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전사 건담 수성의 푸른 마녀
-수성에는 마녀가 살고 있다-
우주력 3122년 4월 1일 수성의 사람들이 지구 연방에게 독립하기 위한 싸움에서 승리한지 10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었고, 수성의 모든 사람이 독립 100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푸른 섬광이 어두운 수성의 하늘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수성에서 태양 빛은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치명적인 빛이었기 때문에, 수성의 사람들은 이동식 콜로니에 살면서 강렬한 태양 빛을 피해 조금씩 이동하면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수성에 사는 사람들의 독립을 입정하고 싶지 않았던 지구 연방은 언제든지 수성을 다시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호시 탐탐 노리고 있었고, 수성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에서 사람들이 방심하는 사이 내부 분열로 위장하기 위한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
‘콰-앙!’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지구 연방의 테러가 시작되었고, 광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을 혼비 백산 흩어져서 광장에 있는 대피소로 몸을 숨기기 시작했다. 나도 축제에 참가했던 친구들과 몸을 숨기기 위해 가까이에 있는 대피소로 달려갔지만, 한 번에 많은 사람이 한정된 대피소로 대피하는바람에 자리가 한 참 부족했다. 친구들을 따라 좀 더 멀리 있는 대피소로 달려갔지만, 자리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나는 다른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 자리를 뒤에 있던 아이들에게 양보했다.
내가 아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지정된 자리를 모두 채운 대피소의 문이 자동으로 닫혔고, 나는 굳게 닫혀 버린 대피소의 문을 뒤로한 채 어머니가 일하고 계시는 모빌 슈트 연구소로 발길을 옮겼다. 어머니는 오늘 아침 까지도 모빌 슈트 연구소에서 신형 모빌 슈트를 만들기 위해 야근하고 계셨고, 어머니가 걱정되었던 나는 필사적으로 어머니가 계시는 연구소로 달리고 또 달렸다. 어머니는 연방군의 모빌 슈트가 연구소를 공격하는 중에도 모빌 슈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셨고, 다른 연구원들이 모두 대피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남아서 신형 모빌 슈트의 세부 조정을 하고 계셨다.
“엄마! 지금 혼자서 뭐 하고 계시는 거예요!”
“에이미 너야말로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어서 대피소로 도망쳐!”
“엄마야말로 사람들이 다 도망칠 동안 무엇을 하고 계신 거예요? 왜 모빌 슈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시는 계예요? 아버지는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셨다고요!”
“에이미 너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 모빌 슈트는 너희 아버지가 남겨 주신 마지막 희망이야! 어서 이 모빌 슈트를 타고 도망치는 거야!”
“뭐라고 요?! 그럼 어머니는 어떻게 하고요?”
“한 사람은 남아서 격납고의 문을 열어야 해! 어서 타!”
어머니가 걱정이 된 나는 연구소로 달려왔지만, 오히려 신형 모빌 슈트의 세부조정을 마치고 탈출할 생각이었던 어머니의 탈출 방법이 없어져 버렸다. 이 신형 모빌 슈트는 아버지가 남겨 주신 마지막 유산이자 희망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미 신형 모빌 슈트가 원망스러운 때가 없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어머니를 도와드렸던 나는 신형 모빌 슈트를 움직이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밖에서 격납고의 천장을 열어 주시는 어머니 덕분에 무사히 탈출하는 게 가능했다.
‘콰-앙!’
지구 연방의 모빌 슈트들이 연구소로 진격하면서 또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고, 이대로 모빌 슈트의 진격을 막지 못하면 연구소는 물론이거나 와 이 이동식 콜로니의 중앙 발전소마저 파괴될 위험이 있었다. 이대로 나 혼자 도망친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고 생각했던 나는, 이 신형 모빌 슈트의 힘이라면 연방의 모빌 슈트들을 막아 내서 모두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에이미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거야? 어서 도망쳐!”
