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팡!!
"정말인지...시도도 말이야."
멘션 베란다 난간에 한 소녀가 원한 반 울먹 반의 목소리로 이불을 걸어 놓고 먼지를 털고 있다.
웨이브진 세미롱 헤어를 한 그 소녀의 이름은 소노가미 린네.
그 누구든 포근하고 푸근하다는 인상을 받을 그런 외견을 하고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순간은 긴장을 놓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짜증과 울화통의 화신으로써 눈 앞에 있지도 않은 이를 먼지털이로 징벌 중이다.
최근 출현할 기회가 줄어서 이렇게 정령들의 멘션의 방정리를 도맡아 오전을 분주히 움직이는게 그녀의 일과.
그 누가 시킨 것도 아닌 그녀의 자발적인 호의이자 취미.
방의 이불을 오전 중에 밖에 널어서 먼지를 털고 오후 쯤해서 걷어내서 다시 셋팅한다.
이후 이 공들인 이불에 일과를 끝내고 오는 나머지 정령들이 행복하게 누워서 꿈나라로 간다는 사실만으로 소노가미 린네라는 소녀는 배가 불렀을터...인데.
바로 오늘 아침, 이 모습을 시도가 보고서는
─『하하, 린네는 정말 엄마 같네. 린네엄마.』
라며 린네에게 기습타를 날렸다.
기습타를 맞은 린네는 3층 난간에서 새총에 맞은 비둘기 마냥 멍하니 서있다가 시도와 다른 정령들이 집합해서 촬영현장으로 떠나고 20여분 뒤 쯤에서야 겨우 정신을 되찾았다.
취미와 호의가 일치해서 한 행위가 결국 자기 나이대에 걸맞지 않은 엄마라는 수식어를 불러 왔다는게 묘하게 짜증이 난다.
물론 작업의 최적화를 위해서 아줌마들이 사용하는 아줌마들의 대표아이템인 앞치마와 기모노를 입어서 약간 모양새가 그렇게 나올지 언정, 그래도 소노가미 린네는 팔팔한 여고생.
아직까지는 얼굴이 복장의 나이를 압도적으로 덮어버릴수 있을터라 생각는데...
"뭐가, 엄마야!! 엄마는!!..."
양쪽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먼지털이로 이불에 시도의 얼굴을 그리고는 팡팡 털어댄다.
털어낼 때마다 "시도는 바보!!"는 덤.
"만약 내가!! 엄마라면!!"
팡─
팡─
"시도는!!....아ㅃ..."
─...?!
목구녕에 넘어서 나올려는 말을 다 내뱉기 직전에 그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본다.
"아..."
으음...
곱씹어보고는 슬쩍 시선을 한쪽으로 몰아 세우고 뺨을 긁는다.
아아, 간만에 동요라는 것을 해보는 구나...라며 헛기침을 할때는 이미 자신의 얼굴에 온도가 올라간 상태.
아마 거울을 보면 눈에 띄게 빨갛게 달아 올라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몇번 안절부절 못하는가 싶더니 크게 심호흡 한 번으로 진정을 하고는 다시금 먼지털이를 시작하며 소노가미 린네는 빙긋 웃으며 새롭게 말을 뱉어본다.
"후후...엄마도...생각보다 괜찮을지도..."
-끝-
캐붕.
걍 캐붕.
그래놓고 쓴 글이 아까워서 지우지도 못함.
퉤엣.
생각해보니 리오가 있네.
리얼 린네엄마, 시도아빠.
다음은 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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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いつか) 이츠카 린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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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いつか) 이츠카 린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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