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는 1987년 12월 18일에 패미컴용으로 발매된 롤플레잉 게임(RPG)이다.
앞서 발매하여 대성공을 거둔 드래곤 퀘스트를 따르지 않고, 다른 작풍을 내세워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였고 결과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게임을 시작하면 타이틀 화면없이 프롤로그가 화면에 출력된다.
본 게임의 주인공은 세상을 구할 것으로 예언된 4명의 빛의 전사들이다.
플레이어는 가장 먼저 4명의 주인공의 직업과 이름을 지정하여 파티를 편성하게 된다.
직업은 총 6가지(전사, 몽크, 시프, 적마술사, 백마술사, 흑마술사)이며, 선택한 직업에 따라 사용 가능한 장비와 마법이 달라진다.
자유로운 파티 편성을 통해 다양한 전략을 즐길 수 있지만, 그 대신에 각 캐릭터의 개별적인 서사와 개성은 경험하기 어렵다.
본격적인 게임은 필드 한복판에 덩그러니 서있는 주인공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눈 앞에 보이는 코넬리아 성의 왕을 만나면, 납치된 공주의 구출을 부탁받는다.
왕의 부탁대로 공주를 구출하고 나면, 더 넓은 세상으로의 길이 열리며 그제서야 타이틀 화면이 나타난다.
이야기의 목적인 줄 알았던 공주의 구출이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는다는 작은 반전을 담은 오프닝은 본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이다.
텍스트를 중시한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와 대조적으로, “파이널 판타지"는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하였다.
메뉴창에서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래픽으로 묘사되고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마을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보물상자를 여는 행동은 명령 선택을 거칠 필요없이 버튼 하나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투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3인칭 시점으로 이루어지며, 전투의 진행상황은 텍스트보다는 그래픽으로 묘사된다.
물리 공격과 마법의 사용은 다양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고, 많은 데미지를 받거나 상태이상을 겪는 캐릭터는 지친 모습으로 묘사된다.
사용하는 무기와 마법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애니메이션은 당시로서는 놀라운 연출이었다.
마법은 레벨이 오르면서 자동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법 가게에서 구입함으로써 습득한다.
마법은 흑마법과 백마법 두 종류가 있으며, 직업에 따라 배울 수 있는 마법에 제한이 있다.
마법은 각 레벨별로 3종까지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마법을 습득하는 편이 전략적으로 유리할지 판단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몫이다.
각 마법에는 1부터 8까지 할당된 레벨이 있어서, 고정된 MP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레벨별로 그 사용횟수가 제한된다 (레벨1 마법 x번, 레벨2 마법 o번 …).
마법의 최대 사용횟수는 각 레벨 당 겨우 9번이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제약이 큰 편이다.
게다가 던전 내에서는 마법횟수를 회복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고 후반으로 갈수록 저레벨 마법들은 효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법을 전략의 주요 수단으로 쓰기는 어렵다.
여관에서 묵거나 필드 상에서 침낭, 텐트, 코티지 중 하나의 아이템을 사용하면 세이브를 할 수 있다.
당시 대부분의 패미컴용 RPG들이 패스워드를 통해 중단한 게임을 재개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에 비해, “파이널 판타지"의 배터리 백업 방식은 기술적으로 빠른 편이었다.
세이브할 수 있는 슬롯은 하나 뿐이고, 게임을 재개할 때 계속(つづく)을 선택하면 마지막으로 세이브한 상태에서 이어서 할 수 있다.
게임 오버를 당하면 세이브하지 않은 모든 데이터는 소실된다.
패널티는 있지만 그간의 경험치와 획득 아이템은 보존할 수 있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와 대조적이다.
그 외에 “파이널 판타지"가 도입한 참신한 요소로는 월드맵과 비공선이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들을 수 있는 힌트를 따라 특정 커맨드(신비한 주문)를 입력하면 월드맵을 볼 수 있다.
현재 위치까지 표시해주는 월드맵을 게임 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적어도 패미컴용 RPG 중 에서는 “파이널 판타지”가 최초였다.
또, 탈 것으로 배나 카누 이외에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공선이 등장한다.
비공선을 타면 전 세계를 적과의 조우없이 고속으로 날아다닐 수 있다.
비공선은 시리즈 후속작들에서도 비공선 혹은 비공정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공통 요소 중 하나가 된다.
게임 후반부가 되면, 클래스 체인지 이벤트가 발생하고 주인공들의 직업이 상급직으로 변화한다.
클래스 체인지를 하면 장비할 수 있는 무기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외형도 3등신으로 대폭 변화한다.
게임의 중후반부는 4마리의 카오스를 차례로 쓰러뜨리고 크리스탈의 빛을 되살리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4마리의 카오스를 모두 쓰러뜨려도 세상의 평화는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빛의 전사들은 모든 일의 원흉을 쓰러뜨리기 위해 2000년 전의 카오스 신전으로 시간여행을 한다.
카오스 신전은 게임의 도입부에서 납치된 공주를 구했던 곳이며, 스토리가 수미상관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2000년 전의 카오스 신전의 가장 깊은 곳에서 플레이어는 최종보스인 카오스의 정체를 알게된다.
카오스를 쓰러뜨리면 엔딩이 이어진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발매된 많은 RPG들이 “드래곤 퀘스트"의 기본 시스템을 차용한 반면, “파이널 판타지”는 TRPG인 “던전 앤 드래곤”과 PC용 서양 RPG인 “위저드리"를 주로 모방하여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도산 직전이었던 스퀘어 사(社)가 마지막 게임이라는 심정으로 만든 것과 “파이널 판타지"라는 제목이 관계가 있다는 것은 제법 알려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파이널 판타지"는 52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올려 스퀘어를 구했고, 속편으로 이어져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파이널 판타지”는 초기 콘솔용 RPG 중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게임들 중 하나로서, 이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와 함께 일본 RPG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초석이 되었다.
패미컴용 “파이널 판타지”는 PROJECT-G팀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한글화되었다.
스크린샷 출처1: https://youtu.be/5IQ0HpIBx1A
스크린샷 출처2: https://youtu.be/DXvJCUEdW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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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버전으로 플레이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패미컴 오리지날 버전에서는 교회에서 비용을 지불하거나, 백마법 레이즈(レイズ) 등을 사용하여 파티를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 22.08.25 09: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