어머니는 나에게 도망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맞서 싸우기로 각오한 나에게는 어머니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나는 먼저 모빌 슈트의 프로그램은 전투 모드로 변경해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을 스캔했고,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빔 라이플, 빔 세이버, 발칸포가 고작이었다. 적들이 다가오기 전에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모빌 슈트의 오른손을 사용해서 빔 라이플 집어 들었고, 나는 높은 곳에서 다가오는 모빌 슈트들을 조준하기 위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지킬 수 있도록 너의 힘을 내에게 보여 줘 건담!”
우주력 2022년 인류는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의 힘을 바탕으로 지구권을 넘어 우주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하지만 지구권의 심각한 자원 부족과 식량난으로 태양권 개척 사업을 시작한다. 그로부터 천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3022년 수성권까지 진출한 인류는 수성의 자원을 지구로 보내는 사업으로 목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나날이 증가하는지구 연방의 요구사항을 다 맞춰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수성의 사람들은 지구 연방의 횡포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 지구 연방의 요구에 맞춰 자원을 생산해서 납품했다.
하지만 지구 연방은 어떤 요구에도 불만 없이 할당량을 채워서 납품하는 수성 사람들을 우습게 생각했고, 혹독한 노동 환경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수성권의 자치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성의 사람들을 착취하면서 이득을 보던 지구 연방이 수성권의 자치권을 인정할 수 없었고, 지구 연방은 수성 사람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함대를 파견한다. 하지만 수성의 사람들은 지구 연방이 먼저 시작한 싸움을 가만히 당하고 만 있을 수는 없었고, 수성의 사람들은 행성 개척 시절부터 채굴 기계로 사용하던 ‘모빌 슈트’를 개조해서 싸우기 시작한다.
지구 연방의 함대는 3일이면 수성권의 사람들을 진압하는데 성공할 것이라며 전쟁을 시작하자만, 수성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빌 슈트는 행성 개척 시절부터 사용해온 고성능 병기로 우주에서 모빌 슈트는 미사일도 탱크도 될 수 있었다. 거함 거포 주의를 버리지 못한 지구 연방의 함대는 단 3일 만에 모빌 슈트 부대에게 전멸당하고, 지구 연방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수성의 사람들은 자치권을 인정받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수성의 사람들을 착취하면서 이득을 봤던 지구 연방은 아직 수성을 포기하지 못했고, 다시 한번 수성의 사람들과 전쟁을 하기 위해 비밀리에 모빌 슈트를 개발하기 시작한다.
“익숙한 천장이다,”
나는 가끔 꿈과 희망이 없는 현실보다는 다른 세계로 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항상 눈을 뜨면 익숙한 천장이 눈에 보인다. 정신을 차린 나는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났고, 창문을 가리고 있는 덮개의 버튼을 눌러 위로 올렸다. 창밖으로는 수평선을 따라 강렬한 태양 빛이 빛나고 있었지만, 수성에서는 강렬한 태양 빛이 시각을 손상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창문에는 필터가 필수적으로 장착되어 있었다.
