다. 지금 그의 피에는 공허 마력이 흘렀으며 거의 무적이라 할 만큼 강력했다. 용의 위상들은 그를 무찌르기 위해 데스윙을 돌려놓아야 했다. 그의 정수를 하나하나 파괴해야 했다.
칼렉고스가 방법을 고안했다. 용의 위상들이 마력을 합치고 모종의 수단을 통해서 그것을 증폭시킨다면 가능했다. 칼렉고스는 그 목적에 적합한 유물을 알고 있었다. 위상의 에너지를 담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유물, <드래곤 소울>이었다. 오래전, 그들은 드래곤 소울에 마력을 주입했다. 어떤 용이든지 그것을 만지면 엄청난 고통을 느꼈고 경우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 용들은 그것을 함부로 다룰 수 없었다.
그러나 칼렉고스는 방법을 생각했다. 바로 쓰랄이었다. 쓰랄은 용이 아니었기에 유물의 마력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쓰랄은 그 유물에 대지의 정수를 주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데스윙은 유물의 마력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드래곤 소울은 파괴되어 이제 없었지만 칼렉고스는 시간의 위상 노즈도르무의 힘으로 과거에서 그것을 가져오자고 제안했다.
역시 게임은 템빨이지
다른 위상들은 그 의견을 경계했다. 드래곤 소울은 위험한 물건이었다. 게다가 노즈도르무에게 있어 '시간에 개입하여 드래곤 소울을 가져온다'는 것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거스르는 행동이었다. 아무리 고귀한 목적을 위해서라고 해도, 그의 임무는 성스러운 시간의 길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즈도르무는 깊은 고심 끝에 과거로 떠나는 것만이 황혼의 시간을 피할 수 있는 아제로스의 유일한 희망임을 깨달았다. 노즈도르무는 시간의 길에서 무한의 용군단의 영향을 제거하는 것이 유물을 찾기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무르도즈노와 싸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노즈도르무는 강력했지만 자기 자신의 뒤틀린 미래의 모습에 맞설 수 있을지 두려움을 느꼈다. 노즈도르무는 호드의 용사들을 통해서 용기를 얻었다. 그들도 드래곤 소울이 데스윙을 처치할 수 있는 답이라고 믿었다. 용사들은 자원하여 목숨을 걸고 노즈도르무와 함께 시간의 길에 나섰다.
그들은 시간의 길 속 어느 황량한 자락에 뛰어들었다. 무르도즈노와 무한의 용군단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현실을 뒤틀어버린 미래였다. 노즈도르무는 필멸자 동료들의 강철 같은 의지와 용기에 기운을 얻고서 호드의 용사들과 함께 자신의 사악한 그림자, 무르도즈노를 쓰러뜨렸다.
승리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했다. 노즈도르무는 자신이 언젠가 타락하여 무르도즈노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운명은 피할 수 없었다. 노즈도르무는 그 끔찍한 운명이 실현되면 영웅들이 나서서 자신을 쓰러뜨리고 시간의 길을 어지럽히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언젠가 맞이할 자신의 미래
시간이 길에서 무한의 용군단의 영향을 제거한 다음 노즈도르무는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를 처음 침공했던 시기, 즉 고대의 전쟁으로 통하는 길을 열었다. 그 시간으로 여행하는 것은 위험했지만 필수적인 일이었다. 용의 위상들에게 필요한 드래곤 소울은 데스윙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그에게 설득된 옛 동료들에게 에너지를 주입받고서 얼마 지나지 않은 순수한 상태의 것이어야 했다.
이번에는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이 도전에 응하고 나섰다. 그들은 노즈도르무와 함께 과거의 부서진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지옥 불길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곳곳에 시체가 나뒹구는 전장에 악마들이 바글거렸다.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은 전쟁의 희생자가 될 뻔했지만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고 노즈도르무를 도와 드래곤 소울을 구한 다음 현재로 돌아왔다.
용의 위상들은 우선 그들의 결합된 마력과 쓰랄의 주술 마력을 드래곤 소울에 주입하기 위해 고룡쉼터 사원으로 향했다. 다만 그들의 행동은 적의 눈을 피해갈 수 없었다. 아제로스 곳곳에서 활동하던 데스윙의 부하들은 그들이 과거에서 드래곤 소울을 가져왔다는 사실과 그 유물에 마력을 주입하려 한다는 계획을 알아냈다.
적들의 성공은 데스윙의 죽음을 의미했다. 그것은 반드시 막아야 했다. 데스윙은 고룡쉼터 사원에 자신의 남은 모든 전력을 끌어모았다. 지금껏 거느렸던 어떤 병력보다도 거대한 황혼의 용과 이교도의 군대가 고룡쉼터 사원에 결집했다.
저것들이 또 치사하게 핵 쓸려고...!
