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나른한 오후.
하지만 시간과는 다르게 텐구시 번화가의 어느 속옷가게는 무진장 떠들썩하다.
"이번에는 이걸로 승부를 보겠어!!"
오리가미가 탈의실 커튼을 활짝 열며 눈을 메섭게 짓고 있었다.
좀더 특이사항이 있다면 그녀는 지금 속옷만 입은 반라의 상태이다.
검은 보라색에 흑색의 자수로 놓은 나비가 그려진 팬티와 브라가 오리가미의 하얀살을 드믄 드믄 반투명하게 비춰서 매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오호, 소녀. 상당히 무리수는 두는구나?? 후후후..."
"잔말말고, 맞아? 틀려?"
"10점. 정답일리 없잖아?"
"큿...─!!! 다음으로..."
라며 오리가미는 그 나비속옷 상태로 걸어내려와 시간이 아깝다는 표정으로 제빠르게 속옷가게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며 니아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베식 베식 웃고 있다.
바로 직후 오리가미가 나왔던 탈의실 바로 옆칸에 식은 땀이 잔뜩 묻어나는 애절한 말소리와 그 말소리를 끈쩍하게 엮어서 타고 올라가는 뱀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으으...이, 이런거...보여줄리가 없잖아!!"
"반박...카구야, 너무 아름다워요. 그리고 이 시합에서 이겨야 하는거 아시잖아요? 자, 열어버립시다. 가서 니아의 콧대를 꺽어버리는 거에요!!"
"히이익...자, 잠깐...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라며 처절하게 카구야가 절규를 하지만 늦었다. 이미 유즈루의 손은 커튼을 부여 잡은체 좌측운동을 크게 해버린 것이다.
유즈루와 카구야는 둘다 색상이 다를 뿐이지, 제각각 라텍스로 달라붙는 심플한 속옷을 입고 나왔다.
있는 그대로의 몸매를 내보여주는 매우 심플하면서도 매혹적인 재질과 빛을 반사하는 색상이 건강미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 더욱이 유즈루의 풍만한 몸매는 모아주고 카구야의 건강한 몸매를 더욱더 건강하고 탐스럽게 만들어내서 서로 제각각의 의미로 섹시함을 어필하고 있었다.
"호오, 이번에는 제법 엄청나잖아?"
"으...으으으으으으으으...빠, 빨리 커트으으은..."
"지적, 카구야. 그러면 안되요. 모델이 심사위원 앞에서 그렇게 위축되면 어떻게 합니까?"
"우린 모델 아니거든?!"
"어쨋든, 너네도 10점이야."
"우째서!!!"
"경악...시도의 취향은 도데체 어떤거란 말인가요??"
부끄러워서 주저앉다가 탈락점수라는 사실에 불만을 토로하는 카구야와 그런 카구야를 일으켜 세울려다가 여전히 탈락점수라는 사실에 유즈루는 경악을 한다.
그때 바로 옆으로 대량의 속옷을 가지며 오리가미가 담담히 탈의실로 걸어들어간다.
"다들 똑바로해. 이건 이미 전쟁이야. 그러니 그런 자세로는 그 무엇도 못해. 아니면 카구야. 그것이 너의 한계야? 역시 중2병 가로열고 허풍 가로닫고 만큼은 트리플S..."
"일침. 과, 과연 마스터 오리가미...엄청난 혜안이에요!!"
"허풍 아니거든!!! 여태까지 스토킹으로 아이덴티 쌓은 너도 지금 무진장 박살나는 중이잖아!! 그보다, 너네 둘은 좀 수치심을 가지라고!!!"
이렇게 소녀들이 꺅꺅대는 동안 저 쪽, 입구쪽의 직원[키무라 나미다/26]은 눈물을 흘리면서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소, 소오오오온님...저, 저기...매장안에서...떠들거나 속옷 차림으로 활보는 하지 말아 주셧...히잉..."
★
사건은 약 30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합으로는 매우 희귀한, 야마이 카구야, 유즈루. 그리고 토비이치 오리가미와 혼조 니아.