수평선 넘어 밝게 빛나고 있는 태양 빛은 지구에서 보면 낭만이 가득한 풍경이었겠지만, 수성에서 태양 빛은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인 것이었다. 뜨거운 태양이 비취지는 곳은 심각한 고온으로 사람이 살지 못했고, 태양이 비춰지지 않는 수성의 뒷면도 심각한 저온으로 사람이 살지 못 하는 환경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우리는 수성의 표면을 거대한 무한궤도로 이동하는 이동식 콜로니에서 살고 있었고, 이동식 콜로니는 극고온과 극저온 사이를 계속 아슬아슬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천 년 전 처음으로 수성에 온 개척자들은 우주에 있는 콜로니에서 생활을 시작했지만, 지상에 이동식 콜로니를 만드는 데 성공한 다음부터는 수성의 표면에서 자원 채굴하면서 살아가는 이동식 콜로니와 이동식 콜로니를 관리하는 우주의 콜로니로 생활구역이 분리되었다. 이동식 콜로니에서는 물과 식량 등 모든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동식 콜로니에 사는 모든 아이들을 우주에 있는 콜로니로 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우주에 있는 콜로니는 이동식 콜로니들을 통제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통칭 엘리트라 불리는 사람이 되지 못하면 우주로 갈 기회조차 없었고, 우리가 우주의 콜로니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어른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아야 엘리트가 될 수가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동식 콜로니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교육열이 엄청났고, 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식들은 더 편한 곳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투자를 반복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다른 부모들과는 달리 내 성적에는 관심이 없으셨고, 나도 현재의 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시험 점수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나의 부모님은 모빌 슈트 연구소에서 신형 모빌 슈트를 개발하는 일하고 계셨는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엘리트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이 임에도 불구하고 우주에 가지 않고 지상에 남아 모빌 슈트를 개발하고 계신 것이었다.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친 나는 내 방을 나왔지만, 역시나 부모님은 모빌 슈트 개발 때문에 야근을 하시느라 집에는 안 들어오신 것 같았다. 오늘은 우주력 3122년 수성의 자치권을 위한 전쟁이 끝난 지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사람들은 수성의 자치권 확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마치 축제 분위기 속에 푹 빠져 살아가고 있었지만, 하루하루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나에겐 무의미한 일이었다.
오늘도 학교에서는 수업이라는 명목으로 시시껄렁한 수성의 독립 전쟁 이야기하고 있었고, 나는 수업이 너무 따분하다고 생각해서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푸른 빛줄기가 내 눈앞에서 지나갔고,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수성에서 소행성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방금 내 눈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푸른 빛줄기를 따로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쾅!’
하지만 그 순간 커다란 주먹이 내 머리를 때렸고, 내 머리에는 커다란 혹이 생겨 버렸다. 수업 중에 한눈을 팔고 있는 나에게 선생님이 따끔한 채벌이 가해졌고, 나는 내 머리가 너무 아파서 지금 당장에라도 눈물을 흘릴 듯이 눈물을 글썽였다. 성적도 최하위권에 수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나에게 질려 버린 다른 선생님들은 관심이 없었지만, 오직 우리 선생님은 내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계셨기 때문에 나에게 지극 정성으로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정신 차려! 수업 중에는 집중 해야지!”
“죄송합니다,,,,”
나도 처음에는 우리 선생님의 관심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반항을 해 보기도 했지만, 쉽게 질려 버리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이제는 오히려 내가 질려 버려 더 이상 반항하는 것을 그만두고 선생님의 수업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이미 몸에 베어 버린 생활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았다. 수업을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면 이미 내 눈은 본능적으로 창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무리 머큐리 박사님의 자식이라지만, 나는 봐주는 거 없으니까 잘 듣고 있어! 이건 너희 집안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네,,,”
우리 선생님이 말하신 대로 우리 부모님은 통칭 머큐리 박사님으로 통하고 있었고, 이 콜로니에서는 머큐리 박사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머큐리라는 이름도 천 년 전에 지구 연방의 태양권 개척 사업으로 수성에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가문의 이름이었고, 머큐리 가문의 사람들은 대부분 우주의 콜로니에서 귀족처럼 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주의 콜로니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과 권리를 포기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지상으로 내려오신 부모님은 이동식 콜로니에서 모빌 슈트 연구소를 세웠고, 새로운 모빌 슈트 제작에 몰두하면서 내일 야근을 하시느라 다시 우주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으셨다. 이동식 콜로니는 우주에 있는 콜로니와 비교하자면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부모님 덕분에 부족한 것이 없는 생활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직 우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나는 가끔 우주에서 살다가 지상으로 내려오신 부모님의 결정에 불만을 가졌고, 부모님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온종일 신형 모빌 슈트 개발에만 매달리고 계셨다.
