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루리웹에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올초 D1의 ROI 업데이트는 전체적으로 준수했고, 3년을 정리하는 트라이엄프 컨텐츠도
나쁘지 않았으며, WOTM 또한 킹스폴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참신한 구성과
묵직한 분위기로 반복플레이의 의미를 높혀주었습니다.
PVP도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않나지만 프라이빗 매치까지 넣어서 파티원들과
서로를 주구장창 죽여가며 레인지파인더와 라이플드 배럴과 히든핸드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따져가며 갈갈욕과 파밍욕을 높혀가며 재미나게 놀 수 있었구요.
번지님들 내 돈 더 가져가셈.을 외쳐가며 데티=인생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불과 몇달만에 액티비젼의 D2 출시 계획이 흘러나왔고 트레일러가 나오고,
여기저기 게임쇼에서 가장 큰 부스로 휩쓸고 단니면서 가히 밀리언 셀러 킬링 타이틀의
시퀄의 위용을 보여주다가, 눈 깜짝할 새에 베타가 진행되고, 어느덧 런칭하고 1달이 더 지났네요.
D2. 결론적으로 준수한 게임입니다. 근데, D2는 D1 출시로 부터 3년 만에 돌아온 그 후속작입니다.
차세대기로 넘어간지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이고 DLC 개발/출시와 상관없이 10년 프로젝트
의 걸맞게 3년이란 시간을 준비해서 들고 와야하는 시점인 거지요.
년도 별로 출시되는 피파나, NBA, 콜옵 등의 후속작 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 입니다.
이런 조건에 비춰보면 D2는 개인적으로 그야말로 졸작입니다.
D1을 다른 게임과 완전히 분리시키는 매력은 FPS로써 헤일로의 총기 매카닉 + MO로써 파밍입니다.
스토리 좋아졌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유투버들이 있는데, 그거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음악이 나왔는데, 가사의 심오함만 늘어놓으면서 좋은 곡이라고 칭찬하는 것과 같습니다.
D1 대비 넓어진듯한 스토리 스코프도 가만히 드려다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Fixed 퍽을 도입한것도, D1의 랜덤 퍽에 대한 유저 불만/요구에 대해 버프와 디버프로 밸런싱
작업/패치을 하는게 귀찮아서, 라는 이유 말고는 딱히 떠오르질 않습니다.
시간 투자 대비 불균형인 스트라이크와 사이드 컨텐츠인 퍼블릭의 파밍 결과는 다들 아실 겁니다.
시간 투자 대비 절대 불균형입니다.
레이드는 또 어떤가요? 3년만에 나온 후속작 첫 레이드의 이름에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
PVP는 핑 이슈가 항상 불거지고 매칭 기준 잡는 것에 역시 손이 많이 가니까 귀차니즘에,
4vs4 고정 시켜버렸고, 게임 모드 조차 골라서 못하는 상황입니다.
단 한가지, 편해진 맵 시스템으로 넓은 지역을 영리하게 사용한 추가 액티비티들을 제외
나머지는 전부 퇴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변경은 DLC나 확장팩 등의 패치로도 할 수 있는
다소 쉬운 작업입니다.
액티비전은 아시다시피 돈을 굴리는 퍼블리싱 게임 사업에 오랜 노하우를 가진 집단입니다.
그 동안의 매스미디어 마케팅 활동을 보면 가히 얼마나 큰 돈을 뿌렸는지 상상을 뛰어 넘는데,
많은 분들이 이미 느끼셨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연속성이 높 것이 유투브와 트위치방송입니다.
지금도 해외 트위치 방송들어가서 보시면, 정작 할게 없어 타워만 돌아단니면서 "I love this game"
멘트를 30분 단위로 흘리는 방송들도 많습니다.
"D2 sucks"를 외치는 유투브 방송들은 intro도 없는 일반 채널들인 반면,
아랑곳하지 않고 "D2 닥치고 대박"을 외치는 유투브 방송들은 intro와 음악, 편집까지 돈냄새가
물씬 풍김니다. 상당 수의 유투버들이 액티비전의 서포트를 받으면서 영상을 찍어 올리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반쪽 짜리 이 후속작의 모든 구멍들을 계속되는 DLC 판매로 수정하고 고쳐나간다는,
액티비전의 꼼수이고 빅피쳐라면, 액티비전에게 더 이상 할말 없습니다.
헤일로를 만들었던 개발사, 번지의 변질을 탓할 수 밖에요.
이 상황에 안한글입니다. 한국의 동접 비율과 DLC 판매율을 모를 액티비전이 아닌데,
한글화를 안 한다는 것은 위에 반복해서 적은 역시나 "귀찮음" 때문입니다.
데티1의 고향인 콘솔에게, 플스 5 얘기가 나오는 이 시점에 30플레임 고정...
역시 소스 관리의 "귀찮음" 때문입니다.
10년 프로젝트. 제가 40대 후반이 될때까지 계속 된다는 생각에 너무 설랬습니다.
이제 그런 기대 없습니다.
부디 올해 안에 500명 동접을 기록해서 액티비전이 현실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D2 떠나지만, D1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110.70.***.***
창렬이라 욕먹던 라오아때도 3개월은 했는데 2는 한달 하고나니 할게없네요 이젠 왜 했나싶은 생각까지듬 ㅋㅋ
(IP보기클릭)59.23.***.***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1때는 그렇게 오래했던 데스티니인데 2는 엄청기대했으나 막상 까놓고 보니 너무 할게 없고 그냥 모든게 1보다 재미가 없네요... 액티비전에서 디럭스판으로 산걸 후회할정도의 운영능력도 보여주고 계시고요...아무튼 저도 데2는 손놓은지 좀 되었네요 하드가 나와도 조금하다가 아마 접을듯 싶어서 씁쓸합니다...
(IP보기클릭)61.251.***.***
파밍할게 줄어들어서 개인적으로 좋은점도 있는데.. pvp 4:4는 진짜 별로인거 같아요 100킬 채우는게 너무 오래걸림..한 50킬로 해주지..
(IP보기클릭)211.247.***.***
공감... 모든게 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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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할게 줄어들어서 개인적으로 좋은점도 있는데.. pvp 4:4는 진짜 별로인거 같아요 100킬 채우는게 너무 오래걸림..한 50킬로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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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1때는 그렇게 오래했던 데스티니인데 2는 엄청기대했으나 막상 까놓고 보니 너무 할게 없고 그냥 모든게 1보다 재미가 없네요... 액티비전에서 디럭스판으로 산걸 후회할정도의 운영능력도 보여주고 계시고요...아무튼 저도 데2는 손놓은지 좀 되었네요 하드가 나와도 조금하다가 아마 접을듯 싶어서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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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얘기하면서 한글을 잘못 쳤군요 ㅎㅎ 수정했습니다 | 17.10.18 2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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