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던가,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아마 그들은 이미 이 가르침을 알고 있었을 것이
다. 망자(亡者)들....그들에게 생사는 이미 그들의 범주를 벗어낫다. 고통도 느끼지 못한
다. 그저 굶주림만 있을뿐. 하지만 이들도 한때는 문명의 혜택을 받았던 존재였기에 무질
서해 보이는 그들의 집답에도 질서와 법도(法度)가 존재하였다. 망자들이 모여 부락을 이
루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기 시작하였던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일컬어 좀비촌이라
고 부르기 시작했다.
망자중에서도 살아생전의 기억을 잃지 않고 공부(工夫)와 풍류를 즐기는 자가 있었으니,
그남자 이눅희라 하더라. 소문이 개임(愷臨)대륙에 널리 퍼지니 진인제 또한 호기심이 발
동하여 그를 직접 만나보니 외모는 앳되고 말쑥한 생김새가 망자로는 보이지 않더라. 가
끔 흘러나오는 안구(眼球)를 주워담아 제자리에 끼워넣는걸로 말미암아 망자임을 알수 있
는 사내였다. 진인제가 신기해 하며 가로되,
'네 죽어서도 그리 공부(工夫)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더냐?'
흘러내린 안구를 겨우 집어넣더니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대학교에 가야합니다.사진학과.'
진인제 기특해하며
'망자도 열심히 입시(入試)를 준비하거늘, 이나라의 학생들이 본받을지어다. 저 남자를 배해(湃海)지역의 관리자로 임명하고 내곁에 두도록 하라'
라고 하니 신하들 모두 난색을 표하며 원칙을 지켜달라 읍소(泣訴)하였으나 날아오는건 강
등(降等)뿐이니. 신하들 그저 유구무언(有口無言)하여 애꿎은 액박진영 유저뉴스만 지우더라.
배해(湃海)지역의 관리자로 부임한지 1년째 되는날 그와 친분이 두터운 오로치와 함께 천
하를 유람하게 된다. 어짜피 배해(湃海)지역의 회원들은 그가 없어도 잘돌아가는 곳이었
다. 그렇게 정처없이 여행하기를 한달, 황량하고 먼지바람이 부는 곳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니 이를 괴이하게 여긴 오로치가 그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말
을 건네본다.
'이런곳에서는 좋은 사진이 나오지도 않네. 어서 오늘 만나기로 한 태고(太鼓)의 달인(達人)이나 빨리 만나러 감세.'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이눅키는 무언가에 홀린듯 말한다.
'이보게....우리 좀비촌 식구들....이곳에서 살면 참 좋을거 같네....'
'허허, 이사람도 참. 실없기는.....'
'아닐세, 내 가슴속에 열정이 다시금 끓어 오르는듯 하이. 내 기필코 이곳을 우리 망자들의 터전으로 만들걸세! 오로치형. 한번 두고보시오! 망자들이 언제까지 숨어만 지낼수는 없는거 아니겠소.'
'허허.....'
이눅키는 큰 결심을 한듯 조용하고 또박또박 말을 잇는다.
'이곳 지명이 무엇이오?'
'글쎄....내 얼핏 듣기로는 유게라고....'
'알겠소. 이만 배해(湃海)지역으로 돌아갑시다.'
'아...아니! 이보게! 우릴 기다리고 있을 큰북의 달인은 어쩌고 다시 간단말이오?'
'혼자 싱글플레이나 하라고 하시오.'
그렇게 말하고 혼자 쓱 뒤돌아 성큼성큼 가버리니, 오로치또한 그 뜻을 꺽을수 없음을 인
지하고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도 이눅희가 품은 뜻이 얼마나 의로운 것인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괴인편 2장에서 계속 -
한문은 그냥 음만 맞게 한것도 있고 실제로 한문사전을 보며 뜻과 음이 맞게 한것도 있으니 이점 염두해 두시고 보시면 읽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재밋게들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보내고 나서야 이렇게 늦은 후회를 합니다.
다. 망자(亡者)들....그들에게 생사는 이미 그들의 범주를 벗어낫다. 고통도 느끼지 못한
다. 그저 굶주림만 있을뿐. 하지만 이들도 한때는 문명의 혜택을 받았던 존재였기에 무질
서해 보이는 그들의 집답에도 질서와 법도(法度)가 존재하였다. 망자들이 모여 부락을 이
루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기 시작하였던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일컬어 좀비촌이라
고 부르기 시작했다.
망자중에서도 살아생전의 기억을 잃지 않고 공부(工夫)와 풍류를 즐기는 자가 있었으니,
그남자 이눅희라 하더라. 소문이 개임(愷臨)대륙에 널리 퍼지니 진인제 또한 호기심이 발
동하여 그를 직접 만나보니 외모는 앳되고 말쑥한 생김새가 망자로는 보이지 않더라. 가
끔 흘러나오는 안구(眼球)를 주워담아 제자리에 끼워넣는걸로 말미암아 망자임을 알수 있
는 사내였다. 진인제가 신기해 하며 가로되,
'네 죽어서도 그리 공부(工夫)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더냐?'
흘러내린 안구를 겨우 집어넣더니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대학교에 가야합니다.사진학과.'
진인제 기특해하며
'망자도 열심히 입시(入試)를 준비하거늘, 이나라의 학생들이 본받을지어다. 저 남자를 배해(湃海)지역의 관리자로 임명하고 내곁에 두도록 하라'
라고 하니 신하들 모두 난색을 표하며 원칙을 지켜달라 읍소(泣訴)하였으나 날아오는건 강
등(降等)뿐이니. 신하들 그저 유구무언(有口無言)하여 애꿎은 액박진영 유저뉴스만 지우더라.
배해(湃海)지역의 관리자로 부임한지 1년째 되는날 그와 친분이 두터운 오로치와 함께 천
하를 유람하게 된다. 어짜피 배해(湃海)지역의 회원들은 그가 없어도 잘돌아가는 곳이었
다. 그렇게 정처없이 여행하기를 한달, 황량하고 먼지바람이 부는 곳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니 이를 괴이하게 여긴 오로치가 그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말
을 건네본다.
'이런곳에서는 좋은 사진이 나오지도 않네. 어서 오늘 만나기로 한 태고(太鼓)의 달인(達人)이나 빨리 만나러 감세.'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이눅키는 무언가에 홀린듯 말한다.
'이보게....우리 좀비촌 식구들....이곳에서 살면 참 좋을거 같네....'
'허허, 이사람도 참. 실없기는.....'
'아닐세, 내 가슴속에 열정이 다시금 끓어 오르는듯 하이. 내 기필코 이곳을 우리 망자들의 터전으로 만들걸세! 오로치형. 한번 두고보시오! 망자들이 언제까지 숨어만 지낼수는 없는거 아니겠소.'
'허허.....'
이눅키는 큰 결심을 한듯 조용하고 또박또박 말을 잇는다.
'이곳 지명이 무엇이오?'
'글쎄....내 얼핏 듣기로는 유게라고....'
'알겠소. 이만 배해(湃海)지역으로 돌아갑시다.'
'아...아니! 이보게! 우릴 기다리고 있을 큰북의 달인은 어쩌고 다시 간단말이오?'
'혼자 싱글플레이나 하라고 하시오.'
그렇게 말하고 혼자 쓱 뒤돌아 성큼성큼 가버리니, 오로치또한 그 뜻을 꺽을수 없음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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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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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은 그냥 음만 맞게 한것도 있고 실제로 한문사전을 보며 뜻과 음이 맞게 한것도 있으니 이점 염두해 두시고 보시면 읽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재밋게들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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