“에이미!”
“앗! 깜짝이야!”
쉬는 시간에 소꿉친구인 마크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불렀고, 딴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나를 부르는 마크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마크는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로 10년 전부터 내가 머큐리의 박사의 딸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를 허울 없이 대해 줘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소꿉친구였다. 하지만 너무 친하게 지내는 나머지 종종 선이 넘는 장난을 칠 때가 많았고, 나를 여자로 보지 않는 것 같아서 한숨이 나왔다.
“오늘 축제에서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 있는데 너도 참가할 거지?”
“뭐라고?”
“1등 상품이 무려 식권 100장이래! 1등만 하면 3달 동안은 식비 걱정 없을 거야!”
“그런데 그걸 왜 나에게 말하는 거야?”
“너는 무엇이든 잘 먹잖아! 너라면 1등은 문제없을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지상의 콜로니는 물과 식량이 항상 부족했지만, 가끔 오늘같이 축제가 열리는 날에는 햄버거 빨리 먹기 대화나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를 열어서 1년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도한다. 물과 식량이 부족한 콜로니에서는 무엇이든 잘 먹어야 잘 살 수 있어서 내가 무엇이든 잘 먹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크 녀석에게 내가 무엇이든 잘 먹으니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에서 1등을 할 거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상해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등하면 식권은 100개나 얻을 수 있었고, 잘나 부모님을 둔 덕분에 굶어 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와 달리 마크의 집은 가난했기 때문에 식권이 꼭 필요했다.
“힝~안 되는 거야?”
“알겠어 내가 도와줄 테니까 그만 울어! 정 떨어진다고!”
“정말?! 진짜 고마워!”
사실 마크 앞에서 게걸스럽게 핫도그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지만, 집이 가난한 마크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도와 준다는 말에 마크는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밝은 미소를 지었고, 너무 기쁜 나머지 나를 와락 하고 끌어 않았다. 깜짝 놀란 나는 얼굴이 빨개졌지만, 마크 녀석이 싫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오늘은 수성 자치구 독립 100주년 기념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일찍 끝났고, 모든 사람이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를 구경하기 위해 광장으로 모여 있었다. 나는 아직도 마크 앞에서 핫도그를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는 것을 망설였지만, 설레 발을 치던 마크 녀석이 벌써 참가 신청을 해 버리는 바람에 참가번호 5번으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크 녀석이 1등은 우리들 차지라고 말하면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이 떨어지려고 하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버려서 웃프다는 상황이 이런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무대 뒤에서 대기 중이었던 우리는 모든 핫도그가 준비된 다음 무대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우리는 접수 번호 대로 다섯 번째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 앞에는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핫도그가 보였고, 언제 이걸 다 먹을 수 있는지 걱정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어떻게 하면 하나의 핫도그를 더 먹어서 1등을 할 수 있을지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우리를 견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음식도 먹어 본 사람들이 더 잘 먹는다고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는 며칠 동안 굶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은 없었다. 이미 대회에 참가한순간 비웃음을 사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해 핫도그를 흡입해야 했고, 대회를 시작하기 전까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 각오를 말하고 있었다. 나는 너무 긴장돼서 대회에 집중하지 못했고, 내가 인터뷰 할 차례가 올 때까지 손을 계속 주물럭거렸다.
같은 시각 우주에서는 수성권을 순찰하던 지구 연방의 함선이 안테나가 부서졌다는 핑계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었고,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지구 연방의 함선을 수성 자치구 사람들이 좋아할 리가 없었다. 지구 연방에게 당한 것이 많았던 수성의 사람들은 예고도 없이 접근하는지구 연방의 함선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를 보냈지만, 지구 연방의 함선은 통신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 같지 않은 이유를 대면서 계속 접근을 시도했다.
“귀함은 지금 예고도 없이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셨습니다! 당장 멈추지 않으면 발포하겠습니다!”
