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소닉 스토리 (3)
그건.. ‘우로보로스 침공’ 이후에 있었던 일이었다.
“아야..!”
시작은 뜬금없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어..? 여긴 어디야?”
내가 이동 당한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큰일났네.. 전혀 모르는 곳에 떨어졌나..?”
내가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우선...
“일단은 마을이라도 찾아야겠어.”
어딘가에 있을 마을을 찾기로 했고, 빠르게 달려서 찾아봤더니...
“찾았다!”
마침 제법 큰 마을에 도착했다.
“멀리서 정찰하는 건 내 특기라고. 어디..”
대부분이 로브를 입고 있네. 마법 같은 걸 부리고 있는 거야? 게다가, 인간밖에 보이지 않고.
“이거, 이대로 돌아다니면 안 되겠어.”
수인(獸人) 같은 게 없다는 걸 확인한 나는 테일즈 특제 종족변환장치로 인간으로 변신한 뒤에 마을에 들어가서...
“자동차도 있네.”
그렇다면 최소 냉전 시대 후반쯤인가?
“오늘 날짜를 알 수 있다면 좋은데. 어!”
일간 신문을 발견하고는 먼저 날짜를 봤는데...
“1993년 5월 1일? 제법 과건데?”
여긴 내 기준으로는 20년 이상의 과거의 세계인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쳐도 미래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
이때, 어떤 아픔의 신음이 옆의 집에서 울리자...
“뭐지?”
궁금증이 생긴 나는 무작정 그 집에 들어갔다. 거기선...
“나기..!!”
“조금만 참아, 아리카! 의사를 불러줄게!!”
침대에 누워있는 어느 임산부가 출산을 하기 직전이었고, 옆에 있는 남편이 곧바로 의사를 찾아서 데려오려는 참이었다.
“? 누구야!?”
“그 출산..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뭐?”
“당신.. 누구냐?”
“일단 몇 차례나 출산을 도운 적이 있어. 나름 전문적이야. 어디..”
마침 면허증이 있는 나는 우선 아리카라는 아내 쪽의 산도(産道)를 확인했고...
“!!”
“이봐!!”
“뭐야..! 완전히 열렸어! 지금 당장 네 아내를 뒤에서 꼭 안아주고 있어!!”
“뭐하려는...”
“어서!!”
“.. 알았어, 믿을게!”
남편인 나기를 아리카의 뒤를 안게 해서 아리카의 심리를 어느 정도 안정시킨 뒤에...
“지금부터 내 신호대로 아랫배에 힘을 줘. 이상(異常)은 내가 어떻게든 해줄 테니 마음껏 힘을 줘! 알겠지!?”
“그.. 알겠습니다..! 으윽..!!”
아리카에게 지시를 해서 아리카가 무사히 아이를 낳게 했다.
“고생 많았어. 자, 아들이야.”
날짜가 지난 1993년 5월 2일.
“아아.. 태어났구나...!”
“그래.. 우리의 아들이야..!”
지금 내 앞에서 아리카의 품에 있고, 나기의 시선을 받고 있는...
“이름.. 이름은 어떻게 좋겠느냐..?”
“이름이라.. 네기. 이름은 네기 스프링필드다!”
“풋, 대파..!”
“?”
“아니, 딴생각이야.”
갓 태어난 네기 스프링필드가 울면서 처음으로 세상을 제대로 바라봤다. 그 뒤...
...
“루나가 출산했을 때도 도와준 적이 있었어. 시키의 출산도 도와줬었고.”
“‘블랙 잭’이 다 됐어, 저 악동 녀석.”
“너희들을 위해서인데 뭐.”
“그야말로 천재군요, 소닉.”
“그렇게까지 칭찬받을 정도가 아냐, 알.”
“네가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줬을 줄이야. 안 그러냐, 꼬마야?”
“네, 마스터. 그런데, 그 뒤에 어떻게 됐어? 네 분위기를 보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을 겪은 것 같아.”