외출의 의미는 따로 없었다. 그냥 산책겸 걸즈 토킹을 할려는 목적으로 나왔다. 그러다가 지나가는 카페에 들러서 간식도 챙겨먹고, 지나가다 악세사리 상점에 들어가서 서로 악세사리가 어울리나 안어울리나 봐주는 등 지극히 평범한 산책을 하고 있었다. 물론 오리가미는 중간에 한번 사라져서 찾냈더니 왠지 어떤 골목에 필사적으로 들어가지 않을려는 왼손과 왼발, 필사적으로 들어갈려는 오른손과 오른발이 따로 노는 상황에 봉착해 있었으나 그것 빼고는 매우 평범한 소녀그룹의 외출이였다.
그렇게 두런 두런 걷다보니 어느 속옷가게 앞에서 니아가 멈춰섯다.
"너희들, 속옷가게 들어가보지 않을래?"
"그러고보니, 유즈루. 우리 슬슬...새로 사는것도 좋지 않을까?"
"동감.. 맞아요. 낡아서 몇벌 찢어지고 그랬죠."
쌍둥이가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등뒤에 오리가미가 매우 산뜻하게
"아, 그러면 나도 들어가볼까? 이런것도 옛날에는 해보고 싶었는데..."
"우후후훗, 역시 우리들의 충실한 아이들 답구나!! 그렇게 원한다면..."
"아, 그럼 카구야는 밖에서 기달려."
"나만 빼지마!!"
라며 시작부터 시끌 벅쩍하게 가게를 입성한다.
그렇게 들어간 소녀들은 일단 자기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속옷을 가지고 자기 몸에 대보거나 상대방에게 추천하는 등, 이런 저런 평범한 쇼핑을 즐겼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진 것 이다.
시작은 매우 간단했다.
니아가 수수한 백색의 리본 팬티를 들어 올리면서 오리가미의 몸에 대충 대보면서
"그러고보니, 시도는 무슨 팬티를 좋아할까나~"
라고 말을 했다.
"후후후, 당연히 우리 야마이 자매의 충복인 만큼 우리들이 무엇을 입던간 좋아하지 않을까?"
"직언. 맞는 말이에요, 카구야. 시도라면 저희들이 무엇을 입더라도 좋아해 줄 거에요."
"좋아해주는 거랑 취향하고는 전혀 관계없어. 전자는 애정에서 올라오는 플러스 점수지만, 후자는 말 그대로 취향."
그렇게 말한 오리가미는 제빠르게 손을 품속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가 무언가를 꺼내든다.
상당히 빽빽하게 무언가를 기록해 보이는 조그마한 손책자와 볼펜.
그 손책자를 펄럭이며 매우 자신만만한 얼굴로 오리가미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이야기를 계속 해낸다.
"시도는 란제리를 많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그에게 판치라해서 내가 낸 실험의 결과이며, 이 자료는 높은 확률로 맞을꺼야."
그 모습에 카구야와 유즈루는 적잖게 경악을 한다.
그들이 알기로는 이 세계에서 오리가미와 시도가 만난 날짜는 1달 좀 넘는 시기. 그 안에 도데체 어떻게해서 그런 결과를 도달한건지 그녀들의 머리로는 쉬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덧붙여서 오리가미의 머릿속에는 "어라;? 내가 왜?? 언제 이런걸 만든거지?? 기억이 없는데에에에에?! 하지만 만든것 같기도 하고...아, 그전에 보여준것 같기도 한데...잠깐, 그러고보니 집에 속옷이 이상하게 종류별로 있다고 생각했더니이이이이이이!!!" 라는 절규가 퍼졌으나 무시하는 걸로 하고...
"경악, 과...과연 마스터 오리가미...설마 거기까지일줄은..."
"음..."
그렇게 묘한 반짝임을 내뿜는 것 같이 오리가미는 살짝 우쭐해 있었다.
그때...
"풉....푸하하하하하!!"
니아가 배꼽을 잡으며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은 100% 가소롭다는 상급자의 모습.
마치 하급자의 도토리 키재기를 보며 나온 듯한 폭소의 하나였다.
"푸하하하하하, 진짜 가소롭네...진짜...오리가미. 너 설마 그걸로 소년의 취향을 100% 꿰찼다고 할 셈인가?"
"...무슨 의미?"
니아의 도발에 재대로 넘어간 오리가미.
다른 주제라면 모를까, 시도에 관해서 들어온 도발인 만큼 오리가미가 민감하게 반응한건 당연한 상황이다.
"설마, 내 천사의 능력. 잊어버린건 아니겠지?"
