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나레이션)
이 책에 따르면, 평범한 초등학생 듀얼리스트 하준.
그에게는 장차 뛰어난 실력을 가진 듀얼리스트가 된다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하준은 평소처럼 키벨레우스와 훈련을 하는 도중, 우연히 키벨레우스의 배 다른 누나, 오리피아를 만나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듀얼리스트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인, 듀얼을 한다는 관문에 서게 된다.
과연 하준은 이 듀얼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자, 그럼 슬슬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준 군과 오리피아 양의 듀얼 이야기, 그 막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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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노을이 아름답게 저무는 대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어느 듀얼 필드.
이 곳에선 지금 10살 정도로 보이는 외모를 가진 한 소년과, 18살 정도로 보이는 외모를 가진 여인이, 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듀얼을 선보이기 위해, 잔뜩 긴장을 품은 표정으로 듀얼 디스크를 전개하고 듀얼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듀얼을 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몇 명의 사람들이 관객을 자청하자, 분명히 친선 듀얼 정도의 스케일을 가졌어야 했던 이 듀얼의 스케일은, 마치 프로 선수가 다른 듀얼리스트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듀얼처럼, 그 누구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과연 하준과 오리피아, 두 사람이 벌이는 듀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될 이는 누가 될 것인가.
두 사람이 펼칠 듀얼의 막이, 지금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듀얼!!!!""
준's LP : 8000
오리피아's LP : 8000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듀얼 시작 선언 구호를 외치며, 순식간에 관객들의 눈과 귀를 휘어잡는 하준과 오리피아.
듀얼 필드에 모여 두 사람의 듀얼이 시작된 것을 확인한 관객들은, 하준과 오리피아를 향해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를 보내주며, 두 사람을 향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선후공을 결정하는 코인 토스에서, 선후공 결정권을 잡은 듀얼리스트는 바로 오리피아.
오리피아는 매너가 흘러 넘치는 말투로 자신이 먼저 선공을 가져가도 괜찮냐고 물었고, 하준은 선공은 양보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공을 잡은 오리피아의 패는, 전개를 시작하기에 매우 좋은 패였다.
[하루 우라라], [붉은 샤리 군관], [샤리 군관], [이쿠라 군관], [말살의 지명자].
상대의 행동을 견제하는 [하루 우라라]와 [말살의 지명자], 그리고 [군관] 덱에 있어 A부터 Z라고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군관] 덱에 없어서는 안 될 카드, [샤리 군관], 거기다 전개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붉은 샤리 군관]을 잡았으니, 오리피아의 전개는 순풍을 탄 돛단배처럼 순항길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첫 패를 천천히 훑어본 뒤, 이 정도면 좋은 패라 생각하며 미소를 지은 오리피아는, 자신의 주력 덱 중 하나인 [군관] 덱의 전개를 시작하게 도와주는 효과를 가진 몬스터 카드, [붉은 샤리 군관]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그럼 우선, 이걸로 시작해 볼까! 난 패에서 [붉은 샤리 군관]의 효과를 발동!"
"[붉은 샤리 군관]... 오리피아 누나의 덱은 [군관] 덱이구나."
"[붉은 샤리 군관]은, 패에 있는 다른 [샤리 군관] 1장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이 카드와 다른 [군관] 몬스터를 특수 소환할 수 있지!"
"[군관] 덱의 전개가 시작된다...!!!" (림)
관객 자격으로 하준과 오리피아의 듀얼을 지켜보고 있는 하림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듀얼리스트들을 만나왔다.
덱 파괴 전술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도 있었고, 또는 [엑조디아] 카드를 모으거나, [CNo.88 기믹 퍼핏 디재스터 레오]의 몬스터 효과를 사용해, 라이프 포인트를 0으로 만들지 않고, 카드의 효과에 의한 특수 승리를 시도하려는 듀얼리스트도 있었다.
수많은 듀얼리스트들과의 듀얼을 거친 하림의 상대 중에는, 오리피아처럼 [군관] 덱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들도 당연히 존재했다.
