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 서로의 첫사랑>
세월의 흔적은 무시할 수가 없었다. 조금 잔 주름이 보였지만
처음 본 그때처럼 매우 아름다 웠다.
“.....”
다들 조용한 분이기로 서먹서먹 어색해지자 세찬이가 말했다.
“이모! 오랜만에 찬경이 삼촌 만났는데 ,잠깐 얘기나누고 오세요!”
그러자 봉구 봉철이도 거들엇다.
“그러시죠? 사모님!한두번 본 사이도 아닌 형제처럼 지냈는데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그때 찬경이가 없었으면 일이 많이 버거웠을 겁니다.암튼 다녀오시죠”
모두가 그렇게 원하자 둘은 밖으로 나갔다.
병실 근처 벤치앞에 서로 앉았다.
잠깐 침묵이 흐르고 세경이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러자 찬경이가 손으로 부드럽게 낚아챘다
“애 엄마가 몸에 해로운 담배을 왜 피는거야?”
“오빠.....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더니 이제와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찬경이는 솔직히 토로 했다.
“25년전 너와 세찬이를 모실 때 내 인생 최고의 전환점이었어!
사장님이 하신말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 소신껏 인생을 살라고
좀더 같이 함께 하고 싶었지만, 난 내꿈을 위해 미련없이 그 곳을 떠난거야!” <뉴브레인17편 참고>
-짝!
느닷없이 세경이가 내 빰을 때렸다.
“누구 때문에! 누구 때문에..이렇게 됐는데? 무작정 떠나면 단줄알아?
오빠도 사실 나 좋아한거 아니였어? 알게 모르게 자주 느꼇단 말야! 비록 표현은 못했지만.
나도 오빠를 친오빠처럼 참 좋아했단 말야! 마치 첫사랑 처럼....
그런 오빠가 떠나고 줄곧 우울했어 그래서 쇼핑몰 사업에 전념해 성공했지만
마음 한켠에 그리움은 차곡 차곡 쌓여갔어
사업이 성공해 다른 방향을 찾아 D.로망 기업을 운영하다 거기서 남편을 만났어
오빠처럼 자상하지 않았지만 책임감이 강한사람이라 잠깐 끌려서 결혼까지 하게된거야!
그날 누구보다 먼저 오빠한태 축복 받고 싶었어! 근데 오질 않았어!
며칠후 중국으로 떠났단 소식만 남긴채...
밉도록 상처만준 나쁜놈 이라고...잊고 지내려는데...
왜 하필 이제와서 또 마음에 상쳐를 안겨주는거야... 흑흑흑~”
그렇게 울고있는 세경이한태 너무 미안했다.
“세...경아...그런 줄 정말 꿈에도 몰랐어...
난 단지 나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길 바랬던거야
그래서 널 잊고 떠났던거야... 내가 비겁햇어..아니 용기 없는 못난 놈이였어
그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표현해야했는데...
첫사랑은 이뤄질수 없는 믿음에...그만.......
바보같이 혼자 오해하고, 상처만줘서...미안하다 세경아....”
울음을 그친 세경이가 눈물을 닦고 다시 말했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낳고 평생 행복할 것만 같았어! 하지만....
갑작스런 뺑소니 사고로 불행하게 남편은 날 떠났어....벌써 5년전 일이야....”
뜻밖의 말에 세경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사실 나도 세경이가 그리웠어 지금껏 한시도 널잊지 못했어
더 이상 견디지 못해 결국 한국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고
몰래 세찬이랑 연락해 숨어서 단한번만 널 보고싶었던거야...”
세경이가 입열었다.
“오빠?”
“어..응!”
“아직도 날 진심으로 사랑해?”
“.....”
찬경은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왜 말을 못해!”
“....”
“지금도 날 정말 사랑하냐구!”
솔직한 마음을 숨길수 없어 말 대신 고갤 천천히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 날 지켜줘!”
찬경인 놀랐다.
“이 바보야! 앞으로 날 지켜달라고! 흑~”
이제야 마음을 알았다.
서로의 대한 그리움이 가득 쌓여 아픔의 시간이 길었다는 것을...
울먹이는 세경이를 힘껏 안고 말했다.
“그래...앞으로 오빠가 널 지켜줄게 절대 떠나지 않을거야!”
그렇게 밤의 기운은 더욱더 짙어져 갔다.
* * *
아무리 찾아도 그녀는 보이질 않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편의점 근처 귀퉁이로 쪼그려 앉아 머리를 쥐어밖았다
“이런 멍청이 왜이렇게 용기없어! 또 주저하니까 결국 놓쳤잖아? 난 죽어야돼!
-땅땅!
전봇대에 머릴 심하게 때려 박았지만, 대가리가 너무 아파 더는 그 행위도 지속할 수 없었다.
“아우우욱!”
이마를 문지르다 뭔가 생각이났다
“아 그렇지! 옥반지!”
난 다시 편의점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