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나미까지 추격해 온
CIA 남자 요원
티모시 응옌은 차량을 천천히 세웠다.
그가
30여 분 동안 따라온 차량이
골목길에 서 있었다.
인기척이라고는 하나 없는 휑한 골목에
딱 봐도
관리 안 된 것처럼 보이는 건물에만
유일하게 전등이 켜져 있었다.
저기다.
티모시 응옌은
바로 저기가
요원이 납치된 장소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차를 멈추고 시동을 끈
티모시 응옌은
안전벨트를 풀고
차 문 손잡이를 잡았다.
“어쩌려고요?”
그런 그를 보고 여자 요원이 말했다.
“차에서 기다려.”
티모시 응옌은 그렇게 말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그의 품 안에 들어있는 권총을
옷 위로 확인했다.
씨발 모르겠다.
티모시 응옌은 그렇게 생각했다.
지시가 없었으면 모르겠지만,
대기하라는 지시가,
그것도
코드21 상황에서까지
대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상황에서
그 지시를 무시하고 움직인다면
단순하게
지시 미이행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부작위 우선의 법칙.
하라는 것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지금 상황이 딱 그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는 대기하고 있을 수 없었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동료가,
그것도
여자가 납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욕을 보고 끝날지,
아니면
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저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차 문을 열고 나온 것이다.
티모시 응옌은
몸을 낮춘 상태에서
최대한 빠르게 창고로 접근했다.
창고의 두꺼운 벽이
소리를 차단해
어떠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안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확인 할 수 있었다.
문을 연다.
그리고
바로 안으로 들어간다.
갑자기
내가 들어가면
개새끼들은 놀랄 것이다.
그 순간에
적의 인원을 파악한다.
처음 다섯 명뿐인지,
아니면
패거리가 더 있는지 빠르게 확인한다.
인원을 확인한 후에
적이 가진 장비를 확인한다.
어린애들이었으니
총은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야나가비보초(柳刃包丁 : 회칼) 정도겠지.
물론 회칼이라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다섯 살 어린아이의 손에 들렸다 하더라도
칼은 칼이니까.
두 명,
회칼을 든 놈들이
두 명 이하면 3단 봉으로 상대한다.
만약 셋 이상이면?
그때는 총을 꺼낸다.
총을 사용하면 문제가 생긴다.
당연히 생기겠지.
외국,
그것도 우방국인 일본에서
CIA 요원인 자신이
총을 사용했으니.
씨발,
위에서 알아서 하겠지.
젠장.
애초에 가부키쵸에서
그냥 구출해 버리는 건데.
거기까지 생각한 티모시 응옌은
3단 봉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자 요원이 대기하고 있는 차량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차에서 대기하고 있는 여자 요원에게
입모양으로
‘내가 들어가면 바로 지원 요청 해’라고 말하려 했던
티모시 응옌은
순간 몸이 굳는 것을 느꼈다.
차에서 대기하라고 했던
여자 요원이
차 문을 열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달려오는 그녀의 뒤로,
그들이 있는 골목으로 접어드는
차량의 전조등 불빛이 보였다.
“진입했습니다.”
상황 요원이 말했다.
밀러 국장은
보고에 반응 없이 화면만을 바라보았다.
도쿄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된 화면에는
열린 문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보였다.
스튜는 시간을 맞췄다.
호텔에서
요원에게 접촉한 스튜가 요청한 것은
헬리콥터였다.
그는 아키타에서 도쿄까지
타고 올 헬리콥터를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은 모두 다 들어줄 것’이라는
랭리의 지시에 따라
주일 미군이 운용하는
CH-47 치누크 한 대가 차출되었다.
순항속도
시속 296km,
최대 속도 시속 315km,
쉰 명의 중무장 병력을 태우고 741km를 날아갈 수 있는
이 헬리콥터가
긴급하게 차출되었고,
주일 미군의
특수작전 훈련이라는 명분으로
아키타로 날아갔다.
료칸에서 나온
스튜(사쿠라바 잇토키)가
헬기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이
15분,
아키타에서 이륙한 헬기가
도쿄 도심 안에 위치한
유일한 미군 헬리포트가 있는
아카사카 프레스센터까지 걸린 시간이
1시간 20분.
그리고
아카사카 프레스센터에서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고,
트레이시를 추적하던 요원의
위치 보고를 따라
스기나미의 버려진 창고까지 걸린 시간이
20분이었다.
윈드는
아키타 외곽에 위치한 료칸에서
도쿄 스기나미까지
400km가 넘는 거리를
고작 2시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주파해 버린 것이다.
알고 있었던 것일까?
밀러 국장은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빛을 보면서
의문을 품었다.
윈드는
마치 트레이시가 납치당할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던 것처럼
헬기와 차량을 준비시켰다.
밀러 국장은
마음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미리 알고 있었을 리가 없다.
윈드는
그저 대비를 한 것이다.
여러 상황에 맞춰 카드를 준비한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여러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하는 것이야
이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본 소양이니까.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왜 트레이시를 구하려는 것일까?
밀러 국장은
그 의문을 떠올리며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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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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