[군관] 덱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들은, 대부분 [붉은 샤리 군관]의 효과로 전개를 시작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붉은 샤리 군관]의 효과를 끝까지 연계해 [군관] 엑시즈 몬스터를 엑시즈 소환하고, 엑시즈 소환한 [군관] 엑시즈 몬스터의 효과로 어드밴티지를 챙긴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군관] 덱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들을 수없이 상대해 본 하림은, 오리피아가 [군관] 덱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접하자, 오리피아도 초반 전개로 이득을 챙기며, 겸사겸사 상대를 견제하는 플레이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군관] 덱의 전개 방식은 하준 역시 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과의 듀얼에서 많이 접해봤기에, [군관] 덱의 전개 도중 어떤 타이밍에 견제 카드를 써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수없이 겪어 본 학교 친구들과의 듀얼을 통해 머릿속에 확실하게 새겨넣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하준의 패 상황으로는 [붉은 샤리 군관]의 효과를 막을 수 없기에, 하준은 오리피아의 [군관] 덱의 초동 전개에 체인을 걸지 않고, 오리피아가 필드 위에 몬스터를 전개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기로 하였다.
오리피아의 [붉은 샤리 군관]의 효과가 무사히 통과되고, 오리피아의 필드 위에는 주변이 김으로 둘러싸인 채 신선하고 아름다운 반짝임을 자랑하는 붉은색의 거대한 초밥, [붉은 샤리 군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은은하면서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붉은 샤리 군관]의 윤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자태에, 필드 한 쪽에서 듀얼을 지켜보던 관객들의 머릿속에서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은 초밥으로 정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자리 잡았다고 한다.
[붉은 샤리 군관]의 효과가 통과되고, 오리피아는 계속해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덱에 있던 또 다른 [군관] 몬스터, [시라우오 군관]을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였다.
[시라우오 군관] 카드가 오리피아의 듀얼 디스크에 꽂히자, 솔리드 비전이 밝히는 빛의 길을 따라, 오리피아의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또 다른 [군관] 몬스터, [시라우오 군관].
[붉은 샤리 군관]과 마찬가지로 주변이 김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초밥은, 은색의 빛깔을 아름답게 반짝이며, 일정한 길이와 크기로 균형 있게 썰린 뱅어가 초밥 위에 한 가득 올려져 있고, 그 위에는 초밥의 식감을 살려줄 알싸함을 자랑하는 마늘이 올려져 있어,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알려주는 [군관] 몬스터, [시라우오 군관]이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오리피아의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샤리 군관]과 [시라우오 군관]이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자신감 넘치는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하며, 아직 [붉은 샤리 군관]의 효과는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하는 오리피아.
오리피아는 [붉은 샤리 군관]의 마지막 효과 처리로, 필드 위에 있는 [붉은 샤리 군관]과 [시라우오 군관]을 사용해 엑시즈 소환을 선언하였고, 오리피아의 선언이 떨어짐과 동시에, 두 사람이 듀얼을 펼치는 필드 위에는,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처럼 강하게 휘몰아치는 블랙홀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 간다! 난 레벨 4의 [붉은 샤리 군관]과, [시라우오 군관]으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오리피아의 오버레이 선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오리피아의 필드 위에 있던 두 개의 초밥은, 불꽃처럼 거세게 타오르는 듯이 붉게 빛나는 두 개의 빛줄기가 되어, 필드 위에서 거세게 휘몰아치는 블랙홀 안으로 몸을 던졌다.
두 개의 붉은 빛을 빨아들인 블랙홀은 거대한 폭발음을 일으켰고, 폭발음 뒤에 찾아온 새로운 빛의 길 안에선, 오리피아의 주력 몬스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엑시즈 몬스터, [공모군관-시라우오형특무함]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의 첫 번째 메뉴는, 바로 이것입니다! 엑시즈 소환! 랭크 4, [공모군관-시라우오형특무함]! 지금 입장!!!"
마치 초밥 전문 요리사를 떠오르게 하는 오리피아의 간단한 소환 영창과 함께, 필드 위에 그 거대한 몸집을 드러내는 엑시즈 몬스터, [공모군관-시라우오형특무함].
그 거대한 용모는 마치 군대의 거대한 항공모함을 떠오르게 하는 웅장함을 자랑하며, 다른 [군관] 몬스터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효과까지 가지고 있어, [군관] 덱에서는 절대 빠져서는 안될 카드 중 하나인 엑시즈 몬스터, [공모군관-시라우오형특무함].
자신의 두 눈동자에 비춰진 [공모군관-시라우오형특무함]의 웅장한 자태를 직접 목격한 하준은, 저 거대한 항공모함을 공략할 수단을 세우는 것이 바로 듀얼리스트로써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지금 자신의 눈 앞에서 당장이라도 자신을 짓눌러 뭉개버릴 것만 같은 포스를 풍기는 거대한 항공모함, [시라우오형특무함]을 공략하기 위한 수단을 머릿속에 입력하기 시작했다.
