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조만간 제로 상영관도 한번 열어줬으면 좋겠다..
그 김에 제로 이벤트도 복각좀 해줘..
뉴비 엑셀제로 오더 궁금해서 우러욧..
제로는 페이트 팬으로서 참 애증의 작품임다.
나스 작품이 아님에도 아이러니하게
길가메쉬와 세이버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구축해냈으면서
동시에 원전 설정을 엉망진창으로
붕괴시키는 모순성이 참..ㅋㅋㅋ;
그놈의 설붕만 없었으면
역대 최강의 페이트 멀티유즈로 칭송받았을텐데..
특히 왕의 연회는 지금봐도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만드는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앉아서 썰만 푸는건데도
각양각색의 왕도로 캐릭터의 성향을 완벽히 전달하면서
그렇게 쌓아올린 요소를 마지막에
펑 하고 터뜨려주는 카타르시스까지..
퍄..
페이트 아이피를 떠나서 창작물 전반을 통틀어
이만한 마스터피스가 있을까 싶네요
이스칸달과 길가메쉬의 왕도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왕권과 힘에 의한 순수한 폭정을 추구하죠
하지만 세이버를 올바름을 논합니다
여기서 길가메쉬는 어이없어하며 광대라 비웃고,
이스칸달은 '아니 이렇게 순수한 애가 왜 이런 시궁창에서 구르고 있지'
하고 씁쓸해합니다.
비웃을만한게, 현대에 와서도 올바름이란걸 논할수 있는건
소수의 선택받은 선진국만의 특혜고,
그마저도 실상 표를 얻고자 하는 헤게모니 몰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생존이 올바름을 씹어먹어버립니다
올바름이라는건 개체나 군체 단위에서
추구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존권이 씨실날실 얽히고 얽힌 끝에
도달하는 결과값 같은거니까요..
멀리 갈것도 없이 최근 현대사에서
올바름을 추구하며 핵무기를 포기한 국가들의 말로만 봐도,
올바름만 추구하면 뜯어먹히고 ㅈ된다는게 실시간 현대사였고
힘과 사익 앞에 올바름 운운만큼 공허한 공염불이 없었습니다.
하물며 전란이 일상이었던 혼세에,
민주주의의 ㅁ자도 없어서 왕권이 현재진행형인 시기에
올바름 운운이라니 이상론이 여간 지나친게 아니었슴다
실제로 시로건 세이버건 둘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저 올바름이라는 괴물을 내려놓아야만 가능했었던걸 생각해보면
길가메쉬 말대로 광대놀음에 지나지 않았죠
과연 천리안 좀 치는 auo
개인적으로 페이트 원전은
세이버와 시로 사이에
애정이나 동료애 정도만 부각되는지라
세이버랑 시로가 둘다 엇비슷한 정신병자(..)
라는걸 깨닫기가 꽤나 힘들고,
(기껏해야 노을다리 위에서 결정적인 결렬 정도인데
이것도 게임 성격상 그냥 뭔가 선택지 잘못 골랐나 수준의 느낌;)
그렇게 둘의 본질 파악이 힘들다보니
그들의 미래(구제한 이들에게 배신당함)
에 대한 이야기도 좀체 와닿지 않았는데
이 왕의 연회에서 확실하게 부각됐다고 봅니다
대중이란, 군대란
결국 확실한 사익 앞에서만 뭉치는 법인데
세이버와 시로는 그러한 사익성 대가 대신
청렴함과 공정성만 추구했었으니,
필요한 대가가 누락된 단체의
말로가 어찌됐을지는 뻔한 것이었죠.
그런 냉엄한 현실과 캐릭터성의 당위를
보구로 한방에 대조해서 보여주는 아이오니언 헤타이로이.
이만큼이나 뜨겁고 합당한 전개가
있을수 있다니 감탄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애니에서는 생략을 너무 많이 하는 통에
재현도가 엉망진창이라
이스칸달을 꼰대틀딱처럼 만들고
세이버는 무능호구처럼 연출한게
정말 심하게 아쉽지만..
그래도 영상화와 ost측면에선
10년이 넘은 지금도 아쉬울게 없는 수준이니
참 대단한걸 만들어냈구나 싶슴다.
제로 ost는 요즘 들어봐도
낡았다는 느낌이 전혀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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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는 캐릭터 내면묘사를 거의 걷어차듯이 생략해놓고는 ubw는 내면묘사를 또 기가막히게 영상화해놔서 여러모로 착잡하더군요.. 군상극 특성상 어쩔수없이 생략한거겠지만요 | 22.07.02 17: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