"""?!"""
그렇다.
니아의 천사. 라지엘의 능력 중 하나인 전지.
모든것을 아는 능력이다.
"싸움은 언제나 두 수, 세 수 앞을 보고 해야한다고 어디의 가면남이 그랬다지. 네가 적은건 그래봤자 100% 정확도를 가진 자료가 아니자...하지만, 난 예전에 라지엘로 시도의 모든 것을 파악한 적이 있다, 이 말씀이야!!"
"큿!!..."
"완벽와 미완벽의 차이...퍼센트 게이지가 암만 높아봤자 100%의 앞에서는 무의미할텐데?"
완벽한 도발.
미약하게나마 오리가미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니아는 속으로 "옳치, 낚았다~" 라고 쾌제를 불렀다.
"뭐, 그래도 너보다는 저쪽 쌍둥이가 더 심하겠네."
"으윽!!"
"경악, 화살이 이쪽으로 날라왔어요!!"
오리가미에 이어 다음 목표는 쌍둥이 자매로 향했다.
니아는 불온한 미소를 있는 힘껏 지으며 가늘게 쌍둥이를 응시했다.
"어때? 너네들은...아까, 그랬던가? 【시도라면 무엇을 입더라도 좋아해 줄꺼야!!】라고... 하지만 말이다 애송이들아. 괜히 이상한 속옷을 입고 보여주다가 시도의 마음속에 【우와, 깬다...】라며 질색해도 시도라면 당연히 좋다고 해줄껄? 동정표로 말이지~ 너네들은 그런 속옷을 동정표 딸려고 사서 입냐? 그럴꺼면 그냥 백색 팬티가 백번 낫겠네. 굳이 이런데 와서 사는게 아니라 저쪽 마트에 가서 100엔에 3장하는 팬티로도 충분할껄?"
이라며 청산유수로 니아는 독설을 내뱉는다.
그녀의 독설 때문에 역시나 오리가미처럼 유즈루와 카구야 둘다 가늘게 부들 부들 떨고 있었다.
분하지만 정설.
그녀의 라지엘에는 시도의 취향이 100% 적혀져 있었을터.
설령 오리가미일지라도 니아를 상대로 시도의 정보에 대해서는 우위를 점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했다.
전지를 다뤘던 소녀 앞에 그녀들은 무릎을 꿇고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자, 그럼 여기서 내기다."
"""???"""
"만약에 너네가 고른 속옷이 시도의 취향에 딱 맞는다고 하면 내가 알고 있는 시도의 모든 취향을 공개하지. 너희들에게만 말이야..."
"""!!!"""
엄청난 찬스.
만약 이 승부에서 이긴다면 시도의 모든 정보를 그녀들에게 공유하겠다는 조건.
너무나도 감미롭고 땡기는 떡밥이다.
앞으로의 어필에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오리가미는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그녀에게 있어서 우리에게 저런 조건을 걸면 무슨 메리트지? 생각을 해보는 거다. 지금 상황에서 그녀가 이 승부로 얻을 메리트. 그녀의 노림수는 무엇이지...설마 이것 자체가 함...
"뭐야, 토비이치 오리가미. 벌써 끝? 아아, 꼬리를 말고 도망치는 패배견이란 이런건가~"
─우득!
라고 2차 도발을 했다.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명확하게 경쾌하고...
아아, 함정이고 나발이고...
딱히 오리가미가 손을 말아쥐고 있다던지, 이빨을 깨물었다던지 그런것이 아니다.
다른게 있다면 이마의 핏줄이 눈에 띄게 튀어 나와있다는 것 빼고...
"좋아, 승부를 받아들이지...혼조 니아..."
"흥!! 이 승부, 슬레이프니르 조차도 초월하는 신의 인지에 서있는 야마이 자매가, 니아. 너를 아주 너덜 너덜하게 해주마!!"
"접수, 니아. 울면서 용서를 빌게 하겠어요!!"
"후훗, 해봐."
라고 시작된 속옷 승부.
그렇게 선전포고가 끝나자마자 니아는 탈의실 앞 의자에 걸터 앉고 카구야와 유즈루, 오리가미는 속옷가게를 들쑤시며 다닌 것 이다.
