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릅 레이몬의 묵직하고도 강력한 일격을 가볍게 받아친 아더 켈 클라우디아는 가드가 무너져 비틀 거리는 그의 머리를 시원하게 베어버리고 근위대 7명을 빠르고 정확한 일격에 베어 쓰러트렸다.
8명을 쓰러트리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12초에 불과 했다.
“베는 맛이 영 별루구만?크크큭”
근위대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전멸한 것을 본 국왕과 공작들은 아연실색한 표정을 내지으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케빈은 제임스 폰 라이언 공작을 향해 헬파이어를 던졌고 화랑은 재빠르게 공작을 향해 몸을 던져 그를 넘어트렸다.
불꽃은 보기 좋게 갑옷 조각상을 녹여버렸다.
“학..학.. 고..고맙네..”
순간 죽는구나 싶었던 제임스 폰 라이언 공작은 화랑의 손을 잡아 몸을 일으켜 세웠고 휴즈 메튜 로링턴 공작에게 날아간 윈드 커버는 이브의 배리어 마법으로 튕겨버린다.
“거슬리는 녀석들 같으니”
아울라와야 고서를 꺼내든 케빈은 그것을 높이 던지고서 주문 캐스팅에 들어갔고 이브는 책의 정체를 단숨에 파악하고는 케빈 보다 먼저 주문을 캐스팅를 발동해 강력한 주문 제어를 무력화 시켰다.
“매직 미사일-!!”
“큭!(발동 순서를 뺏겼어!저 계집애 이 책에 양날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인가!)”
케빈과 아더는 머리위에 떠 있던 아울라와야 고서에서 매직 미사일이 사정없이 쏟아져 내리자 둘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덤블링(구르기)해 마법의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이때 아더의 앞을 가로 막은 란스는 날카로운 창두를 찔러 넣으며 현란하게 창을 회전 시켜 맹공을 퍼부었다.
“빌어먹을 짐승놈이!!”
“우끼끼끼!!폼 나게 싸워보자고!!”
칭~! 휘-잉 휘—잉 팅~!!(아더는 창두를 막아냄과 동시에 아슬 아슬하게 회피하고 있었다.)
파워에서 밀리는 란스는 현란한 순발력으로 긴 창에 반동을 이용해 마치 살아 있는 뱀을 다루듯 창두(창 끝)를 이용한 공격과 창간(막대 중심)으로 방어한 후 준(마구리 끝)을 이용해 아더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더욱이 동쪽 탑을 쓰러트린 벨벳이 날아와 마검 엘하자드를 이용해 아더를 일격에 날려버리며 전황이 크게 바뀌기 시작한다.
패ㅡ앵
대검 독시드가 물결을 그리며 비명을 내질렀고 여동생인 로즈 켈 클라우디아에게 한방 맞은 묵직함을 떠올린 아더는 왕실부 벽면에 그대로 처박혀 버리고 만다.
“크으윽!!!”
거침없는 란스와 벨벳이 양면에서 협공을 퍼붓자 이제까지 여유로웠던 아더의 얼굴은 크게 일그러져 있었다.
벨벳의 캐스팅 오펠에선 라이트닝 볼트가 연사됐고 란스의 입에선 불을 뿜어내며 아더를 궁지에 몰아가기 시작한다.
“케빈!!서둘러!!나 진짜 죽을 지도 모른다고!!!”
벨벳의 재빠른 측면 공격을 간신히 막아낸 아더의 얼굴에선 땀방울이 세차게 튀고 있었다.
치ㅡ잉~!
“넌 죽게 될 거야!내 손에..”
벨벳의 묵직한 일격에 아더의 가드는 올라갔지만 왼쪽 다리에 근력으로 균형을 잡은 그는 자세를 다잡고 란스의 창두를 독시드로 받아쳐 날려버렸으나 창 준(창 마구리 끝)를 지면에 박은 란스는 곡예를 하듯 반동을 이용해 몸통을 역회전 시켜 아더의 얼굴을 걷어찬 다음 공중회전하며 지면에 착지하고 뒤이어 벨벳은 4단 휘두르기로 아더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는 그의 복부를 걷어차 날려버렸다.
