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리달입니다. (...라고 소개하기가 이젠 매우 멋적군요. ^^;;)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간만에, 그것도 스케일 갤러리에는 처음으로 완성작을 올리게 되었네요.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첫 오토 모형으로 만들게 된, 레벨의 메르세데스 벤츠 A160입니다.
A 클라스도 시간이 흘러 외관 및 사양이 바뀌었지만 이것은 데뷔 당시의 구 버전이군요.
1997년 등장 당시 '벤츠가 만든 소형차'가 어떠할까 하는 우려 속에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큰 차를 선호하는 아시아의 어떤 작은 나라에서는 정식 판매되지 않는 자동차이기도 하죠.
제가 모종의 이유로 쌓아둔 메르세데스 벤츠들 중에 하필 이것을 첫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현재 국내에서 손에 넣기 가장 쉬운, 그래서 망쳐도 부담이 덜한 벤츠 키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초보가 손대기에는 레벨 키트는 버거운 면이 있어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거의 스트레이트로 만들었는데도 말이죠.
가장 애먹었던 부분은 크기는 물론 곡률이 달라버리는 유리창들..--
기본색은 군제의 메탈릭 그린이지만 입자가 너무 굵어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지막 조립 단계에서도 섀시가 전후, 좌우 모두 들어맞지 않아서
본의아니게 앞 서스펜션은 상당히 줄이고 뒤 서스펜션은 상당히 늘여야 했습니다.
뒷 도어에 박힌 벤츠 엠블렘은 교체한 메탈 트랜스퍼.
A160은 이 레벨 키트 말고도 후지미의 제품이 있지만
후지미는 우측 핸들에 일본 번호판, 그리고 내부가 없는 민짜 헤드램프이기에 이쪽을 골랐습니다.
건프라도 피겨도 차량도, 역시 눈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
바퀴는 어찌어찌 편하게 하려다보니 때타고 흠집난 빈티지 중고 휠이 되어버렸는데
나름대로 리얼 웨더링(...)이 되었다고 자기 최면 중입니다.
범퍼의 그릴은 삽질 끝에 구멍을 내고 뒤에 에칭 메쉬를 대었는데
이런 부분이 으레 그렇듯 일부러 보려고 쳐들지 않는 한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군요.
인테리어 색상이 좀 깨죠? 실차가 실제로 이렇더군요.
무거운 색상의 벤츠는 뒤에 물리도록 만질것 같아서 일부러 재미있는 컬러를 골랐습니다.
시트 중앙의 무늬는 데칼인데, 센터 필러에 적용하도록 되어있는 같은 무늬는 사용할 생각이 없었건만
작업 도중 딱 그자리에 지문이 떡하니 찍히는 바람에 오호라 하고 발라버렸습니다. ^^;
만든 후에는 거의 안보이는 부분이지만, 돌이켜보건데 인테리어 작업이 가장 재미있더군요.
전 어쩔 수 없는 세필 노가다 취향인 모양입니다.
핸들 중앙의 엠블렘은 역시 별매 메탈 트랜스퍼.
제작 도중 곤란했던 실수는 생각없이 클리어 부품의 마스킹 위에 칼질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부품 면에 적나라하게 남은 칼금은 복구 불능...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나죠.
가장 심각한 부분을 와이퍼가 가려주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가장 크고 한심했던 실수는 도료의 성분 착각이었죠.
광까지 다 낸 위에, 마스킹도 꼼꼼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라커 도료로 부분 도색하는 바람에
복구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려버렸습니다. 사실 제대로 하려면 재도장이 수순인데 말이죠.
상당한 덧칠이 입혀진 차체 측면 등등은 광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TT
이건 어디까지나 초보의 습작! 후퇴는 없다!!는 심정으로 뒤돌아보지않고 달렸지만
처음 만든 것이므로 이정도 수준에서 그럭저럭 타협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본의아니게(?) 사진에서 이런저런 단점은 상당히(??) 가려져 있지만요. ^^;;;
소시적 에나멜 떡칠했던 아카데미의 몇몇 차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 만들어보는 오토 모형이기에
초보가 범할 수 있는 각종 실수들을 골고루 경험했던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아니지만 이것이 토양이 되어 다음부터는 조금씩 나아지리라 기대합니다.
자연광에서 모형을 찍는 것은 처음인데다 차량을 찍는 것도 처음이어서 사진이 조금 부족합니다만
저로서는 2년만의 완성작인 것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주절주절 이야기와 비슷비슷한 사진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__)
별 내용은 없지만 키트의 리뷰나 시시콜콜한 제작기는 아래 링크된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
레벨 - 메르세데스 벤츠 A160 (리뷰)
메르세데스 벤츠 A160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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