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빨리도 흐릅니다. 눈물의 파이널 라이브가 열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한 달도 더 되었네요.
제가 칼럼의 두 번째 글을 쓴 게 20일 쯤 전이더군요. 빨리 마무리짓고 싶었지만 워낙 바쁘게 살았던지라...ㅋㅋ
그래도 최근엔 좀 한가해진 만큼, 오늘 세 번째 글을 마무리짓고 최대한 빨리 다음 글을 써서 칼럼은 4부작으로 끝내려고 합니다.
이번에 얘기하고 싶은 건 제 최애캐인 '소노다 우미'입니다. 기본적인 소개는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내용일 테니 넘어가겠습니다.
예전에 어느 커뮤니티에서(애니관련 X) 러브라이브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이런 류의 애니는 자기 취향의 캐릭터가 있으면 재미있고 없으면 재미없다'
저로서는 정말 다행히도 1화부터 제 취향의 캐릭터가 나와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2D에서든 3D에서든 긴 생머리의 여자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일단 이 부분에서 취향 저격을 한 번 당했었죠. 또 결정적인 매력포인트는 예쁜 목소리였습니다.
애니메이션 1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건 역시 2학년 멤버 셋이었죠. 그냥 기운찬 일상물 주인공 목소리를 지닌 것 같았던 호노카,
워낙 비범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어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던 코토리와 비교했을 때 우미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저음이었고, 그러면서도 엄청난
미성이라고 느꼈었습니다. 이렇게 '긴 생머리'와 '미성', 두 매력 포인트에 사로잡혀 전 우미오시가 되었습니다.
사실 많은 우미오시 분들께서는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에서 '우미가 제일 돋보였던 순간'이 없었던 점에 대해 많이 아쉬워하실 겁니다.
정규 싱글 센터도 못했고, 소속 유닛 인기도 제일 낮고, 심지어 뮤즈 인기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애니메이션에서도 개인 에피소드가
존재하지 않았었죠. 이런 와중에 작년 12월 파이널 라이브가 발표되자, '이렇게 끝난다고?'하면서 분노하셨던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저도 이것에 대해서는 아쉽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슬프진 않았습니다. 왜냐면 저는 우미가 '누군가와 함께일 때 가장 빛나는' 캐릭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 내에서 우미는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지만, 거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가졌습니다. 1기에서 자신들을 유독
적대적으로 대하던 에리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우리는 아직 부족하다'는 식으로 멤버들을 자극하였고, 합숙 에피소드에서는 한 명 쯤 있어줘야
할 '연습에 철저한 사람' 역할을 맡았죠. 1기 말미에선 좌절한 호노카를 자극하며 그녀가 해야 할 일을 다시금 자각하게 했으며, 2기에선 아예
몇몇 멤버들의 다이어트 식단까지 맡으며 멤버들 중에서 가장 엄격해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였습니다. 그녀가 한 일이 아예 없는 에피소드라고는 아예 물리적으로 간섭이 불가능했던그러나 역대급 짤방을 만들어낸 2기 5화의 린 에피소드 정도입니다.
이렇게 각양각색의 멤버들과 투닥투닥 어울리며 그녀 자신도 변해갔습니다. 1기 초반에 짧은 치마를 입기 싫어서 라이브를 거부하던 우미는 2기 말미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즐거움이 완전히 버릇이 되었네요'라는 말까지 합니다. '불완전한 멤버들이 모여서 완전함을 이룬다'라는 애니메이션의 시나리오에 맞게 그녀도 큰 성장을 이뤄낸 것입니다.
우미가 이런 캐릭터이다 보니, 저는 최애캐임에도 불구하고 우미가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걸 생각하는 것이 굉장히 어색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든, 코믹스에서든, SID에서든, 그녀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었고, 또한 성격상 함께 있는 그 누군가를 간섭하고 올바르게 이끌어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로 저는 여러 매체에서 묘사된 우미의 모습에 만족하고, 우미는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에서 충분히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우미 얘기를 하면서 빼먹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얘깃거리가 있죠. 바로 저를 매료시켰던 그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이분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파트이자 이 칼럼의 마지막 파트에선 9명의 나마뮤즈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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