퍼ㅡ억!
“크헉!!”
엘 하자드를 양손 높이 치켜 든 벨벳의 일격을 피하기 위해 몸을 굴린 아더는 날아오는 란스의 창두를 발로 걷어차 튕긴 다음 독시드로 풍차 돌리듯 매섭게 검을 휘둘렀지만 란스는 가볍게 검신을 터치하며 곡예하듯 측면 선풍을 선보이며 달아나 버린다.
“하아.. 하아...”
이제까지 이런 위기를 맞이해 본 적 없는 아더는 극심한 체력 소모와 함께 정신적으로 꽤나 궁지에 몰린 상태였다.
지난날 수로 지하에서 아더에게 걷어차인 기억이 생생했던 벨벳은 아더에게 조금에 쉴틈도 주지 않고 매서운 공격을 계속해서 퍼부었고 그의 상처는 점점 늘어 가기 시작했다.
그런 파트너의 상태를 알아차린 케빈은 아울라와야 고서를 마장의 지팡이로 바꿔 주문을 캐스팅했다.
“컨퓨젼(Confusion)”
케빈의 손을 떠난 2개에 빛의 올가미중 하나가 란스의 머리를 휘감자 그는 괴로운 듯 지면으로 떨어져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다른 하나의 올가미도 벨벳을 덮쳤지만 그녀의 강인한 의지로 컨퓨젼을 무력화 시켜버린다.
그것을 본 케빈은 또 한번 놀라게 되지만 적어도 한 마리에겐 주문이 먹혀들었다.
“크르르르르릉....”
눈이 뒤집어진 란스는 야생 원숭이마냥 기리기리 날뛰더니 벨벳과 아더 사이로 파고들어 창두를 찔러 넣더니 두 사람을 대상으로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 머저리 원숭이 같으니!!”
“꺄-!!꺄앗!!”
3파전 양상으로 전투가 펼쳐지자 전황은 더욱 더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혼란 상태에 빠진 아군을 서포터하기 위해 이브는 란스에게 달려가 주문 캐스팅에 들어갔다.
“그대를 묶고 있는 저주의 속박으로부터...”
케빈은 이브가 켄슬레이션을 쓰지 못하도록 재빠르게 손을 쓰기 시작했다.
“어림 없다!아이스 볼트(ice Bolt)!”
케빈의 손을 떠난 날카로운 얼음 구체가 빠르게 이브를 향해 덮쳐들자 이브는 스마트 폰 대기 화면을 터치해 이동을 클릭했다.
그러자 그녀는 간발에 차로 아이스 볼트로부터 몸을 피해 사라져 버린다.
“뭐지 저건?!”
이브가 보인 신기한 마법에 당황한 케빈은 주변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고 다시금 돌풍과 함께 모습을 들어 낸 이브는 주문 캐스팅을 마치고 란스를 향해 켄슬레이션을 걸어 컨퓨전을 해제 시켰다.
란스는 벨벳에게 창끝을 찔러 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뻘쭘하게 미소 짓고 있었지만 벨벳은 도끼눈을 뜨고 미간을 꿈틀거렸다.
이내 두 사람을 덮쳐든 아더의 공격을 피해 둘은 흩어졌다.
정신을 다잡은 란스는 케빈을 노려보며 분노한 유인원마냥 괴성을 내질렀고 다시금 아더를 향해 세차게 창두를 찔러 넣기 시작했다.
시간을 길게 끌수록 불리해질 것을 인지한 케빈은 왕족들을 천천히 말려 죽일 계획을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다.
“플래쉬 투 스톤(Flash To Stone)!!”
띠ㅡ이이이이
지팡이 끝에서 석화 광선이 발사됐고 그 공격을 최초로 맞은 인물은 레이몬드 바랏사 쉐퍼 국왕이었다.
케빈 마샬이 스펠링 엑셀을 이용해 시동어 없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천재임은 이미 마법학회에서 공공연하게 발표되었던 사안이다.
스펠링을 모르면 방어 주문으로 응전 할 수 없으므로 마법사 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 할 수 있는 막강한 상대임은 틀림없었다.
