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과 진청월 부부가 세상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한 아이의 부모가 된 지 대략 열흘 정도가 지났다.
트와일라잇 시티 듀얼 챔피언십에서 인기 절정 꽃미남 프로 듀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던 하림은, 이제 한 아이의 부모라는 무거운 책임을 다 하기 위해, 프로 듀얼리스트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었다.
하림의 팬들은 그의 휴식 선언에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부모라는 책임을 다 하기 위해 프로 생활에 쉼표를 찍은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하림과 그의 아내인 청월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바라는 참된 팬의 반응을 보였다.
자그마한 아기용 침대에 누워, 평화로운 표정으로 새근새근 소리를 내며 잠자는 한 명의 작은 천사.
아직 이름은 정해지지 않은 이 작은 아기 천사는, 과연 어떤 인생을 살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평화롭게 잠을 청하는 아기 천사를 바라보며, 자신들이 지금 눈 앞에서 곤히 자고 있는 이 귀여운 아기의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세간에서 흔히들 말하는 "아빠 미소", "엄마 미소"라고 하는, 매우 흐뭇해하는 미소를 짓고 있는 하림과 청월 부부.
아름다운 자신들의 외모를 그대로 물려받아 매우 귀여운 외모를 가진 이 자그마한 아기를 위해, 하림과 청월 부부는 부모로써 모든 책임을 다 할 것이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천사가 따로 없네." (림)
"그러게. 앞으로 우리가 부모로써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될 것 같아." (청월)
"그래야지. 그래서 부모 선배이신 은성 선배님께서 우리한테 도움 많이 주시잖아?"
"은성 선배님도 집안일 하랴, 프로 일 하랴 바쁘실 텐데, 우리까지 신경 써 주시니 우리가 죄책감이 드네."
"그러게. 은성 선배님, 호철이랑 수진이네도 가신다는데?"
"거기도 가고, 브레이크 오빠랑 스트 언니 네도 가신대. 최근에 브레이크 오빠랑 스트 언니네도 임신 5주 차라는 소식 전했으니까."
"맞아. 브레이크 형이랑 스트 누나네도 소식 들려오자마자 아주 난리였지?"
"난리 정도가 아니었지. 톱 프로 듀얼리스트 부부가 임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사람들 축하 세례 정도만 가지곤 안 끝날 걸?"
"아하하... 하긴, 그 덕에 브레이크 형이랑 스트 누나가 진땀 엄청 뺐다고 하더라. 지인 분들이랑 팬 분들한테서 축하 선물이 사흘 내내 끊이지 않고 왔댔나?"
"지인들이랑 팬들 선물이 끊이지 않고 오니까, 브레이크 오빠랑 스트 언니 부부가 진땀 뻘뻘 흘렸다고 하더라구."
최근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가 임신 소식을 전하며 있었던 지인들과 팬들의 축하 세례에 진땀을 뺐던 이야기를 언급하며, 행여나 지금 평화롭게 곤히 자고 있는 아이가 깰까 싶어, 매우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하림과 청월 부부.
하림과 청월 부부가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를 언급하였으니,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리나 시티로 시점을 옮겨 보도록 하자.
리나 시티에 위치한 넓은 단독주택에서 거주 중인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
리나 시티에서도 소문난 닭살 커플, 잉꼬 부부라는 소문이 자자한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는, 사흘 동안 지인들과 팬들에게서 온 선물들을 정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휴... 이거 다 정리하려면 진짜 며칠 걸리겠는데...??" (브레이크)
"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해 주고 축하해 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니까, 어찌 보면 보람찬 일 아니겠어?" (스트)
"자기 말대로 그렇긴 하네. 그나저나, 에스트렐라 누나는 언제 오는 거람...??"
"앞으로 10분 정도 뒤에 도착한다고 했으니까, 곧 올 거야. 그럼, 다시 정리 좀 시작해 볼까?"
"아, 잠깐! 자기는 좀 쉬고 있어. 우리 아이 생각도 해야지."
"푸훗. 고마워, 달링♡"
"그 호칭 들으니까 어색하네... 읏차! 그럼 난 정리를 마저 해 보실까나!"
자신과 같이 선물 정리에 나서려던 아내 스트를 의자에 않히고, 자신 혼자 지인들과 팬들이 보낸 선물을 정리하기 위해 열심히 힘을 쓰는 브레이크.
브레이크가 혼자 정리를 시작하자, 기막힌 타이밍에 동생 부부네 집에 도착한 큰 에스트렐라는, 눈 앞에 있는 수많은 선물 상자들과 선물 꾸러미들을 보며, 이걸 대체 언제 다 정리하나 싶은 생각에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도 동생 스트를 위해 언니인 자신이 나서야 하는 일이니만큼, 큰 에스트렐라는 옷 소매를 걷어붙이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꾸기 위해, 매제 브레이크와 함께 집을 채우고 있는 선물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나섰다.
브레이크와 큰 에스트렐라가 선물 정리에 열을 올리고 있을 무렵.
오늘은 정기 휴방일이라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아케르나와 알파드 남매는, 자신들 주위를 맴돌고 있는 심심함이라는 감정을 풀 거리를 찾아, 각자 외출복으로 환복한 뒤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 두 사람은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가 머무르고 있는 집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이웃 주민이기도 하기에,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집에 놀러가기 위해 사뿐사뿐 발을 움직였고,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눈 앞에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선물들의 향연에, 아케르나와 알파드는 당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비비고만 있었다.
"아니, 저건 또 뭐야?!" (아케르나)
"아무래도 선물 정리를 하는 것 같은데?" (알파드)
"그건 나도 알거든? 내 말은, 저 선물들은 대체 어디서 온 거길래 집 안을 저렇게 꽉 채우고 있냐는 말이라고!"
