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욕구를 풀기 위해 왔다가 뜻밖에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다.
어째서 다시 도시로 돌아온 것일까?등잔 밑이 어두워서?그럼 그 사생아의 나이는 몇 살 정도 되려나?14살쯤?
촌장으로부터 얻은 단서는 성별은 여아라는 것과 짙은 금발이라는 점 그리고 에텔 도시로 돌아갔다는 것..
거기다 아직까지 남아 있을지 모를 골동품 은시계.. 마지막으로 살아 있다면 14살이라는 것과 발렌타인이라는 어머니의 성이다.
“근데 왜 이곳에서 아이를 찾는 건가요?”
“왜라니?이 넓은 도시에서 노예 소녀 찾기가 쉬운 줄 아나?만일 누군가에게 붙잡혔다면 이곳에 팔려 왔을 가능성이 높기에 이곳을 뒤지고 있는 것이지.. 노예 시장은 진즉에 찾아 보았다네”
로사 부인이 목숨을 걸고 다시 이곳에 왔는데.. 자기 얘가 노예라고 소문내고 다녔겠니?
좀 답답한 사람이네?차라리 거리의 고아들을 수소문하는 것이 빠르지 않으려나?
“제 생각을 말씀 드리죠.. 호커스 기사님.. 로사 부인은 필사적으로 도시를 빠져나가 출산을 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건 도시 밖보다 안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일겁니다.. 마을은 이방인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 편이라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데 한계가 있지만 도시는 부랑자가 많아 은닉하기 되려 유리했을 겁니다.. 이런 지혜를 가지고 있다면 자신이 낳은 아기만큼은 노예의 삶을 되물림 시키지 않기 위해 표식을 숨기고 살아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찌 말인가?로사 부인은 헤드 헌터들에게 수배가 떨어진 몸 일텐데.. 도시 안이건 마을 안이건 숨을 수가 없네”
“잡힐 걸 알고 도시로 들어왔을 리 없습니다.. 조력자가 있거나 아니면 얼굴에 흉터를 남겼거나.. 추이 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어째든 로사 부인을 찾겠다면 몰라도 아이를 찾는 거라면 이곳을 뒤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이에겐 노예 표식이 있을 리 없어요.. ”
한 달 전에 로건과 이곳에서 만났다.하지만 로사 부인은 커녕 14살 내외에 짙은 금발 소녀에 대한 단서도 못 잡고 있는 상태인걸 보아 그 두 사람은 이곳에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화랑 말을 들어보니 괜한 시간 낭비를 한 것 같은 자괴감에 로건 호커스는 머리를 부여잡고 갈등하기 시작했지만 차라리 고아들에게 수소문 하는 것이 이곳을 뒤지는 것 보다 났다고 생각한 그는 화랑의 의견을 참고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헤레 시장을 중심으로 고아들을 탐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잘하면 로사 부인도 찾아 낼 수 있을지 모르죠”
“고생하세요.. 부디 좋은 결과가..아니 에레오 여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로건 호거스 기사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고는 밤거리의 여인촌을 빠져나갔다.
아~ 한 시간 전만 해도 여인을 품고 싶은 욕구가 간절했는데 지금은 싹 사라져 버렸다.
휴대폰을 클릭해 보니 어느덧 시간이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난 이대로 포탈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고 2시간 정도 인터넷을 클릭해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보다가 벨벳에게 최고급 포션 하나를 더 사용하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반대로 정신을 차린 벨벳은 서둘러 화랑에게 도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했지만 그가 게임을 실행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기 시작했다.
침대 옆에서 졸고 있는 홍피그를 바라본 벨벳은 자신의 옆을 지키며 간병해준 고마움 보다는 허락 없이 자기 집에 들어와 음식을 먹고 변기를 더럽힌 붉은 오크를 타박하며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
아침이 밝았다.
도시는 생기를 되찾고 거리는 점차 북적이기 시작했다.
소식꾼들은 귀족 저택에 편지를 돌렸고 소리꾼들은 공지 게시판 앞에 서서 미슈미드 왕국 대 로랜디아 왕국과 세피아 왕국에 전쟁 소식을 특보로 전하고 있었다.