오리피아는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서 있는 10살의 어린 꼬마 듀얼리스트, 하준이 자신의 [시라우오형특무함]을 공략할 수단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치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야수와도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후 [시라우오형특무함]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해, 자신의 덱에서 카드를 1장 드로우한 뒤, 자신의 덱에 존재하는 [군관]이라는 이름이 붙은 필드 마법 카드, [군관처『카이센』]을 패에 추가하는 오리피아.
오리피아는 [시라우오형특무함]의 몬스터 효과로 덱에서 서치한 필드 마법 카드, [군관처『카이센』]의 효과를 곧바로 발동해, 지금 듀얼이 펼쳐지고 있는 트와일라잇 시티의 듀얼 필드를, 바다의 향기와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항구의 모습으로 바꾸어, 마치 초밥을 만드는 요리사가 자신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초밥을 만들기 위해, 일정량의 단촛물을 바른 일정량의 밥알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손 위에서 주물거리는 것처럼, 지금 자신이 하준과 함께 하고 있는 듀얼의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자, 자! 오세요, 오세요! 저, 오리피아가 만들어 내는 환상의 오마카세, 여러분도 마음껏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와!!! 맛있겠다, 오마카세!!!" (제퓨티)
"그렇지? 오늘 저녁은 초밥이다!!! 자기도 우리 집에 와서 초밥 먹고 가!" (루카스)
"그러면 나야 좋지! 초밥은 달링이 사는 거지?"
"그럼, 당근이지!"
"정말? 야호! 루카스가 사는 초밥이다!!!"
"그럼 오빠, 집에 가기 전에 초밥집에서 테이크 아웃할 때, 나랑 인제 오빠가 먹을 초밥도 부탁할게!"
"야, 루시! 넌 네 돈으로 사 먹으면 되잖아?!"
"지금이 아니면 언제 오빠한테 초밥을 얻어 먹겠어? 안 그래, 인제 오빠?"
"그렇지. 그럼 저희 몫도 잘 부탁합니다, 매형?"
"넌 평소엔 친구라고 하면서 반말하다가, 이럴 땐 매형이라고 하냐?!"
"뭐 어때? 루시 아가씨랑 인제 도련님 몫도 사 가면 되지. 그렇죠, 루시 아가씨?"
"으으으... 우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제퓨티 부탁이니, 안 들어줄 수가 없네..."
"야호!!! 고마워요, 제퓨티 언니!"
"뭘요. 조만간 진짜 가족이 될 사이인데, 이 정도는 해 줘야죠!"
오리피아가 초밥 요리사에 빙의한 듯 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순식간에 사로잡자, 필드에서 자신의 사랑스러운 약혼자, 제퓨티와 자신의 소중한 동생 루시, 그리고 (루카스 입장에선)루시의 마음을 채 간 교활하고 앙큼한 늑대 같은 인제와 대화를 나누던 루카스는, 네 사람 몫의 초밥 가격을 자신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자, 주머니에 고이 모셔 두었던 자신의 지갑을 꺼내 지갑의 무게를 손으로 재 보며, 오늘 자신의 지갑이 꽤 많이 털릴 것 같다는 사실에, 비록 겉으로는 내색하진 않긴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매우 뜨거운 피눈물을 흘리며 통한의 감정을 표출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오리피아와 하준의 듀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루카스의 지갑은 네 사람이 먹을 초밥 가격으로 꽤나 많이 가벼워질 예정이었으니.
조만간 막대한 출혈로 인해 지갑이 가벼워질 루카스에게 깊고 깊은 위로의 말을 건네며,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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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44화 연재 완료!
이번 편은 첫 전개 쓰면서 엑시즈 몬스터 하나 나오는 장면 묘사하는데 에피소드 한 편을 전부 다 할애했네요.
다음 편은 또 어떤 장면을 묘사하면 좋으려나....
아무튼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여담 : 트와일라잇 스토리 Q&A, 많은 참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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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 턴 전개 중인데 벌써 아제우스가 나올 순 없죠. 이번 에피소드에선 아제우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 | 23.08.19 0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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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군관들이 OCG에 나올 날은 언제일 지... ㅠㅠ 그리고 듀얼이 끝나면 지갑이 가벼워질 루카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 23.08.19 01:13 | |