사전에 직원이 말릴려고 했으나 바로 다음에 들어온 검은 양복 차림의 여성이 무지개색 찬란하게 빛나는 카드를 보여주며 단말기에 눈이 튀어나오는 액수를 적어서 긁자 어쩔수 없다는 표정이긴 했지만 그대로 조용히 넘어가기로 합의를 했다.
니아는 탈의실 앞 의자에 앉아 손톱을 메만지고 매고 있는 넥타이를 고쳐 매고는 나지막하게, 오리가미와 카구야, 유즈루가 듣지 못할 조그마한 소리로 웃으면서 말했다.
"훗, 바보들...일부러 정답에서 멀어져서는..."
★
그렇게 해서 1시간...
이미 탈의실 안에는 사람 하나 간신히 움직일 정도로 속옷이 쌓여 있었고 입었다 벗었다, 다시 골랐다를 반복하느라 오리가미와 카구야, 유즈루는 전원 땀범벅이 된 체 숨을 고르고 있었다.
"어이, 벌써 끝이냐? 아까부터 너네들 10점을 못넘고 있었다고?"
"큭..."
"무리...무리이이이..."
"ㅌ...타....타알....ㅈ..."
이제는 말조차도 못나올 정도로 무리해서 달렸나보다.
승자인 니아는 배식 배식 웃으며 다리를 꼬고 그녀들을 내려다 본다.
"큭...이제 남은건...이것 뿐이야!!"
"히이이이익?! 잠깐, 오리가미...그건!!"
"경악, 마스터 오리가미. 그건 안됩니다!!"
카구야와 유즈루가 경악을 하는 그것.
오리가미가 내건 속옷은 속옷이면서 속옷이 아니였다.
얇은 면적의 망사로 이루어진 브라와 팬티.
하지만 정작 중요 부위는 모조리 하트로 두멍이 뚤려 있었다.
브라 쪽에 두개, 팬티 쪽에 두개.
하트 구멍은 분홍색으로 테두리 처리를 해놓은 상태.
절대적으로 그쪽 계열의 물건이다.
왜 이런걸 여성 속옷 가게에서 파는거얏!! 라며 카구야가 직원을 바라봤더니 직원은 "저도 그런거 있을꺼라 생각 못했어요오오오오오!!" 라는 표정과 제스쳐를 취하고는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거 놔. 이렇게 된 이상 끝장을 볼테야."
"진정해, 오리가미이이이잇! 이 승부 우리에게는 노리스크잖아!! 거기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탄언, 마스터 오리가미. 그거 입고 커튼을 들추면 정령은 물론이고 인간으로 끝장입니다!!!!"
"진정해. 난 이미 이번 크리스마스때 이것보다 더한것도 입어봤어!"
"도데체 뭘 입은거얏!!"
그렇게 오리가미가 결전장비를 착용하고 나올려는 것을 카구야와 유즈루가 메달려서 말리자 가게는 아까보다 더욱더 소란스러워졌다.
그렇게 왁자지껄해지는 가게 밖에 누군가 딸랑하며 들어오고는 시끌벅쩍한 탈의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경악과 당혹감에 찬 어투로 소리를 질렀다.
"오리가미...카구야, 유즈루!! 거기에 니아까지?! 너, 너희들 거기서 무엇을 하는게냐!!"
""""?!""""
떠들썩한 소녀들이 입구쪽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그 쪽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다름아닌 토카.
"토카아아!! 잘왔어, 빨리 얘좀 말려줘어어어!!"
이미 자신의 아이덴티를 챙길 여유조차 사라진 카구야가 울먹이며 토카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토카의 눈에는...
"오, 오리가미씨이이이....카구야씨와 유즈루씨까지 뭐, 뭐하는거에요오오..."
『꺄하하하, 이건 뭔 아수라장이람?? 재밋는 무언가를 하는건가? 그래도 요시노랑 요시농은 안하고 싶은데~』
"..."
뒤이어서 요시노와 레이네가 가게안으로 들어왔다.
먼저 들어온 토카 그리고 요시노와 레이네의 시선을 그대로 표현하자면
어째서 여성속옷가게에 파는지 영문 모를 중요부위에 하트구멍을 뚫어놓은 속옷을 아슬 아슬한 속옷차림의 오리가미가 들고 있고, 그 오리가미의 허리를 똑같이 아슬 아슬한 속옷 차림의 카구야와 유즈루가 메달려 있으며, 그 세명을 다리꼬고 지켜보는 니아. 덤으로 세명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탈의실은 이미 속옷으로 가득차서 폭팔하기 직전.
