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우리들의 일상을 만들며 시대를 기록하는, 류황별의 종이공방 류황별입니다.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버스와 철도를 만들며 시대를 기록합니다.
안녕하세요, 류황별입니다.
여러분은 서울의 마을버스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서울의 마을버스는 시내버스가 들어가기 어려운곳에서, 지하철역이나 여러 거점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시내버스나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 깊숙히 다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의 모세혈관' 이라는 별명이 붙어있기도 합니다.
저도 서울에 살며 마을버스를 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울의 마을버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서울 1위 마을버스는 어떤 버스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서울 1위 마을버스는, 바로 동작구의 동작01번입니다.
동작구의 동작 01번은 노선의 특징상 주변에 아파트가 많고(약 1만세대), 중앙대학교의 통학수요와 노량진 수요 등이 겹쳐, 하루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마을버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략 하루에 약 1만6천명 정도가 매일 동작01번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제가 이번에 만들 버스는 동작01번으로 결정되었고, 지금 우리들의 시대를 담는다는 사명감과 함께, 동작 01번을 기록했습니다. 직접 동작 01번을 수 차례 탑승하며 동작 01번에 붙어있는 각종 안내판, 광고물 등을 모두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동작01번이 지나가는곳이 노량진이라 그런걸까요? 도수치료나 안과같이 공부를 오래 하는 분들이 걸리기 쉬운 질병과 관련된 광고라던가, 학원 광고가 유독 많이 붙어있는게 신기했습니다.
(광고의 경우 업체명 등이 100% 실제와 똑같진 않으나, 실제와 가능한 유사하게 제작했습니다.
가령 버스에 병원 광고가 붙어있다면, 병원 광고로 똑같이 제작했습니다. 단, 모든 상호와 전화번호는 가상입니다.)
동작 01번 노선과 모형 도면 제작과정이 더 궁금하시다면 위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우리가 타고다니는 서울의 마을버스, 동작 01번의 모습을 그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마을버스는 시내버스보다는 좀 더 이것저것 많이 붙어있는 느낌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동작 01번은 잡다한것들이 유독 더 많이 붙어있는 느낌인데요, 워낙 이것저것 많아 만들때는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요소들이 모형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것 같습니다.
우리가 '버스' 라고 할때는 보통 네모난 요소를 생각하지만, 버스도 잘 뜯어보면 굴곡이 있고 꽤 복잡하게 생겼습니다.
과거에 비해 용접이나 철강을 제련하는 기술 등이 더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공기역학적으로 이전보다는 더욱 둥글둥글한 모양새의 버스도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이번 모형은, 특히 외관에 이런 굴곡을 더 실제 차 처럼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동안은 시간상의 문제로 타이어는 기성품(장난감, RC카 타이어)으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종이모형인데 이 부분만 기성품으로 처리해도 되나 하는 생각은 항상 있었고... 그래서 이번엔 시간을 좀 더 들여서 버스 바퀴 역시 종이로 제작해봤습니다.
노량진이 고시촌이 있어 그런가, 유독 도수치료같은 정형외과 광고와 학원 광고가 많이 붙어있더라고요.
광고들 만드는게 좀 힘들었는데, 역시 실제 버스와 똑같이 광고가 붙어있어야 더 실제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것 같습니다.
모형의 천장은 항상 열리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종이로 제작된 종이모형이니만큼, 충격에 약한 문제도 있고, 본드로 붙여둔 의자나 기둥 등이 떨어지는 문제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 언제나 유지보수를 할 수 있도록 모형의 천장은 항상 열리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부로 들어가볼까요?
버스 기둥, 손잡이, 의자, 붙어있는 각종 광고, 교통카드 리더기 등...
내부 역시 실제와 똑같이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알록달록한 버스 손잡이도 실제와 가능한 똑같이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직접 동작 01번 마을버스를 타 기록을 남기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손잡의 갯수라던가, 손잡이의 색은 실제 버스랑 똑같습니다.
실제 버스에 의자는 분홍색인데 의자 커버는 노랑색인 의자도 하나 있었습니다.
왜그런지 잘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도 똑같이 만들어봤습니다.
버스 요금은 최근에 올랐죠.
아직까지는 요금통이 있는 버스가 더 많지만, 요즘 서울에서 버스를 타다보면 요금통이 없고 교통카드 리더기만 있는 버스도 꽤 많아졌습니다.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줄고있는 만큼, 이런 요금통도 머지 않아 없어질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런게 다 추억이고 기록이 되는거겠죠?
그리고 동작 01번 모형을 만들면서, 동작 01번이 지나가는 노량진의 풍경도 같이 제작해봤습니다.
사실 제가 노량진에서 고시생활을 한것은 아닙니다만
노량진에서 지내거나 지냈던 친구도 몇 알고 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노량진에 자주 갔던지라 노량진의 풍경은 꽤 익숙합니다.
노량진에 있는 다양한 가게들을 상징적으로 담아 만들어봤습니다.
예전에 고시원에 살았던적이 있습니다. 손바닥만한 창문에 10만원이 더 붙습니다.
부동산 앞에 붙어있는 전세, 월세 등을 볼때마다, 집은 참 많은데 이중에 내가 살 집이 없다니 한탄하며 지나갔던적이 참 많았습니다.
아쉽게도, 직장에 다니고 돈을 벌어도 집 한 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집을 살 수 있는 억 단위의 돈은 커녕... 편의점 도시락도 사치인 사정인지라
편의점에서 가장 저렴한 삼각김밥 하나로 저녁을 때운적도 많았습니다.
여러분은 오랜만에 먹고싶은게 있어 가게에 들렸다가, 너무 오른 음식값을 보고 그대로 가게에서 나온적이 있나요?
저는 오랜만에 먹고싶은게 있어서 가게에 들렸다가 음식값이 너무 올라있어서, 덕지덕지 가격이 붙은 메뉴판을 뒤로하고 그대로 가게에서 나왔던 적도 많았습니다.
고시학원 속 사람들, 건물의 임대문의.
힘든건 나 하나 뿐만이 아니겠지요.
이런 우리의 일상을 가득 싣고 달리는 어떤 마을버스가 있습니다.
하루에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마을버스, 동작 01번.
마을버스 속 수 많은 사람들, 어쩌면 바로 당신.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동작 01번, 그리고 노량진의 이야기.
오늘도 힘들었던 당신의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 저는 오늘도 이 세상을 만듭니다.
더욱 상세한 모형 제작 과정 등, 모형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위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모형이 마음에 들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모형 창작에 큰 힘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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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쳤다;;;, 신은 왜 내게 저런 재능 하나 안주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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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이 아니라 다 실제고 사실 우리는 저... 뭐라고 해야하나 저느님께서 만든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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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우 우와 정말...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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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학생때 매일 탔네요. 노선을 안동장 주인이 갖고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진위여부는 모르겠네요ㅎㅎ | 24.05.30 18: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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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학시절 자주 애용했던.. 환승할인 생기기전엔 버스비가 아까워서 상도역부터 학교까지 매일 걸어올라갔었죠... 그리운 추억이네요. | 24.06.01 0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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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는 종영됬습니다;;지난 방송이 마지막 방송이였지요. | 24.06.01 1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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