“현재 통신 상태가 불량이라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상!”
지구 연방의 함선은 통신 상태가 불량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해 버리고 통신을 차단해 버렸고, 콜로니 관제탑에서는 지구 연방의 속셈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공격할 수가 없어서 속이 타 들어가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군! 당장 발포해서 해치워 버려!”
“하지만 지금 발포를 해 버리면 이 일을 핑계로 다시 지구 연방과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럼 위협 사격이라도 해 보는 건 어떤 가?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최대한 노력은 해 보겠지만, 아예 우리와 싸울 작정하고 있는 것 같아서 순순히 물러날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통신 상태가 문제라면 직접 셔틀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방법이 있었군! 최대한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그게 좋겠어!”
“하지만 누가 목숨을 걸고 지구 연방 함선에 가겠습니까?”
“그럼 내가 가보도록 하지 설마 전쟁이 목적이 아니라면 나를 죽이지는 못하겠지!”
“대장님이 직접 가신다고요?”
“방금 말한 것처럼 누가 목숨을 걸고 지구 연방 함선에 가려고 하겠어? 내가 직접 가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야!”
“대장님 그건 안 됩니다! 차라리 저를 보내주십시오! 당장 믿을 만한 부하들과 같이 다녀오겠습니다!”
“자네 그 말 진심인가? 이번 일만 잘해결되면 포상으로 자네와 부하 들에게 휴가와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하지!”
“네 알겠습니다!”
관제탑의 부대장은 직접 지구 연방 함선에 가려는 대장을 만류하고, 자신이 직접 가기 위해 셔틀을 준비했다. 부대장은 급하게 믿을 만한 부하들을 불렀고, 셔틀을 조종할 소위와 부하 다섯 명을 뽑아 완전 무장을 준비시켰다. 만약의 경우 전쟁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소형 셔틀에 탑승했고, 콜로니 베이스에서 출발한 셔틀은 지구 연방의 함선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예상대로 녀석들이 셔틀을 보냈습니다. 작전은 그대로 실행하겠습니다.”
“지상에 있는 녀석들에게 빨리 작전을 시작하라고 연락해라! 저 녀석들이 작전을 눈치채기 전에!”
“네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 지구 연방은 비밀리에 지상에 캡슐을 보냈고, 내가 오늘 아침 교실 밖에서 보았던 섬광은 바로 지구 연방이 보냈던 캡슐이 지상에 착륙하면서 생긴 섬광이었다. 수성의 지표면에 안전하게 착륙한 캡슐에서는 지구 연방이 새로 개발한 모빌 슈트가 탑재되어 있었고, 대부분 무인 병기로 이루어진 신형 모빌 슈트는 우리가 사는 이동식 콜로니를 공격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구 연방은 지상에 도착한 모빌 슈트들이 이동식 콜로니를 먼저 공격하면 수성 사람들을 도와 준다는 핑계로 전쟁을 시작할 셈이었지만, 지구 연방의 모빌 슈트들이 이동식 콜로니를 예상보다 늦게 따라잡는 바람에 작전 시작 시간이 점점 늦어졌다.
‘철-컥!’
그 순간 부대장이 타고 있는 스페이스 셔틀이 지구 연방 함선에 도킹했고, 부대장은 부하들과 함께 함선의 에어록으로 들어갔다. 에어록에서 기압을 정상으로 맞춘 다음에 함선 내부로 진입이 가능했고, 예상과는 다르게 지구 연방의 군인들은 수성의 사람들을 반갑게 반겨 주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속셈을 들키지 않으려는 연기에 불과 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진짜 목적이 들기지는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 해서 식은땀을 흘렸다.
“어,,어서 오십시오! 저희 배에 잘 오셨습니다!”
“통신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겁니까?”
“아직 저희도 원인을 몰라서 걱정이었습니다! 곧 원인을 찾아내서 고칠 예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상태로 여기까지 잘도 오셨군요, 마치 의도한 것처럼 말이지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뿐입니다!”