도시민들은 미슈미드 왕국과 동맹을 해체한 레이몬드 국왕를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호불호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소리꾼들의 의하면 현재 미슈미드 왕국의 사절단이 엘베록 왕국내에 와 있으며 왕도를 향해 오고 있다는 추가 소식을 알렸다.
이 소식을 접한 각 파벌에 수장들은 서둘러 왕실부로 향했다. 미슈미드 왕국의 사절단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들이 왕도로 오기전에 대책 회의를 해 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전쟁 소식이 에텔 도시에도 전해 졌을 상황을 고려한다면 막시무스 공작이 왕도 벨리타를 향해 오고 있을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눈을 떠보니 어느덧 10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11시까지 루비어 저택 내 귀빈영접실로 가야만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다.
난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갑옷을 두르고 그 안에 옷을 껴입었다.
그 후 스마트 폰을 열어 게임을 실행하니 벨벳은 잠옷 바람으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상처는 모두 치료 되었고 밤새 배가 고팠는지 음식 리스트가 꽤나 줄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편함에 편지를 남긴 것 같지만 그것을 읽을 시간 따위 없었다.
저택 정문을 통해 4층 귀빈실까지 가려면 20분은 족히 걸린다.난 포탈을 통해 루비어 저택 입구까지 뛰어갔다.
정원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에게 신분 확인을 받은 후 마차를 타지 않고 전속력으로 저택까지 질주했다.
놀의 기동성과 추가된 내 민첩성을 더하니 100미터도 7초때로 완파가 가능했다.
만약 이대로 내가 살던 세상으로 건너 갈수 있다면 육상 선수로 화려하게 데뷔해 볼까?
나도 연금 타 먹는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을 지도?
조금 지치긴 했지만 1분도 안되서 저택 입구까지 오게 되었다.다행히 시간은 10시 51분이었다.난 저택 입구를 열고 드넓은 로비를 지나 계단을 밟고 4층으로 향했다.수 많은 하녀들과 시종들을 거쳐 제시간에 귀빈 영접실에 당도하니 그곳에는 막시무스 랏테 에우르고 공작님과 다수의 기사들이 모여 있었다.
세릴 왕녀 주변에도 베리알 프론 후작을 포함해 20명에 호위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네 화랑..”
“그럼 문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후 늦지 않고 재시간에 맞췄다.죽을 똥 싼 느낌...
난 손을 뻗어 모두의 관심을 왼손에 집중 시키고는 오른손만으로 스마트 폰을 클릭해 왕도 입구로 포탈을 열었다.
마법 문을 처음 본 기사들과 미슈미드 사절단들은 탄성을 자아냈지만 선 듯 들어가려는 이는 없어 보였다.결국 막시무스 공작이 앞장서자 그제야 부랴부랴 기사들이 뒤따랐고 다음 사람들도 순차적으로 포탈 속으로 들어갔다,
포탈을 통과한 이들은 하나 같이 놀라운 표정들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들이 기억하는 한 이곳은 왕도 벨리타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난 무려 두 차례 포탈을 열어 귀빈 영접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벨리타로 이동 시킬 수 있었다.
벨릭성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들은 에우르고 가신들을 통해 막시무스 공작의 신분을 확인받고 성 문을 열어 주었다.
미슈미드 사절단과 나도 간단한 조사를 받은 후 바로 벨리타 성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성 주위엔 거대한 호수가 자리 잡고 있었고 길은 오직 튼튼하게 세워진 돌다리 하나 밖에 없었다.
폭 10미터 길이 200미터 정도 되는 돌다리는 매우 견고하게 만들어져 대포에 맞아도 쉽게 무너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왕실부에 모인 각 파벌에 수장들은 국왕 레이몬드 바랏사 쉐퍼 국왕을 알현하고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하려던 참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보고에 크게 놀라기 시작했다.
“뭐라!지금 뭐라고 했는가!!막시무스 공작과 세릴 왕녀가 믿음의 다리를 건너 이곳에 오고 있다고!!”
“말도 안되는!!소식꾼도 오늘 벨리타에 당도했거늘!그들과 비슷한 날에 왕도에 왔단 말인가!”
