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제안인걸 파악한 나는 그대로 돌아서 숙소로 향하는길을 택했다.
"잠깐.잠깐!"
거리는 10미터 겨우 말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다.그러니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거다.
"자,잘 생각해봐~ 이 비좁은 공터에 내가 소리치면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누군가는 반응하지 않을까?"
악마같은 녀석.모든게 계획된 수였냐?! "그 잔머리로 혼자서 1반에 가는건 어렵지않을 텐데?"라고 말하고 싶지만 괜히 후폭풍이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그보다 확인해 보고 싶은것 이 있다.
"왜 날 고른거야, 다른 총명해보이는 얘들도 있었을텐데?"
나의 대답이 시원찮지 않은 모양인지 녀석은 머리를 갸웃뚱거렸다
"다른얘들이 총명하다고?, 너는 정말그렇게 생각해?"
역으로 질문을 받아버렸다.
"널 선택한게 궁금한거야?"
난 말없이 바라보기만 할뿐 어떤한 의사표현도 하지않았다.
"그야 넌 1교시외에 수업이 없다는걸 누구보다 먼저 알았으니깐,
그러니깐..내 말은.. 다른 얘들과 난 필기구나 공책을 책상에 올렸지만 넌 유일하게 가방을 거들떠도 안봤잖아 내 말 맞지?"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이곤 앉고있던 타이어에 뛰어내렸다.이내 먼지를 털더니 어딘가 승리에 취한듯 자세를 취했다. 뭐..반쯤은 내가 원하는 대답을 했으니,이 정도면 통과로 치도록하자.
"도와주는건 이번 한번 뿐이야, 다음부터는 정당한 거래로 도와줄꺼다."
이 참에 한지아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또 그녀의 잠재력은 어떨지 ,향후의 내 계획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한번 만큼은 도와주기로 하자.일종의 투자라고 하면 좋게 표현되겠지.
"자, 그럼 핸드폰 줘봐"
일단 그녀의 장단에 맞쳐두도록 하자, 나는 주머니에서 꺼낸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뭐야, 패턴 설정도 안했어?"
이내 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자신의 핸드폰을 대자 '띠링'하는 알람음과 함께 '됐다!'라며 돌려줬다.
핸드폰을 보니 메신저에는 친구0에서 1로 변하는 실로 놀라운 경험을 할수가 있었다. 처음 저장된 번호가 여자라니..일단 기뻐하도록 하자
"너, 오해하지마! 이건 비즈니스야 알았어?"
"알았어."
메신저에는 곰돌이가 배경으로 프로필 사진이 되어있다...그냥 그렇다는거다.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어.."
나도 듣고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런 상황은 이벤트 상황으로 "널 좋아해"라든가 "나랑 사귀지 않을래?"라는 대화가 오가는 분위기다, 심리를 많이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부끄럼타는 표정, 뒤로 젖힌 두 손 등을 조합해봤을때..
+작가의 말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