부대장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것 같았지만, 확신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구 연방 군인들이 통신 장비를 고칠 때까지 감시하기로 한 부대장은 중무장한 부하들과 브릿지로 향했고, 함선에 절반이나 비어 있는 격납고를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
“정찰이라고 보기에는 함선이 좀 큰데 격납고가 절반이나 비어 있군요?”
“저희들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순찰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병력만 운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제가 실례를 범했군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그러실수도 있지요! 괜찮습니다!”
지구 연방 함선의 함장은 시간을 벌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하면서 혼신의 연기를 펼쳤고,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부대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반격이 가능하도록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부하들은 부대장의 명령에 두 명씩 전우조로 붙어서 행동했고, 언제든지 반격이 가능하도록 조정간을 단발로 돌렸다. 함장이 필사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사이 지상에서 작전을 진행하는 군인들은 드디어 우리를 사는 콜로니를 발견했고, 모빌 슈트의 부스터를 사용해서 이동하는 콜로니 날개 부분에 안착했다.
‘쿠-웅!’
콜로니에 도착한 모빌 슈트에서 군인들이 뛰어내렸고, 외부에 도착한 군인들은 에어록의 문을 열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다. 비상시를 위해 바깥쪽에 만들어 놓은 차단기를 해킹한 군인들은 손쉽게 에어록의 문을 열었고, 에어록의 문이 열리자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모빌 슈트들이 일제히 에어록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지상의 작전 부대 예정대로 작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철-컥!’
지상의 작전 부대가 버튼을 누른 순간 모빌 슈트가 가지고 있던 무반동포에 탄환이 장전되었고, 우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된 무반동포가 콜로니 내부를 향해 조준되었다. 그들의 목적은 이 콜로니를 파괴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중앙에 있는 동력로를 향해 무반동포를 조준하기 시작했고, 조준을 마친 파일럿은 다시 버튼을 눌러 장전된 탄환을 발사했다.
‘푸-슝!’
무반동 총에서 발사된 탄환은 콜로니 중앙을 향해 날아갔지만, 약간의 실수가 있었는지 동력로를 부수지 못하고 주변에 있던 건물에 걸려 엉뚱한 곳에서 폭발해 버렸다.
‘콰-앙!’
무반동포의 탄환이 폭발한순간 천지가 흔들렸고, 광장에 모여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건물이 폭발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무반동포의 탄환이 날아와서 걸물을 폭발 시킨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깜짝 올라서 소리를 질렀고, 광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혼비 백산 흩어져서 대피소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악!”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뭐 하고 있어?! 어서 가까운 대피소로 도망쳐!”
‘삐~잉! 삐~잉!’
“지금은 훈련 상황이 아닙니다! 콜로니에 정체 불명의 사람이 테러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신속히 대피소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 드립니다! 콜로니에 정체 불명의 사람이 테러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신속해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래 라면 대피소의 공간은 콜로니의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고도 만을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이 모두 광장에 몰려 있던 탓에 많은 사람이 대피소를 찾아 뛰어다녔다. 콜로니에 큰 폭발이 일어나자 관제소에는 그제야 지구 연방의 사람들이 침입한 것을 알았고, 콜로니 내부의 사람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사이렌을 울렸다.
“멍청아! 그것도 제대로 못 맞추는 거냐?!”
“죄송합니다! 더 가까이 이동해서 다시 공격하겠습니다!”
“그만 뒤라 원래는 갑자기 공격해서 끝낼 생각이었지만, 사람들이 전부 도망쳐 버렸으니까!”
