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519545
화영이의 말에 미소가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소화가 화면을 보면서 다시 말했다.
“다들 너무 귀여워 보여서 일단은 크로키만 하고, 그리고 사진도 찍었어. 그리고 집에 가서 그림을 그리기로 했거든.”
“크로키?”
“응. 성미하고 꼬마들처럼 저렇게 움직이는 대상을 특징만 잡아서 쓱싹쓱싹 그려내는 거거든. 그렇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여럿 찍어뒀어. 성미한테도 보냈었고.”
“그랬었지. 지금도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구.”
성미가 휴대폰을 꺼내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사진을 뽑아둔 다음에 직접 보면서 다시 그리기로 했어. 실제로 보는 것과는 빛이라든가, 그런 느낌이 확실하게 안 와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꼭 그려보고 싶었거든.”
“아, 맞다. 전에 학교 축제 때 소화가 냈던 그림이 그거였지?”
“응! 성미가 엄청 귀여웠어서 혼자 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서 냈거든.”
“아, 맞다. 그때 그림 밑에 유독 스티커가 많이 붙어 있었지.”
화영이가 학교 축제 때를 떠올리면서 말했다.
‘우와, 미술부 활동도 했었어?’
‘미술부도 있긴 한데 미술부 소속이 아닌 다른 친구들도 그림을 많이 냈거든.’
‘다들 엄청 즐거워 보이네! 아, 이건 누구 그림이야?’
‘응, 소화가 그렸어. 알지? 전에 우리가 오토노키에 갔을 때 다들 만났었잖아.’
‘그랬지! 아, 그때 있지, 호노카는 이웃 UTX학원에서 어라이즈하고 로젤리아 분들이 공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불안했었다? 그래서 그때 다른 뮤즈 멤버들과의 연습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연습했었거든.’
‘그랬었구나.’
화영이가 호노카와 함께, 그림이 전시된 복도를 걸어가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때 화영이가 알아채 준 거, 엄청 고마웠어. 그때 어라이즈하고, 로젤리아에게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 무리를 한 호노카를 돌려세워 줘서 고마워!’
‘호노카…….’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만든 무대였었잖아? 그런데 호노카가 쓰러져서 무대를 망칠 뻔했으니까…….’
‘참, 우리 말고도 뮤즈 멤버들에게는 고맙다고 했었지?’
‘응!’
자신보다 키가 좀 더 큰, 화영이를 올려다 보면서 호노카가 웃어 보였다.
‘헤헤~ 그럼 호노카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 다른 나라의 다른 학교에 왔으니까, 학생회장으로, 그리고 뮤즈의 리더로서 찬찬히 둘러봐야지! 아, 우미쨩, 여기 봐!’
‘호노카, 오늘은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정화여고 분들의 문화제를 둘러보자고요.’
검푸른 생머리의 여학생이 호노카의 어깨를 뒤에서 감싸안으면서 말했다. 그러던 호노카와 우미가, 아래쪽에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는 그림의 앞에서 멈추었다.
‘다들 귀여워! 여긴 누구 그림이야?’
‘응, 뮤즈 멤버들도 그렇지만 우린 스쿨아이돌을 하기 전에도 다른 취미들이 있었거든. 수현이는 옷만들기를 좋아했고 해민이는 소설 읽기, 그리고 소화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성미하고 미소는 아이 돌보기를 좋아하고 잘하기도 하고.’
‘푸흡…….’
옆에서 따라붙어 왔던 수현이가 웃음을 터뜨렸다.
‘왜?’
‘아, 아무것도 아냐……, 아하하!’
어리둥절하게 바라보고 있는 호노카의 옆에서, 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니지학에 타카사키 유우 씨가 생각나네요. 유우씨도 이런 우스개에 약하거든요. 뭐 틀린 말은 아니네요. 여기 분들도 저희 뮤즈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돌 보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거든요. 전에 오토노키에 왔을 때라든가, 생각해 본다면요.’
‘우미쨩 그만해~’
수현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우미의 앞에서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아, 죄송해요! 제가 실례되는 이야기를 지나치게 했네요. 아아…….’
우미가 당황하고 있었다. 그런 우미의 손을 호노카가 잡아끌어서 그림 앞으로 데려갔고 어느 새 화영이에 수현이, 그리고 성미, 소화가 그림 앞으로 모였다.
‘일요일에 그림을 나갔을 때의 일이거든. 그때 동네 아이들하고 뛰어놀고 있던 성미가 보여서 그걸 그리기로 했어. 정말 귀여웠지. 후후.’
소화가 눈을 감고 미소를 지으면서 아이돌과 뛰어노는 성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때 다들 엄청 귀여웠지. 엄청 예리하기도 했었고.’
‘응?’
‘아, 아무것도 아냐.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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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모션 비디오를 만들다가 전원 사망(?)하는 상황을 쓰고 있습니다.
- 원래는 오늘도 안 쓰려다가, 빼먹을 수가 없어서 억지로라도 펜을 다시 들고자 합니다. 이미 생각해 놓은 소재는 매우 많기에 의지력만 있으면 쓸 수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