이브는 돌이 되어 굳어가는 레이몬드 바랏사 쉐퍼 국왕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석화를 치유하는 포션은 가지고 있었지만 이건 화랑이나 자신을 위해 남겨 놓은 단 한 병에 보루였다.애석하지만 국왕를 위해 쓸 여분 따위는 없었기에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다.
만약 이 상황에서 퓨어피케이션(Purification)를 쓸 수 있는 신관이 있었다면 국왕을 살렸을 지도 모르지만 저 주문은 최고 신관만이 사용하는 매우 보기 어려운 마법이었다.
완전히 석화가 된 레이몬드 국왕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막시무스 랏테 에우르고 공작은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며 굳어버린 레이몬드 국왕 앞에 무릎을 꿇고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은 꽁무니 빠져라 달아나기 시작했지만 케빈 마샬의 손아귀에서 벗어 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파이어 월(Fire Wall)”
불의 장벽이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에 앞길을 막아섰고 그는 그대로 엉덩방아를 찍은 채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네놈들은 살아서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헤데스의 발치 아래 떨어져 절규해라!쇼크 웨이브(Shock Wave)”
쿵!
지지지지지지지지ㅡ
케빈 마샬이 지팡이로 지면을 내려찍자 강력한 전압이 지면을 타고 공작들을 향해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브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마력 구슬을 빠르게 지면으로 던졌고,쇠구슬은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며 무질서하게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저 년이!”
3서클의 마법사라도 속성 이론을 독파하고 있다면 나름 기지를 발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브는 매우 성가신 존재였다.
케빈은 이브를 먼저 없애버리기로 마음먹고 그녀를 향해 절대로 막을 수 없는 묵직한 한방을 날려버린다.
“마나 캐논(Mana Cannon)!!”
강력한 마나의 에너지가 한줄기 빛에서 여섯 방향으로 갈라져 이브를 향해 날아갔다.
3서클 마법사의 배리어로는 막을 수 없는 압도적인 공격에 이브는 메모라이즈 해두었던 그레이스 무브먼트(Grace Movement)를 사용해 6개에 마나 캐논을 모두 회피하며 스펠링을 외우기 시작했다.
“잔재주를!하지만 늦어!블레이즈(Blaze)!”
이브가 주문을 캐스팅하는 동안 케빈은 시동어를 외치며 엄지와 중지를 사정없이 튕겨 마법을 연사했다.
마나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칼날이 이브를 향해 날아갔지만 그녀는 침착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해 포탈을 열었고 블레이즈 마법은 포탈 넘어 이름 모를 호수가를 초토화 시켜버린다.
퍼퍼퍼퍼퍼펑ㅡ!!
“차원 전이!말도 안돼.. 저건 불가능...”
이브가 주문 캐스팅을 마치고 케빈에게 파이어 랜스 (Fire Lance)를 날리자 그는 손등으로 불꽃 창을 후려쳐 증발시켜 버린다.
술자의 수준차가 너무 커 케빈은 실드나 베리어를 내세우지 않아도 이브의 마법 정도는 가볍게 막아 낼 수 있었고 이브는 심호흡을 하며 다음 공격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동 마법에 차원 전이를 지니고 있는 계집애를 제거하지 못함에 짜증이 밀려온 케빈은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고 있는 아더를 보며 초조함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4명에 공작뿐이다.
케빈은 비정한 표정으로 아울라와야의 고서를 레이피어로 형체를 바꿔 그것을 쥐고 가장 가까운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고 화랑이 그의 앞을 막아서며 칼날을 받아친다.
칭-!
“네놈들이 내 계획을 훼방 놓은 흑막이었나 보군...그 댓가를..”
“웃기지마 이 새꺄!!”
케빈의 매서운 찌르기는 지난번에 충분히 맛봤지만 여전히 대응하는 덴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바로 이브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브는 칼레테아를 리턴 시킨 후 다시금 소환해 밖으로 끄집어냈고 요염한 자태에 다크엘프는 검은 연기를 터트리며 단숨에 케빈에게 덮쳐들었지만 그는 체인 라이트닝을 발사해 칼레테라를 무력화 시키고는 옆구리를 걷어차 날려버린다.
