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아악!!!
촤아 — 촤악!촤악 촤악 촤악 촤악 촤악 촤악
계속해서 달려오는 근위대는 아더 켈 클라우디아의 대검 앞에 무참히 쓰러져 나가고 있었다.
이미 120여명에 근위대가 죽어나갔지만 그에겐 작은 흠집조차 내지 못했다.
거대한 대검을 붕붕 휘두르며 근위대를 무 베듯 썰어대는 그의 검신에 자비는 없었다.
“크하하하핫!!!베는 맛이 이리 없어서야 흥이 나겠나!!!”
“조준!!”
척척척척척
“발사!!!”
슈슈슈슈슈슈슈슈슉
근위대 전원이 활시위를 당겼지만 그는 대검의 넓은 면 뒤로 몸을 숨겨 화살 세례를 피한 후 질풍같이 검을 휘둘러 일격에 궁수대 진형을 토초화 시켰다.
“으아아아!!”
“크어어억!!!”
처억!촤ㅡ악!촤악 촤악 촤악 촤악!!“
케빈 마샬의 말대로 근위대는 이 두 사람에 적수가 되지 못했다.
더욱이 아간드라 아젤카와 20일 가까이 싸우고 살아 돌아온 케빈 마샬 역시 인간의 영역은 넘어 버린 것이 분명해 보였다.
“엘베록 왕국의 역사는 오늘까지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주범은 바로 미슈미드 왕국의 사절단이 떠안아 줘야 겠다”
배리얄 프론 후작은 절망적인 표정을 내지어 보였다.
막시무스 랏테 에우르고 공작은 바닥에 떨어진 소드를 집어 들고서는 케빈 마샬을 향해 겨누었다.
케빈은 짙은 미소를 지으며 잇몸을 들어냈다.
“그렇지!살아 있는 동안엔 발버둥 치는 것이 먼저 간 놈들에 대한 예의겠지.. 내 너 정도는 마법이 아닌 검술로 상대해 주도록 하겠다!!”
케빈 마샬은 아울라와야 고서를 레이피어로 변형 시켜 막시무스 공작을 향해 맹공을 펼쳤다.
칭-!칭-!치치칭!
묵직함이 있는 바스타드 소드와 날카로움이 장기인 레이피어를 다루는 두 사람은 안정된 자세와 절도 있는 스탭으로 급소를 향해 치열한 공방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오레오 갈테 가르시아 공작은 꽁무니 빠져라 달아났지만 아더 켈 클라우디아의 매서운 일격이 그의 오른쪽 다리를 날려버린 후 균형을 잃은 그의 배를 걷어차 날려버렸다.
“쿠어어억!!”
“돼지 같은 놈... 어디 가려고?네 놈들의 운명은 오늘 여기서 끝날 것이다”
밀려오는 고통과 더불어 걷어차인 복부에서부터 호흡 곤란이 온 오레오 공작은 괴로운 신음을 내뱉으며 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근위대와 더불어 달려온 가르시아 가문의 기사를 포함한 다른 가문의 기사들은 일제히 아더에게 달려 들었지만 그의 여유는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고 기사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무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우아아아아 ---!!!”
챙ㅡ!
“크억!”
쳐--억!
“우으윽.....|
아더의 일격을 막아내는 기사는 애석하게도 아무도 없었다.
오우거의 근력조차 압도하는 그의 괴력은 마치 타이탄 로드의 힘을 연상 시켰다.
마나 소드의 오라가 검의 강도를 높였지만 무지막지한 일격을 받아내는 족족 후방으로 나가떨어지기 일수였고 대부분 극심한 내상을 당해 피를 토하며 쓰러져 나갔다.
“뭐야 저 놈은... 마치 여포 같잖아?”
만약 여포가 살아 있었다면 꼭 저런 느낌이지 않았을까를 떠올린 화랑은 부상당한 오레오 공작과 기절한 세릴 왕녀 그리고 마도사와 사투를 펼치는 막시무스 공작을 바라보고는 스마트 폰을 열어 몬스터를 길들여라를 클릭해 벨벳과 홍피그를 소환 시켰다.
