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47
제8장 파멸로 향하는 날
쿄우는 힘겹게 일어서면서 가슴에 구멍이 크게 뚫린
코지로우의 몸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들었다.
반짝임을 잃어버릴 것 같은 블러드 스티커.
조금만 힘을 잘못 쓰면 무너질 것 같은 느낌.
빨리 이 자리를 떠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코지로우는 완전히 숨지고 말 것이다.
쿄우
"------"
하지만 당장 이 자리를 이탈할지 여부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눈앞에 적이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존재를 쿄우로부터 빼앗으려고 거기에 서 있는,
쿠로다 쇼우마라고 하는 쓰러뜨려야 할 적이.
쿠로다
"지금의 너는 무력하다"
쿄우
"...!"
쿠로다
"주변을 봐바. 싸울 힘 따위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아"
쿄우의 머플러속에는, 무사시와의 싸움으로 상처입은 가오가.
손바닥 위에는 가슴을 꿰뚫린 코지로우가.
발 밑에는, 수수께끼의 힘으로 날아가 버린
펭기오스들과 코지로우와의 싸움으로 정신을 잃은 무사시가...
쿠로다의 말대로, 이 자리에는 이제 쿄우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쿠로다
"그렇지만 철퇴하지도 않고, 쿄우는 계속 서 있을 뿐
나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을뿐이야
그것도 이것도 내가 모미지 사쿠라를 데려가려고 하고있으니까
그렇지?"
적의 말에 대신할 말을 찾지 못한 쿄우는
그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어떻게든,
이 자리를 모면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지?
어떻게 하면 애들을 살릴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쿠로다
"어떻게 하면, 아무것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얼굴을 하고 있네"
쿄우
"...어........?"
쿠로다가 너무 정확하게 자신의 심중을 알아맞힌 것에
쿄우는 동요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쿠로다
"그 망설임.그 분노 그 억울함
모든 것, 모든 것."
손에 잡히듯이 알 수 있어, 라고.
부추긴다기보다 측은한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쿠로다의 표정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쿠로다
"왜냐하면 나도 너와 같기 때문이야. 아마쿠사 쿄우군"
쿄우
"내가......너와......?"
쿠로다
"그래, 나도 일찌기 소중한 존재를 잃었어.
아니마기어와는 다른, 진짜"목숨"을..."
쓰러뜨려야 할 적의 말인데도 이상하게도
쿄우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쿠로다의 모습은 실로 진실되게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
알겠니, 쿄우군.
쿠로다는 타이르는 소리로 계속한다.
쿠로다
"우리는 생명으로서 너무나 불완전하다.
사소한 계기로 어이없이 무너질 정도로 여리고 덧없다"
블러드 스티커의 혜택으로 약간의 빛만 있으면
활동이 가능한 아니마기어와 다르다.
인간은 살다보면 늙고 병들고 머지않아 종말을 맞는다.
쿠로다
"나는 이전에 너에게 물었지.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흥미가 없겠느냐고."
쿄우
"...그 대답이 너란 말이야?"
쿠로다
"나의 존재는 어디까지나 대답의 하나야.
친구의 생명을 잃는다는 것은
친구가 친구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물어봤지."
친한 친구가 친구가 아니게 될 때
너라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폐공장에서 질문 받았을 때의 광경이 플래시백 된다.
쿠로다
"하기야, 쿄우는 부수는 것을 선택한 것 같지만 말이지......
......굉장히 괴로웠지.."
쿄우
"네가......네가 바이스나 슈바르츠에 대해서 말하지마아!!""
쿠로다
"부순다고 하는 것은 매우 마음이 괴롭다.
그것이 목숨이 없는 아니마기어라 해도,
네가 안고 있는 절망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아
그래서 너 같은 사람을 더 이상 낳지 않기 위해
나는 싸우는 거야."
더 이상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아니마기어라는 "도구"로 미래를 잡기를 원했다.
잃는 슬픔을 얻지 않는 이상향을 실현하기 위해.
쿠로다
"고로, 나는 「완전」이라고 부르기에 적당한 존재를 요구한다.
마기아 계획은 그것을 위해서 고안했어:
쿄우 "마기아 계획......?"