데스윙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하수인들은 땅과 하늘에서 고룡쉼터 사원을 에워쌌다. 고대신 느조스도 전투를 거들 부하들을 보냈다. 느조스의 명령에 따라 느라키, 즉 '얼굴 없는 자'라고 불리는 악몽 같은 생명체들이 때를 맞추어 고룡쉼터 사원에 도착했다.
그 적들과 싸운 것은 고귀한 용의 위상,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용사들만이 아니었다. 붉은용군단, 푸른용군단, 녹색용군단, 청동용군단의 용들이 고룡쉼터 사원에 모여 그곳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용들의 싸움이 전면적으로 펼쳐지자 날개 달린 거대한 형체들이 태양을 가렸다. 그들이 싸움은 어느 전투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관을 연출했다.
고룡쉼터 사원에서 펼쳐진 총력전
양쪽에서 끔찍한 피해가 났다. 황혼의 아버지 등 수백에 달하는 이교도와 황혼의 용들이 생명을 잃었다. 사원의 수호자들도 마찬가지로 많은 수가 쓰러졌다. 그러나 붉은용과 푸른용, 청동용은 헛되이 죽지 않았다. 그들의 희생 덕분에 용의 위상과 동료들은 데스윙에게 분노를 집중시킬 수 있었다. 막대한 힘을 가진 데스윙도 단결한 적을 꺾을 수 없었고 그들이 용의 영혼을 강화하는 것도 막지 못했다. 쓰랄과 용의 위상들은 데스윙에게 드래곤 소울을 사용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고룡쉼터 사원에서 몰아냈다.
데스윙에게 치명타를 가한 쓰랄
데스윙은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분노에 휩싸인 채 혼돈의 소용돌이로 날아갔다. 휘몰아치는 바다의 심연을 지나 자신의 둥지인 심원의 영지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용의 위상들을 피해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정령계에 몸을 숨기는 것뿐이었다.
고룡쉼터의 수호자들은 데스윙을 뒤쫓으며 하늘에서 서서히 그의 힘을 뺐다. 고대신 느조스는 자신의 하수인이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는 전세를 뒤집을 최후의 절박한 시도를 감행했다. 느조스는 데스윙에게 자신의 마력을 추가로 주입했다. 그전까지 주었던 것보다도 훨씬 큰 힘이었다. 너무도 강력한 에너지의 유입에 데스윙의 불안정한 육체는 뒤틀리기 시작했고 찢긴 가죽 사이에서는 용암의 촉수가 자라났다.
쓰랄은 흉측하게 변한 그 괴수에게 한 번 더 드래곤 소울을 사용했다. 용의 위상들은 데스윙을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하여 남은 모든 힘을 드래곤 소울에 불어넣었다. 위상의 정수에 쓰랄이 엮어 넣은 대지의 정수가 결합된 무기가 데스윙의 몸을 불살랐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데스윙의 육신과 영혼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 순간, 황혼의 시간을 인도하려던 느조스의 전쟁도 막을 내렸다.
마무리를 가하는 쓰랄
아제로스는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영원히 모습이 바뀌었다. 대격변은 세계를 바꾸어 놓았고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아제로스의 국가들이 피해를 복구하려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했다.
용의 위상들은 드래곤 소울을 다시 과거로 돌려놓았다. 그들은 앞으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관여하겠지만 이번 일로 마력을 잃은 상황에서 더는 아제로스의 수호자로 활약할 수 없었다. 용의 위상들은 그 신성한 의무를 새로운 수호자들에게 물려주었다. 그 의무는 필멸자들에게 돌아갔다.
용의 위상과 티리스팔 수호자의 시대가 저물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자신들이 아제로스를 위협하는 어떤 힘에도 맞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세계를 수호하는 일은 그들의 것이었다. 그러나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그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를 집어삼킨 증오의 순환은 아직 깨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데스윙을 무찌른 사건은 두 진영이 자신들의 전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없었다.
대격변 이후 재건되는 스톰윈드의 건물들
한편 대격변으로 아제로스의 세계는 생각지 못한 큰 변화를 한 가지 더 맞이한다. 1만 년 전, 세계의 분리 당시 하나였던 땅에서 떨어져 나온 4개의 대륙 중 하나, 남쪽의 <판다리아> 대륙이 안개를 걷고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오랜 시간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었던 그곳은 나머지 세 대륙과는 완전히 다른, 그들만의 고유의 문화를 갖고 있었다.
<55편에서 계속>
(IP보기클릭)218.49.***.***
요즘 시네마틱 인게임 영상이 핫하든데 데스윙과의 총력전을 요즘 버전으로 만든다면 매우 멋진 장면이 나올거 같네요~
(IP보기클릭)218.49.***.***
요즘 시네마틱 인게임 영상이 핫하든데 데스윙과의 총력전을 요즘 버전으로 만든다면 매우 멋진 장면이 나올거 같네요~
(IP보기클릭)125.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