스마트 폰에서 튀어온 벨벳은 왜 이제야 자신을 꺼내주냐며 씩씩 거렸지만 그 말을 받아줄 여력은 현재 없었다.
“홍피그와 벨벳은 저 검사를 막아!”
벨벳의 시선이 아더에게 닫는 순간 지하 수로에서 자신을 걷어찼던 남자를 떠올렸고 모든 마나를 폭발 시킨 그녀의 기운을 감지한 케빈과 아더는 이글거리는 불꽃에 휩싸인 벨벳을 알아보고는 태세 전환을 하기 시작했다.
“저 계집은!(분명 치명상을 입었을 텐데... 저렇게 멀쩡해 보이다니!)”
“크아아아앗!!!”
치ㅡㅡㅡ잉!
“크핫!(무..묵직해!!)”
벨벳의 마검 엘하자드와 아더의 독시드가 격돌하자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과 같은 열기가 소용돌이치며 왕실부를 뒤덮기 시작했다.
칭-!!치치칭!!!
“어이 어이 어이!!진짜냐!!이거 실화냐고!!!나와 호각을 다투는 놈이 이 세상에 있었단 말이야!!”
검술에선 벨벳이 아더보다 아래였지만 마법을 구사하면 그를 압도하는 것이 가능했다.
벨벳은 캐스팅 오펠을 발동 시켜 허공에 5개에 마법진을 만들어 냈다.
“소닉 바이블레이션ㅡ!!”
케빈이 막시무스 공작 어깨에 레이피어를 찔러 넣고는 그를 밀치고 검으로 변형 시켰던 아울라와야의 고서를 허공에 집어 던지며 스펠링 엑셀을 이용해 주문을 발동했다.
“그랜드 쉴드!! (Grand Shield)”
허공에 구현된 다섯 개에 마법진에서 음속에 진공 칼날이 아더를 향해 날아왔지만 케빈 마샬이 캐스팅한 강력한 마법 쉴드로 인해 모두 무력화 되었다.
파- 파파파파—아
“으랴앗!!”
하지만 벨벳의 엘하자드는 그랜드 쉴드를 가볍게 깨부수고 아더의 심장을 향해 직선 찌르기 공격을 날린다.
그는 매서운 일격을 받아침과 동시에 한쪽 무릎을 꿇어 낮은 자세를 다진후 벨벳의 하반신를 향해 긴 대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아악
화르르르르륵
아더의 하단 베기가 벨벳의 두 허벅지를 그대로 베어버렸으나 이내 불꽃이 휘날리며 그녀의 잔상은 사라졌다.
아더는 목 뒤에서 오는 살기를 느끼고 재빠르게 돌아서며 벨벳의 기습을 대검으로 받아냈다.
챙!지지지지지지지직
엘하자드와 독시드가 다시 한 번 격돌하자 한차례 굉음과 함께 엄청난 불씨가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막강한 힘과 마력을 가진 벨벳의 돌파력에 혀를 내두른 아더는 이를 들어내 보이며 깊은 환희를 내비치고 있었다.
“드디어 찾았군!내 반쪽을!”
“엥?!”
벨벳이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뒤에서 달려오는 홍피그는 아더의 측면 베기에 그대로 몸이 잘려 볼 품 없이 쓰러져 버리고 벨벳은 고성을 내지르며 더욱더 거칠고 난폭하게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크아아아!!”
칭!칭!칭!칭!채-앵
벨벳의 일격이 아더의 가드를 그대로 무력화 시켰으나 그 반동을 역이용해 주변으로 몰려든 근위대와 기사들을 재빠르게 쓸어나가고는 가볍게 스탭에 원을 그리며 다시금 벨벳과 격돌한 아더에겐 한치에 여유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칭-!!칭- 칭- 칭- 칭-!!
“정말 무지막지한 힘이군!!케빈!!어서 뒷 수습을 하지 않겠나?나 좀 버겹거든!!”
설마 아더 켈 클라우디아와 호각을 이루는 비밀병기가 나타나리라곤 생각도 못한 케빈은 오른손을 뻗어 스펠링 엑셀을 사용해 시동어를 발동했다.
[스펠링 엑셀:주문 캐스팅 시간을 단축시켜 최소한에 스펠링 혹은 시동어만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기적인 재능이다.]
