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글 올립니다.
제 어머니가 (평소에 저는 아직도 엄마라고 부릅니다 ^^;;)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하셔서 그런지 손재주가 아주 좋으십니다. 그림을 그리셨었지만, 제가 어렸을 적에는 지점토나 동판, 데코파쥬? 이런 것들을 제작, 판매하셔서 살림에 보탬을 하시곤 하셨었지요.
한 20년 전쯤? 부터 취미로 옷도 만드시더라고요. 어디서 배우시지도 않으셨는데 그냥 그림이나 사진을 보시고 재봉틀로 속옷에 셔츠, 심지어 제 코트나 개량한복 같은 것들도 만들어 주셨었습니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옷을 입고 나가서 사람들에게 '엄마가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어머니가 옷 만드시는 분이냐고 물어보시곤 했었네요.
최근에 카우보이 비밥을 보다가, 제가 가지고 있던 스파이크 피규어에 아래처럼 코트를 입혀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혹시 피규어 옷도 제작 가능한지 여쭤봤었지요. 그리고 아래 매트릭스 네오 피규어 코트를 샘플로 보여 드렸었습니다. 아, 그리고 제 피규어 소체 2개를 옷 치수 재단용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만들어 보신다고 하신지 약 한달 후 아래와 같은 피규어 옷들이 택배로 도착하였습니다.
왼쪽과 중간 옷은 안감색만 다르고 치수나 형태가 동일한 코트이고, 옆 옷은 무슨 스타워즈 제다이가 입을 듯한 옷이네요. 금색 쇠줄은 엄마가 안 쓰시는 액세서리로 만드신 거라고 하는데 두루마기 위에 걸치는 용도라고 하시더군요. ㅎ
사진 상으로는 약간 떠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핏이 딱 맞습니다. 존윅에 잘 어울리네요. 만족스럽습니다. ㅎㅎ
스파이크한테도 입혀봤습니다. 스파이크에겐 코트가 조금 크네요;;;; 어머니께 좀 사이즈를 작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봐야 될 것 같
습니다...
그래서 코트 한 벌은 존윅에게 입히고, 나머지 한벌은 누구에게 입혀야 될지 살짝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데드풀인데 핏감이 괜찮네요. 이로써 해즈브로 마블레전드 사이즈에 얼추 맞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쩍 다가와서 데드풀에게 코트를 요구하는 지아이 유격대 스네이크 아이즈....
오, 스네이크아이즈한테도 예상대로 잘 맞습니다.
최근 구입한 아래 올드 호크아이에게도 입혀 보기로 했습니다.
호크아이는 핏감이 좀 별로네요...일단 호크아이는 팔 근육이 너무 크고 헤드를 갈아끼웠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스타일도 안 맞어서 핏이 잘 맞지 않습니다...
바이오하자드의 영원한 히어로 김레온씨에게 입혀보기로 했습니다.
호크아이에게 코트를 내놔라고 겁박하는 김레온과 스파이크....
오오, 핏감 정말 좋습니다!! 레온에게 정말 딱 맞습니다. 내심 부러워하고 있는 듯한 호크아이...
액션포즈를 취해 봅니다. 코트 안에 와이어도 들어 있어서 코트가 휘날리는 듯한 포즈를 취해줄 수도 있습니다.
진짜 포즈 취하기도 쉽고 멋집니다...단, 코트 안에 입고 있는 옷이 캐주얼이라 코트와 살짝 어울리지 않는 듯한 감이 있네요....
그래서 일단 다시 스네이크아이즈에게 입혀놓기로 결정했습니다. 스네이크아이즈가 메고 있던 수류탄띠도 벗겼네요.
코트를 뺏겨서 기분 나쁜 데드풀...
제가 사진 찍다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막내가 이렇게 해 놨네요...뭔가 영화 존윅 포스터를 보는 느낌입니다. ㅎㅎ
아래 6인치 장식장을 보니까 킹스맨이나 배트맨 투페이스에게 입혀놔도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나저나 스타워즈 로브 비스무리한 건 누구한테 입혀놔야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스파이크에게 코트를 입혀 보고 싶어서 엄마께 부탁 드린 거였는데 정작 스파이크는 아직 코트를 못 입고 있네요. 엄마가 다시 좀 더 작은 사이즈로 제작해 보시겠다고 합니다. (만드시면서 이건 사람이 입는 옷과는 만드는 방식을 다르게 해야 될 것 같다고 그러시네요)
칠순이 다 되어 가시는 어머니가, 나이 40이 훌쩍 넘은 아들 인형 옷 만들어 주시는 거 생각하면 참 감사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제 피규어 장식장 볼 때마다 언제까지 이런거 모으고 있을거냐면서 타박하시면서도 이런 옷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정말 처음 피규어 옷 만들어 보신 건데 너무 잘 만들어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또 다른 피규어 옷 받게 되면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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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장난감 사면 엄청나게 혼도 많이 났었는데 이젠 그래도 인정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1.05.06 1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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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코트 한벌은 존윅 것 확정입니다. ㅎㅎ | 21.05.06 1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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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 21.05.06 1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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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글 아니어서 오른쪽으로 갈지 모르겠네요. ㅎㅎ | 21.05.06 1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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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 없는 저는 사서 입히는데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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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어릴적 EBS에서 보던 화가 분 피규어인 것 같네요. 멋집니다! | 21.05.06 1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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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안 가도 됩니다. 제 글이 대단한게 아니라서 기대도 안 하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21.05.06 1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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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게 아니긴요. 저도 한벌 가지고싶은 퀄인데.....갤러리 쪽도 한번 올려주세요. 이런 건 모두가 공유해야죠. 어머님의 솜씨도 보통이 아니시고. | 21.05.06 1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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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그럼 갤러리 쪽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21.05.06 1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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