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마호라 트래벌즈 (1)
“휴~! 돈 크게 벌었다~!!”
“이 정도 거금이라면 한 달은 가겠어.”
야쿠자들에게서 검은돈을 빼앗은 나와 녹트는 검은돈을 챙기면서 빌딩 밖으로 나갔고...
“어? 저 사람들은 누구야?”
“네기는?”
“네기?”
“우리 뒤.”
마침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스나와 코노카, 노도카와 만났고, 나와 녹트 뒤에서 네기가 빌딩에서 나왔다.
“저기.. 그 소란은 저 두 사람이 일으켰고, 이미 끝났어요.”
“단 둘이서요!?”
“그것도 상처도 없어..!!”
“야쿠자는 우리에겐 샌드백이나 마찬가지야.”
“너무 약해서 하품만 나오겠어.”
“패기 넘쳐..!!”
“그런데, 그쪽 오빠들은 누구예요?”
“나? ‘데빌 메이 크라이’의 네로.”
“루시스 왕국 114대 국왕 녹티스 루시스 카일룸이다. 우린 다른 우주에서 온 영웅들이야.”
“영웅들이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마법책이 있지, 노도카?”
“어!! 어떻게 그걸!!?”
“알고 있어. 미리 알고 싶으면 그걸로 알던가. 자세한 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알려줄게. 일단은 아스나와 코노카가 머무는 방에 가자. 거기서 다 말해줄게.”
“아, 네.”
“다른 우주의 영웅?”
이 네 명에게 멀티버스를 가르쳐주기 위해 아스나와 코노카가 머무는 기숙사의 어느 방에 간 우리는 먼저 이 넷에게 멀티버스를 가르쳐줬고...
“이계들로 구성된 멀티버스에..!”
“영웅들..!”
“월드 유니티..”
“그리고 인피니티 스톤..!”
“뭔가..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인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야 몰랐을 밖에 없어, 음큼한 족제비 카모.”
“게다가 몇몇 이계들에선 너희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네로가 사는 ‘데빌 메이 크라이’라는 세계에도 있거든.”
“정작 난 그런 이야기는 몰랐지만.”
“굉장해..!!”
“? 잠깐, 녹트 씨는 왕이라고 그랬죠?”
“왕이세요!?”
“응. 그것도 이 멀티버스의 왕인 ‘왕중왕’이야, 노도카.”
“멀티버스에 있어서 왕중왕이라는 호칭은 오로지 녹트 만의 것이야. 녹트가 죽은 후에도, 아무도 왕중왕이 못 될 거라고.”
“내가 절대유일한 왕들의 왕이니까.”
“그렇군요..!”
“뭔가, 네기 아버지보다 더 위대한 영웅들을 목도(目睹)하는 것 같아..”
“나기가 겪은 것보다 더 개같은..”
“그런 위협을 몇 번이나 막았었으니까.”
다 함께 카스텔라를 먹으면서 수다를 계속 떨었다.
“그러고보니 너네도 왕족이 있잖아. 네기와 아스나 너네 둘.”
“아, 그랬지! 그러니까 웨스펠타티아 혈통을 가졌다며?”
“네, 저희 어머니가 왕족이셨어요.”
“나는 옛날 옛적에 살았었는데, 봉인되어서.”
“혈통은 액운을 가져오는 거야 뭐야?”
“하아.. 유감이야, 네기. ‘그런 사건’들이 없었으면 왕자로서 지냈을 텐데..”
“하지만, 이렇게 교사로서 지내는 것도 좋아요.”
“그건 맞아. 인연을 잘 간직해.”
“그게 씨발것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거니까.”
“저기, 네로 씨..”
“욕은 좀..”
“거침없이 욕을 하시네. 네로 형씨는 상냥한 부모님이 없었어요?”
“어렸을 땐 상냥한 남매와 같이 있었지만. 그리고 욕은 내가 좋아서 하는 거야. 나는 양아치니까.”
“대놓고..”
“공감해 얘들아. 이쪽도 너무 익숙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안 말리기 시작했어.. 너, 네 애들에게 욕을 가르쳐주지 말라 야.”
“그랬다간 소닉에게 맞을 거야.”
“하긴, 그럴만해.”
5화 마호라 트래벌즈 (2)
“그나저나 이 세계에도 네로 씨와 녹트 씨의 이야기가 있긴 있나보네요.”
“정확히는 게임이지만, 네기.”
“그런데, ‘지금’에는 있어?”
