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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츠카 시도는, 문 너머로부터 울리는 통통통...... 거리는 경쾌한 발소리에 눈을 떴다.
분명, 여동생인 코토리가 시도를 깨우러 온 거겠지. 매일 아음 펼쳐지느, 일상의 한 장면이다. 앞으로 몇 초만 있으면 탕 하고 방 문이 열리고, 활기찬 목소리가 울려올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우후후, 늦잠꾸러기시네요, 오라버니」
이불 너머에 들려온 목소리는, 시도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붑!?」
저도 모르게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방에 들어온 소녀가, 우스운 듯이 입가에 손을 댔다.
「어머, 어머. 일어나계셨나요?」
「쿠, 쿠루미......!?」
시도는 뿌연 눈을 문질문질 비비고, 눈꺼풀을 부릅 떴다. 거기에 있던 것은 쿠루미가 아닌, 흑발과 백자같은 피부가 특징적인 소녀가 있었다. 그녀가 키득키득 웃을 때마다, 긴 앞머리의 사이에서, 시계판이 그려진 왼쪽 눈이 슬쩍 보였다.
「왜 이런 곳에...... 그나저나 『오라버니』라니」
「어머어머. 아직 잠꼬대하시는 거에요? 우후후, 그런 오라버니도 귀엽지만, 그다지 느긋하게 있으면 모처럼의 아침밥이 식어버려요?」
쿠루미는 요망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고, 치마를 날리며 빙글거리며 몸을 회전시켜서, 방을 나갔다.
「아- 어, 어이, 쿠루미!」
시도가 불러도, 쿠루미는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계단을 내려가 버렸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대체......」
시도는 잠깐 동안 어리둥절해 한 뒤, 아직 자신이 꿈 속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하며, 뺨을 꼬집었다.
하지만, 이상은 그것만으로 머물지 않았다.
「어머, 안녕하세요, 시도 씨. 좋은 아침이에요」
「......어?」
시도가 차림새를 갖추고 집을 나오자, 문 앞에서, 라이젠 고교의 교복을 입은 쿠루미와 조우한 것이다.
「어라? 쿠루미? 아까까지 집에 있었는데, 어째서」
「우후후, 이상한 소리를 하시네요, 시도 씨. 그것보다 빨리 가죠. 지각해버릴꺼에요.」
「아, 잠깐......」
쿠루미는 발빠르게 길을 걸어가 버렸다. 시도는 당황해서 그 뒤를 쫓았다.
그리고 머지않아서 학교에 도착해, 교실에 들어온 시도는, 거기에 펼쳐져 있는 광경에 저도 모르게 할 말을 잃었다.
「뭐......」
허나 그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보다시피 거기에는,
「안녕하세요, 저」
「네에, 저. 오늘도 좋은 날씨네요」
「어머, 귀여운 고양이 씨. 어디서 촬영하신 거에요?」
「방과후, 역 앞의 찻집에 안 가실래요?」
등의 일상회화를 펼치는, 여러 명의 「쿠루미들」의 모습이 있었으니까.
회화의 내용은 평화 그 자체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나누고 있는 것이, 모두 같은 외모의 소녀들이라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
「왜 그러세요, 시도 씨」
시도가 이마에 손을 대고 잠자코 있자, 등 뒤에서 함께 등교해 온 쿠루미가 말을 걸어왔다.
「......아니, 응, 뭔가...... 쿠루미밖에 안 보여」
「어머어머, 그건 사랑의 고백인가요?」
쿠루미가 확 뺨을 붉힌다. 시도는 이마에 땀을 스몄다.
「아니 그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라 할까......」
하고, 거기서 시도는 움찔 눈썹을 움직였다.
교실에 있는 것은 모두 쿠루미였지만, 모두가 같은 개체인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교실 가장가지에, 조금 특이한 쿠루미가 세 명, 모여있었던 것이다. 그래. 모두가 왼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던 것이다.
그저, 그 형상이 이 또한 세 명마다 달랐다. 한 명은 의료용인 것, 또 한 명은 붕대, 또 한 명은 프릴로 장식된 예쁜 것이었다.