콜로니는 파괴하는 게 목적이었던 군인들은 무인 병기 모빌 슈트를 앞세워서 전진하기 시작했고, 메인 시스템을 장악하는 게 목적인 군인들을 콜로니 관제소로 달려갔다. 같은 시간 우주에 있는 콜로니에서도 지구 연방 군인들의 테러 행위를 발견했고, 수성의 열악한 한경 속에서 해적 행위나 테러 행위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성의 사람들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상의 콜로니에는 치안 유치를 위한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주민들을 관리하기 위한 시설이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군인들을 보내서 사람들을 구해야 했다.
“지금 당장 셔틀에 연락해서 돌아오라고 말해! 이건 연방의 함정이다!”
“네 알겠습니다!”
관제탑에서는 긴급하게 스페이스 셔틀로 레이저 통신을 보냈고, 함정이라는 말을 들은 셔틀 파일럿은 서둘러 부대장에게 전달했다. 소형 무전기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들은 부대장과 부하들은 모르는 척하면서 천천히 오른손의 손가락을 방아쇠에 넣어 언제든지 당길 수 있도록 준비했고, 지구 연방의 군인들도 부대장의 어색한 움직임을 알아차렸는지 오른손을 총으로 가져갔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지금 여기서 총을 사용하면 서로 위험 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함부로 총을 꺼내지 않았다.
‘치지직~’
그 순간 지구 연방 함장이 고장 났다고 말했던 통신 장비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통신 장비가 고장 났다는 것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들켜 버렸다. 자기 상황이 난감해진 함장은 도둑이 제발 저리듯이 먼저 총을 꺼내 들었고,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부대장도 동시에 총을 꺼내 들었다.
‘타-앙!’
‘피-잉!’
하지만 부대장이 한발 먼저 쏘는데 성공하면서 함장의 손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함장의 총알은 부대장의 어깨를 살짝 스쳤다.
“끄아아아악!”
“지금 죽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 움직이지 마라!”
“이런 젠장!”
총알 한 방에 제압당한 함장을 본 나머지 군인들은 겁을 먹었고, 전의를 상실한 군인들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부대장도 여기서 총을 난사해 버린다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군인들을 공격하지 않고 셔틀로 돌아갔다.
“작전 실패! 작전은 실패입니다! 적이 가진 신형 모빌 슈트에 모두 당했습니다!”
“뭐라고?!”
“도와주십시오! 이대로는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피-융!’
‘콰-앙!’
‘피-융!’
‘콰-앙!’
‘피-융!’
‘콰-앙!’
“안 돼!!!”
‘삐-----’
지상에서 콜로니에 테러를 가했던 군인들은 신형 모빌 슈트에게 당해 버렸고, 폭발 소리를 마지막으로 통신이 두절됐다. 부대장과 부하들은 무사히 셔틀에 탑승했지만, 이대로 보내줄 수 없다고 생각했던 함장은 셔틀에 공격을 명령했다. 하지만 부대장과 부하들이 탑승한 스페이스 셔틀로 지구 연방의 함선을 조준하고 있었고,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면 살려줄 생각이었다.
‘위-잉~ 철-컹!’
“역시 그냥 보내줄 생각은 없는 건가?”
함선이 기관총을 움직여 스페이스 셔틀을 공격하려는 순간, 스페이스 셔틀의 파일럿은 지구 연방의 함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슈-슈-슝!’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콰-과-광!’
스페이스 셔틀에서 발사한 미사일들이 함선을 정통으로 공격했고, 미사일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함선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비록 적이지만 쓸데없는 살생은 하기 싫었던 부대장은 확인 사살하지 않았고, 지구 연방의 함선은 이대로 돌아가거나 콜로니에 항복하는 방법밖에는 돌아갈 수단이 남아 있지 않았다. 함선은 어쩔 수 없이 콜로니에 항복했고, 지구로 돌아갈 정도로만 함선을 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입니다.
이 소설은 수성과 건담을 키워드로 쓴 동인 소설로 기동전사 건담의 신작 수성의 마녀와는 무관합니다.
본문
[SF]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푸른 마녀
Jetty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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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일수 : 4568일 LV.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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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4.01 (1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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