“(막시무스는 그렇다 쳐도 세릴 왕녀마저 오늘 당도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오보 일거야.. )”
다크 허리케인 파벌의 수장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과 파이어 폭스 파벌의 수장 제임스 폰 라이언 공작 마지막으로 북부에 기반을 두고 있는 그리폰 나이트의 수장 휴즈 메튜 로링턴 후작이 놀라움을 들어내자 신경이 복잡해진 레이몬드 바랏사 쉐퍼 국왕의 표정은 굳어지기 시작했다.
세릴 왕녀와 함께라는 것은 이번 전쟁에 대한 안건으로 온 것이 분명하고 무엇보다 미슈미드왕국과 두 왕국 연합 간에 충돌을 중재하기 위해서 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오레오 공작은 막시무스 공작이 당도하기 전에 이 안건을 빠르게 마무리 짓고자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친애하며 존경하는 국왕 전하,이번 미슈미드 왕국과 로랜디아 왕국외 세피아 왕국간에 무력 충돌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바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엘베룩 왕국은 그간 미슈미드 왕국을 위해 적지 않은 국지적 평화 조약을 앞세워 주변국들을 달래주었습니다만.. 우리의 노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웃국가와 꾸준한 마찰을 불러 왔던 것은 다른 어느 왕국도 아닌 미슈미드 왕국이었습니다!이웃 왕국의 인내가 극에 달한 이번 무력 충돌은 충분한 명분이 있는 것입니다!그러한 행보로 하여금 우린 동맹에서 우호 관계로 격하 시켰지만 그들은 여전히 기세 등등에게 이웃 왕국과 마찰을 이어나갔고 결국 이런 파국까지 불러 오게 되었습니다!이번 사절단에 요구는 중재 혹은 파병이 분명하옵니다!부디 그 요청을 냉철하게 뿌리쳐 주십시요”
제임스 폰 라이언 공작은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 공작의 의견에 편승하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지만 휴즈 메튜 로링턴 공작은 신중함을 내보이며 조용히 눈을 감고 침묵을 지켰다.
이에 레이몬드 국왕은 휴즈 공작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휴즈 공 에 의견은 어떠하시오?”
휴즈 메튜 로링턴 공작은 자신의 소신을 레이몬드 국왕에게 밝혔다.
“엘베록 왕국과 미슈비드 왕국은 오랜 시간 동맹 관계였고 상호 많은 이익을 창출하며 산업적으로 적지 않은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현재 엘베룩 4대 도시와 왕도의 건축 양식은 모두 미슈미드 왕국으로부터 가져왔습니다.거기다 그들로부터 무기 재련 기술을 보급 받아 질 높은 검과 보구 생산국이 되었습니다,물론 우리 역시 그들에게 농업 생산의 대한 지식과 요리의 대한 이해도를 포함해 많은 것을 전파하였지만 솔직히 우리에게 더 이문이 남은 것이 사실입니다,하오나 그건 선왕 에드워드 바랏사 쉐퍼 전하의 정치이자 역사입니다.가르시아 공께서 말씀 했다시피 미슈미드 왕국에 지나친 오만적 행보는 이러한 결과를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우린 미슈미드 왕국과 혈맹 관계가 아닙니다.그들이 만든 현재 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도움은 줄망정 책임을 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하오나 양쪽 말을 다 들어보고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는 바,로랜디아 왕국의 시절단의 입장과 또 다른 세릴 폰 아르세 왕녀의 주장도 들어볼 필요는 있다 생각합니다.이미 그녀는 믿음의 다리를 건너오고 있다하니,누가 되지 않는 다면 제 답은 조금 미루어 두고 싶습니다.”
신중한 입장을 보인 휴즈 메튜 로링턴 공작 때문에 이 안건에 대한 향방이 굉장히 불투명해졌다.의리를 중시하는 막시무스 랏테 아우르고 공작은 미슈미드 왕국을 돕기 위해 레이몬드 국왕을 강력하게 설득할 것이 분명하지만 휴즈 메튜 로링턴 공작이 돌아서만 준다면 능히 판을 뒤집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오레오 칼테 가르시아의 장녀 에밀리아 칼테 가르시아는 라이언 공작의 차남 루이 폰 라이언과 서약을 맹세한 관계였고 로링턴 공작가와도 혼사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으니,자신에게 조금 더 유리한 입지인 것은 변함이 없었다.
