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진격거 엔딩까지의 간접적인 스포가 있슴다
이야.. 엔딩 망했다 어쨌다 말은 많이 들었지만
초중반때만 해도 워낙 흡입력이 쩔던 명작이라
뭔가 조커마냥 논란이 심한 엔딩인가보지?
정도로만 짐작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 훨씬 심했었네요
설마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게 던져버릴 줄이야..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거대한 존재+편의적인 폭주와 능력의 각성+
비밀 가득한 신비주의적 배경설정과 전개 등
에반게리온 테이스트가 넘치는 작품이었는데
설마 엔딩까지 에바마냥
던져버리는 엔딩을 내다니 ㄷㄷ
그런것까진 따라하지 않아도 됐잖아..ㅜ
시간축과 무관하다는 설정의 시조를
어케 잘 써먹어보면 상당히 좋은 설득력의
엔딩을 낼수 있었을법도 한데 많이 아쉽슴다
대부분의 정보를 숨긴채
모순적인 정보만을 찔끔찔끔 제공해줘서
향후 전개 향방을 예측못하게 만드는
작품들은 항상 이게 문제인거 같슴다
극의 비밀이 강한 흥미를 자극하는만큼
그 비밀이 파훼쳐지면 힘을 잃게 되니
비밀이 폭로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모순된 정보들을 배치해
관람 측을 혼란시켜야 하는데,
정작 결말부에 가면 저 수많은 모순성을
하나로 통합시켜야 한다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쥬..
그렇다고 결말 때 모순통합이 쉽도록
모순의 폭이 좁게 단서를 뿌리면
요즘처럼 위키니 뭐니
팬덤의 정보 공유가 뛰어난 시류에선
극이 장기화 될수록
전체적인 그림이 쉽게 노출되고
숨겨온 중요한 비밀이 까발려지기 일쑤..
그러다보니 아예 모순적인 정보만 시종일관 던져
팬덤들의 흥미와 이슈몰이만 최대치로 땡기다가
막판에 통합이고 납득이고 뭐고 그냥 다 포기한채
던져버리는 형태의 엔딩을 픽하는 경우가 꽤 보입니다.
현실을 쓰는 지구 작가도
개연성은 개나 줘버린 이야기를 쓰곤 하기에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모순적인 정보를 배치해서
혼란과 흥미를 야기시키기는 쉽고,
모순된 정보들이 통합되는 기점은
극후반부 한순간뿐이라는걸 악용해
뒷수습을 아예 포기하고 흥미만 풀스트로틀로
땡겨 먹고선 먹튀하는게 도의적으로 보이진 않네유..
남의 돈으로 대출 풀로 땡겨 갭투자 먹튀하는
금융상품 비스무리한걸 보는 느낌;
생각해보면 신생 스타워즈도
비슷한 형태였던거 같슴다
3부작 내내 모순만 가득하게 정보를 배치해
흥미를 끌어내다 마지막에 다 포기하고 던졌으니..
저는 진격거에서 한지를 참 좋아했슴다
공포마저 찍어누르는 호기심의 화신으로
신비를 파해치는데 강렬한 면모가 호감이었쥬.
그러나 후반부에 들어선 한지는
인간과 인간 간의 모순 가득한 알력과 관계를
통합할 방법을 찾지 못한채
리더십을 상실하고 힘없이 시들더군요
그 모습이 마치 진격거 작품
전체를 투영하는듯해서 인상적이었슴다
일방적으로 원망할수 있는 대상을
묘사하는데는 한없이 뛰어났지만
정답이 없는 인간 대 인간의 알력에 얽매이자
곧바로 힘을 잃고 추락해 최악의 결정/결말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페르소나가 아닐지..
이래저래 엔딩 전까지는 흠잡을데 없었던지라
더욱 허탈감이 크게 몰려옴다.
그런 의미에서 나스는 참 대단한거 같슴다
세계관이 인문 신비 사회 모든 방면에서 견고하고
공경의 시ㅇ와 태ㅇ리 시ㅇ.
월희의 코ㅇ쿠와 히ㅇ이.
페스나의 시ㅇ와 아ㅇ.
페그오의 로ㅇ과 ㅇ로ㅇ 등등의 사례처럼
모순된 단서들을 인물의 다면성을 통해 해결하는
문법을 만들어낸것만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작가로 남지 않을까 싶슴다
그렇게 흥미와 완결성에 캐릭터까지
세마리 토끼를 잡은것도 대단한데
그 다면성을 서번트 규격을 핑계삼아
얼터니 다른측면이니 뭐니 등 여러 버전 서번트로
만들어 이윤창출까지.. ㅎㄷㄷㄷ
가지버섯.. 그는 신이야!
다만 2부 들어서 워낙 템포가 장기화되고
갈수록 외부작가가 결말을 던지는 형태로
물먹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헤이안쿄그르르르륵무사삿갸르르르륵)
유저들의 기대와 피로도가 같이 상승중인데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이번엔 모순통합 포지션을
누가 가져갈지, 어떻게 제시하고 납득시켜줄지.
이래저래 기대감 반, 불안함 반이네유.
갈수록 일본서번트 라인업이 전범 시절로
스물스물 기어올라오고 있는것도 불안요소..
저러다 엄한 외부작가들이 불쏘시개
만드는거 아닌가 싶어서리 두렵ㅜ
요즘 덕질하기 참 힘든 세상인듯함다
뭐좀 빨려고 하면 극단주의가 오른쪽 왼쪽
방향을 가리지 않고 불판내기 일쑤라.
PC건 우익이건 극단주의는 관심 없다고ㅜㅜㅜ
그래도 나스는 이제까지 한번도
치우치거나 던진적 없는 성실한 작가이니
믿고 기다릴렵니다
한그오도 아기다리고기다리던 6장이 코앞이네요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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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적으로 완결냈으니 에바만큼 찐폭투를 던진건 아니지만.. 이래저래 급전개에 묻히는것도 많고 해서 많이 아쉬웠슴다 | 23.03.22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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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는 초반에 정말 작가 천잰가 싶었슴다 맨날 결혼해야겠다 등 사심가득한 캐릭이라 이녀석이 범인일리가 없다 싶었는데 그걸 자아분열을 겪는 심약한 캐릭터성으로 영리하게 활용해서 범인 포지션+대수롭지 않은듯 거밍아웃 전개로 급드리프트를 꺾는 등 여러모로 파격 그 자체의 전개를 담당하던 캐릭이었쥬.. 그만한 역량이 있던 작가가 우째 이렇게까지 엔딩을 던져버렸는지 아쉬움이 거듭 사무치네요 | 23.03.22 2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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