“으음.. ‘데빌 메이 크라이’는 2편까지 나왔고, ‘파이널 판타지’는 11편까지 나왔네요.”
“아, 2편은 졸작이야, 카모.”
“진짜요?”
“단테가 그렇게 싸웠을 리가 없잖아. 참고로 나는 4편부터 나왔고,”
“나는 15편의 주인공이야. 지금은 2004년 초이니 먼저 나올 ‘데빌 메이 크라이 4’는 4년이 지나서야 나올걸.”
“그땐 내가 16세였나?”
“헤에~, 그때의 네로 씨는 학교에서 제일 가는 짱이었겠네요.”
“아니, 내가 살던 포르투나 섬에는 학교가 없었어.”
“에?”
“그럼, 교육은 어떻게!?”
“다같이 모여서 배우거나 가정에서 배우거나. 중세나 마찬가지였어, 아스나.”
“아아.. 그래서 양아치가 된 거예요..?”
“내 쪽의 인섬니아는 일본 도쿄와 닮아서 그리 후지진 않았는데.”
“학교 제대로 다녔어도 캐릭터는 변하지 않았을 거야.”
“너라면.”
다같이 플레이스테이션 2로 ‘파이널 판타지 10’를 하던 우리들은...
“그런데, 이 도시에 해적 잔당이 있다고요?”
“있어, 네기.”
“이 도시를 잘 아는 네 도움을 받아서 해적 잔당을 찾아 죽여야 해.”
“굳이요!?”
“원래 해적들은 사형이야.”
“대항해시대 땐 특히 그랬어. 게다가 그 녀석들은 멀티버스를 공격해서 약탈한 대죄를 저질렀고.”
“가만히 둘 수는 없어.”
“진짜, 네로 씨와 녹트 씨는 어떻게 보면 무섭네요.”
“영웅은 원래 그래.”
“피바람과 함께 다니니까.”
“그렇.. 군요.”
“저기, 그 카르마 노이즈의 특성을 떠올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 아티팩트로 한 번에 알아보려고요.”
“그렇게 해. 그 ‘이도의 그림일기’로 잘 배우라고.”
“그 독기에 잘못 맞았다간 죽을 수도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
“누구?”
여기에 들어온 누군가를 봤는데...
“어, 손님이 계셨네요.”
“세츠나!”
그건 세츠나였고...
“네가 세츠나야?”
“여, 혼혈.”
“!? 어떻게 그걸!?”
“다 알고 왔데.”
“아아..! 그렇군요! 잘 알았어요, 아스나 양!”
“안 놀랐네. 그럼, 이건 어떨까?”
“? 뭐가요?”
“하아.. 내가 할게, 네로. 태그.”
“패드 잘 받았어! 다음 턴은 어떤 거냐!?”
“나 참.. 실은 말이야. 나..”
세츠나에게 내가 왕중왕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아..! 아..!!”
“왔다왔다..”
“거기엔 놀라네.”
세츠나가 크게 놀라면서...
“몰라뵈어서 죄송합니다. 녹티스 전하!!!”
바로 절을 했다.
“됐어. 그런 건 하지 마. 내가 오만하게 구는 상대는 같은 왕들뿐이야. 나는 왕중왕이니까.”
“하지만 녹티스 님은 멀티버스를 수차례나 수호해오신 전무후무한 왕중왕! 본래 저같이 미천한 자에겐 말을 거는 것조차 아까우신 분입니다.”
“미천? 너처럼 혼혈이지만 그게 25%고, 너보다 더 싸가지가 없는 더 미천한 네로 쟤가 내 의형제인데도?”
“에!?”
“삼국지에 나오는 그 도원결의처럼 내겐 동생이 녹트 말고도 둘이나 더 있어.”
“그런!!!”
“그러니, 오히려 지금 네가 그러고 있는 그 자세가 매우 무례한 거야. 네 본래 모습 그대로 해.”
“아.. 그런 가요.. 죄송합니다, 녹티스 니.. 씨.”
“녹트라고 불러줘.”
있지~, 이런 타입의 신하들이 몇이나 있었으니까.
“세츠나를 타일렀어!”
“세츠나 양의 속마음에선 엄청 반성했어요.”
“그야 왕이니까. 기본적으론 성군인데 빡돌면 폭군이 되는 건 별수 없지만.”
“폭..”
“녹트 씨도 한바탕을 하시네요.”
“그땐 내가 말려야 하는 입장이 되지만, 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