“맞아.. 네가 처음으로 행복을 느낀 바로, 네가 처음으로 불행을 맞이했어.”
19화 소닉 스토리 (4)
“일단은 아기의 체온을 보존해야... !?”
뭐야? 이 느낌, 타노스나 쿠파 정도인데!?
“설마!?”
“!? 나기 알아?! ! 아리카도!?”
“설마..!!?”
갑작스런 기백.. 내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악한 기백이었고, 갓 태어난 네기도 그걸 알아챘는지 바로 울 정도의 기백이 점점 더 가까워지자...
“!! 현관이야!!”
우리들은 현관 쪽을 봤는데...
“왔군..!!”
“누구야..?!”
현관문이 무언가에 걷어차인 듯이 부서졌고, 그 뒤에 이어...
“드디어 태어났네.”
검은 로브를 쓴 소년이 이 집 안에 들어왔다.
“기다렸어.”
“언제 오는 줄 알고는 있었다, 요르다!!”
“요르다?”
누구야 저 녀석은!? 아니아니, 잠깐 생각을 하자! 지금 저 녀석은 기백 대로라면 타노스와 쿠파와 맞먹어! 내가 그런 마왕급과 싸우려면 7개의 카오스 에메랄드로 슈퍼 모드가 되어야 해! 하지만 카오스 에메랄드는 내 세계에 있어서 무리야! 다행히 나기가 저 요르다라는 녀석을 상대할 수 있어 보여! 그럼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할 일이 정해졌네.”
상황을 파악한 나는 종족변환장치로 원래의 고슴도치로 되돌아간 바로...
“뭐야?!”
“고슴도치!?”
“?”
“가자..!”
네기를 안고 있는 아리카를 안아 들어서...
“!! 무엇을..!?”
“그야!”
빠른 속도로 나기와 요르다를 지나가...
“도망치는 거지롱~!!”
마을에서 나가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됐다! 여기까지 왔으면 싸움이 제대로 돌아갈 거야. 네 남편이 요르다라는 그 꼬마 녀석을 이길 수 있다면, 나는 거기에 걸겠어.”
“그렇구나..! 그런데, 춥구나.. 네기도 추위에 떨고 있다.”
“그럴 줄 알고 내가 마을에서 나가는 동시에 이 로브를 가져왔어. 두르고 있어.”
“고맙다. 이름은?”
“나는 소닉. 소닉 더 헤지혹이야.”
“감사한다, 소닉.”
“도와주고 싶어서 한 건데 뭘, 아리카.”
자 그럼, 나기의 승리에 배팅을 했는데, 틀려서 탕진(蕩盡)한 경우를 생각해둬야겠어.
“플랜 B.. 이렇게 할까..? ..”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대응책을 생각하기로 한 나는...
“소닉, 어디를 보고 있느... 교회?”
“버려졌지만 덩치가 커. 일단은 저기서 다음을 준비하자. 네 몸도 관리해야하고.”
“일단은 소닉 너를 믿겠다.”
“맡겨만 두라고~!”
인근에 버려져있는 거대한 교회에 들어가서 대응책을 생각해봤다.
“아리카, 너희 패밀리와 요르다와는 무슨 관계인지는 대충 알겠어. 여기서 내가 더 알아야 할 게 있다면 알려줘.”
“그건, 요르다를 죽여선 안 되는 것이다.”
“? 왜?”
“이건 나중에 안 것인데, 요르다는..”
...
“저기 소닉, ‘공명’이 정확히 뭐야?”
“그걸로 요르다가 자길 죽인 타인의 몸을 강탈해 생존한다는 걸 알고는 있어. 어떤 원리야?”
“대충 요르다가 느끼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에 강제로 공감해서, 그 감정에 휩쓸려 요르다에게 지배당하는 거라고 보면 돼. 그래서 요르다를 봉인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하지만 그 요르다는 이미 사라졌죠.”
“... 계속해봐라.”
“그 플랜 B, 결국 실행했지?”
“맞아, 네기. 내 도박이 실패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