"아마, 브레이크랑 스트의 팬 분들이 보내주신 선물들이겠지. 여러 도시에서 온 선물들이니까, 저렇게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지 않을까?"
"하아... 쟤네도 골치 좀 썩겠네. 아무래도, 우리가 도와줘야겠지, 영감?"
"그래야겠지. 그럼 간만에 힘 좀 써 볼까."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의 집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선물들의 향연에 경악하며, 선물 정리 작업에 합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아케르나와 알파드 남매.
힘든 작업 도중 나타난 천군만마의 등장에, 브레이크와 스트, 그리고 큰 에스트렐라 역시 그들을 크게 환영해 주었고, 아케르나와 알파드 남매는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의 집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선물들을 정리하며, 집 안에 들여놓을 물건과 중복되는 물건들은, 최근 아이를 출산한 하림과 청월 부부네, 그리고 아이를 임신 중인 호철과 수진 부부네, 혹은 집에 필요한 것이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집으로 보내면 될 것 같다는, 자신들 입장에선 굉장히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하림과 청월 부부, 호철과 수진 부부 네에는,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가 나눔한 물건들이 일부 들어오게 되었고,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부모님인 제스퍼와 소피아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인제의 집에도 따뜻한 나눔의 정이 전해지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제퓨티는 현재 "에우로페"의 두 번째 앨범 활동에 열을 올리는 중이었기에, 아쉽게도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가 나누어 준 물건들이 집으로 전해지지는 못했고, 대신 "에우로페" 숙소 쪽에 일부 물건들이 들어오며, 마침 숙소에 꼭 필요했던 물건들을 손에 넣게 된 "에우로페" 멤버들은, 이 물건들을 전해 준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 그리고 큰 에스트렐라, 아케르나와 알파드 남매에게 무한한 감사 인사를 보냈다고 한다.
채은성 가족의 집에도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의 따뜻한 정이 전해지고, 선물 정리를 도와준 아케르나와 알파드 남매, 큰 에스트렐라에게도 감사의 표시가 전해지며,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는 자신들과 함께 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주었다.
이들이 전해준 온정(溫情)은, 이제 세상을 향한 발돋움을 시작한 로젤리아 가족에게도 빠짐 없이 전해졌고, 로젤리아 가족도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로 그들에게 받은 정을 되돌려주었다.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팀 "시큐리티 포스"의 전 총대장 글레이브와, SEM 컴퍼니의 총괄 CEO인 오벨 대표 역시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에게서 필요했던 물건들이 집 앞에 배송된 것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그들에게 받은 만큼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사명감을 품고, 자신들이 해야 할 일에 몰두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하여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가 전해준 따뜻한 정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평생 잊혀지지 않을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이 부부가 행한 선행들은, 어쩌면 아케루스가 말한 "황금의 정신"이라 하는 것이, 이 부부에게 깃들어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품어본다.
자신들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답해 주는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
이들의 마음 속에는, 아케루스가 말했던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이자, 그 어떠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토사물과도 같은 구역질나는 사악함을 품은 자들에게 대항하는, "황금의 정신"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황금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비단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 뿐만이 아니라, 이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황금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도중 "칠흑의 의지", 혹은 "구역질나는 사악함"이라고 하는 것으로 변할 지, 아니면 마음 속에 무사히 뿌리를 내리고 무럭무럭 자라며, "황금의 정신"의 올곧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톱니바퀴는 그저 자신에게 정해진 방향으로 돌아갈 뿐이고, 우주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의 눈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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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78화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경사 소식을 알린 세 부부의 이야기를 써 보았습니다.
세 부부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 지 기대되네요.
이번 편이 묻힐 지, 아니면 반응이 조금이라도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꿋꿋이 연재를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물론 쉼표는 잠깐 찍긴 해야겠지요. 다만, 어디에서 쉼표를 찍을지는, 작가인 저도 모릅니다.
언젠가 쉼표를 찍어야 할 날을 기다리며,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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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시즌 2는 일단 머지않아 완결로 쉼표를 찍고, 시즌 3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일단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시즌 3도 평화로운 일상물로 연재할 예정이란 것입니다. 여덟 개 보물 이야기는 77화에서 언급되길, 아무런 힘도 없이, 그저 허상으로만 가득 찬 허깨비 같은 여덟 개의 보물을 아케루스가 흔적도 없이 없애버렸다는 결말로 썼습니다. 그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는 외전에서 다뤄지리라 생각합니다. 시간과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외전 연재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 23.10.14 01:20 | |
(IP보기클릭)220.83.***.***
굿. 저도 보물을 없애버리는 이야기로 가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아케루스가 없앤다는 이야기는 아마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니, 설마... 아케루스 자체를 흔적도 없이 없애버리는(아닙니다) | 23.10.14 02:30 | |
(IP보기클릭)1.238.***.***
그렇군요. 모은 그 보물들을 가지고 천동이랑 에지르가 헛짓하려다 저지되고 다른 공간에 유폐되는 스토리가 나오겠군요. 신기한 힘이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헛짓하는... | 23.10.14 11:16 | |
(IP보기클릭)220.83.***.***
약간 스포하자면 그런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을겁니다. 진도가 좀 많이 심하게 느려서 문제..... | 23.10.14 11:22 | |
(IP보기클릭)1.238.***.***
과연 보물 이야기에서 천동과 에지르는 무슨 역할을 맡게 될 지... 일단 아케루스가 벨과 함께 천동&에지르보다 선수를 쳐서 보물을 획득하는 스토리로 갈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벨은 소문 자자한 트레저 헌터이니, 보물에 대한 정보 얻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일 테니까요. | 23.10.14 12:3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