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 거절>
-딸랑~
“어셔옵...어?”
난 다급히 말했다
“혹시 지영씨가 편지 말고 다른건 안 남겼나요?”
뚱보는 의아한 듯 되물었다.
“못 찾았나요? 바로 요 앞 큰길로 가면 만날 수 있을 텐데...”
내가 뻔히 쳐다보자 뚱보는 그제야 맞게 대답했다,
“아...아뇨! 달랑 그 편지만 남겻는데요!”
그러자 하나의 기대감이 내 머릿속을 꽉 채웠다.
“알겠습니다.”
담백하게 말하고 곧장 편의점을 뛰어나갔다.
“거참...신통방통 못하네? 대체 뭔일이지?
누난 어디있는거야? 한번 전화나 해볼까?”
뚱보 알바생이 전화를 막 걸 때 누군가 급하게 들어왔다.
-딸랑~
또 그사람이었다.
“헥헥헥! 저...기 혹시 지영씨를 알고 있다고 했죠?
그럼 연락 처...연락처라도 알려주세요...
진작 이랬으면 빨랐을걸.....제가 참 경황이 없어서....”
뚱보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아니? 그럼 애인사이 아니였어요?”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알려주지 않을 것 같아 진실로 대답했다.
“제가 오래전부터 좋아한 사람입니다. 난생 처음 저한태 따뜻하게 대해준 아주 고마운 분입니다”
그 말에 의심과 경계를 풀었다.뚱보는 친철하게 연락처를 전달했다.
“아...정말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고생하세요..그럼!”
정신없이 사라진 날 보며 뚱보가 중얼거렸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네!”
뚱보가 말한 큰 길 근처에 서서 그녀에게 전활 걸었다.
-띠리링~
-띠리링~
신호음은 들렸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다시 끊고 한번더 걸었다
-띠리링~
-띠리링~
그러자 주변 근처에 벨소리가 울렸다.
혹시나 해서 소리나는 방향쪽에 발걸음을 빠르게 재촉했다.
한적한 골목길로 접어들자 점점 벨소리가 가까워졌다.
심장이 참을 수 없을 만큼 크게 요동쳤다.
곧 갈색머리 뒷모습의 여성이 보였다. 그녀가 확신해 전화를 끊고 불렀다.
“혹시..윤지영씨 맞으세요?”
화들짝 놀란 그녀가 돌아섰다. 정말 편의점 알바생 지영이가 맞았다.
무언가 무척 당황한 듯 고갤 푹 숙였다.
그러자 그녀에 손엔 하얀 옥반지가 반짝였다.
난 곧바로 말했다.
“제가쓴 편지만 남겨두고 아무말없이 가셔서 아쉬웠습니다.
혹시나 반지도 놓고 가지 않았나? 이렇게 찾아...와...?”
그녀가 서둘러 반지를 빼고 내게 돌려줬다.
“아...미안해요...모두 돌려줘야 하는데... 이건 깜빡했네요...”
어쩔 수 없이 난 어머니 반지를 도로 받아 쥘수 밖에 없었다.그래도 용기를 냈다.
“오늘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이렇게 쉽게 도망치지 않았을겁니다.
비록 가진게 없는 빈 몸뚱이지만.....
누구보다 지영씨를 제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할 자신 있습니다.
저를 믿고 남은 인생 한번 맡겨보실래요?”
한쪽 무릎을 꿇고 꽃 다발을 든채 그녀에게 정식 프로포즈를 했다.
그러자 당황했는지? 아니면 갑작스런 상황에 난감했는지?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난 여전히 무릎을 꿇고 그녈 애타게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사실 저도 오늘이 마지막인걸 말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아저씨가 오질 않자?
걱정도 많이 했어요! 갑자기 나타나서 저한태 편지와 반지를 주고 경황없이 뛰어간걸보니
곧 다시 올 것 같아?아는 동생에게 편지만 남겨둔채 마무리하고 떠날 준비를 했어요
그때 저멀리서 아저씨가 또 뛰어오는걸 보고 얼른 골목안에 숨어서 한참동안 지켜봤어요
그 모습에 절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렇지만 아직 저는 제 마음을 정하지 못해 한동한 이곳에서 숨어 있었네요.”
그녀의 말을 듣자 난 더욱더 자신감이 솟았다.
“지영씨! 난 절대 당신을 못 잊겠습니다. 저의 동반자가 되어주실래요?”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절망적이였다
“죄송합니다 아저씨.. 정말 제가 아저씨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호기심에 잠깐 호감이 생긴건지?
저도 제 마음을 정확히 알수가 없네요... 그만 일어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