기괴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다.
혼란이 조금 식자 그제서야 오리가미와 카구야, 유즈루는 머리를 식히며 자신들의 몰골을 내려보고 주변을 둘러봤다.
머리에 피가 쏠려서 했다지만 도저히 이건 확실히...
새롭게 안면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낀 카구야와 유즈루는 그대로 오리가미의 허리에 손을 풀어 정좌 자세로 앉고, 오리가미 또한 자신이 든 속옷 아닌 속옷을 내려 놓고 헛기침을 한다.
결국 사태는 토카와 요시노, 레이네가 합세해서 오리가미와 카구야, 유즈루, 니아들이 같이 시착한 속옷들을 가게에 다시 정돈하는 것으로 마무리.
여담이지만 토카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카구야와 유즈루, 오리가미, 니아를 정좌시키고 설교를 했지만 이건 또다른 이야기이다.
★
다음 날 어느 모 카페안.
니아가 바로 옆에 자기 외투를 곱게 접어서 올려 놓고 4인용 테이블 위에 셋팅이 되있는 특식푸짐푸짐 파르페를 한 입 한 입 먹으며 어제의 일을 의뢰한 의뢰주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정말인지...이 파르페 먹겠다고 어제 그 난리를 친거 생각하면 무진장 적자인데..."
"으헤...으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천국인가요? 여기는 천국인거죠??"
하지만 공교롭게도 의뢰주는 니아의 그런 불만을 듣고 있지 않을 뿐더러 절대 아이돌로써 해서는 안되는 얼굴을 최대한 참아가며 흘러 나오는 침을 티슈로 계속 닦고는 어제 【니아가 찍은 사진들】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 사진에는 각종 속옷 차림의 오리가미와 카구야, 유즈루가 있었다.
그렇다. 어제 니아는 카구야와 유즈루, 오리가미의 속옷차림의 사진을 누군가에게 부탁받아서 찍을 생각으로 그 난리를 피운 것이다.
넥타이 안에는 초소형 카메라를 이식시켜서 바로 정면에서 촬영을 한 것.
중간에 토카와 요시노, 레이네가 난입해서 어떻게 되는 줄 알았으나 다행스럽게 카메라는 걸리지 않았다.
의뢰주는 다른 누구도 아닌 이자요이 미쿠.
미쿠의 표정은 정말 세상 다 가졌다는 느낌 그대로였다.
"다음에도 부탁해버릴까요오오? 그보다 전 니아의 속옷 차림도 매우 흥미 깊은데~~"
"거절할게. 내 속옷 차림의 사진이 시도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반참으로 삼아 지는게 의외로 불쾌하다 느껴지네...그것도 백합이라니. 웃기지 말라고."
─합!!
하며 니아는 파르페를 먹으며 반달눈으로 치켜뜬다.
"그러고보니 저도 궁금해졌는데, 결국 달링의 속옷 취향은 뭔가요?? 혹시 살짝 알려줄 수 있나요??"
"...그렇네. 시도의 속옷 취향은 말이지..."
니아는 그렇게 깍지끼고 팔을 머리 뒤로 올려놓고 카페의 투박한 나무천장을 올려다본다.
시도의 취향.
입에 숟가락을 물며 빙긋 웃는 니아는 몸을 다시 테이블 쪽으로 움직이며 입에 문 숟가락으로 미쿠를 가르키고는 상큼하게 한 마디 했다.
"그 녀석은 뭘 입더라도 좋아해줄꺼야. 설령 마트에서 3장에 100엔 하는 팬티를 입고 가더라도 그 녀석은 진심으로 우릴 좋아해줄꺼야. 이게 정답인거지~"
"...후훗, 달링답네요."
라며 빙긋 미쿠 또한 빙긋 웃으며 자기 주머니 안에 사진들을 곱게 집어넣으며 다시금 니아와 함께 시도에게 반해버린다.
13권 읽지 못해서 니아의 말버릇이나 라지엘의 사용유무가 궁금한 가운데 써본 자작소설.
(IP보기클릭).***.***
명백하게 범죄잖아아아아아아아아!!!!!
(IP보기클릭).***.***
명백하게 범죄잖아아아아아아아아!!!!!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