「있지 쿠루미, 저 세 명은......」
「무슨 소리세요」
「아니, 저기에 있는......」
「시도 씨가 뭘 말하고 있는 지 모르겠어요」
「............」
라고, 쿠루미가 그렇게 말한 순간, 근처에 귀에 익은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HR 개시를 알리는 종소리이다. 교실에 시끌벅적하던 쿠루미들이, 각각의 자리로 돌아간다. 시도는 납득이 안 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모두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곧이어, 교실에 쿠루미가 또 한 명, 들어온다. 다른 쿠루미와는 다르게 교복을 입지 않고, 그 대신에 안경을 끼거 출석부를 손에 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선생님인 듯 하다.
「......역시 선생님도 쿠루미인거냐」
「이츠카 군, 뭐죠?」
「아, 아뇨......」
시도가 말을 흐리자, 쿠루미 선생님은 빙긋 웃고는 출석부를 펼쳤다.
「자, 그러면 출석을 부를께요. -이츠카 군」
「어...... 네」
「토키사키 양」
「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
「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
「네」「네」「네」「네」「네」「네」「네」「네」「네」
「네, 전원 있네요」
「지금껄로 된거야!?」
시도의 외침에도, 쿠루미 선생님은 마음에 두는 기색도 없이 출석부를 톡 하고 덮었다.
「자, 그럼 오늘도 하루동안 힘냅시다. 오늘의 과목은, 여러분 파악하고 있지요?」
「네, 네」
「물론이에요」
쿠루미 선생님의 목소리에 응하듯이, 쿠루미들이 끄덕인다.
「1,2교시가 음악, 3,4교시가 가정, 5,6교시가 체육이에요」
「어째서 그렇게나 실기 뿐이야!?」
저도 모르게 시도가 말하자, 쿠루미들이 키득키득거리며 웃음소리를 울리기 시작했다.
「우후후, 그치만」
「모처럼 시도 씨가 있는데」
「의자에 앉아서 수업을 받고 있을 뿐인 건 재미없는걸요」
「............」
뭔가 불온한 것을 느끼고, 시도는 얼굴에 땀을 흘렸다.
「......저기, 혹시나 해서 듣고 싶은데요, 그 과목들은 무엇을 하는 거죠?」
시도가 묻자, 쿠루미들이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그런, 보통이에요」
「시도 씨를 악기로 삼아, 어디를 어떻게 만지면 어떤 목소리가 나올까를 확인한다거나」
「시도 씨에게 저희들 전원분 요리의 맛보기를 하게 하거나」
「두근, 쿠루미투성이의 수영대회를 하거나 같은 걸 할 리가 없지요」
「너무 구체적이야!?」
시도는 덜컥 하고 소리를 내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저, 저기, 나 상태가 안 좋아서 좀 보건실에......」
「어머, 큰일이네요. 보건위원 씨, 시도 씨를 보건실에 데려가 주세요」
「네, 네, 알겠어요」
「그럼 시도 씨. 백의의 제가 침대를 아름답게 정리하고 기다리고 있는 보건실로 가죠」
「도망칠 곳이 없어!?」
시도는 비명섞인 목소리를 올리며, 어떻게든 교실에서 빠져나오려고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주위에 있는 것은 『최흉의 정령』쿠루미의 무리이다. 쿠루미들은 연약한 사냥감을 보는 포식자와 같은 기세로, 느긋하게 시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우후후, 아무래도 팔팔한 거 같네요」
「그러며, 음악실로 가죠」
「그죠...... 시도 씨?」
「잠ㄲ...... 시,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시도의 절규가, 학교 안에 울려퍼졌다.
p.s.1 깨알같은 5,6,7년 트리오에서 격하게 뿜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체육 수업이 기대되네요.
p.s.2 더이상 체력이 남아나질 않아서 마유리는 한숨 자고 일어나서 번역하겠습니다.... 나 진짜 늙었나봐...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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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별명이 나이트메어인 이유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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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다뇨... 밤에 한개뺴고 다하셨는데 지칠만도 하죠 덕분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진짜 쿠루미만 있으니 솔직히 조금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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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다뇨... 밤에 한개뺴고 다하셨는데 지칠만도 하죠 덕분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진짜 쿠루미만 있으니 솔직히 조금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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