“크흑!”
칭!
화랑의 찌르기를 걷어낸 케빈은 무려 50년을 기다린 대업이 한순간 무너진 것에 격노했지만 현재 상황을 뒤집을 묘안 역시 떠오르지 않았다.
오늘은 국왕과 그의 혈통을 없앤 것으로 만족하며 돌아 서기로 마음먹는다.
“아더!!후퇴다!!!”
아더는 란스의 창을 쉴새없이 피하다가 케빈의 철수 지시를 듣고는 투기를 폭발 시켰다.
“크아아악!!!!”
투기가 폭발하자 란스와 벨벳은 무력의 파장으로 인해 밀려나가게 되고 그틈을 이용해 케빈에게 달려간 아더는 상처투성이가 된 몸은 숨을 헐떡거리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아더의 몸에는 뜨거운 투기가 휘감으며 전투력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오늘 죽음을 피했다 안심하지 말라!네놈들의 목숨은 내 기필코 받아낼 테니 말이다!매스 텔리포트!(Mass Teleport)”
케빈은 마법 방어 프로텍트(Protect)가 걸려 있는 드래고니 바디(Dragonic Body)스크롤을 불태우고는 아더와 함께 음속의 빛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케빈이 떠나자 이브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주저 않았고 벨벳과 란스도 무기를 접어들고는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
왕실부는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목숨을 건진 것에 안도한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은 엘베록의 정통 승계자인 레이몬드 바랏사 쉐퍼 국왕과 직계 혈통이 모두 사망했다는 점을 떠올리며 서둘러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험.. 어찌 이런 망극한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거기 너!이리 와보거라”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이 지명한 인물은 다름 아닌 벨벳이었다.
벨벳은 눈을 깜빡거리며 나를 응시했고 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왜 그러시는데요?”
벨벳의 막강한 실력을 눈으로 확인한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은 그녀를 자신의 가신으로 두고자 했다.
“난 엘베룩의 정통성 있는 왕가의 한 사람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이다!이 시간 부로 미천한 널 내 기사로 두고자 하니 어서 무릎을 꿇어라”
“??????”
벨벳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화랑을 바라봤고 난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트렸다.
이상한 아저씨에 괴상한 소리 따위 관심이 없었던 벨벳은 엘하자드를 증발 시키고는 곧바로 나에게 달려와 칭찬해 달라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고 그것을 지켜본 오레오 공작은 뿔난 노땅에 표정으로 곧바로 시선을 란스에게 돌렸지만 그는 코딱지를 후비고는 그것을 공작의 인중에 붙이고서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이.. 무례하기 짝이 없는 용병 나부랭이들 같으니라고!!네놈들 모두 죽은 목숨 인 줄 알라!!”
란스가 띠꺼운 표정으로 가르시아 공작을 노려보자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시선을 피했다.
벨릭 성 내부에 살아남은 사람은 20명도 채 되지 않았다.그 가운데 4명에 공작과 세릴 그리고 프론 후작이 있었다.
레이몬드 국왕이 서거하자 막시무스 공작은 진심으로 비통한 눈물을 쏟고 있었다.
휴즈 메튜 로링턴 공작과 제임스 폰 라이언 공작은 시선을 교환하며 똑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레이몬드 바랏사 쉐퍼의 다음 후계는 동생인 막시무스 랏테 에우르고 공작과 애드워드 바랏사 쉐퍼 선왕의 동생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중 한명으로 정통성을 지닌 인물이 다음 엘베록의 국왕이 되야 했기에 선택을 해야 했다.
세릴 왕녀와 이브의 입장에선 당연히 막시무스 랏테 에우르고 공작이 국왕으로 등극하는 것이 이로웠으나 귀족들 입장에선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이 좀 더 다루기 쉬운 인물이기에 이는 분명 파벌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사안이기도 했다.
다가올 피바람을 막을 방도가 한 가지 떠오른 이브는 화랑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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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주신 소수의 루리웹 회원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2부 연재는 차차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