왕도 벨리타 뿐만 아니라 벨릭성에 위용은 중세 판타지에서 보던 볼 품 없는 벽돌 성과 차원이 달라 보였다.
이는 마치 근세 아니 근대화에 접어든 유럽의 의리의리한 건축물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높이 30M에 규모 10만평에 다다랐다.
70년 전 미슈미드 왕국에서 드워프 300명을 파견해 만든 건축물답게 실외는 웅장함 실내는 화사함이 가득했다.
시골에서 막 올라온 촌놈 마냥 화랑은 회색무늬 대리석과 화려한 순색의 인테리어,천장에 16개 색깔로 장식된 예술품을 바라보며 넋을 빼고 있었다.
벨릭 성을 수호하는 근위대 대장 앤서니 릅 레이먼과 근위대가 막시무스 공작 앞에 허리 숙여 예를 보였다.
“전하께서 세분의 공작님과 함께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안내에 앞서 모든 무장을 헤제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애초에 무장을 하고 있지 않은 막시무스 공작을 제외한 그의 기사 5명과 세릴 왕녀를 지키는 총사들은 모든 무기를 근위대에게 건네주었고 화랑 역시 무기를 건네주었다.
기본적인 몸수색을 하던 근위대는 화랑이 가지고 있던 수상한 물건에 정체를 물어보기 시작했고 또다시 불필요한 설명을 해주었다.
“오르골입니다”
“오르골?!이것이 말입니까?”
썩 믿기지는 않지만 막시무스 공작을 호위하는 용병인지라 더는 추궁 할 수 없었던 근위대는 화랑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었다.
“그럼 기사분들과 용병은 저를 따라와 주십시오”
막시무스 공작과 세릴 공주를 포함해 두 귀족은 근위대장에 안내를 받아 왕실부로 이동했고 나와 기사들은 근위 기사들을 따라 왕실 만찬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긴 복도를 지나는 동안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귀족들과 지나쳤으며 아리따운 시녀들도 원 없이 구경을 하였다.
망토를 걸친 개와 고양이가 신기할 법도 한데 그 누구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는 없었다.이곳은 시골 마을이 아닌 왕도 벨리타이고 여긴 벨릭 성 내부이기에 지엄한 왕실에 법도를 준수하고 있었다.
난 왕실 복도 여기저기를 사진 찍어 이브에게 보내주었는데,생각대로 이브에게서 답장이 날아왔다.
@네가 왜 벨릭 성에 있는 거지?또 무슨 사고를 친거야?
@왜 내가 사고를 쳤다는 전제가 깔린 건데?
@벨릭 성에 몰래 침입하는 것은 중죄야.. 빨리 나오도록 해.. 네 시체를 수습해 안장하기 싫으니깐
@지금 내 걱정해 주는 거야?
@비슷해,넌 내 유일한 친구니깐..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해
유일한 친구?이브에겐 정말 다른 친구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이브로부터 이런 문자를 받으니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연구실에 홀로 틀어 박혀 책이나 읽는 녀석에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존재로 내가 선택된 점이 기쁘다고나 할까?
@막시무스 공작님의 부탁으로 오게 된거야.. 지금 밥 먹으러 가는 중이니 걱정마.. 어때?너도 여기서 점심이나 먹지?
@난 사양할께.. 시끄럽고 귀찮은 것은 질색이니깐..
시끄럽고 귀찮아?
무슨 소린지 난 이해가 어려웠지만 요즘 따라 이브 얼굴 보기가 어려워 진 것은 사실이다.
@나 연구실로 놀러가도 돼?
@안돼.. 대신 오후 6시쯤 너희 집으로 저녁 먹으러 갈게.. 난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양 뒷다리구이를 좋아해.. 딱히 준비해 달라는 건 아냐 그러니 무리 할 필요는 없어..
이건 여자들의 언어로 꼭 준비해 놓으라는 뜻이 분명하다.
만약 기대한 저녁 만찬에 저 요리가 빠져 있다면 두 번 다신 찾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난 번거로움을 이겨내고 꼭 저 요리와 메뚜기 튀김을 준비해 놓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