“파이어 버스트 (Fire Burst)”
케빈 마샬이 발동한 마법은 레이몬드 바랏사 쉐퍼 국왕의 머리에 명중하여 폭발 시켰고 수많은 살점들이 사방으로 튀어나가기 시작했다.머리 없는 시신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고 형에 죽음을 목격한 막시무스 공작은 창백해진 얼굴로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정신 차리십시오 공작님!”
화르르르르르르륵
“끄아아아아아 ---!!!”
케빈 마샬은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에게 파이어를 분사하며 그를 천천히 태워 죽이기 시작했다.그 다음은 분명 자신들 차례 일 것이라는 걸 직시한 화랑은 선택을 해야 했다.
세릴 왕녀를 업고 달아날 것인지.. 막시무스 공작을 부축해서 도망갈 것인지...
홍피그가 희생 되지 않았다면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었지만 때늦은 판단은 상황을 더욱 불리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벨벳 역시 아더를 상대로 고전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둘은 박빙으로 한 치에 양보 없는 공방전을 펼쳐 나가고 있었다.
쾅-!쾅ㅡ!쾅ㅡ!!(벨벳이 아더를 향해 폭렬 마법을 연사하자 그는 라인 드라이브를 사용해 아슬 아슬하게 쾌속 회피를 이어나갔다)
이세계는 정말 인간 같지 않은 초인 천지다.로즈만 봐도 사람 같지 않았지만 눈앞에 저 사내는 벨벳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을 태워죽인 케빈 마샬은 막시무스 공작을 향해 싸늘한 독기를 들어내며 걸어오고 있었다.
난 바스타드 소드에 붉은 검기를 씌어 그의 앞을 막아섰다.
“호오.. 네놈이 저 계집에 주인.. 내 일에 훼방을 놓은 흑막이군.. 그 댓가를 치러 주실까?”
케빈 마샬은 아울라와야 고서를 레이피어로 변형 시키고는 왼팔로 뒤짐을 진 자세로 전진 스탭에 유연한 몸 늘림으로 칼끝을 엑스자를 그려 화랑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했다.
칭-!!
“크흑!!”
칭-!치칭!!
막시무스와 비교도 되지 않는 허술한 검술실력을 가진 화랑은 케빈 마샬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고 이내 등을 보이며 달아나 사물을 집어 케빈을 향해 내던졌다.
팅-!
은색촛대를 받아친 케빈 마샬은 레이피어를 아울라와야 고서로 변형을 시키며 자세를 풀었다.
“재주에 비해 볼 품 없는 실력이군?거기다 실력만큼이나 추한 행태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구나”
아스트랄 소드로부터 파괴되지 않는 무기를 가진 데다 그 검술 실력 또한 출중한 의문의 마도사의 역량을 너무 쉽게 생각한 화랑은 식은땀을 흘리며 전의를 상실한 막시무스 공작을 향해 달려갔다.
일단 그와 더불어 세릴 왕녀를 피신시키기로 마음먹은 찰라 였다.
케빈 마샬은 파이어 볼을 만들어 달아나는 화랑을 향해 던졌고 뜨거운 화염구가 등 뒤를 덮쳐 들자 거대한 폭발과 함께 살이 타들어가는 고통과 더불어 모든 신경이 비명을 지르듯 화랑은 절규를 내지르며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으아아아아아악!!!”
밥 먹다 말고 갑자기 비명을 내지른 화랑은 왕실 만찬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식탁 예절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화랑의 추태를 못 마땅히 여긴 아메리칸 숏헤어 고양이 켓 브라운 경의 불쾌한 표정은 꾸밈없이 여실히 들어나 있었다.
“혀라도 깨물었냥?조용히 먹을 수 없냐옹!식탁 예절 하곤..”
눈이 타들어가고 온 몸에 신경이 찢기는 고통의 잔향이 아직도 온 몸에 남아 있다.
난 식은 땀을 흘리며 주위를 돌아봤고 왕실 만찬장에서 점심을 먹던 시점으로 돌아온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직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의문에 탑이 솟아나기 전이고 남자들이 여성들을 죽이기 전 시점으로 돌아온 것이 분명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18분 내외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