쿠로다
"아, 맞다.계획이 실현되면 모든 인류는 생명의 이치를 초월해
인간이 인간인 채로 불사의 육체를 획득해, 평등하게 계속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 때문에, 라고 쿄우는 말하지 못했다.
쿠로다가 하려고 하는 일의 본질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쿠로다
"계획에 필요한 요소는 단 두가지
엠페러 기어의 연구, 즉 궁극의 신체를 만들어 내는 것.
모미지 사쿠라의 성장과 회수,
즉 사람의 의식을 데이터화해 손에 넣는 것."
쿠로다
"특히 두 번째는 고생했어.
완벽한 인간의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녀는 절대로 부정적인 감정 데이터를
과도하게 쏟아내는 법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문제도 이번 싸움이 해결해 주었다.
쿠로다
"너희들은 정말로 잘해 주었어.
이로써 마음놓고 인류 생명의 새로운 진화를 촉진하고,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어...!"
쿄우
"솔직히 나는 네가 하려고 하는 일의 반도 이해할 수 없어.
언뜻 들은 것만으로, 그 마기어 계획이라든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들려"
하지만 쿄우는 부정의 말을 말한다.
쿄우는 자신 속에 있는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쿠로다가 말하는 달콤한 이상론(이야기)이,
아무래도 받아 들여지지 않는 이유를..
쿄우
"네 이야기를 듣고는 확신했어!
인류의 행복이라고 말했지만 그 행복 속에
사쿠라 누나나 아니마기어가 들어 있을까!?
쿠로다
"...."
쿄우
"내 친구가 계산에 들어있지 않는 이상 난 널 인정할 수 없어!
더 이상 네 이기심에 말려들지 마!!"
쿠로다
"하하.뭐, 처음부터 이해받을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아.
천천히 생각해 주면 너도 내 생각을 알 수 있을 거야."
쿄우
"말도 안돼...!"
쿠로다
"뭐 됐어.아마쿠사 쿄우군,
아무리 짖어 봤자 네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우리의 승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쿄우
"앗, 기다려 쿠로다!"
쿠로다
"기다릴 이유 따위는 없어.
기껏해야, 그곳의 "인형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가자 폴른."
폴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붉은 에너지 덩어리를 가슴에서 만들어냈다.
그 덩어리는 급속히 쿠로다나 폴른 자신, 그리고 사쿠라를 삼킨다.
그리고 다음 순간, 덩어리가 순식간에 수습되며,
쿠로다들은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쿄우
"아.. 젠장... 젠장!!"
유일하게 폐가에 남겨진 쿄우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TO BE CONTINUED...
(IP보기클릭)124.50.***.***
담당스테프들은 열심히 이렇게 스토리도 쓰고 있는데 반다이쪽 수뇌부는 애니화 생각이 없나보네요.. 아까운 아이피
(IP보기클릭)219.249.***.***
(IP보기클릭)124.50.***.***
담당스테프들은 열심히 이렇게 스토리도 쓰고 있는데 반다이쪽 수뇌부는 애니화 생각이 없나보네요.. 아까운 아이피
(IP보기클릭)211.38.***.***
회상 속의 아기는 [모미지 사쿠라]가 아닌가? 그럼, 사쿠라는 인간이라는 말인데...
(IP보기클릭)8.37.***.***
(IP보기클릭)223.38.***.***
https://bbs.ruliweb.com/family/232/board/300016/read/2239415 과거 스토리가 살짝 공개되었는데 아기를 안고 있는것이 야마토 야마토의 부인이 아카네로 보입니다. 즉 사쿠라의 엄마가 아카네라는건데... 사쿠라에겐 아직 비밀이 있나보네요. | 21.03.22 17:34 | | |
(IP보기클릭)8.37.***.***
폴른 과거 사이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쿠로다가 궁극의 신체라고 엠페러 기어를 만든 이유가 대충 알것 같네요 근데 써달라고 했다고 웃으면서 파트너를 실험체로 써버리다니 아기 정체도 궁금하고 아 스토리 전개 너무 감질납니다 | 21.03.22 17:53 | | |
(IP보기클릭)12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